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 SS - Part6 라이벌 #2
- 와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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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 Second Season
Part6
라이벌 #2
콰아아앙-!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연기 속에서 한 남자가 튀어나왔다.
"슬슬 끝을 보자 이건가?"
그렇게 말한 에센은 자신의 검에 빙륜을 휘감았다. 차가운 얼음알갱이들이 검신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아름다움 뒤엔 언제나 가시가 숨어있는법. 장미와 마찬가지로 에센의 검
역시 그러하다. 당연한게 저 검은내 목숨을 노리고 있지 않은가?
참고로 거대한 폭발을 이으킨 범인은 바로 나다. 뭐 일단은 눈 앞에 있는 에센놈을 한방에 보내버리려고
큰맘 먹고 질렀는데 에센은 그걸 또 피했다. 도대체 저새끼 뭐하는 놈이야?
"한눈 팔지 마라!"
에센은 빙륜을 휘두른 검을 나에게 휘둘렀다. 하지만 난 진마도를 들어 에센의 공격에 대응하였다.
"큭. 염탄!"
난 뒤로 물러나면서 염탄을 시전한 뒤 에센을 향해 쐈다.
퍼엉!
하지만 에센은 자신의 검으로 염탄을 쳐낸 뒤 다시 한번 나를 향해 달려왔다. 그런데 검을 들고 있지 않은
왼손으로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설마…….
"수인(手印)인가!"
난 곧바로 자리를 피하려고 하였다. 그런데 발이 바닥에 딱 붙은 것 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아!"
아래쪽을 내려다보니 발이 얼음에 얼어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젠장! 한시라도 빨리 손을 쓰지 않으면……."
촤아아악-!
손을 쓰기도 전에 에센의 검이 내 옆구리를 빠르게 베고 지나갔다. 일단 얼음을 녹여야 했기에 마력을 좀
과하게 사용하여 고온의 불꽃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얼어붙은 발을 향해 가져다 대자 얼음이 빠른 속도
로 녹기 시작했다.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되자 마자 난 곧바로 에센과의 거리를 벌렸다.
"으윽……."
옆구리에선 피가 흐르지 않았다. 에센의 검은 극저온의 냉기로 검상 부위를 얼려버리기 때문이다. 그때문
에 상처의 고통보다 냉기에 의한 고통이 더욱 컸다. 어떻게 해서든 상처 부위를 따뜻하게 하고는 싶지만
그런 여유가 생길만한 상황이 아니다.
"드디어 제대로 된 피해를 입힌건가?"
에센은 자신의 검을 손에서 돌리다가 고쳐잡은 뒤 나를 바라보았다. 누구는 목숨이 위태로운데 누구는 멀
쩡해 보인다. 그래도 어느정도 공격을 퍼부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먹힌 공격은 별로 없나보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체력은 3분의 1 가량 남았고 마력은 절반이나 남았다. 머리만 잘 굴리면 이길 수도 있다.
상대가 나보다 머리가 더 좋다는게 흠이지만 말이다.
"아직 질순 없지!"
난 왼손에 전류를 모으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왼손에서 스파크가 튀며 강렬한 소리를 내기 시작하였다.
난 에센을 향해 달려갔다. 에센이 나를 향해 검을 내리치려는 순간 난 진마도를 한손으로 들어 에센의 검
을 막은 뒤 왼손에 모은 전류를 놈의 어깨에 가격하였다.
파지지지직!
"크아아악!"
에센은 고통으로 인해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놈은 오른 발로 내 검상 부위를 강하게 걷어찬 뒤 뒤로 물러
났다.
"크헉!"
저 미친놈. 다친데를 왜 또 때려? 가뜩이나 냉기때문에 생살을 도려내는 듯한 고통을 느끼고 있는데.
"허억, 허억. 두가지 성질을 동시에 사용하는걸 보니 꽤 고생했나보군."
