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 SS - Part7 첫 퀘스트 #3
- 와탕
- 888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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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 Second Season
Part7 - 첫 퀘스트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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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아앙-!
"큭……."
왼팔이 부러져서 자유롭게 전투에 임할 수가 없다. 이거 은근히 거슬리는데……. 부목이라도 임시적으로 만들어서 팔을 고정시켜둘까?
라고 해도 나무가 없군.
"위험해요, 피스형!"
"어?"
난 리발의 목소리에 잡생각에서 깨어났고 앞을 보았다. 그러자 내 눈 앞에는 커다란 집게발 하나가 쇄도해 오고 있었다. 너무나 갑작스럽
게 전개된 일인지라 피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난 오른손으로만 든 진마도로 집게발을 막아냈다.
카앙!
치지지이이이익-!
"크아아아아!"
하지만 결국 힘에서 이기지 못하고 발이 땅에 쓸리며 뒤로 날아갔다.
"시야를 가려보도록 하죠."
리발은 그렇게 말하곤 바위벽을 타고 위쪽으로 올라간 뒤 전갈 위로 도약을 했다. 그리곤 양쪽 허벅지에 차고 있던 파우치에서 수리검을
꺼낸 뒤 전갈의 눈에 그대로 던졌다.
"속사!"
슈슉!
팅
하지만 애석하게도 수리검은 전갈의 눈에 명중하지 못하고 놈의 껍질에 맞고 튕겨져 나갔다.
"칫."
땅에 착지한 리발은 집게발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자 미소를 살짝 머금은 뒤 몸을 옆으로 던지며 왼손에 들려있던 수리검을 다시 한 번 전
갈에게 던졌다.
-뀌이이이익!
이번엔 수리검이 전갈의 눈에 정확히 명중했다.
"벌써 쓰기엔 아깝지만 어쩔 수 없군!"
노아 형은 자신의 검인 이가닌자의 검을 들고 전갈을 향해 달려갔다.
"건곤대나이!"
노아 형은 검을 위에서 아래로 엄청난 속도로 전갈을 향해 내리쳤다.
콰지직-!
노아 형의 건곤대나이 한방에 전갈의 왼쪽 집게발이 박살나 버렸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노아 형은 검을 역수로 쥔 다음 전갈의 얼굴에
그대로 박아 넣었다.
-취이이익!
전갈 꽤나 아픈지 경쾌하……진 않고 지저분한 소리를 질러댔다. 전갈 꼬리는 켈라가 이미 제압해 둔 상태니 마무리를 짓는 건 나인가?
난 진마도를 오른손에 고쳐 쥔 다음 뇌명을 시전 하였다. 전갈에겐 전기공격만한 공격은 없는 것 같다. 우선 경직효과를 볼 수 있으며 또
태우기도 한다. 게다가 구워지면 맛있는 냄새(?) 까지 나서 일석삼조다. 뭐, 마지 막걸 뺀다 해도 상당히 좋다.
"이거나 먹어라 이 우매한 전갈새꺄!"
난 전갈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갔다. 그리고 놈에게 진마도를 찔러 넣으려는 순간이었다.
파직-!
붉은색 무언가가 전갈을 관통하고 맞은편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전갈은 그 자리에서 즉사하였다.
"……?"
뭐지 이거?
방금 분명히 뭔가가 전갈을 꿰뚫고 간 것 같은데…….
다른 세 사람을 보니 그 붉은색 빗줄기를 보지 못 한 것 같다. 왜냐하면 다들 내가 전갈을 끝낸 줄 알고 잘했다면서 격려를 해주었기 때문
이다.
"……."
그런데 상당히 찝찝하단 말이야…….
그때 멀리서 누군가가 오는 소리가 들렸다. 발소리로 보아 한명은 아니었다. 리발 역시 눈치를 챘다.
"누가 오는 것 같은데요?"
우리는 인기척이 나는 곳을 계속 응시하였다. 그리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의 육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봤지? 멀리서도 정확히 명중하는 거."
"난 너처럼 시력이 좋지 않아. 그걸 어떻게 봐?"
남자목소리는 자신이 멀리서 뭔가를 맞췄다고 자랑을 하고 여자는 못 봤다고 한다. 이내 우리들 앞에 두 사람이 나타났다.
"어? 사람이 있었네?"
"그러게?"
"……."
그건 내가 묻고 싶은데.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이 두 사람만 보였다. 설마 2인 파티?
남자를 자세히 보니 딱 궁사 삘이었다. 물론 활을 한 손에 들고 있기도 하고. 그렇다면 방금 전 전갈을 관통한 기술을 쏜게 이 녀석인가?
"저기 실례지만……."
"네?"
남자는 내가 말을 하려고 하자 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방금 전에 전갈한테 붉은색 무언가를 쏘신 게 당신 맞나요?"
"붉은색? 음……. 아, 혹시 투혈 말씀하시는 건가요?"
