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AS[암소]단편 - 가면, 그 이중성의 매력.
- 예비과정
- 877
- 6
SAVAS[암소]단편 - 가면, 그 이중성의 매력.
이름:암소
성격: 2중인격이다 말그대로 2얼굴을가지고있는자 평소때는 활발하면서도
천사표 성격으로 나타나지만 숨겨져있는 비밀이많고 매우사악하다
------------------------------------------------------------------------------------------------
터벅 터벅
"내일봐-"
학교 야간 자율 학습이 끝나는 시간인 9시,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귀가 얇은 줏대 없는 교장 나으리는
주변 학교가 전부 실시 한다고 하자 우리 분수에 맞지 않는 늦은 저녁까지의 자습을 강요 하곤, 정작 자신은 무
책임 하게 동남아로 여행 갔단다. 또 모르지, 동남아로 뭔 개짓을 하러 갔는지.
"얌마! 내가 말 하는데도 대답 안하냐?"
또다 저 새끼. 평소에는 말도 잘 안거는 놈이 지 부모 앞에선 착한 척 하고, 친구 인척 하는 이중인격자 같은 새끼.
저기 차 문 열고 정중히 대기 하고 어서 아들 나으리가 차에 올라 타기만을 기다리는 저 순해 빠진 부모님은 이
새끼가 학교에서 별 미친짓을 하고 다니는지는 모를테지.
"응. 잘가라."
난 옆에서 왈왈대며 친한척 하는 내 짝궁녀석을 내 마음과는 다르게 평소 이미지에 맞게 밝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그에게 대답했다.
난 주위를 둘러보자, 각자 집으로 잰 걸음으로 걸어가는 학생들과, 재법 먼 곳에 사는 학생들의 부모님이 친히
강림 하사 자기 자식들을 인수 인계 하러 출장 나와 계셧다.
'집에가서 부모님 품에 안겨 아양 떨러 잘도 가는구나 제길.'
이러저러한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집에 다다른 나는 귀에 꽂은 mp3의 볼륨을 높이고 심호흡을 한번 한다음
문을 열자. 역시 문을 잠궈두지 않는 우리집 문은 허무하다 싶을정도로 쉽게 열렸다.
'무념무상이다. 뭔 욕이 들려와도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지나 가면 돼. 무념무상.'
덜컹
"저 건방진 놈보소, 귀에 이어폰 쳐 꼽고 다녀 왔다 인사 한마디도 안하네? 하여간 누가 낳은건지 건방지기 짝이 없다니까..."
소파에 앉아 드라마 재방송을 보고 있던 어머니는 집에 돌아온 나를 보며 이죽거리며 말했다.
덜컹
방안에 들어오며 귀에 꽂은 이어폰을 뽑곤 옷을 갈아입은 나는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가족이라는 최소 공동체 안에서 조차 스트레스 받고, 매사의 행동이 감시 당하고, 친구와의 최소한의 만남과 문
화생활, 소비 생활을 모두 통제 하고 억압할 바에애 나를 뭣하러 낳은거지. 아아 당신은 생모가 아니라 계모지
참. 그렇게 따지면 아버지 당신은 뭐지. 친 아버지면서 자기 자식 욕하는 저 계모 한테는 아무 말 하지 않는건가.
될대로 되라는 식의 방임으로 방치하니 내가 이모양 이지경에 이르게 된것 아닌가.'
속으로 씹어 내뱉듯 생각하고, 다시 그 내용을 곰곰히 곱씹어 본다면, 내가 저지른 잘못으로 인해 그런 구속을
받고 통제를 받는것에 지나지 않지만, 이렇게 억지 궤변으로 화풀이를 하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난 스트레스로
금방 죽을지도모르겟다. 그러므로 릴렉스- 릴렉스 -
"후우- 후우-"
심호흡을 하며, 문 밖으로 아직까지 들려 오고 있는 욕이 섞인 잔소리에 눈살을 찌뿌린 나는 잠을 자려 방 불 을
끄고 mp3의 노래를 다시 듣기 시작 했다. 무작위로 돌리다가 걸린 노래는 잔다르크의 월광화.
