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스 -사막으로 가는 길⑧-
- 진청룡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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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이 점차 흐려져 기절한 후에 눈을 떠보니 햇빛이 비치고 있었다. 잠시 의식을 차렸던 야누스는 가까스로 손을 움직여 건량을 꺼내어 씹어 삼키고 물통을 꺼내어 물을 마셨다. 그렇게 쓰러진 채로 의식을 차리면 초라한 식사를 하고 기절하기를 몇 번인가 반복하고 나니 움직일 수가 있었다. 햇빛에도 문제가 없었기에 뱀파이어가 되지 않았다는 것은 알 수 있었지만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얼마나 지났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마나 폭풍의 영향은 그럭저럭 없어졌네.’
마나를 버렸기에 더 이상 마나를 이용한 마법은 쓸 수 없었지만 마나를 느끼는 것은 가능했다. 불안정하던 마나가 안정된 것이 느껴졌다. 어차피 자신과는 더 이상 상관없는 일이지만 기뻐할만한 일이었다.
“칫, 없잖아.”
물통이 비어있었다. 준비한 물통은 세 개여서 두 개가 더 있었지만 언제 마을이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물통 하나가 비어버린 것은 좋지 못한 일이었다. 게다가 건량도 절반만 남아있었다.
“돌아갈까?”
야누스는 출발했던 마을로 돌아갈지 생각해보았다. 그러나 그곳은 자신을 끌어당기는 무언가와 반대방향이었다. 야누스는 그 끌어당김이 레블과의 계약으로 인한 연결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빨리 레블을 만나고 싶은 마음은 마을로 돌아가기를 거부했다. 야누스는 잠시 고민하다 마을로 돌아가지 않기로 했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걸었다. 지금은 그것이 더 중요했다.
“어떻게든 되겠지. 사냥이라도 하던가.”
허리에 매어진 칼집을 버리고 야누스는 다시 걸어갔다. 무기도 없이 얼마나 먼 곳인지도 모르는 곳까지 가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었지만 그냥 가야한다는 생각밖에 할 수가 없었다.
‘그나저나 왜 기절했던 거지?’
풀리지 않는 문제가 하나 남아있었지만 중요하지 않은 관계로 보류해두고 최대한 빠르게 걸었다. 남아도는 체력이 아니라 달릴 수는 없었지만 빠르게 걷는 정도라면 가능했다. 밤이 될 때까지 빠르게 걸으면 지치겠지만 더 빨리 가야한다는 생각이 야누스를 재촉했다.
“아, 새다.”
물체 하나가 야누스의 위를 높이 날아갔다. 새라고 생각했지만 조금 이상했다. 햇빛 때문에 눈이 부셔서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새라기에는 너무 높았다. 형태도 조금 이상했다. 커다란 그림자 하나가 야누스에게 그림자들 드리웠다.
“와이번인가?”
너무 높이 떴기 때문에 그림자가 크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점점 물체가 아래로 내려오면서도 여전히 그림자는 컸다. 와이번의 그림자 크기라고는 절대 생각할 수가 없을 만큼 컸다.
‘나를 봤다. 어쩌지? 레블이 없는데.’
야누스는 블리스를 준비했다. 아직 내려오려면 시간이 있었기에 두 손에 가능한 많은 마력을 모았다. 물체가 점점 내려오는 동안 야누스의 블리스도 조금씩 커져서 두 손에 각각 야누스의 주먹보다 두 배는 큰 검붉은 구체가 생성되었다.
“어…?”
형체가 보일만큼 아래로 내려오던 물체가 갑자기 빛과 함께 사라지고 그보다 훨씬 작은 물체가 아래로 점점 내려왔다. 인간의 모습이었다. 금색의 긴 머리카락을 지닌 인간. 화려한 옷을 입은 한 남자가 아래로 내려오고 있었다,
‘그런데 아까 그 형체는… 드래곤?’
그 남자는 야누스의 가까이 착지했고 야누스를 바라보며 가까이 다가왔다. 어지간해서는 적대적인 감정을 품기 힘든 외모였지만 드래곤의 형체를 확인한 야누스는 그 남자가 가까이 올수록 점점 더 뒤로 물러나며 블리스를 던질 준비를 했다.