"뭐, 투혈이고 자시고 여기 누워있는 전갈을 죽인 게 당신 맞죠?"
"네. 그런데 문제라도?"
"졸라 많죠. 원래 이거 저희가 사냥하고 있던 거거든요? 마지막 일격을 먹이려는데 투혈이 날아오더니 전갈을 죽이더군요."
"아, 그런가요? 그쪽이 잡고 있는지 몰랐네요. 아참. 잠시 만요. 시체가 사라지기 전에 빨리……."
그 말을 끝으로 남자는 전갈을 향해 달려가더니 단검으로 전갈 꼬리 끝부분을 잘라내 인벤토리에 넣었다.
"이 전갈독이 저에겐 필수거든요. 화살에 전갈 독을 발라 쏘면 이게 또 최고죠."
"사과는 안하시나요?"
난 약간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
"미안하게 됐네요."
"……."
뭐지, 저 새낀? 남의 먹이를 스틸한 것으로도 모자라 사과도 재수 없게 한다. 성격이 썩 좋지 않은 나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난 머릿속에 몇 가지 방법들을 생각해 보았다.
1. 족친다.
2. 족친다.
3. 족친다.
"……."
생각해 볼 것도 없이 답이 나오는군.
난 진마도를 천천히 뽑아들었다.
"사과할 마음이 전혀 없나보군요."
"그렇게 나오신다는 건가? 그럼 이쪽도 물러설 순 없지."
궁사 역시 자신의 활에 화살을 장전하며 말했다.
"피스형, 정말 싸울거에요?"
"너 같으면 저렇게 삐딱하게 나오는데 성질 안 뻗치냐? 저런 새끼들은 한번 조져놔야 그다음부터 이런 행동을 하지 않아."
내가 그렇게 말하자 저쪽에 있던 여자가 궁사한테 말했다.
"야, 꼭 싸울 거야? 그냥 제대로 사과하면 되잖아."
"웃기시네. 싸움을 먼저 건건 저쪽이야. 내가 왜 꼬리를 말아야 하는데?"
"에휴……. 모르겠다."
여자는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남자를 설득하는 것을 포기했다. 그런데 저 여자 좀 귀엽다.
"……."
흠흠 잠시 쓸데없는 생각을 했군.
"서로의 동의하에 싸우는 거니 페널티는 없겠군. 것보다 그쪽 쓰고 있는 후드가 거슬리는데 벗을 수 없겠나?"
"싫은데."
"그래도 싸우는 상대의 얼굴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음……. 그것도 그렇긴 하네."
난 천천히 머리에 쓰고 있던 모자를 벗었다. 그러자 반대편에 있던 여자가 반색을 하더니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심히 부담스러운데…….
궁사 녀석은 옆에 있던 여자를 한번 쳐다보더니 나에게 말했다.
"흠흠. 다시 쓰면 안 될까?"
"거 말 많네. 댁이 쓰라 마라 할 처지는 아닌 것 같은데."
"그럼 어쩔 수 없지."
"그럼 간다!"
난 진마도를 치켜들고 놈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갔다.
"속도 하난 제법인데?"
그 궁사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활로 나를 조준하였다.
피유융-!
첫 번째 화살이 나를 향해 날아왔다. 하지만 난 몸을 움직여 화살을 피했다. 그 사이 놈은 화살을 한 발 더 장전하여 또 다시 나를 겨눴다.
"궁사랑 싸우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도무지 어떤 식으로 공격을 해올 지 감을 못 잡겠다. 당최 싸워 봤어야 뭘 알던가 하지. 이래서 사람은 경험을 많이 겪어봐야 하는 것이
다.
난 놈과 거리를 좁히기 위해 단숨에 돌격하였다. 하지만 그 개놈은 자꾸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나와의 거리를 벌렸다. 그리곤 두 번째 화
살이 날아왔다.
"두발?!"
화살이 한 번에 두발이 날아왔다.
"젠장!"
난 백스텝을 하여 화살들을 피하였다. 하지만 그때부터 화살들이 쉴 새 없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젠장. 꼭 이걸 써야하나?"
이런데서 신비주의를 지킨다고 깝쳤다가 죽으면 개쪽이다. 차라리 화려하게 기술을 보여줘서 나를 어필하는 게 백배는 낫다.
"흐아아압!"
난 왼손에 커다란 화염을 만들어 낸 뒤 날아오는 화살들을 향해 허공을 할퀴었다.
퍼버버버벙!
그러자 화염들이 공중에서 폭발하며 날아오는 화살들을 튕겨냈다.
"마법?!"
놈은 화염공격을 보고 적지 않게 당황했다.
난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빠르게 놈을 향해 달려 들어갔다.
"이거나 먹어라!"
난 진마도를 빠른 속도로 휘둘렀다. '이겼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이었다.
카앙-!
"뭐?!"
진마도는 궁사 녀석을 베지 못하고 손목에서 팔꿈치까지의 길이보다 약간 짧은 단검에 막혀있었다.
