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 SS - Part1 직업 가지기 #3
- 와탕
- 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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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 Second Season
Part1
직업 가지기 #3
"아, 아저씨? 다시 한번만 생각을 해 보심이 어떠실련지요?"
"됐어. 이자식아. 네놈한텐 절대로 무기 안팔아. 내가 원하는 것을 가져다 준다면 다시 생각해 보겠지만 말이야."
"원하는것?"
설마 이거 퀘스트?
"원하는게 뭔데요?"
"흠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면 말이야……."
너무 쉽게 내 말에 대답하는거 아니야?
"얼음좀 가져다줘. 내가 작업하는 이 곳은 너무 덥거든. 얼음 한 덩어리만 가져다 주면 내가 근사한 검을 선물해 주도록 하지."
"그, 근사한 검?"
"그래. 꼭 약속하지."
난 무기 상인의 의뢰를 받고는 무기 상점을나왔다. TWR은 퀘스트 알림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현실감을 주기 위하여 NPC가 퀘
스트를 주면 그것은 약속과 같은 개념으로 받아들여진다. 때문에 퀘스트를 받았을 시에는 어딘가에 메모를해 두는 편이 좋다.
"흐음. 얼음이라…… 어디서 구하지?"
퀘스트를 받긴 했지만 막상 얼음을 구하려고 하니 어디서 구해야 할 지를 모르겠다. 게다가 야외에서 구하는 것 또한 무리이다.
현재 이 곳의 계절은 초여름에 해당하는 날씨이다. 그렇게 때문에 어디서 얼음을 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우선 동문으로 가서 장터를 좀 봐야겠네."
각 성들의 동문 근처에는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었다. 게다가 유저들 뿐만 아니라 NPC들도 나와서 장사를 하는 곳
이기도 해서 동문은 언제나 사람들로 넘쳐났다. 동쪽으로는 '비영사천문' 이라는 마법을 통해 쉽게 갈 수 있지만 그 마법은 전직
을 했을때 배우는 마법인지라 난 결국 동문까지 걸어가기로 마음먹었다. 힘들면 어떤가. 무기를 얻는다는데 이정도 노력은 해야
지.
동쪽을 향해 15분정도 걸어가자 시끌벅적한 소리들이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이건 분명 장사꾼들이 장사를 하기 위해 호객행위를
하는 소리임에 틀림없었다.
"자자. 전사들이 가장 갖고싶어하는 무기들만 모았습니다! 다 팔리기 전에 빨리 사가세요!"
"능력치 좋은 팔찌 팝니다. 빨리 사가세요!"
"능치 좋은 무도가 장갑 사봅니다!"
장터에는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 파느라 엄청나게 붐볐다. 나도 얼음을 구하기 위해 목청을 높였다.
"얼음 한조각 사봅니다. 얼음 사요~!"
난 계속해서 얼음을 산다고 말했지만 결국 파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에이 젠장. 차라리 이럴게 아니라 다른 성의 무기 상점에 가서 무기를 살까?"
"……."
잠깐.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한거지? 이 성의 무기 상인이 나에게 무기를 팔지 않는다면 다른 성으로 가서 사면 그만이다.
난 지금까지 이렇게 쉬운 방법을 몰랐단 말인가!
하지만 이 퀘스트는 내가 받은 최초의 퀘스트이기도 하니 어떻게 해서든지 깰 것이다.
"저기……."
"응?"
내가 이런 상념에 잠겨있을 때 누군가가 나를 불렀다. 시선을 들어올리자 내 눈 앞엔 삐까번쩍한 아이템들을 장비하고 있는 한 유
저가 서 있었다. 부드러운 비단으로 짠 듯한 도포를 입고 있었으며 손에는 화려한 지팡이가 손에 들려있었다. 이 사람 아마도 엄
청나게 높은 레벨의 유저일 것이다.
"혹시 얼음 사시는 분 맞으시죠?"
