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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 SS - Part7 첫 퀘스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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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 Second Season

Part7 - 첫 퀘스트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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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소설에서 주인공이 엄청난 위기에 빠지면 주인공이 갑자기 각성을 하여 위기를 극복하거나 졸라 쎈 캐릭이 나타나 위기에서 구해
주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소설은 소설일뿐. 현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확률은 거의 없다. 그건 나를 보면 확실히 이
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삶이 언제나 위기로 가득한 난 누구 하나가 나를 도와주는걸 본 적이 없을뿐더러 내가 각성을 해 본 적도 없다. 그
럼 여기서 소설에서의 상황과 나의 상황에 대해 잠깐 분석해 보자.

<소설속에서의 상황>

루트1

주인공이 위기에 처한다. - 주인공이 갑작스레 각성을 하여 졸라 강해진다. - 위기를 화려하게 극복한다. - 그걸 보고 반한 히로인은 주
인공과 쎄쎄쎄 하고 히히덕 거리며 아름다운 삶을 영위한다.

루트2

주인공이 위기에 처한다. - 위기에 직면한 순간 졸라 쎈 캐릭이 짠 하고 튀어나온다. - 주인공은 구원자와 함께 화려하게 위기를 극복한
다. - 그걸 보고 반한 히로인은 주인공과 쎄쎄쎄 하고 히히덕 거리며 아름다운 삶을 영위한다.

여기까지가 소설을 분석한 것이다. 그럼 이제 나의 상황을 분석해 보자.

<나의 상황>

내가 졸라 위험한 위기에 처한다. -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

"……."

뭐야? 뭐 이따구로 차이가 나는건데? 난 소설 속 주인공이 될 수 없다는거야? 앙? 어디 한번 내가 소설 속 주인공이 될 수 없는 이유를 원고지 500매로 서술해봐!

"……."

흠흠, 잠시 주인공이 될 수 없다는 사실에 화가 나 나도 모르게 흥분을 한 것 같다.

어찌 되었건 간에 위에서 분석을 한 것 처럼 현실에서 저런 기적적인 일이 일어날 확률은 4퍼센트도 안된다. 그러므로 현재 난 위기에
처했지만 알아서 이 위기를 극복해야만 한다.

-뀌이이익!

"……."

나에게 위기라는걸 선물해준 저 전갈새낀 맨날 똑같은 소리로 울어낸다. 이젠 짜증이 날 정도다. 단 한번에 조져버리고 싶지만 그걸 할
수 없다는게 천추의 한이다.

"으음……."

그런데 사람이란 종족이 극한의 위기에 처해있을 때 엄청난 힘과 지혜를 발휘한다고 한다.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난 순간적으로
머릿속에 하나의 작전이 떠 올랐다.

"리발, 생각해보니 그냥 돌진하는건 미친짓인 것 같다."

"그렇긴 하네요."

"그래서 생각해낸 작전이다. 방금 전 노아형이 건곤대나이로 왼쪽 옆구리에 만든 상처를 집중공략할거다. 너라면 여기까지만 말해도                    
이해했으리라 믿는다."

"잘 보셨네요."

"그럼 밀로 새끼한테도 좀 알려줘."

"네, 형."

리발은 그 말과 동시에 빠르게 뒤로 빠졌다. 리발이 뒤로 빠지자 마자 난 켈라에게 달려갔다.

"켈라, 지금부터 딱 한번만 설명할테니까 내 말 잘 들어야해. 알겠지?"

"으, 응."

켈라는 내가 갑자기 달려와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지금은 한시가 급하다. 난 말을 이었다.

"지금부터 작전을 설명할게. 켈라 넌 적호를 이용해 전갈인의 시선을 끌어. 그러다가 적호로 하여금 전갈인을 덥치는거야. 아, 여기서  
덥친다는 말은 그렇고 그런짓의 의미가 담겨있는게 아니야. 어쨌든 간에 적호가 전갈인의 움직임을 봉쇄하는 순간이 공격 타이밍이
될거야. 그러니까 모든 일은 너에게 달려있어. 잘 해줄 수 있지?"

