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AS[암소]단편 - 가면, 그 이중성의 매력-2화.
- 예비과정
- 846
- 6
집에서는 머리끝까지 스트레스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 나만의
가면 을 쓰고 내 마음을 감추려 애썼다. 길을 걸어가며 마주치는 이웃과 웃으며 인사하고
부딪치는 사람과는 죄송합니다, 사과 했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깨어진 듯한 가면에 위기감을
느끼고 서둘러 학교로 걸어갔다. 학교에서는 쥐죽은 듯 잠만 자며 보낼 것이다.
학교에서 이 깨어지는 가면에 폭발하면, 위험할 테니 말이다. 아직 나는, 채포 당해서는
안될 사람이다.
----
---
--
-
"이상으로, 여름방학 조회를 끝내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시간되시길 바라며 여름 방학
끝나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보길 기원합니다."
저 멍청한 교장, 이런 간단한 조회에도 지각하고 말이야. 역시 무능하다니까.
나는 속으로 교장을 비웃으며 길거리로 나와 시외버스 터미널 방향으로 향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나는 시골집으로 가지 않을 것이다.
아직 나에게는 할 일이 있기에.
[지난 3개월 동안 일어났던 괴 살인사건들의 피해자 전원은,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
켰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은폐해 왔던 것으로 밝혀지며, 아직도 잡히지 않고 있는
범인이 누구인지 당국의 수사는 오리무중에 빠졌습니다 ―]
mp3의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뉴스 중계는 나를 더욱 기분 좋게 만들었다.
"크큭크. 그래 그렇게만 해줘, 무능해 빠진 병신 같은 경찰들아."
입술을 비집고 흘러나오는 독설은 아쉽게도 아무도 듣지 못한 체 허공에 흩어져 버렸다.
제일 먼저 들른곳은 시내에서 벗어난 호젓한 동내에 위치한 소위 고아원이라 불리는
[천사의집].
천사의 집이라……. 글쎄, 노동력을 착취해 돈을 벌수 있어서 자신의 눈에는 천사의 눈으로
보였나 보군 원장 나리.
내가 이곳으로 향한 이유는 단 한 가지. 이곳의 원장이 고아들을 이용해 할지 못할 짓 다
한다는 소문이 돌기 때문이다.
밥도 주지 않은 채 넓은 받을 갈게 시키는 일부터, 불법 장기 매매를 하는 반인류적인
행동까지.
이제 대문이 보이는 길목이다, 나는 마음을 다잡고 이곳에 오는 도중 산 강력 접착제를
지문에 발라, 지문을 지워버렸다. 접착제를 바르면 지문이 남지 않기에 한 행동이다.
딩동 -
[누구세요?]
"아아 원장님, 아까 전화 드렸던 자원 봉사자 인데요 ― "
덜컹
크크 그래. 돈 한 푼 안들이고 이런 건실한 일꾼을 얻을 수 있으니 지까짓것이 문을
안 열고 배기냐고.
여린 대문을 지나 원장실로 하하며 이곳의 고아들의 눈빛을 살펴보았다.
이미 죽어버릴대로 죽어 버린 눈빛에선 한줌의 생기조차도 찾아볼 수 없었다.
순간 치밀어 오르는 감정에 주머니에 들어있는 가죽 끈을 조이자, 으드득- 소리를 낸다.
그래, 조금 있으면 너도 활약할 차례이다. 그러니 조금만 기다려라.
"잘 와 주셨어요, 저희 천사의 집은 부모에게 조차 외면 받는 아이들이 많기에, 작은 일
에도 상처받을 수 있으니 유의해 주세요."
아. 제길, 살이 후덕하게 찐 저 복부인이 하는 말에 순간 쌍싸대기를 올려 붙일 뻔 했다.
잘도 저런 말을.
"아 예, 부모에게 조차 사랑받지 못한다는 건, 정말 마음 아픈 일이죠.
자 그럼, 우선 무엇부터 도와드릴까요?"
"음, 우선 청소와 각 방의 가람들의 손톱과 발톱을 깎아주셨으면 해요. 미리오신 다른
두 분은 아침에 와서 이불빨래를 해 주시고 이제 정리중이라, 그것만 하고 같이 점심을
먹기로 하죠."