"아, 예. 제가 얼음을 사고 있습니다만."
"조금 전에 북극에서 사냥을 하다가 얼음을 구해서요."
"그렇군요. 얼마에 파실 생각이신가요?"
"500전만 주세요. 어짜피 인벤토리를 낭비하는 것 같으니까요."
"감사합니다."
난 그렇게 500전으로 얼음을 구입하게 되었다. 꽤나 빠른 시간 안에 내가 원하는 물건을 구입할 수있어서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어디 그럼 무기 상점으로 다시 가볼까나?"
무기 상점에 도착한 나는 무기 상인에게 얼음을 내밀었다.
"여기 약속한 얼음. 이제 됐지?"
"오오! 이것이 바로 얼음? 저, 정말 시원하구나!"
녀석은 얼음을 받자 마자 뭐가 그리 좋은지 얼음을 손으로 쥐었다 폈다 하면서 실실 쪼갰다.
"무기는 언제 줄건가요?"
"아차차. 내 정신좀 봐라. 기다려 보게나. 내 금방 좋은 무기를 하나 골라서 줄 터이니."
그렇게 말하곤 무기 상인은 벽에 걸려있는 무기들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곤 무기들을 유심히 살펴보다가 이내 검 하나를 꺼내어
나에게 주었다.
"이 정도면 초반에는 사냥할 때 무리없을 것이네."
"감사합니다."
난 무기 상인에게서 검을 받자 마자 밖으로 나왔다.
"과연 어떤 검을 줬는지 봐볼까?"
------------------------------------------
이름 : 철검
공격력 15~25
힘 3증가
설명
철로 만들어진 검. 내구도가 다른 검들보다
조금 더 뛰어나다. 하지만 그만큼 무게가 다
른 검들에 비해 무겁다.
------------------------------------------
"흐음……."
500전 치곤 괜찮은 물건인 것 같다. 난 철검을 들고 초보자 사냥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촤아아악-!
목검과는 달리 철검은 예리한 칼날로 다람쥐를 단 일격에 베어버렸다. 확실히 타격감부터 목검과 달랐다. 묵직하게 때리는 맛이
전혀 없었다. 때문에 웬만한 다람쥐들은 일격에 즉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후…… 이제 세 마리만 더 잡으면 전직인가?"
아래에 노란색 경험치 바를내려다 보니 경험치가 손톱만큼 남았다. 이제 이 경험치만 다 채우면 나도 어엿한 직업을 가진 유저가
된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다람쥐를 잡는 순간이었다.
파아아앗!
밝은 빛이 내 몸을 휘감으며 체력과 마력을 회복시켜주었다. 그리고 아래쪽에는 '10' 이라는 숫자가 적혀있었다.
"드, 드디어 전직을 할 수 있다!"
난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초보자 사냥터를 빠져나왔다. 그런데 막상 전직할 레벨이 되니 내가 뭘로 전직해야할 지 고민이 되었다.
전직하기 전까지 어떤 직업을 가질지 생가가기로 해놓고선 사냥에만 몰두하느라 전혀 생각치 못했었다.
"뭘로 전직하지?"
직업이 아홉 개 씩이나 되는 관계로 고민의 필요성이 상당히 중요하였다. TWR은 한 계정에 한 아이디만 만들어서 키울 수 있기 때
문에 직업을 선택할 시에는 무지무지 고민을 많이 해야한다. 물론 계정을 삭제하였다가 다시 만들 순 있다. 하지만 그렇게 삭제를
하면 다시 처음부터 키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나는 현재 그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20분째 주막에 앉아서 고민을 하고 있었
다.
"궁사는 내 취향이 아니고. 또, 그렇다고 소환사나 상인도 별로 안끌리는데. 마전사는 배경은 좋은데 패널티가 유저를 엿먹여서 싫
고……."