“해칠 생각은 없으니 그 위험해 보이는 건 치워라.”
남자가 부드럽지만 약간 위압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야누스는 드래곤을 보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머릿속을 뒤졌다. 이전에 읽은 마물에 대한 지식이라는 책에서는 마물이건 드래곤이건 멀리서 무언가 날아오는 것이 보이면 숨거나 빨리 피해야한다고 적혀있었다. 그러나 야누스가 있는 곳은 평야였고 드문드문 보이는 나무 이외에는 숨거나 피할 곳이 없었다. 그 결과 지금은 드래곤이 말을 걸고 있었다.
‘드래곤은 만나지 않는 것이 좋지만 만나면 최대한 주의하라.’
“치우는 게 어떤가? 나를 위협하기에는 부족하다.”
“…그러네요.”
‘내가 마족이라는 걸 이미 안다는 말투. 드래곤이니 내 마력이 마나와 다르다는 것쯤은 알 수 있겠지만 그래도 너무 쉽게 알아버리잖아.’
야누스는 블리스를 생성한 마력을 다시 흡수했다. 블리스를 생성해낸 속도와 다르게 지우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만약 내 눈이 잘못된 게 아니라면 당신은 드래곤이죠?”
“…눈이 아주 좋군. 햇빛 때문에 제대로 볼 수 없었을 텐데. 마족의 시력은 대단히 뛰어나군.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이드리아스라고 하는 것 같은데, 맞나?”
“질문은 제가 먼저 했습니다만.”
“그렇다. 나는 드래곤이다. 이제 내 질문에 대답해라.”
“중간계에서 흔히 마족이라 불리는 마계의 종족인 이드리아스이지만 저는 아직 불완전한 이드리아스입니다.”
“불완전?”
“원래는 인간이었으며 이드리아스와의 계약으로 인해 변하는 중입니다. 현재는 인간보다 이드리아스에 더 가깝습니다.”
“그렇군. 진짜 이드리아스라면 드래곤에게 존댓말을 하지는 않겠지. 그럼 계약한 이드리아스는 어디에 있나?”
“왜 그러시죠?”
“중간계로 온 이유를 물어야겠다. 흔히 인간들에게 마족이 위험한 존재로 인식되어 있는 것은 중간계로 왔던 이드리아스들의 파괴행위 때문이지. 따라서 나는 중간계의 안전을 위해 그 이드리아스가 존재와 위험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째서?”
“우선 보시다시피 제 힘은 기껏해야 특별하게 강한 인간 수준이고 제 계약자인 이드리아스는 현재 봉인되어 큰 힘을 쓰지 못하니까요.”
“봉인되었다?”
“제 계약자는 마계의 싸움에서 봉인된 이후 강제로 중간계로 보내졌습니다.”
“봉인되었다면 봉인된 장소가 있을 것 아닌가? 아니면 사물이라던가.”
“사물이지만 마나 폭풍 때에 이곳으로 날려 오면서 잃어버렸습니다.”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겠지. 계약자라면. 정말로 봉인되어 힘을 쓰지 못하는지 확인해야겠다. 어디인가?”
“방향…에 대한 느낌뿐입니다.”
야누스는 손가락으로 느낌이 가는 방향을 가리켰다. 그러나 방향에 대한 느낌뿐 거리에 대한 느낌은 없었다. 거기다 느낌이 있는 방향에 레블이 있다는 확신도 없었다.
“방향만 알면 됐다. 내가 거리를 줄여주지.”
그가 야누스에게 가까이 다가와 어깨에 손을 얹는 순간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마력이 아닌 다른 힘도 가지고 있군. 뭐지? 내가 모르는 힘인데.”
“그거라면….”
야누스는 후드를 벗고 앞머리를 손으로 올렸다. 그의 시선이 이마에 있는 홀리 크로스의 문양에 닿았다.
“파괴의 신의 문장에 재생의 신의 문장이 겹쳐져있군. 너는 신에게 선택된 자인가?”
“그저 관심을 끈 자일뿐입니다.”