"말로 표현하기 좀 힘들지."
수련은 정말 지옥이었다. 아아~ 더이상 생각하기도 싫어라~
"이제 진짜 결판을 짓도록 하지."
나도 빨리 결판을 내고 싶다. 근데 그게 쉽지 않으니까 문제지.
"흐아아아!"
에센이 기합을 지르자 에센의 몸에서 거대한 냉기들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자신의 남은 모든 마력을
이 한방에 걸겠다는건가? 솔직히 저걸 맞으면 구라안치고 한방에 죽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걸 고스란히 맞아줄 내가 아니지!"
슈아아아앙-!
나도 남아있는 마력을 최대한 뽑아 뜨거운 화염을 방출했다. 화염은 강렬한 소리를 내다가 이내 진마도의
검신에 빠르게 휘감겼다. 에센 역시 몸에서 뿜어져 나온 냉기가 검신을 휘감았다.
"간다!"
에센과 나는 동시에 검을 쥐고 서로를 향해 빠르게 달려갔다.
"이거나 먹어라!"
난 뜨겁게 타오르는 진마도를 강하게 휘둘렀다. 하지만 에센은 자신의 검으로 진마도를 막아냈다.
푸아아앙-!
그러자 뜨거운 불꽃과 냉기가 서로 부딪히며 커다란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난 연이어 에센에게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삼단베기!"
난 염발이 걸린 상태에서 삼단베기를 시전하였다. 그러자 거대한 화염이 호를 그리며 에센을 덮치려고 하
였다. 하지만 에센은 빠르게 검을 휘둘러 삼단베기를 전부 막아냈다. 마지막 공격을 막아냄과 동시에 에센
은 검을 강하게 내려쳤다.
카아앙!
간신히 공격을 막아냈긴 했지만 팔이 떨려왔다. 그런데 그 순간 내 가슴을 향해 에센의 손이 뻗어나왔다.
"……!"
퍼어엉-!
"크아아악!"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난 뒤로 나가떨어졌다. 냉기를 압축시켜 터트렸을 것이다.
"젠장……."
푸욱!
진마도에 몸을 지탱하며 일어나려는 순간이었다. 어떤 물체가 빠르게 날아오더니 내 복부에 그대로 꽂혔
다. 자세히 보니 날카로운 고드름이었다.
"크허억!"
피가 식도를 타고 역류하기 시작했다. 내 체력 게이지는 빠른 속도로 줄어가고 있었다.
"미, 미친……."
여기서 이렇게 끝날 순 없다. 나와 같은 직업을 가진 녀석이다. 게다가 보기도 힘든 직업이다. 그런 녀석과
우연치 않게 만나서 싸웠는데 진다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난 여기서 질 수 없……아!"
그 순간 푸른 냉기들이 내 몸 주위를 빠른 속도로 휘감고 있었다. 에센은 나에게 다가왔다.
"네가 강하다는걸 인정하마. 여태껏 싸워본 녀석들중 가장 재미있는 놈이었다. 하지만 난 네놈보다 더 강
하다. 그리고 지금 그걸 증명하려고 하지."
휘이이이잉
푸른 빛이 감도는 냉기는 더욱 빠른 속도로 내 몸을써서히 조여오기 시작하였다.
"안타깝지만 이번 경기의 승리는 바로……나다."
파아아아앗-!
냉기는 이내 내 전신을 강타하였고 난 그대로 경기장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경기는 끝났지만 장 내는 시끄럽지 않았다. 다들 자고있는건지 아니면 이 경기에 너무 빠져있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내 이 정적을 깨는 목소리가 경기장 전체에 울려퍼졌다.
"이, 이번 경기의 우승자는 에, 에센 유저입니다!"
"와아아아아아아!"
GM 시월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조용했던 경기장은 엄청난 환호성으로 뒤덮혔다.
'조, 졸라 쩌는데?'
'나 태어나서 이런거 처음봐.'