그렇다. 현재 유저들이 하는 직업중 극악의 전직률을 보이고 있는 직업은 바로 마전사이다. 능력을 보면 마전사는 정말 눈부신 직
업이다. 하지만 개발자들은 게임 내의 벨런스를 맞추기 위하여 필경(필요경험치)를 타 직업들보다 2배로 늘리는 만행을 저지르고
야 만다. 그래서 마전사를 선택했던 대부분의 유저들은 경험치의 벽을 이겨내지 못하고 부분 계정 새로 만들었다고 한다. 때문에
마전사 랭킹 1위가 전 직업 랭킹들의 레벨중에서 가장 낮다고 한다. 거의 30 이상 차이가 난다라나 뭐라나?
"그래. 전사를 하는거야!"
드디어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전사는 내 성격과 거의 일치하다고 볼 수 있다. 내 성격이 좀 저돌적인지라…… 뭐 검만 휘두르면 되
는 직업이니 어떻게든 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전사 길드를 찾아가기 위해 지도를 펼쳤다.
"흠. 국내성 동쪽에서 위로 쭈욱 올라가면 되는군."
평양성은 국내성 바로 옆쪽에 위치한 성이였기 때문에 난 적지않은 시간을 소비하여 직접 국내성으로 걸어갔다. 지도를 보고 따라
가다보니 어느샌가 전사 길드 앞에 도착해 있었다. 문 앞에는 거대한 석상 하나가 있었는데 전신에 갑주를 두르고 검을 뽑으려고
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난 그 석상을 힐끗 쳐다본 뒤 문을 통과하였다. 문 너머에는 거대한 건물 한 채가 있었는데 그 곳까지
가는 길 양 옆으로 전사들의 석상들이 일렬로 놓여져 있었다.
"와우…… 대단하네."
정말 정교하게 조각된 석상들이었다. 손으로 건드리면 언제든지 살아나서 검을 휘두를 것만 같았다. 혹시 이 길드가 위험에 쳐하면
정말로 석상들이 살아나서 길드를 지키는건 아닐까?
"……."
내 상상력이 조금 뛰어나긴 하다. 이해해 주길 바란다.
어쨋든 전사 길드 건물로 들어간 나는 전직을 하기 위해 입구에 있는 안내원에게 갔다.
"저기…… 제가 전직을 하려고 하는데요."
"아, 그럼 저쪽 문 앞에서 기다리세요. 손님들이 많아서 아마 조금 기다리셔야 할 거에요."
무언가를 열심히 쓰고있던 청년은 안내 데스크(?)에서 내 물음에 친절하게 대답해 주었다.
역시 이 길드엔 나만 있는게 아니였다. 고구려와 부여에 각각 하나씩 있는 길드에 사람들이 없으면 오히려 이상하다. 나 말고도 마
법을 배우기 위해 길드를 찾은 사람들과 내 목적과 같은 사람들이 이 길드에 모여있었다.
"시간이 꽤 걸리는데?"
직업 가지는데뭐 이리 오래 걸린다냐? 벌써 30분째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내 차례가 오자 난 문을 열고 직업을 가지기 위해 방안
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커다란 무도장을 연상시키는 공간이 나타났고 길다랗게 뻗은 길 끝엔 한 남자가 거대한 의자에 앉아있었다. 난
그와 대화를 하기 위해 가까이 다가갔다. 그때 의자에 앉아있던 남자가 입을 열었다.
"전사의 길을 담당하고 있는 나, 태백을 찾아온 이유가 무엇인가?"
전신을 갑옷으로 무장하고 있는, 자신을 태백이라고 밝힌 남자가 말했다.
"전사의 직업을 가지기 위해 왔습니다."
"호오 그래? 그대의 이름은 무엇인가?"
"피스라고 합니다."
"그래, 피스. 그렇다면 전직 시험을 치루어야겠군."
"시험?"
"그럼 날로 전사란 직업을 받아먹으려고 했단 말인가?"
"아, 아닙니다."
"그렇다면 내 앞에서 검을 좀 휘둘러 보아라."