"궁사가 왜 단검을?"
"궁사가 활만 쓴다는 편견은 버리는 게 좋을 거다!"
우린 서로의 검을 밀친 뒤 거리를 벌렸다.
"그런데 네놈은 전사면 전사답게 검을 쓸 것이지 왜 마법을 쓰냐?"
"그럼 너는 활쟁이면 활쟁이답게 활질이나 할 것이지 검은 왜 잡는 건데?"
"그, 그건 펴, 편리상 그런 거지. 그건 네놈의 편견이다! 그러는 네놈이야 말로 왜 주제에 맞지 않게 마법을……."
"등신아, 난 원래 직업이 마전사라 둘 다 쓸 수 있거든? 활쟁이 주제에 칼질하는 네가 더 나쁜 놈이야. 난 내 직업의 특성을 제대로 살려서
사용하는 거고."
"……."
할 말이 없나보구만. 가만 보니까 저 새끼 은근히 멍청하네.
"젠장. 이번 공격으로 작살을 내주지. 투혈!"
쿠르르릉
그러자 녀석의 발밑에서부터 붉은 빛 뇌전들이 소리를 내며 솟구쳐 오르기 시작했다.
"설마……필살기?"
"필살기를 한 번에 세 발을 쏜다면 어떨까? 꽤 괜찮지 않나?"
투혈이라는게 조금 전 전갈을 죽일 때 사용한 기술인가? 관통력 하난 죽이던데…….
"네놈만 필살기가 있는 줄 아냐? 나도……."
…….
없다. 그러고 보니 난 딱히 그렇다 할 만한 필살기가 없다. 전사는 건곤대나이, 도적은 필살검무, 궁사는 투혈이라는게 있는데 왜 마전사
는 없는 거지? 뭐, 레벨이 낮아서 그럴 수도 있겠군.
그걸 떠나서 중요한건 어찌 되었든 간 난 지금 필살기가 없고 저놈은 필살기가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필살기를 동시에 세 발을 쏜단다.
자비가 없어도 졸라 없는 새끼다.
그러는 순간 녀석이 활시위를 잡아당기기 시작하였다.
"보고만 있을 순 없지!"
난 진마도에 화염을 두른 뒤 놈이 활시위를 놓기 전에 공격하기 위해 빠른 속도로 달려갔다. 그리곤 멀리서 진마도를 휘둘렀다.
"흐아아압!"
푸아아앙-!
거대한 화염이 궁사 녀석을 향해 날아갔다.
"걸려들었군."
"……?"
"위위주보."
그 순간 녀석의 몸이 순식간에 뒤로 빠졌다. 그로 인하여 화염 공격은 그대로 지면을 강타하였다. 공격을 실패한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바
로…….
"네놈이 무방비 상태가 될 때를 기다렸지!"
"아차!"
슈아아악-!
이미 붉은빛 낙뢰 세 줄기가나를 향해 날아왔다. 이젠 저 세 발의 공격을 모두 피할 순 없다. 그저 피해를 최소화 시키는 것밖엔 방법이
없다.
"젠장!"
난 빠르게 몸을 오른쪽으로 날렸다. 하지만 한 발을 피하지 못하고 왼쪽 어깨를 그대로 관통 당했다.
"크허억!"
엄청난 충격과 고통이다. 10cm정도 아래에 맞았다면 심장이 그대로 관통했을 것이다.
"으윽……."
피가 철철 흐른다. 고통은 더욱 심각해진다.
"이딴 거에나 맞다니……."
난 오른손으로 상처 부위를 부여잡으며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 뚫린 부위로 바람이 통하니 기분이 정말 엿 같다.
"아프지? 당연히 아플 거야. 말 안 해도 알아."
"안 아파, 새꺄."
"억지로 참긴."
"……."
정곡을 찌르네, 저 새끼가.
"체력 게이지도 계속해서 떨어지는 것 같고. 이거 한방만 제대로 맞으면 이기겠는데?"
그렇게 말하면서 녀석은 화살을 장전하곤 활시위를 천천히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이거 녀석을 너무 얕잡아 봤다. 이건 완전 나의 실수다. 상대방을 얕잡아 보는 건 금기중 하나인데.
"……라고 내가 말할 리가 없지!"
난 흔들거리는 왼 팔을 버린 채 오른손으로 진마도를 잡고 녀석을 향해 달려갔다.
"늦었어!"
녀석의 활에서 화살이 발사되는 순간이었다. 난 찰나의 틈을 이용하여 몸을 회전시켰다. 그러면서 화살을 피하면서 회전력을 이용하여
진마도로 녀석의 옆구리를 베었다.
"크윽!"
궁사 녀석은 한 손으로 옆구리를 움켜쥐며 고통을 호소하였다. 난 진마도를 들어 놈의 목에 가져다 댔다.
"네가 졌다. 새꺄."
"……."
궁사 녀석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이내 입을 열었다.