"아, 알겠어."

"그럼 부탁한다."

난 그렇게 말하곤 곧바로 내가 있어야할 위치로 갔다. 켈라는 자신의 옆에 있는 적호의 갈기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방금 한 말 들었지?"

-물론이다.

"그럼 부탁해."

적호는 곧바로 전갈인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전갈인은 달려오는 적호를 향해 거대한 집게발을 휘둘렀다. 하지만 적호는 옆으로 몸
을 움직여 공격을 피한 뒤 전갈인을 덮쳤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전갈인의 왼쪽 옆구리가 비었다.

"지금이야!"

그 순간 붉은 화살이 엄청난 속도로 전갈인을 향해 날아갔고 전갈인의 옆구리를 그대로 관통하였다.

-뀌이이이익!

전갈인은 고통에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여기서 공격을 멈춰서는 안된다. 난 전류를 진마도에 모은 뒤 전갈인을 향해 달려갔다.

"뢰격참주!"

진마도를 휘두르자 한 줄기의 낙뢰가 전갈인의 상처난 옆구리를 강타하였다. 뒤를 이어 리발이 옆에서 빠른 속도로 치고나왔다.

"필살검무!"

리발이 양 손에 들고있던 단검들이 환영을 만들어 내며 빠른 속도로 전갈인을 베어갔다.

-뀌익! 취이이이익-!

뭐, 할 줄아는 말이 '뀌이이익' 과 '취이이익' 이 전부인 녀석은 소리를 마구 질러댔다. 이정도 들으니 이젠 시끄럽군.

"허억, 허억……."

리발은 필살검무를 써서 그런지 거친 숨을 내쉬었다. 난 그런 리발을 뒤로한 채 왼손으로 빠르게 수인을 맺었다.

"나전(羅電)!"

파지지직-!

그물 형상을 한 뇌전들이 전갈인 주위로 빠르게 퍼졌다. 그리고 전갈인이 그 그물에 닿는 순간이었다.

치지지이익!

스파크가 튀는 소리와 함께 전갈인의 움직임이 멈췄다. 역시 이 마법은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 난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곧바로 전류를
방출하는 진마도를 들고 도약을 하였다.

"흐아아압!"

기합과 함께 난 진마도를 전갈인 가슴에 강하게 박았다. 그런 뒤 그대로 힘을 주어 수직으로 녀석의 몸체를 갈라버렸다. 뇌명을 건 상태
여서 그런지 전갈인을 가르기가 훨씬 수월했다.

츄아아악

진마도가 베고간 자리에서 녹색빛의 피가 공중에 뿌려지며 전갈인은 아무런 소리도 지르지 못한 채 그대로 쓰러졌다.

"하하…… 드디어 잡은건가?"

그 순간내 귓가에 기계음이 울려퍼졌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따뜻한 빛무리가 내 몸을 감싸자 체력과 마력이 모두 회복되었다. 참 적절한 렙업이다.

"다들 괜찮아요?"

"뭐, 그럭저럭."

"나도."

노아형과 리발 역시 나처럼 렙업을 했는지 아까 전보다는 한결 편안해 보이는 얼굴이었다. 그런데…….

"……."

아까 전갈인의 피가 튀어서 옷이 엉망 진창이다. 이거 또 세탁비 한번 옴팡지게 나올 것 같다. 하지만 이게 중요한게 아니다. 이 퀘스트
만 깬다면 돈 걱정은 안해도 된다는 말씀!

난 천천히 제단 위로 올라가 놓여있는 나무상자의 뚜껑을 서서히 열어보았다. 그런데…….

"응?"

분명히 책이 두권이 있어야 하는데 한 쪽이 비어있었다. 이렇게 되면 매우 큰 일이 생기게 된다. 분명히 의뢰는 책 두 권을 가져오라는
거였는데 책이 한 권밖에 없다. 그럼 결론은 하나다.