"휘둘러 보기만하면 되나요?"
"그렇다."
난 인벤토리에서 철검을 꺼내든 뒤 부끄럽지만 용기를내어 철검을 휘둘렀다.
부웅! 부웅!
철검이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이 방 안에 울려퍼졌다. 내가 철검을 아홉 번째 휘두를 즈음 태백이 공중으로 손을 높이 치켜들었다.
"그만. 자네는 시험을 통과하였네. 이젠 전사로써 당당히 살아남길 바라네."
"감사합니다."
이렇게 전직이 쉽게 될 줄은 몰랐다. 뭔가 상당히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아니, 무지무지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그럼 우선 기본적으로 필요한 마법들을 슥듭시켜 주겠네."
그러자 내 귓가에 여성 목소리의 기계음이 들려왔다.
-비영사천문을 배웠습니다.
"여기 이 책을 받게나. 이 책만 있으면 나에게 굳이 찾아오지 않아도 적정 레벨이 되어 이 책을 피게 되면 마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
네."
"감사합니다."
"그럼 그만 가보게나."
"안녕히 계세요."
난 인사를 마친 뒤 뒤를 돌았다.
똑똑
그 순간 문 쪽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누구냐?"
"태백님. 해두 님으로 부터 편지가 도착하였습니다."
"들어오거라."
그러자 문이 열리며 한 청년이 바쁜 걸음로 태백 앞으로 다가가 편지를 내밀었다. 난 이 일과 전~혀 무관한 사람이었기에 그대로 문
을 향해 걸어갔다. 막문을 열고 나가려는 찰나에 뒤에서 누군가가 나를 불렀다.
"이보게나, 피스."
"응?"
"부탁 하나만 해도 되겠나?"
'퀘스트인가?'
그렇게 생각한 나는 몸을 다시 태백이 있는 곳으로 돌렸다.
"자네가 나를 대신해서 주술사 길드에좀 다녀와 줬으면 하네."
<작가말>
하루에 2화씩 업로드하겠습니다!
Part1
직업 가지기 #3
"아, 아저씨? 다시 한번만 생각을 해 보심이 어떠실련지요?"
"됐어. 이자식아. 네놈한텐 절대로 무기 안팔아. 내가 원하는 것을 가져다 준다면 다시 생각해 보겠지만 말이야."
"원하는것?"
설마 이거 퀘스트?
"원하는게 뭔데요?"
"흠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면 말이야……."
너무 쉽게 내 말에 대답하는거 아니야?
"얼음좀 가져다줘. 내가 작업하는 이 곳은 너무 덥거든. 얼음 한 덩어리만 가져다 주면 내가 근사한 검을 선물해 주도록 하지."
"그, 근사한 검?"
"그래. 꼭 약속하지."
난 무기 상인의 의뢰를 받고는 무기 상점을나왔다. TWR은 퀘스트 알림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현실감을 주기 위하여 NPC가 퀘
스트를 주면 그것은 약속과 같은 개념으로 받아들여진다. 때문에 퀘스트를 받았을 시에는 어딘가에 메모를해 두는 편이 좋다.
"흐음. 얼음이라…… 어디서 구하지?"
퀘스트를 받긴 했지만 막상 얼음을 구하려고 하니 어디서 구해야 할 지를 모르겠다. 게다가 야외에서 구하는 것 또한 무리이다.
현재 이 곳의 계절은 초여름에 해당하는 날씨이다. 그렇게 때문에 어디서 얼음을 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우선 동문으로 가서 장터를 좀 봐야겠네."
각 성들의 동문 근처에는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었다. 게다가 유저들 뿐만 아니라 NPC들도 나와서 장사를 하는 곳
이기도 해서 동문은 언제나 사람들로 넘쳐났다. 동쪽으로는 '비영사천문' 이라는 마법을 통해 쉽게 갈 수 있지만 그 마법은 전직
을 했을때 배우는 마법인지라 난 결국 동문까지 걸어가기로 마음먹었다. 힘들면 어떤가. 무기를 얻는다는데 이정도 노력은 해야
지.
