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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 -반갑지 않은 만남④-

마차를 몰던 용병이 다친 이유로 라일이 마차를 몰았다. 기사들의 말과 마차에 있던 말을 제외한 다른 말들은 전부 죽었기 때문에 용병들이 탄 마차가 상당히 비좁아졌다. 반 정도가 조금 큰 상처를 입어서 마차 안은 좋지 못한 냄새가 가득했다.

“미즈는 멀쩡해보이네.”

“멀쩡하지는 않지만 큰 상처는 없어. 무슨 고블린들이 그렇게 많이 몰려다닌데?”

“고블린 로드가 있었던 게 아닐까? 로드가 죽는 바람에 전부 도망쳤는지도 몰라.”

“말은 되네. 그런데 그 마법은 어떻게 한 거냐? 너 3클래스라고 하지 않았어?”

“내가 매직 미사일이라고 하는 거 못 들었어? 그거 1클래스 마법이야.”

“그러니까 하는 말이지. 매직 미사일이 어떻게 그렇게 되냐?”

“1클래스 마법이라는 건 최소한 1클래스 정도의 마나가 있어야 사용할 수 있다는 거야. 1클래스 마법이라도 3클래스의 마나를 사용하면 3클래스의 위력이 되지. 그리고 매직 미사일은 단순한 마나 덩어리라서 조종하는 게 쉬워. 원래 조금만 집중하면 자신이 만들어낸 마법은 어느 정도 조종이 가능하거든. 그리고 매직 미사일이 사라지지 않은 건 내가 계속 마나를 공급해서 그런 거야.”

“듣고 보니 간단하네?”

“말은 간단하지만 직접 해보면 어려울 걸?”

“알게 뭐냐. 난 마법사도 아닌데.”

“그래, 평생 그렇게 살아. 사는데 문제도 없으니까 어려운 건 그냥 모르면 되는 거야.”

“나보다 어린 주제에 충고하는 거냐?”

“충고해줄 때 곱게 들어. 나보다 실력도 떨어지면서.”

“크윽, 사는 게 괴롭다. 그렇게 마법에 자신 있으면 다친 사람들 좀 치료해주지?”

“재생 마법이 그렇게 쉬운 줄 아냐. 거기다 아까 매직 미사일에 마나를 거의 다 썼다고.”

“아, 그러세요? 참 도움 안 되네.”

“그런 말 할 처지는 아닐 텐데? 익스퍼트는 이리 좀 모여요! 라일도! 미즈, 넌 라일 대신 마차 좀 몰아.”

“내가 왜? 그리고 언제부터 반말이냐?”

“닥치고 빨리 가! 라일, 그리고 그 외에 다른 사람들. 재생 마법으로 다친 사람들을 치료해야겠는데 내가 아까 마나를 거의 다 써서 지금 남은 마나가 거의 없으니까 당신들 마나를 흡수해서 보충할 생각입니다. 불만 있는 사람?”

“다친 사람을 치료하겠다는데 불만을 가질 수는 없지. 당신들은?”

“우리도 상관없다. 다친 사람들 중에는 동료도 있으니 치료해준다면 고맙지.”

“그럼 가만히 있어요. 느낌이 이상하겠지만 당황하지 말고. 이끌림을 따라 나에게 오라, 앱솔브 마나.”

야누스는 모여든 사람들의 가슴에 손을 얹고 주문을 외웠다. 마나가 흡수되는 순간 사람들은 이상한 기분에 움찔거렸지만 조용히 있었다. 특히 라일에게서 마나를 흡수할 때는 아주 많은 양의 마나가 흡수되는 것 때문에 오히려 야누스가 놀라 움찔거렸다. 모두에게서 마나를 어느 정도 흡수한 야누스는 다친 사람에게로 다가가 재생 마법을 사용했다. 상처를 회복시키는 기본적인 마법밖에 쓸 수 없었지만 마나가 충분했기에 조금 큰 상처를 입은 사람들은 충분히 회복되었다.

“당장 치료가 필요한 사람 또 있어?”

“아니, 나머지는 자잘한 상처뿐이니 신경 쓸 것 없어.”

“그거 다행이네.”

“그런데 마법이란 거 참 편리하군. 이렇게 다양하게 쓸 수 있다니, 검보다 마법이 훨씬 낫겠는데? 그거 좀 가르쳐줄 수 있나?”

“그렇게 간단하게 되는 게 아니야. 책으로 독학하면 어렵겠지만 3클래스 정도는 가능하겠지. 물론 오래 걸리겠지만 익스퍼트라면 마나를 느끼고 사용할 수 있으니 조금 쉬울 거야.”

“평생 관계없을 책을 가까이 하라니, 그건 좀 무리인데.”