'퀘스트고 뭐고 개고생만 한 것이다.'

"……."

이런 미친. 뭐 이딴게 다 있어? 왜 나는 항상 이모양인데? 신은 날 버렸다. 뭐, 애초에 종교따위를 믿지는 않았지만 이건 너무한거 아닌
가? 그래도 신들한텐 적어도 자비라는게 있어야 하지 않나? 그걸 떠나서 가져갈거면 두 권 다 가져갈 것이지 한 권만 달랑 가져가는건
또 뭐래?

난 끓어오르는 열을 식히고 심호흡을 한 번 한 뒤 남은 한 권의 책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 책 겉표지에는 '염익비전(炎翼秘傳)' 이라는
글이 한문으로 쓰여져 있었다.

"……."

내가 어떻게 한문을 읽을 줄 아냐고? 나 공부 못하다고 무시하지 마라. 이래뵈도 어릴적부터 한문교육만큼은 누구보다 잘 받았다고 자
부할 수 있다. 초등학교 4학년때 한자 급수 4급을 땄으며 6학년땐 공인급수인 3급을 딴 나다. 이런 한문을 읽는 것쯤은 식은죽 먹기다.

"으음……."

난 책 내용을 살펴보기 위해 책을 펼치려고 하였다. 그런데 이게 웬일? 책이 펼쳐지지 않았다. 난 죽을상을 쓰며 책을 열려고 시도하였
다.

"으아아아아, 열려라!"

하지만 책은 나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꿈적도 하지 않았다. 그 순간 내 머릿속에 옛 속담 하나가 떠올랐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난 혹시나 해서 책을 톡톡 두드렸다.

"……."

이런 썅! 열리기는 개풀. 삽질만 했다.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그때 리발이 나한테 다가왔다.

"어. 큰 문제가 두가지 있어."

"뭔데요?"

"하나는 있어야할 두 권의 책중 한 권이 사라졌어."

"그럼 퀘스트고 뭐고 끝장 난거네요?"

"……."

그렇게 적나라하게 말해야겠니?

"두번째는요?"

"이 책이 아무리 펼쳐보려고 해도 열리지 않아."

"네? 잠시만 줘보세요."

난 리발에게 책을 건네주었다. 리발은 책을 이리저리 살펴보곤 펼쳐보려고 시도를 하였다. 하지만 책은 펼쳐지지 않았다. 리발은 잠시
뭔가 생각하더니 나에게 도로 책을 건네주며 말하였다.

"제 생각에는 이 책에는 레벨제한이 걸려있는 것 같아요."

"레벨제한?"

"네. 이런 책을 열 수 없다는건 마법서일 확률이 높거든요. 마법서는 일정 레벨이 되야 읽을 수 있는 것들이 많잖아요."

"음……."

난 고개를 끄덕이곤 책을 인벤토리에 집어넣었다.

"후우.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전 퀘스트를 마저 끝내야 하기때문에 먼저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피스형."

"수고했다."

"나중에 연락할게요."

"빨리 꺼지지 그래?"

마지막 말은 밀로새끼가 했다에 내 모든걸 걸겠다.

난 슬며시 켈라를 바라보았다. 나와 눈이 마주친 켈라는 짬깐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고개를 돌렸다.

"……."

아아! 도대체 뭐가 문제냐?

어쨌든 나는 보상받을 생각을 하며 먼저 전갈굴을 떠났다

* * *

피스가 떠나자 일행들 역시 전갈굴을 떠나려고 하였다. 그 때 리린이 켈라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켈라님. 잠시 할 말이 있는데……."

"네, 네? 뭔데요?"

"혹시 피스하고 사귀세요?"

"네에?!"

켈라는 리린의 질문에 너무나도 당황하였다.

"아, 아니요. 사귀기는 무슨. 저희 그런 사이 아니에요."

"정말이죠?"

"그럼요."

"그럼 제가 피스를 가져도 괜찮을까요?"

"그,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만약 이 자리에 피스가 있었다면 '누가 나를 마음대로 가지겠다는거냐!' 라고 말했을 것이다.