"내가졌다. 인정 하지.'"
누가 그랬던가. 싸움의 승패는 찰나에 결정 난다고.
"어?"
갑자기 몸이 비틀거리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이젠 시야마저 흐릿해지기 시작한다. 체력 게이지를 보니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아……피를 너무 많이 흘렸나……."
서서히 눈이 감기며 강제 종료가 되려는 순간이었다. 따뜻한 빛이 내 몸을 휘감더니 몸이 서서히 회복되는 게 아닌가? 체력게이지 역시
천천히 차오르기 시작했다. 눈을 뜨니 아까 궁사하고 같이 있던 귀여운 여자가 나를 치료하고 있었다. 내가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그 여
자는 나를 도로 눕혔다.
"아직 일어나시면 안 돼요. 특히 어깨는 조심하세요. 치료하는데 꽤 오래 걸릴 것 같으니까요."
"왜 저에게 치료를……."
"다쳤으니까 치료해 드리는 거죠. 그리고……."
"그리고?"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잠자코 기다리기나 하세요."
"네, 네. 그런데 그쪽 일행부터 치료해야 하는 게 아닐련지……."
"됐어요. 보니까 얼마 다치지도 않았던데."
"아하하."
자신의 팀원을 상당히 거칠게 다루는 여자구만.
10여분 끝에 내 치료는 끝이 났다. 뻥 뚫려있던 어깨도 다시 원상태로 돌아왔고 몸 상태도 전보다 나아졌다. 이것이 바로 도사의 힘인가?
"정말 감사합니다. 어떻게 보답해드려야 할지……."
"아니에요. 뭘 바라고 한 게 아니에요."
"웃기시네."
궁사 녀석이 도사님의 말에 태클을 걸었다.
"정말 뭐 바라면서 한 거 아니거든? 넌 모르면 가만이나 있어."
"저 녀석하고 친추같은걸 바라는 건 아니고?"
"그, 그건……."
엥? 뭐야. 왜 말끝이 흐려지는 건데?
"아차차. 그러고 보니 각자 소개를 안했군요. 우리 서로 통성명이나 하죠."
리발은 급히 화제를 바꾸기 시작했다. 역시 이런 쪽엔 능통한 자식이다.
"그거 좋지. 내 아이디는 밀로."
"전 리린이라고 해요. 저희 둘은 이란성 쌍둥이에요."
"남매였나요?"
저 밀로라는 새끼는 멍청한 유전자만 받고 태어난 건가? 동생이랑 뭐 저리 비교가 되는 거지?
"전 리발이라고 합니다."
"난 켈라. 만나서 반가워."
"노아다."
"……."
내 차례가 다가왔지만 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리린은 궁금해졌는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마전사님은 아이디가……?"
하지만 난 후드를 쓰며 말했다.
"사업상 비밀인지라……."
"그러지 말고 좀 알려주세요."
섣불리 내 아이디를 말하기가 좀 그렇다. 안 그래도 난 꽤나 알려져서 놀랄 텐데…….
"죄송합……."
"……이 형 아이디는 피스라고 해요."
야, 야이자식아 그걸 말하면 어떡해?!
"아아, 아이디가 ‘피스’ 였군요. 괜찮은 아이디인데 왜 굳이 숨기려고 하시나요?"
"……?"
안 놀라나? 뭐 그렇다면 다행이고.
"그런데 피스님은 전갈굴엔 무슨 일로 오셨나요?"
"사냥도 하고 퀘스트도 깰 겸 들렸어요."
"퀘스트요? 어떤 퀘스트인데요?"
"별거 아닌데. 그냥 여기 최상층까지 올라가서 책 두 권만 찾아오면 되요."
"최상층이요?"
리린은 놀란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 그렇게 대단한 거 아닌데……."
"아니 그게 아니라 저희도 10층까지 올라갈 계획이었거든요. 혹시 괜찮으시다면 동행해도 될까요?"
"리린, 뭔 소리야?"
밀로는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리린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는 리린의 단 한마디에 모든 걸 체념할 수밖에 없었다.
"밥 안차려 줄 거야."
"……."
역시 밥은 위대했다.
우리 파티는 서로간의 얼굴을 4초정도 바라본 뒤 답을 내렸다.
"같이 가죠. 저희 쪽도 도사 한 분이 필요했거든요. 궁사는 별로 필요 없지만."
"저, 저 새끼가!"
"풉."
난 한번 비웃어준 뒤 발걸음을 옮겼다.
<작가말>
정말 죄송합니다.
연재속도가 이렇게 느려질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다시한번 거듭 사과드립니다.
그래서 이번화는 좀 길게 썼으니 봐주세여..ㅎ
그럼 즐감!
TW Second Season
Part7 - 첫 퀘스트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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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아앙-!
"큭……."
왼팔이 부러져서 자유롭게 전투에 임할 수가 없다. 이거 은근히 거슬리는데……. 부목이라도 임시적으로 만들어서 팔을 고정시켜둘까?