'애초에 마전사들끼리의 전투가 있기나 했었냐?'
사람들은 저마다 흥분해서 마구 떠들어 대기 시작했다. 난 함성소리는 들리기는 했지만 앞은 보이지가 않
았다. 온통 새카맣게 보였다. 죽어서 그런가?
헉! 그렇다면 24시간동안 접속금지와 함께 경험치가 하락하는 패널티를 받는것인가? 그렇다면 난 정말
윈드를 때려 칠 것이다.
우우웅
그런데 어디선가 따뜻한 온기가 전해졌고 생명력이 차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눈이 떠
졌고 난 몸을 일으킬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 대회에선 죽어도 패널티가 없고 제자리 부활을 해 준다.
괜히 걱정했네. 애초에 사람들 말 소리가 들리는 것을 이상하게 여겼어야 했는데…….
"어으윽!"
하지만 아직 전신이 뻐근했다. 그런데 이런 사실보다 더 충격적인건…….
"내가 졌구나."
처음으로 라이벌이라고 생각한 녀석이었는데 그 녀석에게 제대로 깨졌다.
"젠장!"
입에서 자연스레 욕짓거리가 나온다. 그리곤 서서히 눈시울이 뜨거워 지기 시작했다.
"미친……."
하지만 난 이런 모습을 감추고 내 자리로 천천히 돌아갔다. 내가 고개를 푹 숙이고 앉아있는데 누군가가
나를 향해 걸어왔다.
"결국 지셨군요."
이자식 뭐하는 놈이야? 왜 갑자기 사람 염장을 지르고 난리야?
난 그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살짝 눈을 치켜들어 모습을 보니 경기전에 나와 대화
를 나누었던 와탕이라는 유저였다.
"전 이미 이 경기의 결과를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뭐, 뭐라구요?"
"에센이란 녀석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 보다 더 강합니다."
"……."
그건 인정한다. 에센은 확실히 강하다. 그래서 더욱 할 말이 없다.
"하지만 말입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이제 윈드에 발을 들여놓은 초보 유저에 불과하죠. 얼마
든지 발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럼 제가 발전을 할 때 저놈은 발전 안하나요?"
"……."
"……."
이 인간 뭐하자는거야?
"아무튼 간에 전 당신이 싸워서 진 상대와 싸우게 됩니다. 그리고 그자에게 반드시 이깁니다."
"……."
도대체 이 인간 정체가 뭐야? 마치 자기가 모든걸 꿰뚫어 보고 있다는듯 행동한다. 혹시 운영자라도 되는
건가? 그건 말이 안된다. 즉, GM이라는 작자가 유저들 사이에서 플레이를 하고 이런 대회까지 참여한다는
말인데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암. 그렇고 말고. 그건 엄연히 게임 내 밸런스를 붕괴하는 짓거리다.
"후우~."
하지만 난 지금 그저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 결승전도 아니고 하다못해 준결승전도 아닌 2차전에서 패
배했다. 그것도 같은 직업에게. 내 수련이 부족했던걸까? 부족할지도 모른다. 고작 현실 시간으로 보름정
도밖에 수련을 안했는데 그 사이 초고수가 되면 개나소나 지존이 되게? 아무튼 간에 진건 인정한다. 그놈
은 정말 천재였다. 앞으로 내 목표는 에센. 그놈이다. 그놈에게 이기기 전까진 절대로 윈드를 접을 일은
없을 것이다.
"어?"
잠시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경기가 시작되었다. 시합은 채 5분을 넘기지 않고 빠르게 끝이 났다. 나머지
경기들도 그렇다 할만한 볼거리는 없었다. 난 잠시 대진표를 보았다.
"허억!"
아까 전에 나에게 별 개소리보다 못한 소리를 짖거리던 와탕이란 자가 결승전에 진출한게 아닌가 그리고
더욱 더 놀라운 것은 지금 시작하는 준결승전에 에센이 나간다는 것이다. 정말 저 와탕이란 사람 말대로
되는건가?