"전 오늘 피스를 보고 첫 눈에 반했어요. 그래서 피스에게 임자가 없으면 한 번 대시해 보려구요."

"……."

켈라는 말이 없어졌다.

"괜……찮겠죠?"

"네, 네. 저하곤 상관없는 일이니……."

"알았어요. 상관 없다니 다행이네요.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수고하세요."

리린은 인사를 한 뒤 밀로와 함께 전갈굴을 떠났다.

"……."

켈라는 머리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곤 마구 가슴이 답답했다.

'뭐. 뭐야……. 나하곤 아무런 상관도 없는데.'

"누나, 무슨 이야기 하셨어요?"

"어, 어? 아무것도 아니야. 시, 신경 쓰지 마."

"말을 더듬는걸 보니 더 수상한데."

"얘, 얘가 뭔 소리래?"

"아님 말구요. 그럼 저 먼저 가볼게요."

"나도 가마."

그렇게 노아와 리발도 켈라 앞에서 사라졌다.

모두가 가자 켈라는 홀로 앉아서 생각을 했다.

* * *

"흠……. 이 근처가 맞는데."

난 나에게 퀘스트를 준 그 꼬마녀석을 찾기 위해 아까 걷던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참 웃기다. 꼬마의 할아버지는 살아생전 꼬마에게 이 책을 자장가 대신 읽어줬다는데 그럼 마법책을 읽어준거야? 나
참. 웃기지도 않아. 뭔 놈의 할아버지가 애한테 이런 책을 읽어준데?

이런 저런 생각을하는 사이 멀리서 낯익은 어린애 하나가 보였다. 난 그 꼬마에게 다가갔다.

"어? 일찍 오셨네요."

"그래. 일이 일찍 끝났다."

"책은 찾으셨어요?"

"음. 그게 말이지……."

난 품 안에서 아까 전에 찾은 책 한 권을 꺼내 녀석에게 건네주었다.

"이게 뭐에요?"

"그게 말이야, 책을 찾으러 갔는데 한 권이 없어졌단다."

"네? 혹시 형이 잃어버렸어요?"

"얘가 사람을 막 범인으로 모네. 야, 난 이래뵈도 준법정신이 매우 뛰어난 사람이다. 내가 그깟 책 한권을 빼돌리겠냐? 그것도 어린애  
물건을."

"……."

못 믿는 눈치다. 아니, 안 믿는 눈치다.

"눈빛이 왜그러니?"

"정말 형이 잃어버린거 아니에요?"

"그렇다니까."

"정말요?"

"어."

"진짜요?"

"그래, 임마."

"정말 정말요?"

"야이 미친놈아, 진짜라고 몇번을 쳐 말해야 알아먹냐? 엉? 내가 니 자장가책을 빼돌리기라도 했겠냐?"

난 진마도를 뽑을 기세로 녀석에게 화를 냈다.

"흐, 흥분을 가라앉히고……."

"보상금 따윈 필요없어 오늘 이 자리를 네놈의 피로 물들여주마!"

"미, 믿어요. 믿는다구요. 보상금도 줄테니까 흥분을 가라앉히세요."

보상금을 그냥 준다고?

난 흥분을 가라앉힌 뒤 꼬마에게 말했다.

"보상금을 그냥 건네준다고?"

"네. 이 책도 그냥 가져가세요. 두 권이 아닌 이상 저에겐 필요가 없어요."

"왜? 한 권만 읽어도 되잖아."

"그냥 형 가지세요."

"뭐, 주는데 받아야지."

난 참고로 주는건 거절하지 않고 무조건 받는 성격이다. 이건 우리 아빠에게 물려받은 성격이라 할 수 있다. 세 번 거절? 내 사전에 거절
이란 없다. 나에게 득이 되는걸 주면 무조건 받는게 인지상정. 암. 그렇고 말고.

"그런데 돈은?"

"기다려요."

꼬마 녀석은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동전 세개를 나에게 주었다.