라고 해도 나무가 없군.
"위험해요, 피스형!"
"어?"
난 리발의 목소리에 잡생각에서 깨어났고 앞을 보았다. 그러자 내 눈 앞에는 커다란 집게발 하나가 쇄도해 오고 있었다. 너무나 갑작스럽
게 전개된 일인지라 피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난 오른손으로만 든 진마도로 집게발을 막아냈다.
카앙!
치지지이이이익-!
"크아아아아!"
하지만 결국 힘에서 이기지 못하고 발이 땅에 쓸리며 뒤로 날아갔다.
"시야를 가려보도록 하죠."
리발은 그렇게 말하곤 바위벽을 타고 위쪽으로 올라간 뒤 전갈 위로 도약을 했다. 그리곤 양쪽 허벅지에 차고 있던 파우치에서 수리검을
꺼낸 뒤 전갈의 눈에 그대로 던졌다.
"속사!"
슈슉!
팅
하지만 애석하게도 수리검은 전갈의 눈에 명중하지 못하고 놈의 껍질에 맞고 튕겨져 나갔다.
"칫."
땅에 착지한 리발은 집게발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자 미소를 살짝 머금은 뒤 몸을 옆으로 던지며 왼손에 들려있던 수리검을 다시 한 번 전
갈에게 던졌다.
-뀌이이이익!
이번엔 수리검이 전갈의 눈에 정확히 명중했다.
"벌써 쓰기엔 아깝지만 어쩔 수 없군!"
노아 형은 자신의 검인 이가닌자의 검을 들고 전갈을 향해 달려갔다.
"건곤대나이!"
노아 형은 검을 위에서 아래로 엄청난 속도로 전갈을 향해 내리쳤다.
콰지직-!
노아 형의 건곤대나이 한방에 전갈의 왼쪽 집게발이 박살나 버렸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노아 형은 검을 역수로 쥔 다음 전갈의 얼굴에
그대로 박아 넣었다.
-취이이익!
전갈 꽤나 아픈지 경쾌하……진 않고 지저분한 소리를 질러댔다. 전갈 꼬리는 켈라가 이미 제압해 둔 상태니 마무리를 짓는 건 나인가?
난 진마도를 오른손에 고쳐 쥔 다음 뇌명을 시전 하였다. 전갈에겐 전기공격만한 공격은 없는 것 같다. 우선 경직효과를 볼 수 있으며 또
태우기도 한다. 게다가 구워지면 맛있는 냄새(?) 까지 나서 일석삼조다. 뭐, 마지 막걸 뺀다 해도 상당히 좋다.
"이거나 먹어라 이 우매한 전갈새꺄!"
난 전갈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갔다. 그리고 놈에게 진마도를 찔러 넣으려는 순간이었다.
파직-!
붉은색 무언가가 전갈을 관통하고 맞은편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전갈은 그 자리에서 즉사하였다.
"……?"
뭐지 이거?
방금 분명히 뭔가가 전갈을 꿰뚫고 간 것 같은데…….
다른 세 사람을 보니 그 붉은색 빗줄기를 보지 못 한 것 같다. 왜냐하면 다들 내가 전갈을 끝낸 줄 알고 잘했다면서 격려를 해주었기 때문
이다.
"……."
그런데 상당히 찝찝하단 말이야…….
그때 멀리서 누군가가 오는 소리가 들렸다. 발소리로 보아 한명은 아니었다. 리발 역시 눈치를 챘다.
"누가 오는 것 같은데요?"
우리는 인기척이 나는 곳을 계속 응시하였다. 그리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의 육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봤지? 멀리서도 정확히 명중하는 거."
"난 너처럼 시력이 좋지 않아. 그걸 어떻게 봐?"
남자목소리는 자신이 멀리서 뭔가를 맞췄다고 자랑을 하고 여자는 못 봤다고 한다. 이내 우리들 앞에 두 사람이 나타났다.
"어? 사람이 있었네?"
"그러게?"
"……."
그건 내가 묻고 싶은데.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이 두 사람만 보였다. 설마 2인 파티?
남자를 자세히 보니 딱 궁사 삘이었다. 물론 활을 한 손에 들고 있기도 하고. 그렇다면 방금 전 전갈을 관통한 기술을 쏜게 이 녀석인가?
"저기 실례지만……."
"네?"
남자는 내가 말을 하려고 하자 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방금 전에 전갈한테 붉은색 무언가를 쏘신 게 당신 맞나요?"
"붉은색? 음……. 아, 혹시 투혈 말씀하시는 건가요?"
"뭐, 투혈이고 자시고 여기 누워있는 전갈을 죽인 게 당신 맞죠?"
"네. 그런데 문제라도?"
"졸라 많죠. 원래 이거 저희가 사냥하고 있던 거거든요? 마지막 일격을 먹이려는데 투혈이 날아오더니 전갈을 죽이더군요."