자리에서 일어나 건네주는 손톱깎이와 빗자루를 들고 간단히 청소, 그리고 이불빨래를
했다던 saint paul 여자 고등학교에서 온 고등학교 3학년 2명이 도와주어서 간단히
점심까지 먹일 수 있었다. 점시 설거지를 끝낸 그녀들은 버스를 타고 가버렸고, 나는
남아서 고아들의 목욕을 돕고 있었는데, 여기서 범행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결 같이 빼빼 마르고, 복부의 수술흔적.
여기에서 이성이 끊긴 나는 원장실로 달려갔다.
벌컥.
"어머- 벌써 일을 끝-꺄악!"
쿠당탕.
그녀가 무어라 말을 했지만, 듣지 않았다. 아니 들리지 않았다.
한 마리 돼지가 짖는 말은, 인간의 언어가 아니라 동물의 언어일 뿐이다.
쿠직.
발로 차서인지, 의자가 부서져 버렸다. 나는 주머니에서 가죽 끈을 꺼내어 그녀의 양
발과 손을 단단히 동여매고, 부서져 버린 의자로 그녀가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패버렸다. 그 뒤 물에 적신 물소 가죽으로 올가미를 만들어 그녀의 목에 걸고, 손마디
하나 정도 들어갈 공간만 남기고 단단히 옷장에 묶어버렸다.
"으브븝-븝!"
그녀는 공포와 당혹감에 찬 눈으로 날 바라보았다. 이게 어찌된 영문인지 묻고 싶을 테지.
"그거 알아? 잘은 모르지만, 너로 인해서 장기를 적출당한 이들도 지금 너와 같은 눈을
하고 있었을 거야."
"!!!"
"당신은 그렇게 번 돈으로 7살 난 너의 딸을 부양 하고 있을 테지. 아아, 어떻게 알았냐 고는
묻지 마. 이런 일을 할 때 조사는 필수니까. 그 딸은 네가 주는 미소를 받으며 사랑스럽게
자라겠지. 자신의 어머니는 선한 사람일거라 믿으며. 하지만 말이야, 언젠간 그 딸도
깨닫겠지. 자신의 어머니가 선한 표정을 짓고 있는 가면을 쓴, 그 누구보다 추악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악 이라는 사실을."
"크거거거-"
물이 마르며 가죽이 수축해옴에 따라, 목이 졸려오는듯 고통스러운 소리를 지르는 돼지의
모습을 보던 나는, 이쯤에서 퇴장하기로 했다. 아직 폐기할 쓰레기는 많으니 이곳에서
지체할 시간은 더 없다.
나는 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어 [천사의집이라 명명된, 추악한 악마의 집의 쓰레기]
라 쓰여 있는 부분을 펜으로 지우고 옆에 제고. 라고 쓰곤 밑줄을 보았다.
다음 타깃은……. [학생의 약점을 잡아 성 착취를 하는 쓰레기.]
―---
---
--
-
"도,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돈? 그래 돈이 필요해? 여기, 이정도면 충분해?
아니. 지, 지금 당장 은행으로 가서 -크헉!"
내 옆에선 나에게 연락을 받아 협조를 해주기로 한 여학생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선생을
보고 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다 떨어트리고, 내가 발길로 차서 넘어트리자,
이내 무릎을 꿇는 선생이라 불리던 쓰레기를. 어쭙잖게 용서를 구하고자 엎드리는 쓰레길.
"다시는, 다시는 그러지 않을 테니 제발!"
콰직
징박힌 단화로 손가락을 짓밟아 으스러트리자, 인간 이하의 존재인. 축생의 비명이
들린다.
"크허억……. 제발."
무시하고, 다른 쪽 오른 손가락을 짓밟아 부숴버린다.
죽어, 너 같은 쓰레기는 이 세상을 오염시킬 뿐이다.
빠드득
"아악……."
살짝 염려되어 고개를 돌리자, 며칠 전만해도 자신을 범하던 선생님을 눈물이 맺혔으되
눈빛만은 차분히 가라앉은 모순된 표정으로 선생을 바라보고 있는 여학생이 보였다.
지금 상황에서 어울리는 표정이다. 지금 상황이 가장 모순되는 행동일 테니.
세상에 누가.
자신의 제자를 겁탈하는가.
세상에 누가.
그러한 행동을 묵인하는가.
세상에 누가 .
