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계 : 붉은 검 -어린 드래곤 아키레나③-
- 진청룡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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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서로 갈라져서 여관을 찾아다녔다. 사도는 금방 여관을 찾아내고 아키레나를 찾아갔지만 아키레나도 여관을 하나 찾아내었고 가까운 거리인 아키레나가 찾아낸 여관으로 들어갔다. 아직 불빛이 나오고 있었고 늦은 식사를 하는 주인이 있었다. 숙박비를 지불하고 숙박부를 적은 후에 각자의 방으로 가려는데 아키레나가 사도에게 물었다.
“왜 1인실 두 개야?”
“인간은 가족이나 연인이 아닌 경우에는 남자와 여자가 함께 잠을 자지 않아. 아주 친한 친구나 아주 어린 아이끼리의 경우는 가끔 예외가 되기도 하지만.”
“그래?”
아키레나는 더 이상 묻지 않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사도는 자신의 방에 들어간 후에 아공간에서 전에 노엘과 함께 샀던 검을 꺼내어 허리에 매었다. 지도에서 현재의 위치를 확인하고 앞으로 갈 방향을 잡은 후에 다시 지도를 아공간에 넣고 누웠다. 그리고 눈을 감고 자신에게 이어진 연을 느끼며 카리아와의 연을 찾았다. 연의 끝은 아주 멀어서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멀어….”
사도는 침대에 누운 채 눈을 감았다. 현재의 목적지는 마르셀이지만 단지 가보지 않은 곳이기에 가보는 것일 뿐 진정한 목적은 카리아를 찾는 것이었다. 연을 따라가는 것은 사도라 해도 어려웠다. 더군다나 이렇게 끝이 있는지조차 알 수가 없는 연이라면 더 따라가 보는 것이 어려웠다.
‘어떻게 찾아야하는지 전혀 모르겠어. 더구나 이 상태로는…’
길이 없는 목적지를 찾는 것은 너무 어려운 길이었다. 답은 알고 보면 가까이 있다고 하지만 지금 사도의 가까이에는 카리아가 없었다. 막막하기만 했다.
‘잊어버리자. 제5세계에서 살다보면 언젠가는 끝에 닿을 테니까.’
사도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창문으로 햇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날이 밝은 것이다. 사도답지 않게 푹 잔 것 같았다.
“요즘은 잠을 너무 잘 자는 것 같은데. 나답지 않게. 역시 봉인 때문인가.”
옷을 살짝 벗고 붕대를 풀려던 사도는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가로 저으면서 다시 옷을 입었다. 아키레나를 깨우러 방에 간 사도는 그녀가 방문을 열어보았으나 방은 비어있었다. 1층으로 내려가니 그녀는 이미 아침식사를 하는 중이었다.
“일어났네? 뭐 먹을 거야?”
“수프.”
사도는 수프만 주문했다. 상당히 많은 양의 음식을 주문해서 먹고 있는 아키레나와 겨우 수프 한 그릇만 앞에 놓고 먹는 사도는 상당히 대조적이었다. 사도는 아키레나가 식사를 끝내기를 기다리며 말했다.
“다 먹으면 네 옷을 사러 갈 건데 다른 생각 있어?”
“아니.”
“오늘 살 때 많이 사둬. 옷이 망가질 때마다 일일이 사는 건 귀찮으니까.”
“그러지 뭐.”
둘은 식사를 끝내고 상점으로 이동했다. 아키레나는 인간의 옷에 대해 몰랐기 때문에 사도가 옷을 골랐지만 속옷은 어떤 것을 사야하는지 잘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주인의 도움을 받아야했다. 그럭저럭 옷을 고른 아키레나는 옷을 갈아입고 사도에게 빌렸던 옷을 돌려주었다. 둘은 가게를 나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아공간에 자신들의 옷을 넣었다. 아키레나는 속옷이 조금 불편했지만 반드시 입어야한다는 주인의 말과 입는 편이 좋다는 사도의 말대로 속옷을 제대로 입었다. 지금은 조금 불편하지만 인간 여자들은 모두 입고 다닌다고 하니 금방 익숙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제 어디가?”
“식량만 사고 이동하자. 30일 정도 먹을 수 있을 만큼. 그 정도는 아공간에 들어가겠지?”
“그 다음은 어디로 갈 거야?”
“그건 네가 정해.”
“마르셀로 간다고 하지 않았어?”
“정확히 말하면 목적지는 없어. 누구를 찾는 건데 어디 있는지 모르니까. 그냥 이 세계에서 살아가다보면 만날 테니 어디를 가든지 상관없어.”