동쪽을 향해 15분정도 걸어가자 시끌벅적한 소리들이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이건 분명 장사꾼들이 장사를 하기 위해 호객행위를
하는 소리임에 틀림없었다.
"자자. 전사들이 가장 갖고싶어하는 무기들만 모았습니다! 다 팔리기 전에 빨리 사가세요!"
"능력치 좋은 팔찌 팝니다. 빨리 사가세요!"
"능치 좋은 무도가 장갑 사봅니다!"
장터에는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 파느라 엄청나게 붐볐다. 나도 얼음을 구하기 위해 목청을 높였다.
"얼음 한조각 사봅니다. 얼음 사요~!"
난 계속해서 얼음을 산다고 말했지만 결국 파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에이 젠장. 차라리 이럴게 아니라 다른 성의 무기 상점에 가서 무기를 살까?"
"……."
잠깐.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한거지? 이 성의 무기 상인이 나에게 무기를 팔지 않는다면 다른 성으로 가서 사면 그만이다.
난 지금까지 이렇게 쉬운 방법을 몰랐단 말인가!
하지만 이 퀘스트는 내가 받은 최초의 퀘스트이기도 하니 어떻게 해서든지 깰 것이다.
"저기……."
"응?"
내가 이런 상념에 잠겨있을 때 누군가가 나를 불렀다. 시선을 들어올리자 내 눈 앞엔 삐까번쩍한 아이템들을 장비하고 있는 한 유
저가 서 있었다. 부드러운 비단으로 짠 듯한 도포를 입고 있었으며 손에는 화려한 지팡이가 손에 들려있었다. 이 사람 아마도 엄
청나게 높은 레벨의 유저일 것이다.
"혹시 얼음 사시는 분 맞으시죠?"
"아, 예. 제가 얼음을 사고 있습니다만."
"조금 전에 북극에서 사냥을 하다가 얼음을 구해서요."
"그렇군요. 얼마에 파실 생각이신가요?"
"500전만 주세요. 어짜피 인벤토리를 낭비하는 것 같으니까요."
"감사합니다."
난 그렇게 500전으로 얼음을 구입하게 되었다. 꽤나 빠른 시간 안에 내가 원하는 물건을 구입할 수있어서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어디 그럼 무기 상점으로 다시 가볼까나?"
무기 상점에 도착한 나는 무기 상인에게 얼음을 내밀었다.
"여기 약속한 얼음. 이제 됐지?"
"오오! 이것이 바로 얼음? 저, 정말 시원하구나!"
녀석은 얼음을 받자 마자 뭐가 그리 좋은지 얼음을 손으로 쥐었다 폈다 하면서 실실 쪼갰다.
"무기는 언제 줄건가요?"
"아차차. 내 정신좀 봐라. 기다려 보게나. 내 금방 좋은 무기를 하나 골라서 줄 터이니."
그렇게 말하곤 무기 상인은 벽에 걸려있는 무기들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곤 무기들을 유심히 살펴보다가 이내 검 하나를 꺼내어
나에게 주었다.
"이 정도면 초반에는 사냥할 때 무리없을 것이네."
"감사합니다."
난 무기 상인에게서 검을 받자 마자 밖으로 나왔다.
"과연 어떤 검을 줬는지 봐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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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철검
공격력 15~25
힘 3증가
설명
철로 만들어진 검. 내구도가 다른 검들보다
조금 더 뛰어나다. 하지만 그만큼 무게가 다
른 검들에 비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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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500전 치곤 괜찮은 물건인 것 같다. 난 철검을 들고 초보자 사냥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촤아아악-!