"그럼 지금부터 준결승전을 시작하겠습니다!"
"잠깐!"
그때 에센의 상대유저가 소리쳤다.
"무슨 일이시죠?"
상대방 유저는 갑자기 경기장을 내려오면서 말했다.
"이 경기를 기권하겠다."
"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하지만 그 유저는 아무런 대답 없이 그 자리에서 사라져 버렸다.
"에……. 예상 밖의 상황인지라 잠시만 대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GM 시월은 그렇게 말하곤 곧장 어디론가 사라졌다.
"뭐가 어떻게 되가는거야? 잠깐. 방금 그 사람이 기권을 했다는건……. 그 사람이 말한거대로 이야기가 흘
러가잖아?"
아아~ 머릿속이 복잡하다. 누군가가 내 뇌에 엉킨 실타래를 던진 것만 같다. 이런걸 풀려고 하면 제 명에
못산다. 귀찮으니 그냥 내버려 두자.
얼마동안의 시간이 흘렀을까? GM 시월이 다시 모습을 나타냈다.
"관객 여러분, 그리고 선수자분들. 많이 기다리셨습니다. 회의 끝에 결승전을 곧바로 진행시키기로 하였습
니다."
"와아아아아!"
시월의 말 한마디에 경기장이 떠들썩해졌다.
"지금 바로 결승전을 시작할테니 와탕님과 에센님 두 분께선 경기장으로 올라가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자 두 사람은 천천히 경기장 위로 걸어 올라갔다. 고수로 보이는 인간과 고수의 대결. 이 경기의 승자
는 과연 누굴까? 와탕? 아니면 에센?
"그럼 경기를 시작해 주십시요!"
쿠웅!
징 소리와 함께 결승전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작가말>
이, 이번화에서 드디어 주인공의 승패가 결정났군요..
근데..이번화는 좀...
빨랐지요? 헤헤
Part6
라이벌 #2
콰아아앙-!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연기 속에서 한 남자가 튀어나왔다.
"슬슬 끝을 보자 이건가?"
그렇게 말한 에센은 자신의 검에 빙륜을 휘감았다. 차가운 얼음알갱이들이 검신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아름다움 뒤엔 언제나 가시가 숨어있는법. 장미와 마찬가지로 에센의 검
역시 그러하다. 당연한게 저 검은내 목숨을 노리고 있지 않은가?
참고로 거대한 폭발을 이으킨 범인은 바로 나다. 뭐 일단은 눈 앞에 있는 에센놈을 한방에 보내버리려고
큰맘 먹고 질렀는데 에센은 그걸 또 피했다. 도대체 저새끼 뭐하는 놈이야?
"한눈 팔지 마라!"
에센은 빙륜을 휘두른 검을 나에게 휘둘렀다. 하지만 난 진마도를 들어 에센의 공격에 대응하였다.
"큭. 염탄!"
난 뒤로 물러나면서 염탄을 시전한 뒤 에센을 향해 쐈다.
퍼엉!
하지만 에센은 자신의 검으로 염탄을 쳐낸 뒤 다시 한번 나를 향해 달려왔다. 그런데 검을 들고 있지 않은
왼손으로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설마…….
"수인(手印)인가!"
난 곧바로 자리를 피하려고 하였다. 그런데 발이 바닥에 딱 붙은 것 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아!"
아래쪽을 내려다보니 발이 얼음에 얼어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젠장! 한시라도 빨리 손을 쓰지 않으면……."
촤아아악-!
손을 쓰기도 전에 에센의 검이 내 옆구리를 빠르게 베고 지나갔다. 일단 얼음을 녹여야 했기에 마력을 좀
과하게 사용하여 고온의 불꽃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얼어붙은 발을 향해 가져다 대자 얼음이 빠른 속도
로 녹기 시작했다.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되자 마자 난 곧바로 에센과의 거리를 벌렸다.