“그럼 이동마법으로 가도 상관없어?”
“상관없어.”
“도대체 누구를 찾는데?”
“확실한 건 너는 아니라는 거야.”
“그렇겠지. 그런데 이시리스 대륙에서 제일 넓은 국가가 어디야?”
“지도를 보면 제이아스가 가장 넓어.”
“그럼 제이아스의 수도로 가자.”
“수도? 카논인데 그곳에는 왜?”
“어머니가 인간들의 사회에 가면 수도로 가는 게 좋다고 하셨거든. 그리고 학원이란 곳에는 어린 인간들이 많아서 재미있는 일도 많고 학원이나 왕궁에는 특이한 책도 많다고 하셨어.”
“학원이나 왕궁은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 없어.”
“몰래 들어가면 돼.”
“그럼 카논으로 가자는 거지? 여기서 카논까지는 엄청 오래 걸려.”
“얼마나?”
“걸어서 약 70일.”
“흐음, 그건 너무 먼데. 마법으로 갈 수 있을까?”
“여러 번 쓰면 갈 수 있겠지.”
“잘 됐다! 그럼 카논은 어디에 있어?”
아키레나가 들뜬 눈으로 말했다. 사도는 아공간에서 지도를 꺼내어 아키레나에게 보여주고 현재 위치와 카논의 위치, 아키레나의 영역의 위치를 가르쳐주었다. 그 정도만으로도 카논의 방향과 거리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마법을 10번 정도는 써야겠는데. 그럼 간다.”
“그런데 마법을 쓸 때 사용하는 말은 드래곤의 말인가?”
“맞아.”
“인간들 앞에서는 인간의 말만 써. 의심받으니까.”
“네 앞에서는 상관없잖아? 그럼 진짜로 간다.”
곧 이어 눈앞이 흐려지고 검게 변하고 풍경이 바뀌는 일이 반복되었다. 그렇게 9번째 이동장소에 도착했을 때 사도가 아키레나의 손목을 잡았다.
“잠깐만 기다려.”
“왜?”
“다음번에 이동하면 카논인가?”
“아마 근처일거야.”
“여기서부터는 걸어가지.”
“어째서?”
“카논은 넓고 근처에 사는 인간도 많거든. 이동마법을 써서 나타나면 너무 눈에 띄어. 카논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라도 보게 되는 인간이 있을 거야. 인간 중에 혼자서 이동마법을 쓸 줄 아는 자는 많지 않아.”
“하긴 그렇겠네. 그럼 짧은 거리로 한 번만 더 이동하자.”
“그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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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질문해주세요.
시험기간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연재하지 않습니다.
“왜 1인실 두 개야?”
“인간은 가족이나 연인이 아닌 경우에는 남자와 여자가 함께 잠을 자지 않아. 아주 친한 친구나 아주 어린 아이끼리의 경우는 가끔 예외가 되기도 하지만.”
“그래?”
아키레나는 더 이상 묻지 않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사도는 자신의 방에 들어간 후에 아공간에서 전에 노엘과 함께 샀던 검을 꺼내어 허리에 매었다. 지도에서 현재의 위치를 확인하고 앞으로 갈 방향을 잡은 후에 다시 지도를 아공간에 넣고 누웠다. 그리고 눈을 감고 자신에게 이어진 연을 느끼며 카리아와의 연을 찾았다. 연의 끝은 아주 멀어서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멀어….”
사도는 침대에 누운 채 눈을 감았다. 현재의 목적지는 마르셀이지만 단지 가보지 않은 곳이기에 가보는 것일 뿐 진정한 목적은 카리아를 찾는 것이었다. 연을 따라가는 것은 사도라 해도 어려웠다. 더군다나 이렇게 끝이 있는지조차 알 수가 없는 연이라면 더 따라가 보는 것이 어려웠다.
‘어떻게 찾아야하는지 전혀 모르겠어. 더구나 이 상태로는…’
길이 없는 목적지를 찾는 것은 너무 어려운 길이었다. 답은 알고 보면 가까이 있다고 하지만 지금 사도의 가까이에는 카리아가 없었다. 막막하기만 했다.
‘잊어버리자. 제5세계에서 살다보면 언젠가는 끝에 닿을 테니까.’
사도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창문으로 햇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날이 밝은 것이다. 사도답지 않게 푹 잔 것 같았다.
“요즘은 잠을 너무 잘 자는 것 같은데. 나답지 않게. 역시 봉인 때문인가.”