"아, 그런가요? 그쪽이 잡고 있는지 몰랐네요. 아참. 잠시 만요. 시체가 사라지기 전에 빨리……."
그 말을 끝으로 남자는 전갈을 향해 달려가더니 단검으로 전갈 꼬리 끝부분을 잘라내 인벤토리에 넣었다.
"이 전갈독이 저에겐 필수거든요. 화살에 전갈 독을 발라 쏘면 이게 또 최고죠."
"사과는 안하시나요?"
난 약간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
"미안하게 됐네요."
"……."
뭐지, 저 새낀? 남의 먹이를 스틸한 것으로도 모자라 사과도 재수 없게 한다. 성격이 썩 좋지 않은 나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난 머릿속에 몇 가지 방법들을 생각해 보았다.
1. 족친다.
2. 족친다.
3. 족친다.
"……."
생각해 볼 것도 없이 답이 나오는군.
난 진마도를 천천히 뽑아들었다.
"사과할 마음이 전혀 없나보군요."
"그렇게 나오신다는 건가? 그럼 이쪽도 물러설 순 없지."
궁사 역시 자신의 활에 화살을 장전하며 말했다.
"피스형, 정말 싸울거에요?"
"너 같으면 저렇게 삐딱하게 나오는데 성질 안 뻗치냐? 저런 새끼들은 한번 조져놔야 그다음부터 이런 행동을 하지 않아."
내가 그렇게 말하자 저쪽에 있던 여자가 궁사한테 말했다.
"야, 꼭 싸울 거야? 그냥 제대로 사과하면 되잖아."
"웃기시네. 싸움을 먼저 건건 저쪽이야. 내가 왜 꼬리를 말아야 하는데?"
"에휴……. 모르겠다."
여자는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남자를 설득하는 것을 포기했다. 그런데 저 여자 좀 귀엽다.
"……."
흠흠 잠시 쓸데없는 생각을 했군.
"서로의 동의하에 싸우는 거니 페널티는 없겠군. 것보다 그쪽 쓰고 있는 후드가 거슬리는데 벗을 수 없겠나?"
"싫은데."
"그래도 싸우는 상대의 얼굴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음……. 그것도 그렇긴 하네."
난 천천히 머리에 쓰고 있던 모자를 벗었다. 그러자 반대편에 있던 여자가 반색을 하더니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심히 부담스러운데…….
궁사 녀석은 옆에 있던 여자를 한번 쳐다보더니 나에게 말했다.
"흠흠. 다시 쓰면 안 될까?"
"거 말 많네. 댁이 쓰라 마라 할 처지는 아닌 것 같은데."
"그럼 어쩔 수 없지."
"그럼 간다!"
난 진마도를 치켜들고 놈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갔다.
"속도 하난 제법인데?"
그 궁사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활로 나를 조준하였다.
피유융-!
첫 번째 화살이 나를 향해 날아왔다. 하지만 난 몸을 움직여 화살을 피했다. 그 사이 놈은 화살을 한 발 더 장전하여 또 다시 나를 겨눴다.
"궁사랑 싸우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도무지 어떤 식으로 공격을 해올 지 감을 못 잡겠다. 당최 싸워 봤어야 뭘 알던가 하지. 이래서 사람은 경험을 많이 겪어봐야 하는 것이
다.
난 놈과 거리를 좁히기 위해 단숨에 돌격하였다. 하지만 그 개놈은 자꾸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나와의 거리를 벌렸다. 그리곤 두 번째 화
살이 날아왔다.
"두발?!"
화살이 한 번에 두발이 날아왔다.
"젠장!"
난 백스텝을 하여 화살들을 피하였다. 하지만 그때부터 화살들이 쉴 새 없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젠장. 꼭 이걸 써야하나?"
이런데서 신비주의를 지킨다고 깝쳤다가 죽으면 개쪽이다. 차라리 화려하게 기술을 보여줘서 나를 어필하는 게 백배는 낫다.
"흐아아압!"
난 왼손에 커다란 화염을 만들어 낸 뒤 날아오는 화살들을 향해 허공을 할퀴었다.
퍼버버버벙!
그러자 화염들이 공중에서 폭발하며 날아오는 화살들을 튕겨냈다.
"마법?!"
놈은 화염공격을 보고 적지 않게 당황했다.
난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빠르게 놈을 향해 달려 들어갔다.
"이거나 먹어라!"
난 진마도를 빠른 속도로 휘둘렀다. '이겼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이었다.
카앙-!
"뭐?!"
진마도는 궁사 녀석을 베지 못하고 손목에서 팔꿈치까지의 길이보다 약간 짧은 단검에 막혀있었다.
"궁사가 왜 단검을?"
"궁사가 활만 쓴다는 편견은 버리는 게 좋을 거다!"
우린 서로의 검을 밀친 뒤 거리를 벌렸다.
"그런데 네놈은 전사면 전사답게 검을 쓸 것이지 왜 마법을 쓰냐?"