이러한 상황에서 오히려 여학생을 더럽다 욕하는가.
세상이 그렇게 만들어 버렸다. 이 빌어먹을 세상이 말이다.
조사해 보니, 저 선생은 이 사립학교의 이사장의 조카라고 한다. 그로 인해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소수조차도 이 반인류적인 행동을 묵인 하고 있었던 것이다.
세상이 미쳐가는것인지, 내가 미쳐가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이 추악한 세상.
'그들도 방관 죄가 있으니, 이 수첩에 이름을 올려볼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수첩 살생부, 이 수첩에는 이 세상의 백해무익한 악인의 삭제를
위해 만든 것, 이곳에 이름을 적힌다는 것 자체로 인간 이하의 축생이라는 것이다.
"크허……. 제, 제발……."
"닥치고 죽어."
카득
쓰레기 따위가 제법 인간의 말을 한다만, 축생 따위가 자비를 바라는 건 너무 과하지.
축생의 비굴한 태도에서 불쾌감을 느낀 나는 그의 주둥이를 밟아 버렸다.
축생의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피워 물고, 목에 가죽띠를 걸고 피를 닦고 일어나
이제껏 지켜 보고 있는 학생에게 다가가자 그녀는 떨면서도 용케 인사를 건넨다.
"아, 감사합니다."
아마 그녀는 나를 자신을 위해서 구해준 '착한사람' 이라 생각 하겠지. 요컨대 '선'이라고.
허나 내가 저 선생을 죽임으로써 나는 다시 부정 할 수 없는 '악'그 자체가 되어버렸다.
어찌되었든 저 축생에게도 자식이 있을 테니.
자식이 보기에는 나[我]는 무고한 아버지를 죽인 살인마라고 생각 할 것이다.
나는 그녀에게 가라고 손짓하자, 떨리는 발걸음으로 걸어 나간다. 교문 밖으로 나가는 것을
지켜보다가 가죽 띠에 물을 뿌리고 크기를 조정했다. 2분정도면 목이 졸려 죽도록.
이내 신음소리를 내뱉는 축생의 담배를 꺼내 피워 문다, 레종 맨솔.
이건 뭐 피운 것 같지가 않아 -
웨앵-
저 멀리서 들려오는 경찰차 소리. 설마 - ?
뒤를 돌아보자, 자신의 등 뒤로 핸드폰을 숨긴 축생, 나름 수를 쓴 건가, 불쾌하군.
퍼억
이미 고깃덩어리가 된 축생을 발로 차주고, 거칠게 차를 멈추는 경찰을 바라보다 마중을
나간다. 담배를 새로 문체로. 레종 맨솔 특유의 시원한 맛이 나를 잠시나마 달래주지만,
이내 쓴 연기가 뒤따라온다. 마치 한 고리로 엮인 선과 악처럼.
악이 존재 하는 곳에 선 역시 존재한다. 이는 태초에 빛과 어둠이 존재 했던 거처럼
너무나 자연스럽게 기정사실화 되어갔다. 역사의 어느 부분을 뒤져보아도 악이 없었던
적은 없다. 하지만, 어둠은 빛과 함께 서 있을 수 없는 법. 언젠가는 어둠이 없어지기를 기원
하며, 어둠인 나는 이만 빛과 어둠이 섞인 세계라는 무대에서 퇴장해 줄 차례ㅣ다.
입술을 비집고 조롱이 흘러나온다, 저 멀리 뛰어오는 경찰을 상대로.
"그래, 이제는 너희들이 생각하는 선악 론을 읇어 보아라. 들어주지. 하지만 너희들의
마음속에 똬리 튼 가식이라는 주물로 만든, 위선 이라는 가면을 쓴 채로 집행하는
그 법이 얼마나 통하는지, 보아주마. 자옥에서 너희들이 그 썩어버릴 추악한 행동을
지켜 봐 주지. 나와 같은 구층 지옥으로 떨어져 고통 받을 너희들을 기다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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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이게 아닌데... 좀더 잔인하고 이중성을 돗보이게 해야 하는데... 흐음...
암소님 죄송하고요
칼리테님 으흑... 내가 언제 그런상황이 되어봐썽야 알지...
쓰기 참 힘드네요 칼리테님꺼 ㅋ
savas님은 제가 평소에 생각하던거 쓴거라 저거 쓰는데 41분 걸렸더라죠.
