고구려설화전
- 착한사람
- 1181
- 12
---- 하도 심심 -----
호동은 유리왕의 셋째 아들인 대무신왕의 차비에게서 난 소생이다.
왕은 그를 심히 사랑하여 호동이라 이름 하였다.
대무신왕 15년 4월에 왕자 호동이 옥저를 유람하였는데, 낙랑의 왕 최리가 여기에 나왔다가 호동을 보고 "그대의 어룰을 보니 보통 사람이 아니로다. 그대야말로 북국신왕의 아들이 아니겠는가?" 하며 장차 고구려와의 일전을 염두에 두고 호동을 데리고 돌아와 사위로 삼았다.
최리의 딸 낙랑공주의 아름다운 미색을 본 호동은 첫 눈에 반하였고, 그녀의 따뜻한 성품을 보고는 드디어 사랑에 빠진다.
한편 낙랑공주 또한 잘생기고 용감한 호동에게 한 눈에 반하였으니, 호동이 낙랑에 머무는 시간 동안 두 사람은 꿈결 같은 시간을 보내며 서로의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였다.
그 뒤 고구려로 돌아온 호동은 아버지 대무신왕에게 고하여 낙랑공주와의 혼인을 주청하였지만, 이에 대무신왕은 "낙랑공주가 너와의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였으니, 그녀는 이미 고구려인이라. 짐이 항상 낙랑을 정복하여 고구려로 삼기를 오래토록 소망하였으니, 너는 내자(낙랑공주)를 통하여 낙랑국의 자명고를 찢게 하라. 그리하면 내가 너와 낙랑공주의 혼인을 허락할 것이다." 라며 호동에게 명령하였다.
그 이유는 낙랑에는 옛날부터 신기한 자명고가 있어서 적이 침입하면 스스로 울리는지라, 그로써 침략할 수 없기 때문에 그랬던 것이다.
괴로워 하던 호동은 결국 낙랑에 있는 아내 최씨녀에게 사람을 보내어 전하기를, "그대의 나라에 있는 자명고를 몰래 찢어버린다면 내가 그대를 아내로 맞아들이려니와 그렇지 못하면 우리는 부부가 될 수 없으리라." 하였다.
낙랑공주는 공주로서의 책임감과 자식으로서의 효도를 생각하며 괴로워 하였지만, 결국 사랑하는 님을 그리는 마음으로 예리한 칼로 눈물을 흘리며 자명고를 찢어버리고 호동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
소식을 전해 들은 호동은 그 즉시 군사를 이끌고 낙랑으로 향했다.
사랑하는 낙랑공주의 얼굴을 보고픈 기대와 함께 혹시나 자명고를 찢은 그녀가 봉변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모두 안은채, 호동의 군대는 파죽지세로 낙랑국의 국경을 넘어갔다.
한편, 자명고만을 믿고 있던 낙랑국완 최리는 고구려의 군대가 침입했다는 소식을 듣고 펄쩍 놀라 뛰며 왜 자명고가 울리지 않았느냐 화를 내었다.
불안한 마음으로 자명고가 있는 방으로 향한 최리는 찢어진 자명고를 보며 크게 낙담한다. "이는 필시 낙랑공주의 소행이로다. 혼인을 통하여 고구려보다 우위를 점하고자 하였거늘, 못난 불효자식을 둔 탓에 망국의 군주가 되겠구나! 비록 내 자식일지언정, 반역자의 죄를 엄히 묻고야 말것이다!"라고 선언한 최리는 반역의 죄를 물어 낙랑공주를 처형하고 스스로도 자결한다.
전쟁에 승리하고 낙랑국의 왕궁으로 들어온 호동은 기뻐하는 병사들을 뒤로 한 채 낙랑공주부터 찾는다.
하지만 호동에게 돌아온 것은 이미 싸늘하게 식어버린 낙랑의 시신 뿐, 호동은 "나의 치기어린 이기심이 너를 죽였구나! 사랑을 빙자하여 연인을 죽인 파렴치한이 되었구나!! 사랑하는 님이 나를 기다리다 못해 먼길을 먼저 가셨으니, 나 또한 따라가야 하지 않겠는가!" 울부짖으며 스스로 자결하고 만다.
----- 제가 진짜 심심하긴 심심했나봐용 -----
착한사람
댓글 12
설화전 공개된건가요? ㅋ
ㄷㄷㄷ 다 일일이 적으셨군요 멋지심 ㅋ
간단한 퀘스트라도 이렇게 바람과 맞는 스토리성 있는거였으면 좋겟다!!
소설의나라
이거 버려도 되는건가..
천상계 가보면 가끔씩 몇개 떨궈져있는ㅇㅇ
주막에 맡기면됩니더
그냥 버리는거 아닌가요 ㅇㅅㅇ;
화이트 데이 이벤은 언제하는지ㅋㅋㅋ
이거나중에또한다든데 왜안함
으음... 만화책 바람의나라를 보면 다 알 수 있다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