"으윽……."
옆구리에선 피가 흐르지 않았다. 에센의 검은 극저온의 냉기로 검상 부위를 얼려버리기 때문이다. 그때문
에 상처의 고통보다 냉기에 의한 고통이 더욱 컸다. 어떻게 해서든 상처 부위를 따뜻하게 하고는 싶지만
그런 여유가 생길만한 상황이 아니다.
"드디어 제대로 된 피해를 입힌건가?"
에센은 자신의 검을 손에서 돌리다가 고쳐잡은 뒤 나를 바라보았다. 누구는 목숨이 위태로운데 누구는 멀
쩡해 보인다. 그래도 어느정도 공격을 퍼부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먹힌 공격은 별로 없나보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체력은 3분의 1 가량 남았고 마력은 절반이나 남았다. 머리만 잘 굴리면 이길 수도 있다.
상대가 나보다 머리가 더 좋다는게 흠이지만 말이다.
"아직 질순 없지!"
난 왼손에 전류를 모으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왼손에서 스파크가 튀며 강렬한 소리를 내기 시작하였다.
난 에센을 향해 달려갔다. 에센이 나를 향해 검을 내리치려는 순간 난 진마도를 한손으로 들어 에센의 검
을 막은 뒤 왼손에 모은 전류를 놈의 어깨에 가격하였다.
파지지지직!
"크아아악!"
에센은 고통으로 인해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놈은 오른 발로 내 검상 부위를 강하게 걷어찬 뒤 뒤로 물러
났다.
"크헉!"
저 미친놈. 다친데를 왜 또 때려? 가뜩이나 냉기때문에 생살을 도려내는 듯한 고통을 느끼고 있는데.
"허억, 허억. 두가지 성질을 동시에 사용하는걸 보니 꽤 고생했나보군."
"말로 표현하기 좀 힘들지."
수련은 정말 지옥이었다. 아아~ 더이상 생각하기도 싫어라~
"이제 진짜 결판을 짓도록 하지."
나도 빨리 결판을 내고 싶다. 근데 그게 쉽지 않으니까 문제지.
"흐아아아!"
에센이 기합을 지르자 에센의 몸에서 거대한 냉기들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자신의 남은 모든 마력을
이 한방에 걸겠다는건가? 솔직히 저걸 맞으면 구라안치고 한방에 죽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걸 고스란히 맞아줄 내가 아니지!"
슈아아아앙-!
나도 남아있는 마력을 최대한 뽑아 뜨거운 화염을 방출했다. 화염은 강렬한 소리를 내다가 이내 진마도의
검신에 빠르게 휘감겼다. 에센 역시 몸에서 뿜어져 나온 냉기가 검신을 휘감았다.
"간다!"
에센과 나는 동시에 검을 쥐고 서로를 향해 빠르게 달려갔다.
"이거나 먹어라!"
난 뜨겁게 타오르는 진마도를 강하게 휘둘렀다. 하지만 에센은 자신의 검으로 진마도를 막아냈다.
푸아아앙-!
그러자 뜨거운 불꽃과 냉기가 서로 부딪히며 커다란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난 연이어 에센에게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삼단베기!"
난 염발이 걸린 상태에서 삼단베기를 시전하였다. 그러자 거대한 화염이 호를 그리며 에센을 덮치려고 하
였다. 하지만 에센은 빠르게 검을 휘둘러 삼단베기를 전부 막아냈다. 마지막 공격을 막아냄과 동시에 에센
은 검을 강하게 내려쳤다.
카아앙!
간신히 공격을 막아냈긴 했지만 팔이 떨려왔다. 그런데 그 순간 내 가슴을 향해 에센의 손이 뻗어나왔다.
"……!"
퍼어엉-!
"크아아악!"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난 뒤로 나가떨어졌다. 냉기를 압축시켜 터트렸을 것이다.