가면 을 쓰고 내 마음을 감추려 애썼다. 길을 걸어가며 마주치는 이웃과 웃으며 인사하고
부딪치는 사람과는 죄송합니다, 사과 했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깨어진 듯한 가면에 위기감을
느끼고 서둘러 학교로 걸어갔다. 학교에서는 쥐죽은 듯 잠만 자며 보낼 것이다.
학교에서 이 깨어지는 가면에 폭발하면, 위험할 테니 말이다. 아직 나는, 채포 당해서는
안될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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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여름방학 조회를 끝내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시간되시길 바라며 여름 방학
끝나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보길 기원합니다."
저 멍청한 교장, 이런 간단한 조회에도 지각하고 말이야. 역시 무능하다니까.
나는 속으로 교장을 비웃으며 길거리로 나와 시외버스 터미널 방향으로 향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나는 시골집으로 가지 않을 것이다.
아직 나에게는 할 일이 있기에.
[지난 3개월 동안 일어났던 괴 살인사건들의 피해자 전원은,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
켰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은폐해 왔던 것으로 밝혀지며, 아직도 잡히지 않고 있는
범인이 누구인지 당국의 수사는 오리무중에 빠졌습니다 ―]
mp3의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뉴스 중계는 나를 더욱 기분 좋게 만들었다.
"크큭크. 그래 그렇게만 해줘, 무능해 빠진 병신 같은 경찰들아."
입술을 비집고 흘러나오는 독설은 아쉽게도 아무도 듣지 못한 체 허공에 흩어져 버렸다.
제일 먼저 들른곳은 시내에서 벗어난 호젓한 동내에 위치한 소위 고아원이라 불리는
[천사의집].
천사의 집이라……. 글쎄, 노동력을 착취해 돈을 벌수 있어서 자신의 눈에는 천사의 눈으로
보였나 보군 원장 나리.
내가 이곳으로 향한 이유는 단 한 가지. 이곳의 원장이 고아들을 이용해 할지 못할 짓 다
한다는 소문이 돌기 때문이다.
밥도 주지 않은 채 넓은 받을 갈게 시키는 일부터, 불법 장기 매매를 하는 반인류적인
행동까지.
이제 대문이 보이는 길목이다, 나는 마음을 다잡고 이곳에 오는 도중 산 강력 접착제를
지문에 발라, 지문을 지워버렸다. 접착제를 바르면 지문이 남지 않기에 한 행동이다.
딩동 -
[누구세요?]
"아아 원장님, 아까 전화 드렸던 자원 봉사자 인데요 ― "
덜컹
크크 그래. 돈 한 푼 안들이고 이런 건실한 일꾼을 얻을 수 있으니 지까짓것이 문을
안 열고 배기냐고.
여린 대문을 지나 원장실로 하하며 이곳의 고아들의 눈빛을 살펴보았다.
이미 죽어버릴대로 죽어 버린 눈빛에선 한줌의 생기조차도 찾아볼 수 없었다.
순간 치밀어 오르는 감정에 주머니에 들어있는 가죽 끈을 조이자, 으드득- 소리를 낸다.
그래, 조금 있으면 너도 활약할 차례이다. 그러니 조금만 기다려라.
"잘 와 주셨어요, 저희 천사의 집은 부모에게 조차 외면 받는 아이들이 많기에, 작은 일
에도 상처받을 수 있으니 유의해 주세요."
아. 제길, 살이 후덕하게 찐 저 복부인이 하는 말에 순간 쌍싸대기를 올려 붙일 뻔 했다.
잘도 저런 말을.
"아 예, 부모에게 조차 사랑받지 못한다는 건, 정말 마음 아픈 일이죠.
자 그럼, 우선 무엇부터 도와드릴까요?"
"음, 우선 청소와 각 방의 가람들의 손톱과 발톱을 깎아주셨으면 해요. 미리오신 다른
두 분은 아침에 와서 이불빨래를 해 주시고 이제 정리중이라, 그것만 하고 같이 점심을
먹기로 하죠."