"그럼 너는 활쟁이면 활쟁이답게 활질이나 할 것이지 검은 왜 잡는 건데?"
"그, 그건 펴, 편리상 그런 거지. 그건 네놈의 편견이다! 그러는 네놈이야 말로 왜 주제에 맞지 않게 마법을……."
"등신아, 난 원래 직업이 마전사라 둘 다 쓸 수 있거든? 활쟁이 주제에 칼질하는 네가 더 나쁜 놈이야. 난 내 직업의 특성을 제대로 살려서
사용하는 거고."
"……."
할 말이 없나보구만. 가만 보니까 저 새끼 은근히 멍청하네.
"젠장. 이번 공격으로 작살을 내주지. 투혈!"
쿠르르릉
그러자 녀석의 발밑에서부터 붉은 빛 뇌전들이 소리를 내며 솟구쳐 오르기 시작했다.
"설마……필살기?"
"필살기를 한 번에 세 발을 쏜다면 어떨까? 꽤 괜찮지 않나?"
투혈이라는게 조금 전 전갈을 죽일 때 사용한 기술인가? 관통력 하난 죽이던데…….
"네놈만 필살기가 있는 줄 아냐? 나도……."
…….
없다. 그러고 보니 난 딱히 그렇다 할 만한 필살기가 없다. 전사는 건곤대나이, 도적은 필살검무, 궁사는 투혈이라는게 있는데 왜 마전사
는 없는 거지? 뭐, 레벨이 낮아서 그럴 수도 있겠군.
그걸 떠나서 중요한건 어찌 되었든 간 난 지금 필살기가 없고 저놈은 필살기가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필살기를 동시에 세 발을 쏜단다.
자비가 없어도 졸라 없는 새끼다.
그러는 순간 녀석이 활시위를 잡아당기기 시작하였다.
"보고만 있을 순 없지!"
난 진마도에 화염을 두른 뒤 놈이 활시위를 놓기 전에 공격하기 위해 빠른 속도로 달려갔다. 그리곤 멀리서 진마도를 휘둘렀다.
"흐아아압!"
푸아아앙-!
거대한 화염이 궁사 녀석을 향해 날아갔다.
"걸려들었군."
"……?"
"위위주보."
그 순간 녀석의 몸이 순식간에 뒤로 빠졌다. 그로 인하여 화염 공격은 그대로 지면을 강타하였다. 공격을 실패한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바
로…….
"네놈이 무방비 상태가 될 때를 기다렸지!"
"아차!"
슈아아악-!
이미 붉은빛 낙뢰 세 줄기가나를 향해 날아왔다. 이젠 저 세 발의 공격을 모두 피할 순 없다. 그저 피해를 최소화 시키는 것밖엔 방법이
없다.
"젠장!"
난 빠르게 몸을 오른쪽으로 날렸다. 하지만 한 발을 피하지 못하고 왼쪽 어깨를 그대로 관통 당했다.
"크허억!"
엄청난 충격과 고통이다. 10cm정도 아래에 맞았다면 심장이 그대로 관통했을 것이다.
"으윽……."
피가 철철 흐른다. 고통은 더욱 심각해진다.
"이딴 거에나 맞다니……."
난 오른손으로 상처 부위를 부여잡으며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 뚫린 부위로 바람이 통하니 기분이 정말 엿 같다.
"아프지? 당연히 아플 거야. 말 안 해도 알아."
"안 아파, 새꺄."
"억지로 참긴."
"……."
정곡을 찌르네, 저 새끼가.
"체력 게이지도 계속해서 떨어지는 것 같고. 이거 한방만 제대로 맞으면 이기겠는데?"
그렇게 말하면서 녀석은 화살을 장전하곤 활시위를 천천히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이거 녀석을 너무 얕잡아 봤다. 이건 완전 나의 실수다. 상대방을 얕잡아 보는 건 금기중 하나인데.
"……라고 내가 말할 리가 없지!"
난 흔들거리는 왼 팔을 버린 채 오른손으로 진마도를 잡고 녀석을 향해 달려갔다.
"늦었어!"
녀석의 활에서 화살이 발사되는 순간이었다. 난 찰나의 틈을 이용하여 몸을 회전시켰다. 그러면서 화살을 피하면서 회전력을 이용하여
진마도로 녀석의 옆구리를 베었다.
"크윽!"
궁사 녀석은 한 손으로 옆구리를 움켜쥐며 고통을 호소하였다. 난 진마도를 들어 놈의 목에 가져다 댔다.
"네가 졌다. 새꺄."
"……."
궁사 녀석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이내 입을 열었다.
"내가졌다. 인정 하지.'"
누가 그랬던가. 싸움의 승패는 찰나에 결정 난다고.
"어?"
갑자기 몸이 비틀거리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이젠 시야마저 흐릿해지기 시작한다. 체력 게이지를 보니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아……피를 너무 많이 흘렸나……."
