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 - P
- 대시
- 846
- 2
"코드네임 SB는 어떤가."
"근데... 이거 진짜로 배포해되 되련지...?"
"걱정 없어. 칵테일에다가 무엇을 조끔 첨가한 거니깐.. 헤헷."
"나 참.... 댁은 너무 팔자가 좋으셔."
이렇게 둘이 대화가 오고 가는 사이에 코드네임 "SB"는 전국에 배포되었다.
"으윽... 여긴 또 어디야."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상한 곳에 떨어져 있었다. 왠지 무덤같아 보였다. 온몸이 떨렸지만, 잠결에 이곳에 왜 떨어졌는지가 모르겠다. 그때, 내 손엔 보호용이라곤... 심심풀이 야구배트밖에 없었다.
"뭐... 그냥 막대기보단 낫겠지."
하고, 혼자 말하면서 주변을 서성이기 시작했다. 분위기는 기분 나빴다. 아니 최악이라고 할 정도로 기분 나빴다.
"어라? 이게 뭐다냐..."
나는 결국 어두워서 잘 못봤지만, 대강 모습을 보아하니 손같았다. 틀림없이 손이었다. 기분나빠서 도망치려고 했지만, 이미 손같은 것이 많이 나온 뒤였다.
"젠장, 이게 무슨...."
한발 한발씩 다가 오길래, 나는 눈을 감고 뭐든 맞아라는 듯이 배트를 휘둘렀다. 퍼벅 하는 기분나쁜 소리도 났지만, 좋은 것은 시체가 쓰러졌다는 것이다. 그래도 시체같은 것이 자꾸 오고 있었다. 이번엔 360도로 무진장 돌았다.
"제엔장!! 제발 좋으니깐 박살나기전에 니들먼저 박살나버려라!"
하지만 효과는 없었고, 배트는 박살났다. 안에 철심같은것이 박혀 있는 배트일 지라도, 일개 시체따위에겐 쓸모 없는 짓이었다.
"철심은 또 왜 들어간 거야..."
할 수 없이, 공동묘지에 박혀 있는 칼을 빼들었다. 시체를 베기 시작했지만, 난 칼 같은 것도 잡아본 적이 없고, 베어본 적이 없어서 박히기만 했다. 절명의 상황이었다. 시체가 점점 다가온다. 하지만 여기서 개죽음 당하는 것도 싫었다.
그 순간 눈을 다시 떠보니, 보이는 것 자체가 붉다.
"보이는 것 마저 붉다니... 나도 이제 미쳤나 보다."
'미쳐? 그럼 한번 날뛰어봐.'
마음속에서 누군가가 권유해본다. 어쩔수 없이 믿는 셈 치고 맡겨보기로 했다.
"덤벼라. 고기들아."
그 말에 반응하듯, 시체들이 돌진한다. 그러나, 목표가 없다. 위에서 휘파람을 불고 있었다.
"진짜 느리네. 이래가지고 사람 한명 죽일 수는 있겠나. 발도 하나면 죽는 바보가 여러명이어도 바보는 바보야."
아까 묘지에서 뽑아낸 칼로 달려들기 시작한다. 묘지에 있었던 것이라 그런지, 날이 무뎌지긴 했지만, 그래도 죽이기에는 충분했다.
"시살 - 십육야월화(屍殺 - 十六夜月花)"
발도를 사용했다. 눈을 제대로 안뜨면 모습이 안보일 정도로 돌진했다. 칼을 땅에 꽂은 후, 시체들이 조각조각 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었다.
"너무 안쓰다 보니, 활살일도류(活殺一刀流)에서 훔쳐온 유파인 시살일도류(屍殺一刀流)가 녹슬었군."
그리고 나는 잠들었다. 아침 햇살이 빛난다. 시계알람이 나를 맞이한다. 나는 귀찮다는 듯이 시계를 끄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여어-, 아침은?"
"난 이거면 족해. 그 이상은 됬어."
같이 사는 친구가 아침을 권유하지만, 그것을 거절한체 탁자에 있는 칼로리메이트를 챙겨들고 나서기 시작했다.
"그래도... 칼로리메이트만 먹다가 너 말라버릴라?"
"괜찮아. 이것도 먹을만 한데."
우물우물 거리며 칼로리메이트를 씹고 있었다. 아마도 방금 먹고 있었던 것은 치즈맛인가 보다. 칼로리메이트에 치즈가 들어가면 더 살찌지 않을까 생각했던 친구를 상대하고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려두고 집을 나서기 시작했다.
"역시 칼로리메이트가 맛있다니깐..우물우물...."
이래저래 생각하면서 무언가를 생각하는 도중 나는 마침내 생각해내고 만 것 같다.
'그나저나.... 어제 밤에 그것, 꿈이겠지 뭐....."
그렇게 생각하고 믿으면서 나는 통학거리가 가까운 대학교에 가기 시작했다.
-끝-
- 그보다 칼로리메이드라니... 과자 비슷한거일거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