"젠장……."
푸욱!
진마도에 몸을 지탱하며 일어나려는 순간이었다. 어떤 물체가 빠르게 날아오더니 내 복부에 그대로 꽂혔
다. 자세히 보니 날카로운 고드름이었다.
"크허억!"
피가 식도를 타고 역류하기 시작했다. 내 체력 게이지는 빠른 속도로 줄어가고 있었다.
"미, 미친……."
여기서 이렇게 끝날 순 없다. 나와 같은 직업을 가진 녀석이다. 게다가 보기도 힘든 직업이다. 그런 녀석과
우연치 않게 만나서 싸웠는데 진다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난 여기서 질 수 없……아!"
그 순간 푸른 냉기들이 내 몸 주위를 빠른 속도로 휘감고 있었다. 에센은 나에게 다가왔다.
"네가 강하다는걸 인정하마. 여태껏 싸워본 녀석들중 가장 재미있는 놈이었다. 하지만 난 네놈보다 더 강
하다. 그리고 지금 그걸 증명하려고 하지."
휘이이이잉
푸른 빛이 감도는 냉기는 더욱 빠른 속도로 내 몸을써서히 조여오기 시작하였다.
"안타깝지만 이번 경기의 승리는 바로……나다."
파아아아앗-!
냉기는 이내 내 전신을 강타하였고 난 그대로 경기장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경기는 끝났지만 장 내는 시끄럽지 않았다. 다들 자고있는건지 아니면 이 경기에 너무 빠져있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내 이 정적을 깨는 목소리가 경기장 전체에 울려퍼졌다.
"이, 이번 경기의 우승자는 에, 에센 유저입니다!"
"와아아아아아아!"
GM 시월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조용했던 경기장은 엄청난 환호성으로 뒤덮혔다.
'조, 졸라 쩌는데?'
'나 태어나서 이런거 처음봐.'
'애초에 마전사들끼리의 전투가 있기나 했었냐?'
사람들은 저마다 흥분해서 마구 떠들어 대기 시작했다. 난 함성소리는 들리기는 했지만 앞은 보이지가 않
았다. 온통 새카맣게 보였다. 죽어서 그런가?
헉! 그렇다면 24시간동안 접속금지와 함께 경험치가 하락하는 패널티를 받는것인가? 그렇다면 난 정말
윈드를 때려 칠 것이다.
우우웅
그런데 어디선가 따뜻한 온기가 전해졌고 생명력이 차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눈이 떠
졌고 난 몸을 일으킬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 대회에선 죽어도 패널티가 없고 제자리 부활을 해 준다.
괜히 걱정했네. 애초에 사람들 말 소리가 들리는 것을 이상하게 여겼어야 했는데…….
"어으윽!"
하지만 아직 전신이 뻐근했다. 그런데 이런 사실보다 더 충격적인건…….
"내가 졌구나."
처음으로 라이벌이라고 생각한 녀석이었는데 그 녀석에게 제대로 깨졌다.
"젠장!"
입에서 자연스레 욕짓거리가 나온다. 그리곤 서서히 눈시울이 뜨거워 지기 시작했다.
"미친……."
하지만 난 이런 모습을 감추고 내 자리로 천천히 돌아갔다. 내가 고개를 푹 숙이고 앉아있는데 누군가가
나를 향해 걸어왔다.
"결국 지셨군요."
이자식 뭐하는 놈이야? 왜 갑자기 사람 염장을 지르고 난리야?
난 그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살짝 눈을 치켜들어 모습을 보니 경기전에 나와 대화
를 나누었던 와탕이라는 유저였다.
"전 이미 이 경기의 결과를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뭐, 뭐라구요?"
"에센이란 녀석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 보다 더 강합니다."
"……."
그건 인정한다. 에센은 확실히 강하다. 그래서 더욱 할 말이 없다.