서서히 눈이 감기며 강제 종료가 되려는 순간이었다. 따뜻한 빛이 내 몸을 휘감더니 몸이 서서히 회복되는 게 아닌가? 체력게이지 역시
천천히 차오르기 시작했다. 눈을 뜨니 아까 궁사하고 같이 있던 귀여운 여자가 나를 치료하고 있었다. 내가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그 여
자는 나를 도로 눕혔다.
"아직 일어나시면 안 돼요. 특히 어깨는 조심하세요. 치료하는데 꽤 오래 걸릴 것 같으니까요."
"왜 저에게 치료를……."
"다쳤으니까 치료해 드리는 거죠. 그리고……."
"그리고?"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잠자코 기다리기나 하세요."
"네, 네. 그런데 그쪽 일행부터 치료해야 하는 게 아닐련지……."
"됐어요. 보니까 얼마 다치지도 않았던데."
"아하하."
자신의 팀원을 상당히 거칠게 다루는 여자구만.
10여분 끝에 내 치료는 끝이 났다. 뻥 뚫려있던 어깨도 다시 원상태로 돌아왔고 몸 상태도 전보다 나아졌다. 이것이 바로 도사의 힘인가?
"정말 감사합니다. 어떻게 보답해드려야 할지……."
"아니에요. 뭘 바라고 한 게 아니에요."
"웃기시네."
궁사 녀석이 도사님의 말에 태클을 걸었다.
"정말 뭐 바라면서 한 거 아니거든? 넌 모르면 가만이나 있어."
"저 녀석하고 친추같은걸 바라는 건 아니고?"
"그, 그건……."
엥? 뭐야. 왜 말끝이 흐려지는 건데?
"아차차. 그러고 보니 각자 소개를 안했군요. 우리 서로 통성명이나 하죠."
리발은 급히 화제를 바꾸기 시작했다. 역시 이런 쪽엔 능통한 자식이다.
"그거 좋지. 내 아이디는 밀로."
"전 리린이라고 해요. 저희 둘은 이란성 쌍둥이에요."
"남매였나요?"
저 밀로라는 새끼는 멍청한 유전자만 받고 태어난 건가? 동생이랑 뭐 저리 비교가 되는 거지?
"전 리발이라고 합니다."
"난 켈라. 만나서 반가워."
"노아다."
"……."
내 차례가 다가왔지만 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리린은 궁금해졌는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마전사님은 아이디가……?"
하지만 난 후드를 쓰며 말했다.
"사업상 비밀인지라……."
"그러지 말고 좀 알려주세요."
섣불리 내 아이디를 말하기가 좀 그렇다. 안 그래도 난 꽤나 알려져서 놀랄 텐데…….
"죄송합……."
"……이 형 아이디는 피스라고 해요."
야, 야이자식아 그걸 말하면 어떡해?!
"아아, 아이디가 ‘피스’ 였군요. 괜찮은 아이디인데 왜 굳이 숨기려고 하시나요?"
"……?"
안 놀라나? 뭐 그렇다면 다행이고.
"그런데 피스님은 전갈굴엔 무슨 일로 오셨나요?"
"사냥도 하고 퀘스트도 깰 겸 들렸어요."
"퀘스트요? 어떤 퀘스트인데요?"
"별거 아닌데. 그냥 여기 최상층까지 올라가서 책 두 권만 찾아오면 되요."
"최상층이요?"
리린은 놀란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 그렇게 대단한 거 아닌데……."
"아니 그게 아니라 저희도 10층까지 올라갈 계획이었거든요. 혹시 괜찮으시다면 동행해도 될까요?"
"리린, 뭔 소리야?"
밀로는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리린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는 리린의 단 한마디에 모든 걸 체념할 수밖에 없었다.
"밥 안차려 줄 거야."
"……."
역시 밥은 위대했다.
우리 파티는 서로간의 얼굴을 4초정도 바라본 뒤 답을 내렸다.
"같이 가죠. 저희 쪽도 도사 한 분이 필요했거든요. 궁사는 별로 필요 없지만."
"저, 저 새끼가!"
"풉."
난 한번 비웃어준 뒤 발걸음을 옮겼다.
<작가말>
정말 죄송합니다.
연재속도가 이렇게 느려질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다시한번 거듭 사과드립니다.
그래서 이번화는 좀 길게 썼으니 봐주세여..ㅎ
그럼 즐감!
추천인 15
댓글 6
디게 오랫만에 보네 ㅋㅋ 읽으면서 예전일들이 몇개 생각난답 ;;
흠... 고1이었을 때는 이해를 못했는데 고2가 되고 보니 연재가 느려지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힘내세요.
ㄴ 으허엉 드디어 느끼셨군요..ㅠㅠ 참 힘들답니다 ㅋ 게다가 전 무려 수험생
음... 새로운 2인이 나왔네요. 일단 저 여도사가 꽤나 눈에 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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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헝헝, 위에 댓글에 공감가는 2인
후후 ..
ㄴ 우앗 오셨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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