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원영의 게임톡] 넥슨 '바람의 나라'…과도한 노출 홍보 절실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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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배우 클라라를 내세워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를 홍보하는 영상을 제작해 공개했으나 선정성 논란으로 게이머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홍보영상 캡처 |
[스포츠서울닷컴 | 황원영 기자] "17년 된 '바람의 나라'는 아마 유저들에겐 '첫사랑'과 같은 게임일 것이다. 게임의 나이만큼 유저들의 연령층도 다양해 졌다. 지금은 중년이 된 40대에서 갓 접한 어린 1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바람의 나라를 즐기고 있다."
바람의 나라 개발팀의 박웅석 실장은 국내 최초 온라인 게임인 '바람의 나라'를 첫사랑과 같은 게임이라고 표현했다. 1996년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세대를 아우르며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즐거웠던 기억을 남겼기 때문일 것이다.
첫사랑과 같다던 '바람의 나라'가 씁쓸한 오점을 남겼다. 국내 최초 온라인 게임으로서 순수하고 아름답게 남길 바랐던 모습과 달리 선정성을 앞세운 무리한 홍보로 비판을 받기에 이르렀다.
게임 업계 1위 넥슨이 배우 클라라를 모델로 내세워 남자친구에게 영상편지를 보내는 콘셉트의 '바람의 나라'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 지난달 10일부터 매주 수요일 한 편씩 공개된 이 영상에서 클라라는 몸매를 드러낸 의상을 입고 요가를 하는가 하면 방금 샤워를 마치고 나온 모습으로 연신 "오빠"를 외친다. 묘하게 야한 잠옷을 입고 침대에서 윙크를 날리기도 한다.
가슴 노출 논란도 빚었다. 영상 중간 클라라의 몸을 가린 샤워타월이 흘러내리면서 가슴 일부가 노출됐기 때문이다. 클라라는 놀라는 표정으로 타월을 다시 두르지만 홍보 영상을 위한 다분히 의도적인 연출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클라라가 카메라를 떨어뜨리고 다시 주워 올리는 부분에서도 클라라의 다리부터 시작해 몸매를 아래서 위로 천천히 훑는 장면이 나온다. 선정성 논란을 일부러 노린 느낌이 다분하다.
노출은 일종의 '홍보 수단' 기능을 하기도 한다. 걸그룹이나 오랜만에 컴백하는 여배우들이 일종의 '섹시 카드'를 빼 드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17년이라는 세월 동안 쌓아온 다양한 연령대의 유저를 갖고 있는 '바람의 나라'에 선정적인 홍보영상이 꼭 필요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바람의 나라'는 다양한 연령대의 유저를 지니고 있다. 특히 10대에서 20대 사이(19~25세)의 젊은이들이 즐기는 게임으로도 알려져 있다. 많은 유저들은 홍보영상이 과도한 선정성을 띄고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클라라 홍보영상은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유튜브에 등록된 관련 영상만 해도 250개가 넘는다. 미성년자든 청소년이든 클릭 한 번으로 클라라가 샤워타월 한 장을 두른 채 "오빠 나 방금 샤워 끝냈어"라고 말하며 고의로(실수든 간에) 가슴 한쪽을 노출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 영상은 '땡큐(Thank U) 바람'이라는 유저 감사 캠페인의 일환으로 공개됐다. 박 실장은 이벤트 콘셉트에 대해 "오랫동안 '바람의 나라'를 사랑해준 유저들에게 조금이나마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준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클라라 사진을 공개하며 '착한 화보'라는 문구를 달기도 했으나 논란이 된 동영상을 두고 '착한 이벤트'라 부르려니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17년 간 바람의 나라를 마치 첫사랑과 같은 느낌으로 사랑해준 유저에게 꼭 클라라와의 선정적인 영상통화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어야 했는지 묻고 싶다.
첫사랑의 외도나 혹은 추하게 변해버린 첫사랑의 모습을 본다면 온갖 씁쓸함이 파도처럼 밀려올 것이다. 국내 게임시장에 한국적 정서를 담은 최초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온라인 게임 시장에 돌풍을 몰고 온 게임 커뮤니티 시행, 동시 접속자 13만명 기록, 세계 최초의 상용화 MMORPG 기네스북 등록, 그리고 누적 회원 수 1800만명. 국내 온라인 게임의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 '바람의 나라'가 가진 기록들이다.
세대를 아우르는 나이 지긋한 게임 바람의 나라가 1800만명 회원에게 '땡큐'라고 말하고 싶었다면 클라라의 선정적인 영상편지가 아닌 유저들에게 필요한 업데이트와 유저들을 위한 변화 시도가 아닐까. '바람의 나라'가 이제껏 변함없는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선정적인 홍보 영상이 아닌 1000회가 넘는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들의 입맛을 충족시켜주고 서사와 유저 간 커뮤니티가 어우러진 역동성을 유지한 데에 있을 것이다.
넥슨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김정주 NXC(넥슨홀딩스) 대표는 지난해 4월 한 일간지 인터뷰에서 "게임 회사는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판매하는 곳이다. 게임 제작자는 게임에 몰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원하는 즐거움은 섹시한 모델이 주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다. '바람의 나라'라는 게임에서만 찾을 수 있는 플레이의 즐거움이다. '바람의 나라'는 역사적인 게임으로서 중대한 구실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온라인 게임의 표본이 된 만큼 그에 상응하는 중후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댓글 6
클라라 샤워영상이
그 뭐야 바람팀에 소원인가 뭔가 바라는거 문자로 보내는거 보내면 저 영상 보는 링크를 줬던가
하튼 짧은 영상에 기대를 안하는게..
저런비판 예전부터 종종 있어왔죠..
저도 솔직히 몇몇개의 영상을 보면 '게임과 무슨 상관이지..?' 라는 생각이 종종 들었죠..
저는 그냥 바로 게임홈피들어가고
동영상 다 꺼버려서 몰랐음ㅋㅋㅋㅋ
ㅋㅋ전 여러번 재생해서봣는데 어느덧 클라라팬됨 >>
클라라 나올때부터 예상했던 일이긴하죠=ㅁ=;;; 영상 대충보고 아 클라라 나오는구나 하고 꺼버렸음 ㅋㅋㅋㅋ
네
나같은 사람이 적지않을거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