mp3하다보니까 또 생각 나는건데 다른 친구들의 mp3의 노래를 같이 듣다보면 이어폰을 빼 잘근잘근 가루로 만
들어 버리고 싶은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우리 나라 작사자들의 대부분은 감성을 저 멀리 달나라 토끼들 절구에
쳐 박아 갈아버리기라도 한것일까. 언제나 같은 소재다. '사랑타령' 뭐 좋다. 백보 천보 양보 하더라도 어떻게 된
게 가사도 1절에서 4절까지 몇몇 부분은 빼곤 죄다 비슷비슷 한건지? 게다가 그 멜로디 하며 - 뭐 외우긴 쉬우
니 간편하고 좋딘 하다. 이러저러한것 따져보면 일어만 배우면 j-pop도 좋은면은 있기도 하다. 아- 이러저러한
생각을 하다보니 저멀리 의식의 끝자락부터 스멀스멀 다가오는 졸음기에 나는 저항하지 않고 그 졸음기를 덮곤
잠이 들었다.
쿠울- 쿠울-
- 퍼뜩 잠에서 꺠어나자마자 발작적으로 일어나보니 시간은 6시 4분.
다시 잠 자기도ㅡ 밥먹고 학교 가기도 애매한 시간이다.
나는 어려서부터 잠을 잘때 꿈을 꾸는것을 굉장히 싫어했다. 피로를 풀고, 나 혼자만의 시간에 원하지도 않는 꿈을 꾸게 된다니,
그 얼마나 불쾌한 일인가. 누군가 말하길 사람의 마음이란 바다에 떠 있는 빙산과도 같다고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꿈이란 바다 아래에 가라앉아
있는, 이드라고 하는 빙산 속의 잠재 의식 속의 자신의 원하는 상상이나 생각을 잠깐 엿보고 나오는 일련의 과정이라 한다. 사람들은 그 예기를
훌륭하다고 평가 한다지만. 난 헛소리라고 생각한다.
정말 자신이 원하는 꿈을 꾼다면, 방금 내가 꾼 꿈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자살 하는 꿈이라니.
-
비온뒤의 밤이라 여름에도 불구하고 제법 서늘한 바람이 뺨을 스치고 지나간다.
-후우...
어떤일이 일어날지 몰라 항시 가지고 있던 아파트 옥상 키.
"이런 짜증나는 생활따위 이제 지겹다. "
옥상에 올라 난간을 잡자, 아직 마르지 않은 물기가 손바닥을 타고 그 냉기를 전해온다.
막상 뛰어 내리려 밑을 내려다 보자, 의지와는 무관하게 다리가 떨려온다. 아마 무의식적인 공포감 이겟지.
그런 공포감을 이겨내려면 더한 감정으로 덧칠하면 그만이다, 요컨데 우울함이나 절망.
"소설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겟지만, 소설은 소설일뿐."
잠시 심호흡을 하던 나는 이번엔 밑을 바라보지 않고 난간을 넘어 선다. 하늘을 바라보니 내가 가장 좋아 하던 초승달.
"훗, 그래도 마지막 가는길은 이렇게 배웅 해주네."
문득 숨쉬기도 버거워질정도로 답답해진다. 서둘러 떨어지는 것만이 이 알수 없는 감정을 떨쳐낼수 있겠지.
"그럼, 잘있어라 빌어먹을 새상아."
-후웅.
바닥으로 떨어지며 빠르게 다가오는 땅을 바라보며 눈을 감는다. 심장이 지끈거려 오는 이유도 있지만
내가 땅에 부딛치는 것을 볼 깡은 되지 않으니까 말이다.
-
"제기랄."
이 무슨 말도 안되는 꿈인가. 생각 할수록 머리가 어지러워지고 정리가 안되어 있는 책상처럼 복잡해진다.
잠이나 좀더 쳐 자야지.
- 꽈당.
아나 찌발, 뭐야 ?
내가 고개를 들어 소리가 난 곳을 쳐다보자, 오 하느님 맙소사. 저 지옥에서 갓 올라온 악귀와 같은 눈빛으로 내리 쪼아보시는 저 어머니.
"학교 안가냐."
예예 갑니다, 가죠.
