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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사밀담(呪術士密談) [ 서장. 바람의나라 ]

 고구려 32년 음력 12월의 겨울. 고구려의 3대 왕, 대무신왕(大武神王)은 호동 태자를 왕으로 책봉한다. 왕으로 즉위한 호동은 아버지 못지않게 광활한 대륙 정벌을 통해 고구려의 기상을 드높였으며 더불어 나라의 정사를 살피는데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이렇게 모든 면에서 출중한 호동을 이국(異國)에서는 신왕(神王)이라 불렀고, 고구려 내에서는 백성 한 명 한 명을 자식같이 사랑하는, 왕의 언행 하나하나가 고구려를 밝히는 빛이라 하여 섬왕(閃王)이라 불렀다. 하지만 고구려의 제사장들은 호동이 왕으로 등극한 이후  ‘ 하늘조차 왕에 대한 계시를 내리지 못한다. ’하여 그에게 ‘ 천할태왕(天轄太王) ’, 이른바 ‘ 하늘까지 다스리는 커다란 왕 ’이라는 칭호를 부여한다.

 

 고구려의 제 4대 왕, 천할태왕은 “ 세월은 이 끝없는 하늘과 같다. ”하여 기존의 세월을 지칭하던 음력 대신 하늘을 상징하는 바람인 ’ 풍력(風歷) ’으로 개명하였고 백성들이 편하게 부를 수 있게 천할태왕 스스로 이를 ‘ 바람력 ’이라 불렀다고 한다.

 

 천할태왕이 다스리는 바람력 6년. 고구려는 태평성대(太平聖代)를 이루었지만 뭇 타국과의 마찰이 빈번하여 군용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천할태왕은 고구려의 국경이 항상 피로 물들어있는 것을 보고 크게 안타까워 하였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한 가지 방도를 내세우게 된다.

 

 그것은 바로 ‘ 오직제도(五職制度) ’라고 불리는 대오방기(大五方旗)를 상징하는 주술(呪術)과 검술(劍術)의 창성(創成)이었다.

 

 동쪽을 수호하는 창룡(蒼龍)에게는 그의 순수한 지혜를 나누어 현인(賢人)을,

 서쪽을 수호하는 백호(白虎)에게는 그의 용맹한 기상을 나누어 검황(劍惶)을,

 남쪽을 수호하는 주작(朱雀)에게는 그의 날렵한 신속을 나누어 귀검(貴劒)을,

 북쪽을 수호하는 현무(玄武)에게는 그의 고결한 영험을 나누어 진인(眞人)을,

 마지막으로 중앙을 다스리는 등사(騰蛇 : 황룡)에게는 이 네 직업을 두루 살피고 지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나누어 심안(審眼)이라는 직업을 만들어 백성들이 좀 더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하였다.

 

 하지만 천할태왕이 제시한 이 다섯 직업은 일반 백성이 배우기에는 그 과정이 쉽지가 않았고, 많은 평민(平民)들은 각 직업에 필요한 기술을 연마하는 과정에서 일반 군병보다 혹독한 수련과 더불어 부족한 자금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러한 천할태왕의 정책을 기회 삼아 대무신왕의 원비(元妃)인 이지의 아들이자 호동의 이복동생인 해우는 슬그머니 왕의 자리를 노리기 시작한다. 그는 신수를 상징하는 직업을 도입하는 제도는 하늘을 모욕하는 행위라며 극구 반발하게 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오직제도를 통해 고구려가 강국이 된 것은 사실이고 또한 고구려의 문명이 발전하는데도 큰 기여를 하였기에 대부분의 궁중신하들은 해우의 의견에 찬동하지 않았다. 그렇게 천할태왕과 뜻이 달랐던 해우는 오직제도의 도입으로 그 자리가 위태로워진 일반 병사들을 비롯하여 대신 등 반대 세력을 이끌고 어두운 밤을 틈타 호동을 시해하려 하였으나 실패하게 된다.

 

 해우는 그길로 바로 고구려를 나가게 되었고, 이를 보고 크게 안타까워한 천할태왕은 이 사건을 계기로 일반 병사들로 모아진 ‘ 군파(軍派) ’와 오직제도를 따르는 ‘ 직파(職派) ’로 나누어 해우의 반기를 용서하고 그를 다시 고구려로 불러들이기로 결심하나 끝내 해우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렇게 호동과 해우의 갈등이 얽히고설키는 바람력 16년. 지금부터 흘러가는 이야기는 이 강성한 고구려 속에서 소소하게 벌어지는 어느 주술사의 이야기다.

 

 고구려의 태평성대 속에서 슬픔을 억누른 어느 주술사의 이야기가 잠깐 쉬었다가는 바람처럼 여기에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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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최근 바람서치에 가입을 했습니다 ^^//

지금부터 제가 쓰는 이 낙서는 대무신왕 이후

" 호동 태자가 자결을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상상에서 비롯된 이야기니

실제 역사와는 전혀 상관이 없음을 미리 알려

드리는 바입니다. 또한 앞으로 등장하는 마법이나

특정 부분에 대해서는 게임 바람의나라를 모토로

잡은 것은 맞으나 소설이 소설이니만큼 읽어주시는

분들께서 생각하시는 것과 조금 차이가 있을 수도

있으니 이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저는 역사에 눈이 멀기 때문에 이것저것 막

지어낼 심산이 다분하니 이 점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에휴 ㅠ 첫글 썼다가 괜히 욕 먹는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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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레벨:4]초저가 2011.07.31. 03:44

시놉시스가 아주 탄탄하네요 ^^

 

그리고 원래 환상문학이라는 장르 자체가 특정한 인물이나 배경을 모토로 삼되

 

그 이후는 글쓴이의 필력에 따라 세상이 망하기도 하고 이계와 합쳐지기도 하며 신이 탄생되기도 하니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

 

 

그럼 앞으로 좋은 글 기대하겟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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