자리에서 일어나 건네주는 손톱깎이와 빗자루를 들고 간단히 청소, 그리고 이불빨래를
했다던 saint paul 여자 고등학교에서 온 고등학교 3학년 2명이 도와주어서 간단히
점심까지 먹일 수 있었다. 점시 설거지를 끝낸 그녀들은 버스를 타고 가버렸고, 나는
남아서 고아들의 목욕을 돕고 있었는데, 여기서 범행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결 같이 빼빼 마르고, 복부의 수술흔적.
여기에서 이성이 끊긴 나는 원장실로 달려갔다.
벌컥.
"어머- 벌써 일을 끝-꺄악!"
쿠당탕.
그녀가 무어라 말을 했지만, 듣지 않았다. 아니 들리지 않았다.
한 마리 돼지가 짖는 말은, 인간의 언어가 아니라 동물의 언어일 뿐이다.
쿠직.
발로 차서인지, 의자가 부서져 버렸다. 나는 주머니에서 가죽 끈을 꺼내어 그녀의 양
발과 손을 단단히 동여매고, 부서져 버린 의자로 그녀가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패버렸다. 그 뒤 물에 적신 물소 가죽으로 올가미를 만들어 그녀의 목에 걸고, 손마디
하나 정도 들어갈 공간만 남기고 단단히 옷장에 묶어버렸다.
"으브븝-븝!"
그녀는 공포와 당혹감에 찬 눈으로 날 바라보았다. 이게 어찌된 영문인지 묻고 싶을 테지.
"그거 알아? 잘은 모르지만, 너로 인해서 장기를 적출당한 이들도 지금 너와 같은 눈을
하고 있었을 거야."
"!!!"
"당신은 그렇게 번 돈으로 7살 난 너의 딸을 부양 하고 있을 테지. 아아, 어떻게 알았냐 고는
묻지 마. 이런 일을 할 때 조사는 필수니까. 그 딸은 네가 주는 미소를 받으며 사랑스럽게
자라겠지. 자신의 어머니는 선한 사람일거라 믿으며. 하지만 말이야, 언젠간 그 딸도
깨닫겠지. 자신의 어머니가 선한 표정을 짓고 있는 가면을 쓴, 그 누구보다 추악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악 이라는 사실을."
"크거거거-"
물이 마르며 가죽이 수축해옴에 따라, 목이 졸려오는듯 고통스러운 소리를 지르는 돼지의
모습을 보던 나는, 이쯤에서 퇴장하기로 했다. 아직 폐기할 쓰레기는 많으니 이곳에서
지체할 시간은 더 없다.
나는 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어 [천사의집이라 명명된, 추악한 악마의 집의 쓰레기]
라 쓰여 있는 부분을 펜으로 지우고 옆에 제고. 라고 쓰곤 밑줄을 보았다.
다음 타깃은……. [학생의 약점을 잡아 성 착취를 하는 쓰레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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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돈? 그래 돈이 필요해? 여기, 이정도면 충분해?
아니. 지, 지금 당장 은행으로 가서 -크헉!"
내 옆에선 나에게 연락을 받아 협조를 해주기로 한 여학생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선생을
보고 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다 떨어트리고, 내가 발길로 차서 넘어트리자,
이내 무릎을 꿇는 선생이라 불리던 쓰레기를. 어쭙잖게 용서를 구하고자 엎드리는 쓰레길.
"다시는, 다시는 그러지 않을 테니 제발!"
콰직
징박힌 단화로 손가락을 짓밟아 으스러트리자, 인간 이하의 존재인. 축생의 비명이
들린다.
"크허억……. 제발."
무시하고, 다른 쪽 오른 손가락을 짓밟아 부숴버린다.
죽어, 너 같은 쓰레기는 이 세상을 오염시킬 뿐이다.
빠드득
"아악……."
살짝 염려되어 고개를 돌리자, 며칠 전만해도 자신을 범하던 선생님을 눈물이 맺혔으되
눈빛만은 차분히 가라앉은 모순된 표정으로 선생을 바라보고 있는 여학생이 보였다.
지금 상황에서 어울리는 표정이다. 지금 상황이 가장 모순되는 행동일 테니.
세상에 누가.
자신의 제자를 겁탈하는가.
세상에 누가.
그러한 행동을 묵인하는가.
세상에 누가 .
이러한 상황에서 오히려 여학생을 더럽다 욕하는가.
세상이 그렇게 만들어 버렸다. 이 빌어먹을 세상이 말이다.