스윽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시계를 보자 시간은 이미 지각해버린 8시 20분.
어머니가 일어나는 시간이 7시인 사실을 감안한다면 분명 고의적일테지, 제길.
부엌으로 들어가 물 한잔 마시는데 등 뒤에서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늘 보충학습 끝나는 날이지? 시골집에 짐 옮겨놨으니까 학교 끝나자마자 집에 들르지 말고 곳장 시골집으로 내려가."
'음? 짐이라니?'
거실에서 들려오는 어머니의 그나마 있던 정까지 뚝뚝 덜어지는 말에 난 옷장을 열어보았다.
삐걱
"..."
옷장에는 정말로 몸만 가면 될듯 옷가지 하나 없었다.
좋군, 아주 훌륭해. 한치의 여유도 없고 숨구멍 조차도 틀어 막으시는 어머니. 최고신데, 환상이야 제길.
점점 이 집구석이 마음에 안든다. 순간 내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끊기는 기분, 이런걸 보고 화병이라고 하던가.
"대답 안하냐?"
내가 대답을 하지 않고 버벅거리자 어머니는 화가 났는지 뾰족한 목소리로 외쳤고, 나는 순간 울컥하고 대답했다.
"아, 갑니다 가요. 그렇게 등 떠밀지 않아도 제가 갈테니 벼랑끝 까지 몰고가지좀 마시죠."
순간 잡친 기분에 가방도 챙기지 않고 그대로 뚜벅뚜벅 걸어가 신발을 신고, 어머니를 노려봐 준다음 문을 거칠게 닫았다.
닫히는 순간에도 발로 세게 밀어 쾅 소리나게 닫았으니 상당히 큰 소리가 났고, 그 소리를 뛰어넘는 어머니의 거칠은 목소리에 나는
만족하며 집과는 다른성격인, 대인관계가 원만한 일반인의 가면을 쓰고, 가식적인 미소로 흉포한 내 마음을 덮어버리며 길거리로 항했다.
하늘은 먹구름이 끼어 우중충했다.
누군가를 죽이기에는 좋은 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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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노트에서 그간 써왔던 단편중 SAVAS님과 어울리는 시놉시스가 있기에 그대로 수정해서 올립니다.
이름:암소
성격: 2중인격이다 말그대로 2얼굴을가지고있는자 평소때는 활발하면서도
천사표 성격으로 나타나지만 숨겨져있는 비밀이많고 매우사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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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벅 터벅
"내일봐-"
학교 야간 자율 학습이 끝나는 시간인 9시,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귀가 얇은 줏대 없는 교장 나으리는
주변 학교가 전부 실시 한다고 하자 우리 분수에 맞지 않는 늦은 저녁까지의 자습을 강요 하곤, 정작 자신은 무
책임 하게 동남아로 여행 갔단다. 또 모르지, 동남아로 뭔 개짓을 하러 갔는지.
"얌마! 내가 말 하는데도 대답 안하냐?"
또다 저 새끼. 평소에는 말도 잘 안거는 놈이 지 부모 앞에선 착한 척 하고, 친구 인척 하는 이중인격자 같은 새끼.
저기 차 문 열고 정중히 대기 하고 어서 아들 나으리가 차에 올라 타기만을 기다리는 저 순해 빠진 부모님은 이
새끼가 학교에서 별 미친짓을 하고 다니는지는 모를테지.
"응. 잘가라."
난 옆에서 왈왈대며 친한척 하는 내 짝궁녀석을 내 마음과는 다르게 평소 이미지에 맞게 밝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그에게 대답했다.
난 주위를 둘러보자, 각자 집으로 잰 걸음으로 걸어가는 학생들과, 재법 먼 곳에 사는 학생들의 부모님이 친히
강림 하사 자기 자식들을 인수 인계 하러 출장 나와 계셧다.
'집에가서 부모님 품에 안겨 아양 떨러 잘도 가는구나 제길.'
이러저러한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집에 다다른 나는 귀에 꽂은 mp3의 볼륨을 높이고 심호흡을 한번 한다음
문을 열자. 역시 문을 잠궈두지 않는 우리집 문은 허무하다 싶을정도로 쉽게 열렸다.
