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바람 = 제 2화 =
- 눈물
- 2661
- 1
국내성은 압록강과 통구하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다. 사방이 탁 트여 있어 물류의 운송이 자유로운 편이면서도, 외세의 침입을 막기 용이한 천혜의 요새라는 장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천도가 이루어진지 10년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일국의 수도로서의 기틀을 갖추었다.
"으음... 연옥석과 삼통나무는 이정도로 되겠고... 가다가 푸줏간이나 들러서 이것들이나 팔아치워야겠군.'
구슬땀이 맺혀 있으나 힘든 표정 하나 찾아 볼 수 없는, 앵두같은 입술에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가진 소년이다.
많아봐야 열서넛의 나이쯤으로 보이는 소년의 이름은 휘.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휘는 채집한 물건들을 처분하러 발걸음을 내딛는다.
"이보시오, 이게 말이 됩니까? 좀 더 쳐주시오."
"팔기 싫으면 관둬. 난 뭐 땅 팔아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휘는 불끈 주먹을 쥐었다. 도토리를 오전, 토끼고기를 일전으로 제시한 이 푸줏간 상인은 자신을 어지간한 핫바지로 보는 것이 틀림없었다.
"요즘 들어 사냥꾼들의 발길이 끊어져 장사도 안된다고 하던데..."
"그래도 도토리나 토끼고기를 주워올 사람은 많으니 걱정하지 말게나."
"휴... 그럼 그렇게 하시오. 대신,"
"?"
휘는 내뱉듯 말한다.
"내 귀한 물건을 하나 가져왔긴 한데, 이것만큼은 잘 쳐주시오."
말과 함께 이고있던 물건을 꺼내는 순간, 푸줏간 주인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헉!"
휘가 자신만만하게 꺼내든 것은, 붉은 빛깔의 호랑이의 가죽, 비싸기도 하지만 매물이 없어 못 구한다는 적호의 가죽이었다.
"흠..흠.. 이정도면 내 백전 제시함세. 헌데 이것을 어찌 구했나?"
그 때 옆에서 듣고있던 사내의 한마디.
"백전이라니, 지금 장난하는가? 내 일천전을 드리겠소."
떡 하니 입이 벌어진 푸줏간 주인을 뒤로한채 대금을 치르는 사내와 휘. 술이라도 한잔 하려는 듯 이미 문을 나서고 있다. 주인은 투덜댄다.
'잉... 오늘은 재수가 없는 날이로군. 시맹 하나가 걸려들었나 했더니...'
"허허,고맙습니다. 통성명이라도 하지요. 저는 휘라고 합니다."
"하하 나는 호위무사를 맡고 있는 대곤이라고 하네. 헌데, 그 큰 호랑이를 무슨 수로 잡았나?"
덥수럭한 수염에 걸걸한 목소리의 대곤이 묻는다.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지요. 헌데 호위무사라면 귀족자제분의?"
"그렇네. 아가씨께서 용무가 끝나면 다시 모시고 돌아가야 하네. 자네 눈썰미가 대단하구만."
"그 문양을 보니, 설 가문인듯 하군요."
설 가문이라면, 고구려의 고급귀족인 5부족은 아니고, 하급에 속하는 귀족이었다.
"허어, 젊은 사람이 대단히 조예가 깊구만. 그래 그쪽은 무슨일을 하는가?"
"저는 그저 일개 견습공일 뿐입니다."
말을 아끼는 휘. 자신의 신분이 드러나봐야 득될일이 없다.
"꺄~악!"
"!"
"!"
주막 옆 골목에서 들려오는 여인의 비명소리. 옆에 놓았던 장검을 잡으며 대곤은 쏜살같이 달려난다. 뒤따르려는 휘를 잡는 손.
"이보시오, 계산을 하셔야죠."
서둘러 품을 뒤져 계산을 한 휘는 대곤을 뒤쫓는다.
"흐흐흑... 도와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애처로운 목소리로 비명을 지닌 여인은 이제 막 열댓이 되었을까 한 설 가문의 첫째 딸 설소연이었다.
"아가씨 너무 무서워하지 말라고... 좋은 델 보내주지."
전형적인 악당의 모습을 하고 있는 비열하게 생긴 복면과, 거대한 덩치의 동료. 2인조로 이루어진 그들은 전문적인 인신매매범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이미 수배된지 오래되었음에도 관부의 골치를 썩이는, 이름깨나 날리는 자들이었다. 그 때 마침 등장한 대곤.
"헉,헉 아가씨. 이놈들 겁대가리를 상실했구나. 어디서 아가씨를 감히..."
분노한 대곤은 들고있던 현철중검을 휘두른다.
"십리건곤!"
그러나 온데간데없는 복면. 순간적인 잔상에 대곤은 당황한다.
"크크크...그 실력으로 누구를 호위한다는 말인가. 이거나 먹어라 필살검무!"
휘몰아치는 검무에 대곤의 갑주가 찢기고, 핏방울이 베어오른다. 그러나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이어오는 거구의 공격.
"건곤대나이!"
대곤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일격을 허용한다.
'헉, 왜 이렇게 강한거지? 강도 따위에게... 그러나 지금은 시간이 없어!'
생각할 겨를조차 주지 않는 이어지는 공격, 겨우 검을 들어 막는 대곤.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야월도를 찔러 넣는 복면.