"이건 뭐니?"

난 내 손바닥 위에 올려져있는 동전 세개를 보며 말했다.

"약속했던 보상금이에요. 제 용돈 전부를 드린거니 아껴쓰세요."

"…….

하하. 뭐랄까. 머릿속이 매우 복잡하다. 내 뇌용량으론 지금 상황을 정리할 수 없단 말인가?

치이이이익-!

앗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타는 소리가 들리는군.

"너 지금 나한테 삼십 전 준거 맞지?"

"네. 뭐가 잘못 됐나요?"

"한참 잘못됐지. 야이자식아, 우리의 계약금은 300만전 아니었냐?"

"네에? 그건 또 웬……."

"니가 분명 손가락 세 개를 펼쳤잖아! 그게 300만전이지 뭐겠냐?"

"아, 아니 어떻게 그걸 삼백만 전으로 생각할 수가 있어요?"

"그럼 넌 어떻게 삼십 전을 손가락 세 개로 표현할 생각을 했냐?"

"아무튼 이건 형이 오해한거니까 전 몰라요. 그리고 제가 삼백만 전이 어디 있어보이나요?

"……."

내 저걸 그냥 쥐도 새도 모르게 제거를 하……진 않아야겠군. 내가 오해를 한 부분도 있으니. 그렇다면 내가 전갈굴가서 개고생한건 뭐
지?

"그럼 생명수당 줘."

"네?"

"생명수당 달라고."

"그걸 왜요?"

"내가 목숨을 걸고 전갈굴을 뚫었는데 생명수당을 안 주는건 이상하지 않아?"

"그, 그건 억지에요."

"억지라니. 너 세상 사는 방법을 아직 모르는구나."

"새, 생명수당은 그 30전에 포함되어있으니 알아서 하세요."

"뭬이야?!"

생명수당이 삼십 전이랜다. 내가 거기서 당한것만 따지면……. 생각하기도 싫군.

"대신에 제 책 드렸잖아요. 그걸로 만족하세요."

"……."

뭐, 이렇게는 보여도 마법서이니 괜찮지 않을까?

"그럼 이 형이 넓은 아량으로 네놈의 죄를 이번만큼은 감싸주마."

"이번만 싸주세요. 다음부턴 보기 싫으니."

"……."

나도 보기 싫다.

"그럼 안녕히 가세요. 두번 다신 보는 일 없었으면 좋겠네요.

저새끼를 진짜 죽여?

하지만 나는 대인배이기에 저런 꼬마의 말 따위에 신경쓰지 않기로 하고 쿨하게 이 자리를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아참. 그러고 보니 이거 감정을 받아봐야겠는데?"

레벨제한이 걸려있거나 알 수 없는 마법서들은 길드에서 감정을 해 준다. 감정을 받게되면 레벨제한이 몇에서 걸려있는지 알 수 있으며
어떤 종류의 마법인지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난 해두영감에 곧장 달려갔다.

오랜만에 보는 주술사 길드는 정겹……지는 않았다. 정겹다고 느끼면 그게 이상하지.

난 당당히 안으로 들어가 입구에 있는 녀석에게 말했다.

"해두영……아니, 현자 해두님을 만나러 왔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비서로 보이는 놈은 해두의 방으로 들어갔고 5초만에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저기……."

"응?"

"해두님께서……."

"……?"

"……꺼지시랍니다."

"…….뭐라?"

"당장 꺼지라고 하셨습니다."

"아니 저 노인네가 진짜 사람을 뭐로 보는거야?!"

"똥으로 본다, 이자식아."

그때 문을 열고 백발의 수염을 갖고있는 노인이 지팡이를 집고 나왔다. 지팡이가 필요 없어도 잘만 걸어다니는 노인네가 저걸 왜 사용하
는지 당최 이해가 가질 않는다. 설마 간지용으로 쓰는건 아니겠지?

"왜 항상 저를 문전박대 하는겁니까?"

"그냥."

"……."

해보자는건가?

"아무튼 뭔 일인데 날 찾아?"