'무념무상이다. 뭔 욕이 들려와도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지나 가면 돼. 무념무상.'
덜컹
"저 건방진 놈보소, 귀에 이어폰 쳐 꼽고 다녀 왔다 인사 한마디도 안하네? 하여간 누가 낳은건지 건방지기 짝이 없다니까..."
소파에 앉아 드라마 재방송을 보고 있던 어머니는 집에 돌아온 나를 보며 이죽거리며 말했다.
덜컹
방안에 들어오며 귀에 꽂은 이어폰을 뽑곤 옷을 갈아입은 나는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가족이라는 최소 공동체 안에서 조차 스트레스 받고, 매사의 행동이 감시 당하고, 친구와의 최소한의 만남과 문
화생활, 소비 생활을 모두 통제 하고 억압할 바에애 나를 뭣하러 낳은거지. 아아 당신은 생모가 아니라 계모지
참. 그렇게 따지면 아버지 당신은 뭐지. 친 아버지면서 자기 자식 욕하는 저 계모 한테는 아무 말 하지 않는건가.
될대로 되라는 식의 방임으로 방치하니 내가 이모양 이지경에 이르게 된것 아닌가.'
속으로 씹어 내뱉듯 생각하고, 다시 그 내용을 곰곰히 곱씹어 본다면, 내가 저지른 잘못으로 인해 그런 구속을
받고 통제를 받는것에 지나지 않지만, 이렇게 억지 궤변으로 화풀이를 하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난 스트레스로
금방 죽을지도모르겟다. 그러므로 릴렉스- 릴렉스 -
"후우- 후우-"
심호흡을 하며, 문 밖으로 아직까지 들려 오고 있는 욕이 섞인 잔소리에 눈살을 찌뿌린 나는 잠을 자려 방 불 을
끄고 mp3의 노래를 다시 듣기 시작 했다. 무작위로 돌리다가 걸린 노래는 잔다르크의 월광화.
mp3하다보니까 또 생각 나는건데 다른 친구들의 mp3의 노래를 같이 듣다보면 이어폰을 빼 잘근잘근 가루로 만
들어 버리고 싶은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우리 나라 작사자들의 대부분은 감성을 저 멀리 달나라 토끼들 절구에
쳐 박아 갈아버리기라도 한것일까. 언제나 같은 소재다. '사랑타령' 뭐 좋다. 백보 천보 양보 하더라도 어떻게 된
게 가사도 1절에서 4절까지 몇몇 부분은 빼곤 죄다 비슷비슷 한건지? 게다가 그 멜로디 하며 - 뭐 외우긴 쉬우
니 간편하고 좋딘 하다. 이러저러한것 따져보면 일어만 배우면 j-pop도 좋은면은 있기도 하다. 아- 이러저러한
생각을 하다보니 저멀리 의식의 끝자락부터 스멀스멀 다가오는 졸음기에 나는 저항하지 않고 그 졸음기를 덮곤
잠이 들었다.
쿠울- 쿠울-
- 퍼뜩 잠에서 꺠어나자마자 발작적으로 일어나보니 시간은 6시 4분.
다시 잠 자기도ㅡ 밥먹고 학교 가기도 애매한 시간이다.
나는 어려서부터 잠을 잘때 꿈을 꾸는것을 굉장히 싫어했다. 피로를 풀고, 나 혼자만의 시간에 원하지도 않는 꿈을 꾸게 된다니,
그 얼마나 불쾌한 일인가. 누군가 말하길 사람의 마음이란 바다에 떠 있는 빙산과도 같다고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꿈이란 바다 아래에 가라앉아
있는, 이드라고 하는 빙산 속의 잠재 의식 속의 자신의 원하는 상상이나 생각을 잠깐 엿보고 나오는 일련의 과정이라 한다. 사람들은 그 예기를
훌륭하다고 평가 한다지만. 난 헛소리라고 생각한다.
정말 자신이 원하는 꿈을 꾼다면, 방금 내가 꾼 꿈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자살 하는 꿈이라니.
-
비온뒤의 밤이라 여름에도 불구하고 제법 서늘한 바람이 뺨을 스치고 지나간다.
-후우...