"하지만 말입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이제 윈드에 발을 들여놓은 초보 유저에 불과하죠. 얼마
든지 발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럼 제가 발전을 할 때 저놈은 발전 안하나요?"
"……."
"……."
이 인간 뭐하자는거야?
"아무튼 간에 전 당신이 싸워서 진 상대와 싸우게 됩니다. 그리고 그자에게 반드시 이깁니다."
"……."
도대체 이 인간 정체가 뭐야? 마치 자기가 모든걸 꿰뚫어 보고 있다는듯 행동한다. 혹시 운영자라도 되는
건가? 그건 말이 안된다. 즉, GM이라는 작자가 유저들 사이에서 플레이를 하고 이런 대회까지 참여한다는
말인데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암. 그렇고 말고. 그건 엄연히 게임 내 밸런스를 붕괴하는 짓거리다.
"후우~."
하지만 난 지금 그저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 결승전도 아니고 하다못해 준결승전도 아닌 2차전에서 패
배했다. 그것도 같은 직업에게. 내 수련이 부족했던걸까? 부족할지도 모른다. 고작 현실 시간으로 보름정
도밖에 수련을 안했는데 그 사이 초고수가 되면 개나소나 지존이 되게? 아무튼 간에 진건 인정한다. 그놈
은 정말 천재였다. 앞으로 내 목표는 에센. 그놈이다. 그놈에게 이기기 전까진 절대로 윈드를 접을 일은
없을 것이다.
"어?"
잠시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경기가 시작되었다. 시합은 채 5분을 넘기지 않고 빠르게 끝이 났다. 나머지
경기들도 그렇다 할만한 볼거리는 없었다. 난 잠시 대진표를 보았다.
"허억!"
아까 전에 나에게 별 개소리보다 못한 소리를 짖거리던 와탕이란 자가 결승전에 진출한게 아닌가 그리고
더욱 더 놀라운 것은 지금 시작하는 준결승전에 에센이 나간다는 것이다. 정말 저 와탕이란 사람 말대로
되는건가?
"그럼 지금부터 준결승전을 시작하겠습니다!"
"잠깐!"
그때 에센의 상대유저가 소리쳤다.
"무슨 일이시죠?"
상대방 유저는 갑자기 경기장을 내려오면서 말했다.
"이 경기를 기권하겠다."
"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하지만 그 유저는 아무런 대답 없이 그 자리에서 사라져 버렸다.
"에……. 예상 밖의 상황인지라 잠시만 대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GM 시월은 그렇게 말하곤 곧장 어디론가 사라졌다.
"뭐가 어떻게 되가는거야? 잠깐. 방금 그 사람이 기권을 했다는건……. 그 사람이 말한거대로 이야기가 흘
러가잖아?"
아아~ 머릿속이 복잡하다. 누군가가 내 뇌에 엉킨 실타래를 던진 것만 같다. 이런걸 풀려고 하면 제 명에
못산다. 귀찮으니 그냥 내버려 두자.
얼마동안의 시간이 흘렀을까? GM 시월이 다시 모습을 나타냈다.
"관객 여러분, 그리고 선수자분들. 많이 기다리셨습니다. 회의 끝에 결승전을 곧바로 진행시키기로 하였습
니다."
"와아아아아!"
시월의 말 한마디에 경기장이 떠들썩해졌다.
"지금 바로 결승전을 시작할테니 와탕님과 에센님 두 분께선 경기장으로 올라가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자 두 사람은 천천히 경기장 위로 걸어 올라갔다. 고수로 보이는 인간과 고수의 대결. 이 경기의 승자
는 과연 누굴까? 와탕? 아니면 에센?
"그럼 경기를 시작해 주십시요!"
쿠웅!
징 소리와 함께 결승전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작가말>
이, 이번화에서 드디어 주인공의 승패가 결정났군요..
근데..이번화는 좀...
빨랐지요?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