목검과는 달리 철검은 예리한 칼날로 다람쥐를 단 일격에 베어버렸다. 확실히 타격감부터 목검과 달랐다. 묵직하게 때리는 맛이
전혀 없었다. 때문에 웬만한 다람쥐들은 일격에 즉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후…… 이제 세 마리만 더 잡으면 전직인가?"
아래에 노란색 경험치 바를내려다 보니 경험치가 손톱만큼 남았다. 이제 이 경험치만 다 채우면 나도 어엿한 직업을 가진 유저가
된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다람쥐를 잡는 순간이었다.
파아아앗!
밝은 빛이 내 몸을 휘감으며 체력과 마력을 회복시켜주었다. 그리고 아래쪽에는 '10' 이라는 숫자가 적혀있었다.
"드, 드디어 전직을 할 수 있다!"
난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초보자 사냥터를 빠져나왔다. 그런데 막상 전직할 레벨이 되니 내가 뭘로 전직해야할 지 고민이 되었다.
전직하기 전까지 어떤 직업을 가질지 생가가기로 해놓고선 사냥에만 몰두하느라 전혀 생각치 못했었다.
"뭘로 전직하지?"
직업이 아홉 개 씩이나 되는 관계로 고민의 필요성이 상당히 중요하였다. TWR은 한 계정에 한 아이디만 만들어서 키울 수 있기 때
문에 직업을 선택할 시에는 무지무지 고민을 많이 해야한다. 물론 계정을 삭제하였다가 다시 만들 순 있다. 하지만 그렇게 삭제를
하면 다시 처음부터 키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나는 현재 그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20분째 주막에 앉아서 고민을 하고 있었
다.
"궁사는 내 취향이 아니고. 또, 그렇다고 소환사나 상인도 별로 안끌리는데. 마전사는 배경은 좋은데 패널티가 유저를 엿먹여서 싫
고……."
그렇다. 현재 유저들이 하는 직업중 극악의 전직률을 보이고 있는 직업은 바로 마전사이다. 능력을 보면 마전사는 정말 눈부신 직
업이다. 하지만 개발자들은 게임 내의 벨런스를 맞추기 위하여 필경(필요경험치)를 타 직업들보다 2배로 늘리는 만행을 저지르고
야 만다. 그래서 마전사를 선택했던 대부분의 유저들은 경험치의 벽을 이겨내지 못하고 부분 계정 새로 만들었다고 한다. 때문에
마전사 랭킹 1위가 전 직업 랭킹들의 레벨중에서 가장 낮다고 한다. 거의 30 이상 차이가 난다라나 뭐라나?
"그래. 전사를 하는거야!"
드디어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전사는 내 성격과 거의 일치하다고 볼 수 있다. 내 성격이 좀 저돌적인지라…… 뭐 검만 휘두르면 되
는 직업이니 어떻게든 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전사 길드를 찾아가기 위해 지도를 펼쳤다.
"흠. 국내성 동쪽에서 위로 쭈욱 올라가면 되는군."
평양성은 국내성 바로 옆쪽에 위치한 성이였기 때문에 난 적지않은 시간을 소비하여 직접 국내성으로 걸어갔다. 지도를 보고 따라
가다보니 어느샌가 전사 길드 앞에 도착해 있었다. 문 앞에는 거대한 석상 하나가 있었는데 전신에 갑주를 두르고 검을 뽑으려고
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난 그 석상을 힐끗 쳐다본 뒤 문을 통과하였다. 문 너머에는 거대한 건물 한 채가 있었는데 그 곳까지
가는 길 양 옆으로 전사들의 석상들이 일렬로 놓여져 있었다.
"와우…… 대단하네."
정말 정교하게 조각된 석상들이었다. 손으로 건드리면 언제든지 살아나서 검을 휘두를 것만 같았다. 혹시 이 길드가 위험에 쳐하면
정말로 석상들이 살아나서 길드를 지키는건 아닐까?
"……."
내 상상력이 조금 뛰어나긴 하다. 이해해 주길 바란다.