어떤일이 일어날지 몰라 항시 가지고 있던 아파트 옥상 키.
"이런 짜증나는 생활따위 이제 지겹다. "
옥상에 올라 난간을 잡자, 아직 마르지 않은 물기가 손바닥을 타고 그 냉기를 전해온다.
막상 뛰어 내리려 밑을 내려다 보자, 의지와는 무관하게 다리가 떨려온다. 아마 무의식적인 공포감 이겟지.
그런 공포감을 이겨내려면 더한 감정으로 덧칠하면 그만이다, 요컨데 우울함이나 절망.
"소설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겟지만, 소설은 소설일뿐."
잠시 심호흡을 하던 나는 이번엔 밑을 바라보지 않고 난간을 넘어 선다. 하늘을 바라보니 내가 가장 좋아 하던 초승달.
"훗, 그래도 마지막 가는길은 이렇게 배웅 해주네."
문득 숨쉬기도 버거워질정도로 답답해진다. 서둘러 떨어지는 것만이 이 알수 없는 감정을 떨쳐낼수 있겠지.
"그럼, 잘있어라 빌어먹을 새상아."
-후웅.
바닥으로 떨어지며 빠르게 다가오는 땅을 바라보며 눈을 감는다. 심장이 지끈거려 오는 이유도 있지만
내가 땅에 부딛치는 것을 볼 깡은 되지 않으니까 말이다.
-
"제기랄."
이 무슨 말도 안되는 꿈인가. 생각 할수록 머리가 어지러워지고 정리가 안되어 있는 책상처럼 복잡해진다.
잠이나 좀더 쳐 자야지.
- 꽈당.
아나 찌발, 뭐야 ?
내가 고개를 들어 소리가 난 곳을 쳐다보자, 오 하느님 맙소사. 저 지옥에서 갓 올라온 악귀와 같은 눈빛으로 내리 쪼아보시는 저 어머니.
"학교 안가냐."
예예 갑니다, 가죠.
스윽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시계를 보자 시간은 이미 지각해버린 8시 20분.
어머니가 일어나는 시간이 7시인 사실을 감안한다면 분명 고의적일테지, 제길.
부엌으로 들어가 물 한잔 마시는데 등 뒤에서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늘 보충학습 끝나는 날이지? 시골집에 짐 옮겨놨으니까 학교 끝나자마자 집에 들르지 말고 곳장 시골집으로 내려가."
'음? 짐이라니?'
거실에서 들려오는 어머니의 그나마 있던 정까지 뚝뚝 덜어지는 말에 난 옷장을 열어보았다.
삐걱
"..."
옷장에는 정말로 몸만 가면 될듯 옷가지 하나 없었다.
좋군, 아주 훌륭해. 한치의 여유도 없고 숨구멍 조차도 틀어 막으시는 어머니. 최고신데, 환상이야 제길.
점점 이 집구석이 마음에 안든다. 순간 내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끊기는 기분, 이런걸 보고 화병이라고 하던가.
"대답 안하냐?"
내가 대답을 하지 않고 버벅거리자 어머니는 화가 났는지 뾰족한 목소리로 외쳤고, 나는 순간 울컥하고 대답했다.
"아, 갑니다 가요. 그렇게 등 떠밀지 않아도 제가 갈테니 벼랑끝 까지 몰고가지좀 마시죠."
순간 잡친 기분에 가방도 챙기지 않고 그대로 뚜벅뚜벅 걸어가 신발을 신고, 어머니를 노려봐 준다음 문을 거칠게 닫았다.
닫히는 순간에도 발로 세게 밀어 쾅 소리나게 닫았으니 상당히 큰 소리가 났고, 그 소리를 뛰어넘는 어머니의 거칠은 목소리에 나는
만족하며 집과는 다른성격인, 대인관계가 원만한 일반인의 가면을 쓰고, 가식적인 미소로 흉포한 내 마음을 덮어버리며 길거리로 항했다.
하늘은 먹구름이 끼어 우중충했다.
누군가를 죽이기에는 좋은 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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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노트에서 그간 써왔던 단편중 SAVAS님과 어울리는 시놉시스가 있기에 그대로 수정해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