"챙!"
그러나 강렬한 파열음과 함께 야월도가 튕겨나간다.
"!"
"으음... 연옥석과 삼통나무는 이정도로 되겠고... 가다가 푸줏간이나 들러서 이것들이나 팔아치워야겠군.'
구슬땀이 맺혀 있으나 힘든 표정 하나 찾아 볼 수 없는, 앵두같은 입술에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가진 소년이다.
많아봐야 열서넛의 나이쯤으로 보이는 소년의 이름은 휘.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휘는 채집한 물건들을 처분하러 발걸음을 내딛는다.
"이보시오, 이게 말이 됩니까? 좀 더 쳐주시오."
"팔기 싫으면 관둬. 난 뭐 땅 팔아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휘는 불끈 주먹을 쥐었다. 도토리를 오전, 토끼고기를 일전으로 제시한 이 푸줏간 상인은 자신을 어지간한 핫바지로 보는 것이 틀림없었다.
"요즘 들어 사냥꾼들의 발길이 끊어져 장사도 안된다고 하던데..."
"그래도 도토리나 토끼고기를 주워올 사람은 많으니 걱정하지 말게나."
"휴... 그럼 그렇게 하시오. 대신,"
"?"
휘는 내뱉듯 말한다.
"내 귀한 물건을 하나 가져왔긴 한데, 이것만큼은 잘 쳐주시오."
말과 함께 이고있던 물건을 꺼내는 순간, 푸줏간 주인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헉!"
휘가 자신만만하게 꺼내든 것은, 붉은 빛깔의 호랑이의 가죽, 비싸기도 하지만 매물이 없어 못 구한다는 적호의 가죽이었다.
"흠..흠.. 이정도면 내 백전 제시함세. 헌데 이것을 어찌 구했나?"
그 때 옆에서 듣고있던 사내의 한마디.
"백전이라니, 지금 장난하는가? 내 일천전을 드리겠소."
떡 하니 입이 벌어진 푸줏간 주인을 뒤로한채 대금을 치르는 사내와 휘. 술이라도 한잔 하려는 듯 이미 문을 나서고 있다. 주인은 투덜댄다.
'잉... 오늘은 재수가 없는 날이로군. 시맹 하나가 걸려들었나 했더니...'
"허허,고맙습니다. 통성명이라도 하지요. 저는 휘라고 합니다."
"하하 나는 호위무사를 맡고 있는 대곤이라고 하네. 헌데, 그 큰 호랑이를 무슨 수로 잡았나?"
덥수럭한 수염에 걸걸한 목소리의 대곤이 묻는다.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지요. 헌데 호위무사라면 귀족자제분의?"
"그렇네. 아가씨께서 용무가 끝나면 다시 모시고 돌아가야 하네. 자네 눈썰미가 대단하구만."
"그 문양을 보니, 설 가문인듯 하군요."
설 가문이라면, 고구려의 고급귀족인 5부족은 아니고, 하급에 속하는 귀족이었다.
"허어, 젊은 사람이 대단히 조예가 깊구만. 그래 그쪽은 무슨일을 하는가?"
"저는 그저 일개 견습공일 뿐입니다."
말을 아끼는 휘. 자신의 신분이 드러나봐야 득될일이 없다.
"꺄~악!"
"!"
"!"
주막 옆 골목에서 들려오는 여인의 비명소리. 옆에 놓았던 장검을 잡으며 대곤은 쏜살같이 달려난다. 뒤따르려는 휘를 잡는 손.
"이보시오, 계산을 하셔야죠."
서둘러 품을 뒤져 계산을 한 휘는 대곤을 뒤쫓는다.
"흐흐흑... 도와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애처로운 목소리로 비명을 지닌 여인은 이제 막 열댓이 되었을까 한 설 가문의 첫째 딸 설소연이었다.
"아가씨 너무 무서워하지 말라고... 좋은 델 보내주지."
전형적인 악당의 모습을 하고 있는 비열하게 생긴 복면과, 거대한 덩치의 동료. 2인조로 이루어진 그들은 전문적인 인신매매범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이미 수배된지 오래되었음에도 관부의 골치를 썩이는, 이름깨나 날리는 자들이었다. 그 때 마침 등장한 대곤.
"헉,헉 아가씨. 이놈들 겁대가리를 상실했구나. 어디서 아가씨를 감히..."
분노한 대곤은 들고있던 현철중검을 휘두른다.
"십리건곤!"
그러나 온데간데없는 복면. 순간적인 잔상에 대곤은 당황한다.
"크크크...그 실력으로 누구를 호위한다는 말인가. 이거나 먹어라 필살검무!"
휘몰아치는 검무에 대곤의 갑주가 찢기고, 핏방울이 베어오른다. 그러나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이어오는 거구의 공격.
"건곤대나이!"
대곤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일격을 허용한다.
'헉, 왜 이렇게 강한거지? 강도 따위에게... 그러나 지금은 시간이 없어!'
생각할 겨를조차 주지 않는 이어지는 공격, 겨우 검을 들어 막는 대곤.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야월도를 찔러 넣는 복면.
"챙!"
그러나 강렬한 파열음과 함께 야월도가 튕겨나간다.
"!"
거구? 협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