“관심…. 알았다. 텔레포트를 하겠다. 거리를 잘 모르니 일정한 거리를 두고 텔레포트를 할 것이다. 가깝다는 느낌이 들면 말해라.”
“네.”
‘이거… 나쁘지만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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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플루를 조심합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진짜로….
‘얼마나 지났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마나 폭풍의 영향은 그럭저럭 없어졌네.’
마나를 버렸기에 더 이상 마나를 이용한 마법은 쓸 수 없었지만 마나를 느끼는 것은 가능했다. 불안정하던 마나가 안정된 것이 느껴졌다. 어차피 자신과는 더 이상 상관없는 일이지만 기뻐할만한 일이었다.
“칫, 없잖아.”
물통이 비어있었다. 준비한 물통은 세 개여서 두 개가 더 있었지만 언제 마을이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물통 하나가 비어버린 것은 좋지 못한 일이었다. 게다가 건량도 절반만 남아있었다.
“돌아갈까?”
야누스는 출발했던 마을로 돌아갈지 생각해보았다. 그러나 그곳은 자신을 끌어당기는 무언가와 반대방향이었다. 야누스는 그 끌어당김이 레블과의 계약으로 인한 연결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빨리 레블을 만나고 싶은 마음은 마을로 돌아가기를 거부했다. 야누스는 잠시 고민하다 마을로 돌아가지 않기로 했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걸었다. 지금은 그것이 더 중요했다.
“어떻게든 되겠지. 사냥이라도 하던가.”
허리에 매어진 칼집을 버리고 야누스는 다시 걸어갔다. 무기도 없이 얼마나 먼 곳인지도 모르는 곳까지 가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었지만 그냥 가야한다는 생각밖에 할 수가 없었다.
‘그나저나 왜 기절했던 거지?’
풀리지 않는 문제가 하나 남아있었지만 중요하지 않은 관계로 보류해두고 최대한 빠르게 걸었다. 남아도는 체력이 아니라 달릴 수는 없었지만 빠르게 걷는 정도라면 가능했다. 밤이 될 때까지 빠르게 걸으면 지치겠지만 더 빨리 가야한다는 생각이 야누스를 재촉했다.
“아, 새다.”
물체 하나가 야누스의 위를 높이 날아갔다. 새라고 생각했지만 조금 이상했다. 햇빛 때문에 눈이 부셔서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새라기에는 너무 높았다. 형태도 조금 이상했다. 커다란 그림자 하나가 야누스에게 그림자들 드리웠다.
“와이번인가?”
너무 높이 떴기 때문에 그림자가 크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점점 물체가 아래로 내려오면서도 여전히 그림자는 컸다. 와이번의 그림자 크기라고는 절대 생각할 수가 없을 만큼 컸다.
‘나를 봤다. 어쩌지? 레블이 없는데.’
야누스는 블리스를 준비했다. 아직 내려오려면 시간이 있었기에 두 손에 가능한 많은 마력을 모았다. 물체가 점점 내려오는 동안 야누스의 블리스도 조금씩 커져서 두 손에 각각 야누스의 주먹보다 두 배는 큰 검붉은 구체가 생성되었다.
“어…?”
형체가 보일만큼 아래로 내려오던 물체가 갑자기 빛과 함께 사라지고 그보다 훨씬 작은 물체가 아래로 점점 내려왔다. 인간의 모습이었다. 금색의 긴 머리카락을 지닌 인간. 화려한 옷을 입은 한 남자가 아래로 내려오고 있었다,
‘그런데 아까 그 형체는… 드래곤?’
그 남자는 야누스의 가까이 착지했고 야누스를 바라보며 가까이 다가왔다. 어지간해서는 적대적인 감정을 품기 힘든 외모였지만 드래곤의 형체를 확인한 야누스는 그 남자가 가까이 올수록 점점 더 뒤로 물러나며 블리스를 던질 준비를 했다.
“해칠 생각은 없으니 그 위험해 보이는 건 치워라.”