"아, 맞다. 감정받을 책이 한 권 있어서요."

"감정? 뭔데. 이리 줘봐."

난 품에서 마법서를 해두영감에게 넘겨주었다. 해두영감은 오른 손으로 책 전체를 한 번 훑은 뒤 책을 펼쳤다. 그런데 시시각각 해두영
감의 표정이 변한다.

"이, 이건……."

"무슨 내용이길래 놀랍니까? 헉 설마 그 내용이란게……."

"네놈이 생각한대로다. 이 책은 엄청난……."

"엄청난 야설이 쓰여져 있다는 것이로군요. 역시 그럴 줄 알았다니까."

그 순간 나를 향해 거대한 불덩어리가 날아왔고 난 간신히 그 공격을 피하였다.

"아니, 이젠 다짜고짜 공격하시네요."

"네놈이 맞을 짓을 골라 하니까 그렇지."

"아무튼 그 책 정체가 뭡니까?"

"그건 내가 말해줄 수 없을 것 같다. 이건 때가 되면 네가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니 잘 갖고있어라. 누구한테 팔거나 준다면 넌 아마 땅을
치고 후회할 것이다."

"이 책이 그렇게 대단한거에요?"

"물론."

"그렇구만. 그럼 전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잠깐."

"왜요?"

"그 마법서 나한테 팔 생각 없냐? 가격은 후하게 쳐주마."

"……."

방금 전까지 다른 사람에게 넘기지 말라고 한게 누구더라?

"됐네요.제가 쓸렵니다."

"쳇. 빌어먹을 새끼."

"아니 이젠 막 욕까지하시네요."

"됐어, 임마. 가봐라."

"예, 예. 갑니다, 가."

난 마법서를 들고 주술사 길드를 나왔다.

"흠……. 정보나 한번 볼까?"

난 레벨제한이라도 알아볼겸 책의 정보를 보았다.

"정보."

-------------------------
이름 : 염익비전(炎翼秘傳)

마법서

레벨제한 : 70

내용

???

-------------------------

"……."

레벨 제한이 70이랜다. 뭐 이렇게 높냐? 가뜩이나 마전사인데 언제 70까지 키워? 뭐, 키우긴 하겠지만 그 전까진 이책은 애물단지라는
것이다. 레벨제한을 조금만 낮춘다면 좋을텐데.

아무튼 오늘 건진것들을 살펴보자.

마법서

금전 30전


"……."


뭐냐? 이 빈약한 대가는? 노동의 대가가 고작 이것밖에 안된단 말인가!

난 지랄발광을 하고 싶었지만 힘들었기에 로그오프를 하고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그날 난 꿈에서 수백마리의 전갈들에게 둟러쌓이는
엿같은 꿈을 꿨다.




<작가말>

헤헤 그래도 그나마 빠르게 올리는듯.
이번주는 한글로 오타수정, 띄어쓰기 안했으니 양해 부탁...

추천인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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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레벨:1]민수사이더 2009.08.02. 20:59
헠헠 일주일가량(?) 기다려온 TW~ 마법서가 무슨 역할을 할지궁금한걸~
센빠이 2009.08.03. 08:59
어차피 소설 히로인은 반했다
넹비 2009.08.03. 15:11
리린 첫눈에 반햇다고 했을때 큰따옴표가 없어요~

무튼 잘봣습니다~
와탕 작성자 2009.08.03. 19:38
ㄴ헉 감사합니다
소레 2009.08.04. 21:15
.......
댓글내용이 다 오타 지적.....
결론은....
안본사이 이상한애들이 늘었군
흐물흐물
[레벨:2]아기도령 2009.08.04. 22:59
재 친구 소설쓸때
주인공이 위험한 위기에 처한다 - 죽인다
아마 이렇게 죽은 주인공만 수십마리 일껍니다
친구놈이 고어물 주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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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0]일발 2009.08.05. 23:01
피스가 여자들 사이에선 그저 물건이네요. (무슨 가져간다고 하다니..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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