“그럼 때려치워. 나도 누구 가르칠 실력도 아니고 그럴 성격도 아니니까. 거기다 마법서는 제법 비싸. 나도 하나에 10렐이나 주고 샀었으니까.”

“그거 주면 안 되냐?”

“작년 겨울의 80일에 팔았어. 8렐에.”

“10렐이면 못 살 것도 없는데 하나 살까? 곧 수도니까 마법서를 파는 곳은 쉽게 찾을 수 있을 텐데.”

“아서라. 내가 마법서를 산 곳은 변방의 물가가 싼 곳이었어. 수도에 가면 아마 제일 싸구려 마법서도 20렐은 될 걸. 거기다 시간은 있어? 이리저리 떠돌아다니긴 했지만 내가 3클래스까지 2년 가까이 걸렸는데.”

“관두는 게 낫겠군.”

“미즈, 밖은 어때?”

“어, 문제없어. 고블린이나 다른 마물은 전혀 없고 앞의 마차도 잘 가고 있어. 그런데 그게 원래 성격이냐?”

“불만 있어?”

“아니, 거북한 존댓말도 안 쓰고 시원시원해서 좋네.”

“그럼 마차는 계속 부탁해. 지금 적당한 사람이 미즈뿐이니까.”

“그러시던가. 으아악! 저거 뭐야!”

“또 뭔데!”

야누스는 재빨리 미즈에게로 다가가 미즈가 시선이 향한 방향을 바라보았다. 앞에 있던 기사들이 검기가 맺힌 검으로 기다란 무언가를 쳐내고 있었는데 한 기사가 말을 타고 있지 않았다.

“갑자기 뭐가 튀어나와서 말을 끌고 숲으로 사라졌어!”

“미치겠네, 도대체 오늘 마법을 왜 이렇게 많이 쓰는 건지. 라이트.”

공중에 떠오른 빛의 구로 어둠이 밝혀졌다. 기사들이 상대하는 기다란 것은 가시가 달려있는 굵고 기다란 나뭇가지였다. 나뭇가지가 빠르게 움직이며 기사들의 검과 부딪치고 있었는데 검기에도 상처가 날뿐 잘리지 않고 있었다.

“식물? 맨이터? 아니, 뱀파이어 선?”

“마물이란 말이야? 무슨 식물이 검기에도 안 잘려?”

“그래봤자 식물이지. 플레어!”

불이 붙자 나뭇가지가 놀란 듯이 난동을 부렸다. 그 바람에 몇 개가 기사들에 의해 잘렸지만 말 한 마리가 또 나뭇가지에 붙잡혀 어두운 숲속으로 끌려갔다.

“또 공격하기 전에 빨리 지나가. 나도 곧 따라갈 테니까.”

야누스는 불빛을 따라 붙잡혀간 숲속으로 달려갔다. 빛의 구도 야누스를 따라 움직였다. 마차가 지나가던 바로 옆에 주변 나무들과 비슷한 크기의 가시나무가 서있었고 말 두 마리가 그 가시나무에 붙잡혀서 피투성이가 되어있었다. 야누스가 마력으로 검기를 일으켜 말들을 감싼 가시나무의 가지를 잘라버리자 말들은 피를 흘리면서도 필사적으로 가시나무에게서 떨어졌다.

“잘됐네. 에시스 리펠이나 시험해볼까?”

야누스는 두 손을 모아 마력으로 커다란 불을 만들어 가시나무를 향해 뿜었다. 평범한 불과는 다르게 검게 타오르는 불이 가시나무를 휘감으며 태웠다. 가시나무는 가지를 이리저리 휘두르며 난리를 피웠지만 그럴 때마다 불에 탄 가지들이 떨어져나갔다. 떨어져나간 가지들은 땅에 떨어지기도 전해 공중에서 재로 변했다. 죽어버렸는지 잠잠해진 가시나무는 얼마 되지 않아서 무너져 재가 되었다. 야누스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감싸며 마력을 감추고 남아있는 마나로 말들의 상처를 치료했다. 피를 많이 흘렸지만 큰 상처는 없었다.

“야누스! 어디 있냐!”

용병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마법도 많이 사용한 데다 마력까지 사용한 탓에 야누스는 상당히 지쳐있었다. 야누스는 코로 자신의 얼굴을 비비는 말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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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기간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연재하지 않습니다.

추천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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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레벨:1]민수사이더 2009.06.27. 20:47
학업에 신경쓰시는게 당연하죵~ 열심히준비하셔서 좋은성적 받기를 바랍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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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0]일발 2009.06.28. 13:32
시험 후에 소설이 나오겠군요. ㅋ

- 이번엔 야누스가 꽤나 고전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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