남자가 부드럽지만 약간 위압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야누스는 드래곤을 보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머릿속을 뒤졌다. 이전에 읽은 마물에 대한 지식이라는 책에서는 마물이건 드래곤이건 멀리서 무언가 날아오는 것이 보이면 숨거나 빨리 피해야한다고 적혀있었다. 그러나 야누스가 있는 곳은 평야였고 드문드문 보이는 나무 이외에는 숨거나 피할 곳이 없었다. 그 결과 지금은 드래곤이 말을 걸고 있었다.
‘드래곤은 만나지 않는 것이 좋지만 만나면 최대한 주의하라.’
“치우는 게 어떤가? 나를 위협하기에는 부족하다.”
“…그러네요.”
‘내가 마족이라는 걸 이미 안다는 말투. 드래곤이니 내 마력이 마나와 다르다는 것쯤은 알 수 있겠지만 그래도 너무 쉽게 알아버리잖아.’
야누스는 블리스를 생성한 마력을 다시 흡수했다. 블리스를 생성해낸 속도와 다르게 지우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만약 내 눈이 잘못된 게 아니라면 당신은 드래곤이죠?”
“…눈이 아주 좋군. 햇빛 때문에 제대로 볼 수 없었을 텐데. 마족의 시력은 대단히 뛰어나군.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이드리아스라고 하는 것 같은데, 맞나?”
“질문은 제가 먼저 했습니다만.”
“그렇다. 나는 드래곤이다. 이제 내 질문에 대답해라.”
“중간계에서 흔히 마족이라 불리는 마계의 종족인 이드리아스이지만 저는 아직 불완전한 이드리아스입니다.”
“불완전?”
“원래는 인간이었으며 이드리아스와의 계약으로 인해 변하는 중입니다. 현재는 인간보다 이드리아스에 더 가깝습니다.”
“그렇군. 진짜 이드리아스라면 드래곤에게 존댓말을 하지는 않겠지. 그럼 계약한 이드리아스는 어디에 있나?”
“왜 그러시죠?”
“중간계로 온 이유를 물어야겠다. 흔히 인간들에게 마족이 위험한 존재로 인식되어 있는 것은 중간계로 왔던 이드리아스들의 파괴행위 때문이지. 따라서 나는 중간계의 안전을 위해 그 이드리아스가 존재와 위험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째서?”
“우선 보시다시피 제 힘은 기껏해야 특별하게 강한 인간 수준이고 제 계약자인 이드리아스는 현재 봉인되어 큰 힘을 쓰지 못하니까요.”
“봉인되었다?”
“제 계약자는 마계의 싸움에서 봉인된 이후 강제로 중간계로 보내졌습니다.”
“봉인되었다면 봉인된 장소가 있을 것 아닌가? 아니면 사물이라던가.”
“사물이지만 마나 폭풍 때에 이곳으로 날려 오면서 잃어버렸습니다.”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겠지. 계약자라면. 정말로 봉인되어 힘을 쓰지 못하는지 확인해야겠다. 어디인가?”
“방향…에 대한 느낌뿐입니다.”
야누스는 손가락으로 느낌이 가는 방향을 가리켰다. 그러나 방향에 대한 느낌뿐 거리에 대한 느낌은 없었다. 거기다 느낌이 있는 방향에 레블이 있다는 확신도 없었다.
“방향만 알면 됐다. 내가 거리를 줄여주지.”
그가 야누스에게 가까이 다가와 어깨에 손을 얹는 순간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마력이 아닌 다른 힘도 가지고 있군. 뭐지? 내가 모르는 힘인데.”
“그거라면….”
야누스는 후드를 벗고 앞머리를 손으로 올렸다. 그의 시선이 이마에 있는 홀리 크로스의 문양에 닿았다.
“파괴의 신의 문장에 재생의 신의 문장이 겹쳐져있군. 너는 신에게 선택된 자인가?”
“그저 관심을 끈 자일뿐입니다.”
“관심…. 알았다. 텔레포트를 하겠다. 거리를 잘 모르니 일정한 거리를 두고 텔레포트를 할 것이다. 가깝다는 느낌이 들면 말해라.”
“네.”
‘이거… 나쁘지만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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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플루를 조심합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진짜로….
- 그런데 사람일때 색으로 봐선 황금색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