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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 -반갑지 않은 만남⑤-

“후우….”

눈을 떠보니 마차 안인 것 같았다. 마차 밖으로 나가보니 밤이었지만 숲이 아닌 초원이었고 각자 식사를 하고 있었다. 야누스는 후드를 뒤집어쓰고 식사를 하는 용병들에게 다가가 앉았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배가 고팠다.

“먹을 것 좀 줘. 배고파.”

“엥? 깼냐?”

“나 얼마나 잔거야? 적어도 하루는 지난 것 같은데.”

“이틀. 영영 잠드는 줄 알았다. 몸은 괜찮아?”

“몸은 멀쩡해. 다친 곳은 없으니까.”

야누스는 미즈가 주는 음식을 받아먹으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없어진 사람은 없었고 구해낸 말들이 무사한지 말의 숫자도 그대로였다. 치료했던 사람들도 괜찮은 것 같았다.

“수도까지는 얼마나 남았지?”

“3, 4일만 더 가면 될 것 같은데?”

“곧 도착이네. 그런데 수도의 이름이 뭐야? 그걸 아직까지 모르고 있는데.”

“몰랐었냐? 수도의 이름은 아제라야.”

“그랬나? 가본 적이 없어서 몰랐어. 중심지 바깥으로만 돌아다녀서.”

“그래도 용병 일을 하다보면 한 번쯤은 가보게 되는데.”

“이번 일이 처음 일이거든. 나 용병이 된지 얼마 안 됐거든. 아침에 용병으로 등록하고 바로 이번 일을 소개받아서 한 거니까.”

“호오? 그럼 그전에는 어떻게 먹고 살았냐?”

“뭐, 그럭저럭.”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며 느린 식사를 마치고 야누스는 마차로 가기 전에 기사들의 말을 보기 위해 가까이 갔다. 말의 상태를 아는 방법은 몰랐지만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았다. 야누스를 알아보는지 말이 야누스의 얼굴에 코를 비볐다.

“괜찮은 것 같네.”

상태를 확인한 야누스는 말의 얼굴을 쓰다듬어주고 마차로 돌아가려고 몸을 돌렸다. 그런데 말에게 오는 것인지 자신에게 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한 기사가 야누스에게 걸어오고 있었다. 말의 상태를 보려는 것일 거라고 생각하고 용병들이 있는 마차로 걸음을 옮겼지만 기사는 야누스에게 다가와 멈췄다.

“내 말을 구해준 것에 대해 인사하고 싶다. 고맙다.”

“그러면 의뢰비에 말 두 마리 값이나 추가해주세요. 난 엄청 가난하니까.”

“그러도록 하지.”

-이런 상황에서 그런 말을 하다니, 제법인데?

-어쩔 수 없잖아. 정말로 돈이 없으니까.

-마물이라도 잡아서 팔지? 마물에 대한 지식이라는 책에는 분명히 마물 중에는 비싸게 거래되는 마물에 대한 것도 쓰여 있었는데.

-이번 일이 끝나면 생각해볼게.

멀리 도시처럼 생긴 검은 그림자가 보였다. 아마도 아제라일 것이다. 며칠이면 이 일도 끝나는 것이다. 느긋하게 구경할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수도에 간다고 하니 야누스도 마음이 설레었다. 이러나저러나 야누스는 아직 16세에 불과한 인간인 것이다. 인간이라고 하기에는 걸리는 부분이 많더라도 아직은 어린 것이다.
마물이 튀어나올만한 숲도 지나고 수도까지는 평탄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 제법 넉넉하게 보수를 받은 야누스는 상점가로 직행했다. 작은데다 낡아버린 가방부터 새것으로 바꾼 후에 건량도 어느 정도 구입했지만 그래도 돈이 꽤 남았다.

-어쩔까? 식사나 할까?

-일이나 새로 찾아보지 그래? 수도니까 일도 많을 것 같은데. 그걸로 언제까지나 버틸 수는 없을 테니까.

-그래야겠지.

용병길드는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면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용병길드에는 이미 먼저 온 손님이 많았고 방금 전에 헤어진 용병들도 있었다. 미즈와 라일이 종이를 뒤적거리고 있었다. 라일은 손짓으로 간단하게 인사했지만 미즈는 기다렸다는 듯이 반갑게 말했다.

“예상대로 왔네.”

“뭐?”

“여기서 기다리면 만날 수 있을 것 같았거든. 일 찾으러 왔지? 읽어봐.”

미즈는 자기가 읽던 종이를 야누스에게 넘겨주었다. 야누스는 찬찬히 종이에 써진 내용들을 읽어보았지만 그다지 마음에 드는 일은 없었다. 대부분이 호위이고 호위가 아닌 일부는 뭔가 이상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전의 경험으로 인해 호위는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

“적당한 거 있어?”

“아니.”

“그래? 당장 할 일이 없으면 내 집에 가볼래?”

“수도에 집이 있어?”

“물론 있지. 어때? 여관에서 지내는 것보다 훨씬 나을 거야.”

“딱히 거절할 이유는 없네.”

“그럼 가자. 안내할 테니까.”

미즈는 야누스의 손을 잡고 밖으로 끌었다. 미즈를 따라가던 야누스는 문득 전에 라일에게 했던 말이 생각났다. 그다지 중요한 말은 아니었으나 약간 꺼림칙했다.

“미즈, 잠시만 기다리고 있을래? 금방 올게.”

“어? 무슨 일인데?”

“잠시만.”

야누스는 미즈의 손을 놓고 용병길드로 되돌아갔다. 라일은 아직도 종이를 쳐다보며 뭔가를 고르고 있었다. 야누스를 보았으나 그저 잠시 쳐다보았을 뿐 다시 종이를 읽었다. 야누스는 그런 라일에게 다가가 귀에 대고 속삭였다.

“거짓말이었어요. 쿼터엘프라는 거.”

“음?”

야누스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용병길드를 빠져나갔다. 라일이 뭐라고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으나 무시하고 기다리고 있던 미즈의 손을 잡고 달렸다. 라일에게 귀찮은 변명을 할 생각은 없었다.

“갑자기 뭐냐?”

“걱정 안 해도 돼. 별거 아니야

적당히 멀리 도망치고 다시 미즈가 안내를 하면서 물었다. 정말로 별거 아니었기에 야누스는 그저 그렇게 둘러대었다. 라일과 다시 만나면 조금 곤란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면 다시 도망치면 그만이었다. 거기다 쫒아오는 라일의 모습을 보지 못한 것으로 봐서 라일도 그다지 관심은 없는 것 같았다.

“그런데 미즈네 집은 어디야?”

“조금만 더 가면 돼. 기대해. 평범한 집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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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레벨:1]민수사이더 2009.07.06. 13:50
시험은 잘 치르셨는지용~ 야누스가 다시 연재되구있네용~ 뭔가 신비스러운 이미지인 미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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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0]일발 2009.07.08. 00:17
역시 갑부인가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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