옷을 살짝 벗고 붕대를 풀려던 사도는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가로 저으면서 다시 옷을 입었다. 아키레나를 깨우러 방에 간 사도는 그녀가 방문을 열어보았으나 방은 비어있었다. 1층으로 내려가니 그녀는 이미 아침식사를 하는 중이었다.
“일어났네? 뭐 먹을 거야?”
“수프.”
사도는 수프만 주문했다. 상당히 많은 양의 음식을 주문해서 먹고 있는 아키레나와 겨우 수프 한 그릇만 앞에 놓고 먹는 사도는 상당히 대조적이었다. 사도는 아키레나가 식사를 끝내기를 기다리며 말했다.
“다 먹으면 네 옷을 사러 갈 건데 다른 생각 있어?”
“아니.”
“오늘 살 때 많이 사둬. 옷이 망가질 때마다 일일이 사는 건 귀찮으니까.”
“그러지 뭐.”
둘은 식사를 끝내고 상점으로 이동했다. 아키레나는 인간의 옷에 대해 몰랐기 때문에 사도가 옷을 골랐지만 속옷은 어떤 것을 사야하는지 잘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주인의 도움을 받아야했다. 그럭저럭 옷을 고른 아키레나는 옷을 갈아입고 사도에게 빌렸던 옷을 돌려주었다. 둘은 가게를 나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아공간에 자신들의 옷을 넣었다. 아키레나는 속옷이 조금 불편했지만 반드시 입어야한다는 주인의 말과 입는 편이 좋다는 사도의 말대로 속옷을 제대로 입었다. 지금은 조금 불편하지만 인간 여자들은 모두 입고 다닌다고 하니 금방 익숙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제 어디가?”
“식량만 사고 이동하자. 30일 정도 먹을 수 있을 만큼. 그 정도는 아공간에 들어가겠지?”
“그 다음은 어디로 갈 거야?”
“그건 네가 정해.”
“마르셀로 간다고 하지 않았어?”
“정확히 말하면 목적지는 없어. 누구를 찾는 건데 어디 있는지 모르니까. 그냥 이 세계에서 살아가다보면 만날 테니 어디를 가든지 상관없어.”
“그럼 이동마법으로 가도 상관없어?”
“상관없어.”
“도대체 누구를 찾는데?”
“확실한 건 너는 아니라는 거야.”
“그렇겠지. 그런데 이시리스 대륙에서 제일 넓은 국가가 어디야?”
“지도를 보면 제이아스가 가장 넓어.”
“그럼 제이아스의 수도로 가자.”
“수도? 카논인데 그곳에는 왜?”
“어머니가 인간들의 사회에 가면 수도로 가는 게 좋다고 하셨거든. 그리고 학원이란 곳에는 어린 인간들이 많아서 재미있는 일도 많고 학원이나 왕궁에는 특이한 책도 많다고 하셨어.”
“학원이나 왕궁은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 없어.”
“몰래 들어가면 돼.”
“그럼 카논으로 가자는 거지? 여기서 카논까지는 엄청 오래 걸려.”
“얼마나?”
“걸어서 약 70일.”
“흐음, 그건 너무 먼데. 마법으로 갈 수 있을까?”
“여러 번 쓰면 갈 수 있겠지.”
“잘 됐다! 그럼 카논은 어디에 있어?”
아키레나가 들뜬 눈으로 말했다. 사도는 아공간에서 지도를 꺼내어 아키레나에게 보여주고 현재 위치와 카논의 위치, 아키레나의 영역의 위치를 가르쳐주었다. 그 정도만으로도 카논의 방향과 거리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마법을 10번 정도는 써야겠는데. 그럼 간다.”
“그런데 마법을 쓸 때 사용하는 말은 드래곤의 말인가?”
“맞아.”
“인간들 앞에서는 인간의 말만 써. 의심받으니까.”
“네 앞에서는 상관없잖아? 그럼 진짜로 간다.”
곧 이어 눈앞이 흐려지고 검게 변하고 풍경이 바뀌는 일이 반복되었다. 그렇게 9번째 이동장소에 도착했을 때 사도가 아키레나의 손목을 잡았다.
“잠깐만 기다려.”
“왜?”
“다음번에 이동하면 카논인가?”
“아마 근처일거야.”
“여기서부터는 걸어가지.”
“어째서?”
“카논은 넓고 근처에 사는 인간도 많거든. 이동마법을 써서 나타나면 너무 눈에 띄어. 카논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라도 보게 되는 인간이 있을 거야. 인간 중에 혼자서 이동마법을 쓸 줄 아는 자는 많지 않아.”
“하긴 그렇겠네. 그럼 짧은 거리로 한 번만 더 이동하자.”
“그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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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기간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연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