조사해 보니, 저 선생은 이 사립학교의 이사장의 조카라고 한다. 그로 인해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소수조차도 이 반인류적인 행동을 묵인 하고 있었던 것이다.
세상이 미쳐가는것인지, 내가 미쳐가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이 추악한 세상.
'그들도 방관 죄가 있으니, 이 수첩에 이름을 올려볼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수첩 살생부, 이 수첩에는 이 세상의 백해무익한 악인의 삭제를
위해 만든 것, 이곳에 이름을 적힌다는 것 자체로 인간 이하의 축생이라는 것이다.
"크허……. 제, 제발……."
"닥치고 죽어."
카득
쓰레기 따위가 제법 인간의 말을 한다만, 축생 따위가 자비를 바라는 건 너무 과하지.
축생의 비굴한 태도에서 불쾌감을 느낀 나는 그의 주둥이를 밟아 버렸다.
축생의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피워 물고, 목에 가죽띠를 걸고 피를 닦고 일어나
이제껏 지켜 보고 있는 학생에게 다가가자 그녀는 떨면서도 용케 인사를 건넨다.
"아, 감사합니다."
아마 그녀는 나를 자신을 위해서 구해준 '착한사람' 이라 생각 하겠지. 요컨대 '선'이라고.
허나 내가 저 선생을 죽임으로써 나는 다시 부정 할 수 없는 '악'그 자체가 되어버렸다.
어찌되었든 저 축생에게도 자식이 있을 테니.
자식이 보기에는 나[我]는 무고한 아버지를 죽인 살인마라고 생각 할 것이다.
나는 그녀에게 가라고 손짓하자, 떨리는 발걸음으로 걸어 나간다. 교문 밖으로 나가는 것을
지켜보다가 가죽 띠에 물을 뿌리고 크기를 조정했다. 2분정도면 목이 졸려 죽도록.
이내 신음소리를 내뱉는 축생의 담배를 꺼내 피워 문다, 레종 맨솔.
이건 뭐 피운 것 같지가 않아 -
웨앵-
저 멀리서 들려오는 경찰차 소리. 설마 - ?
뒤를 돌아보자, 자신의 등 뒤로 핸드폰을 숨긴 축생, 나름 수를 쓴 건가, 불쾌하군.
퍼억
이미 고깃덩어리가 된 축생을 발로 차주고, 거칠게 차를 멈추는 경찰을 바라보다 마중을
나간다. 담배를 새로 문체로. 레종 맨솔 특유의 시원한 맛이 나를 잠시나마 달래주지만,
이내 쓴 연기가 뒤따라온다. 마치 한 고리로 엮인 선과 악처럼.
악이 존재 하는 곳에 선 역시 존재한다. 이는 태초에 빛과 어둠이 존재 했던 거처럼
너무나 자연스럽게 기정사실화 되어갔다. 역사의 어느 부분을 뒤져보아도 악이 없었던
적은 없다. 하지만, 어둠은 빛과 함께 서 있을 수 없는 법. 언젠가는 어둠이 없어지기를 기원
하며, 어둠인 나는 이만 빛과 어둠이 섞인 세계라는 무대에서 퇴장해 줄 차례ㅣ다.
입술을 비집고 조롱이 흘러나온다, 저 멀리 뛰어오는 경찰을 상대로.
"그래, 이제는 너희들이 생각하는 선악 론을 읇어 보아라. 들어주지. 하지만 너희들의
마음속에 똬리 튼 가식이라는 주물로 만든, 위선 이라는 가면을 쓴 채로 집행하는
그 법이 얼마나 통하는지, 보아주마. 자옥에서 너희들이 그 썩어버릴 추악한 행동을
지켜 봐 주지. 나와 같은 구층 지옥으로 떨어져 고통 받을 너희들을 기다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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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이게 아닌데... 좀더 잔인하고 이중성을 돗보이게 해야 하는데... 흐음...
암소님 죄송하고요
칼리테님 으흑... 내가 언제 그런상황이 되어봐썽야 알지...
쓰기 참 힘드네요 칼리테님꺼 ㅋ
savas님은 제가 평소에 생각하던거 쓴거라 저거 쓰는데 41분 걸렸더라죠.
진짜 좀더 잔인하고 이중성을 돋보이게하면 완벽할꺼같아요~~ㅋㄷㄷㅋ
감사요^^ ㅋ 기대할께용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