어쨋든 전사 길드 건물로 들어간 나는 전직을 하기 위해 입구에 있는 안내원에게 갔다.
"저기…… 제가 전직을 하려고 하는데요."
"아, 그럼 저쪽 문 앞에서 기다리세요. 손님들이 많아서 아마 조금 기다리셔야 할 거에요."
무언가를 열심히 쓰고있던 청년은 안내 데스크(?)에서 내 물음에 친절하게 대답해 주었다.
역시 이 길드엔 나만 있는게 아니였다. 고구려와 부여에 각각 하나씩 있는 길드에 사람들이 없으면 오히려 이상하다. 나 말고도 마
법을 배우기 위해 길드를 찾은 사람들과 내 목적과 같은 사람들이 이 길드에 모여있었다.
"시간이 꽤 걸리는데?"
직업 가지는데뭐 이리 오래 걸린다냐? 벌써 30분째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내 차례가 오자 난 문을 열고 직업을 가지기 위해 방안
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커다란 무도장을 연상시키는 공간이 나타났고 길다랗게 뻗은 길 끝엔 한 남자가 거대한 의자에 앉아있었다. 난
그와 대화를 하기 위해 가까이 다가갔다. 그때 의자에 앉아있던 남자가 입을 열었다.
"전사의 길을 담당하고 있는 나, 태백을 찾아온 이유가 무엇인가?"
전신을 갑옷으로 무장하고 있는, 자신을 태백이라고 밝힌 남자가 말했다.
"전사의 직업을 가지기 위해 왔습니다."
"호오 그래? 그대의 이름은 무엇인가?"
"피스라고 합니다."
"그래, 피스. 그렇다면 전직 시험을 치루어야겠군."
"시험?"
"그럼 날로 전사란 직업을 받아먹으려고 했단 말인가?"
"아, 아닙니다."
"그렇다면 내 앞에서 검을 좀 휘둘러 보아라."
"휘둘러 보기만하면 되나요?"
"그렇다."
난 인벤토리에서 철검을 꺼내든 뒤 부끄럽지만 용기를내어 철검을 휘둘렀다.
부웅! 부웅!
철검이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이 방 안에 울려퍼졌다. 내가 철검을 아홉 번째 휘두를 즈음 태백이 공중으로 손을 높이 치켜들었다.
"그만. 자네는 시험을 통과하였네. 이젠 전사로써 당당히 살아남길 바라네."
"감사합니다."
이렇게 전직이 쉽게 될 줄은 몰랐다. 뭔가 상당히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아니, 무지무지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그럼 우선 기본적으로 필요한 마법들을 슥듭시켜 주겠네."
그러자 내 귓가에 여성 목소리의 기계음이 들려왔다.
-비영사천문을 배웠습니다.
"여기 이 책을 받게나. 이 책만 있으면 나에게 굳이 찾아오지 않아도 적정 레벨이 되어 이 책을 피게 되면 마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
네."
"감사합니다."
"그럼 그만 가보게나."
"안녕히 계세요."
난 인사를 마친 뒤 뒤를 돌았다.
똑똑
그 순간 문 쪽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누구냐?"
"태백님. 해두 님으로 부터 편지가 도착하였습니다."
"들어오거라."
그러자 문이 열리며 한 청년이 바쁜 걸음로 태백 앞으로 다가가 편지를 내밀었다. 난 이 일과 전~혀 무관한 사람이었기에 그대로 문
을 향해 걸어갔다. 막문을 열고 나가려는 찰나에 뒤에서 누군가가 나를 불렀다.
"이보게나, 피스."
"응?"
"부탁 하나만 해도 되겠나?"
'퀘스트인가?'
그렇게 생각한 나는 몸을 다시 태백이 있는 곳으로 돌렸다.
"자네가 나를 대신해서 주술사 길드에좀 다녀와 줬으면 하네."
<작가말>
하루에 2화씩 업로드하겠습니다!
쟤무서운애야.. 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