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계 : 붉은 검 -어린 드래곤 아키레나④-
- 진청룡전설
- 694
- 4
마지막으로 이동마법을 사용해서 도착한 곳은 초원이었고 멀리 떨어진 곳에 거대한 도시가 보였다. 제법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도시가 너무 커서 확실하게 눈에 띄었다.
“저기가 카논인 것 같은데.”
“엄청 크네?”
“명색이 수도니까. 일단 지금 목적지는 카논이지?”
“그런데 정말로 내 마음대로 가도 돼? 나야 너 같은 인간이 같이 다녀주면 좋지만.”
“어차피 난 할 일이 없거든.”
“그럼 가자.”
아키레나와 사도는 멀리 보이는 도시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걸으면서 나누는 대화는 카논에 도착하면 무엇을 할 것인가에 관해서였다. 사도는 아무런 의견이 없었고 아키레나는 학원과 왕궁을 둘러볼 생각이었다. 그러나 아키레나도 사도도 왕궁이나 학원에는 들어갈 수가 없었다. 마법을 쓰면 가능하겠지만 그렇게 하면 제약이 너무 많았다.
“학원은 정식으로 들어갈 수 있어.”
“어떻게?”
“왕궁은 왕이 아니면 누구나 제한이 있고 왕족이 아니면 제한이 너무 크니 정식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마법으로 몸을 숨기는 게 편할 거야. 하지만 학원이라면 입학이라는 정식으로 들어가는 방법이 있지.”
“아, 그래? 그런데 입학하면 뭐하는데?”
“아마 뭔가를 배우겠지. 마법이나 검술, 정치나 전술 같은 것들. 드래곤에게는 필요 없는 것들이지.”
“정말 필요 없는 것들뿐이네. 인간들은 그런 걸 배워서 어디에 써?”
“자기가 쓰고 싶은 곳에 쓰겠지. 국가에서는 그중에서 이용할만한 인간이 있으면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고.”
“아아, 그런 거야?”
“그런 거야. 재미있을 수도, 재미없을 수도 있지.”
“넌 어때?”
“모르겠는데. 입학해본 적이 없어서.”
사도가 태어난 제2세계에도 학원과 비슷한 수련원이라는 것이 있었다. 그러나 사도는 개인적으로 스승에게서 배웠기 때문에 수련원에서 배워본 적이 없었다. 수련원이나 학원의 생활이 어떤지는 당연히 몰랐다.
“왜?”
“내가 알기로는 학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돈이 많이 필요하거든. 계속 학원에 남아서 배우기 위해서도 돈이 필요하지. 마지막에 졸업이라는 걸 하기까지 상당히 돈이 많이 필요해.”
핑계였다. 제5세계의 학원이 많은 돈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2세계의 수련원은 돈을 요구하지 않았다. 오히려 수련원에서 배우는 자들을 위해 돈을 썼다. 거기다 제5세계의 학원과는 다르게 제2세계의 수련원의 운영에는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았다.
“얼마나?”
“입학시험에서 1실루스. 불합격이라도 지불해야하지. 그리고 6년간 매년 10실루스. 총 61실루스인데 일반인이 부담하기에는 무리야.”
“잘 모르겠는데. 61실루스가 그렇게 많은 돈인가?”
“평범한 인간이라면 그래. 아닌 인간도 있지만.”
“입학해볼까. 어머니는 재미있다고 하셨으니까.”
“그러려면 좀 더 어린 인간으로 변신해야할 거야. 1학년으로 입학할 수 있는 나이는 14세니까.”
“그럼 14세가 넘으면 입학 못해?”
“편입이라는 게 있어. 14세를 넘긴 학생이 자신의 나이에 맞는 학년과 비슷한 수준의 재능이 있다면 그 학년으로 들어갈 수 있지. 하지만 그러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배우는 인간들이 많아. 학원이라는 건 상당히 비싼 방법이니까.”
“흐음, 14세란 말이지. 그러면 새로 산 옷들은 옷 입는데.”
“다른 인간들보다 조금 빠르게 성장하는 것처럼 변신해가면 16세, 아니 3학년에는 입을 수 있을 걸.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한 드래곤은 인간처럼 성장하지 않으니까 스스로 조절할 수 있잖아?”
“그야 그렇지. 그럼 학원은 입학하는 걸로 하고 왕궁은 가끔씩 마법으로 숨어들어가는 걸로 결정이네. 그런데 너는 변신할 수 있어?”
“드래곤처럼 완전한 변신은 못하지만 약간의 변형은 할 수 있어. 14세로 보일 정도로 작아지는 거라면 가능하지.”
“인간이 그런 것도 할 수 있나?”
“마법을 쓰면 인간도 변신할 수 있지. 내 방법이 마법이라는 건 아니고.”
“하긴, 마법이라면 가능하겠네.”
“가능한 인간이 많지는 않지만.”
사도나 아키레나나 학원에 입학에서 배울만한 것은 없었다. 정치나 지휘는 그들에게 쓸모없는 것이었고 마법도 뛰어났다. 검술 역시 사도는 배울 필요가 없었고 아키레나는 학원의 인간들보다 훨씬 실력이 좋은 드래곤에게서 배울 수 있었다. 단지 학원이라는 것에 흥미가 있을 뿐이니 적당한 수준으로 실력을 숨기기만 하면 되었다.
“여관 찾아볼까?”
“곧 해가 뜰 텐데?”
카논에 거의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밤도 지나고 아침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아무도 당장 잠이 필요하지는 않았지만 아키레나는 배가 고팠다. 학원에 관한 것은 잠시 미루고 이른 아침임에도 영업을 하는 여관을 찾은 아키레나가 식사를 하는 동안 사도는 학원을 찾으러 카논의 중심으로 걸어갔다. 왕궁이 보였기 때문에 방향을 잡는 것은 편했다. 중심에 학원이 있을 거라는 보장은 없었지만 국가에서 직접 관리한다는 특성상 왕궁에서 가까운 곳에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게다가 국가의 수도라는 곳은 중심에 여러 가지 것들이 있기 마련이었다. 사도의 생각대로 학원은 왕궁에서 가깝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 있었다. 넓이만으로는 왕궁과 비슷할 만큼 넓었다. 정문이라고 생각되는 곳으로 들어간 사도는 마치 들어오는 자들을 기다리는 듯이 의자에 앉아서 탁자에 종이를 쌓아놓고 엎어져 자는 남자를 볼 수 있었다.
“학원의 입학절차와 날짜를 알고 싶은데.”
사도의 등장에 그 남자는 화들짝 놀라며 대답했다.
“네? 아, 나, 날짜요? 입학날짜는 유라, 아니 유로아노아의 첫 번째 날입니다.”
“절차는?”
“그 뭐더라? 검술학부, 마법학부, 정치학부가 있는데 입학할 학부의 시험을 치르면 됩니다.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1실루스를 내야합니다. 더럽게 비싸죠.”
“시험날짜는?”
“시험날짜는 사마라스의 서른일곱 번째 날이고 결과는 서른여덟 번째 날에 발표됩니다.”
“그럼 내일이 시험이란 말인가?”
“네. 그렇죠. 하루만 늦게 오셨어도 시험을 놓치실 뻔했네요. 그런데 시험을 볼 아이들은 다른 곳에 두고 오신 겁니까?”
사도는 고개를 끄덕여서 대답하고 학원을 나왔다. 아키레나는 식사를 끝내고 방에서 사도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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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아노아 - 4월, 사마라스 - 3월, 첫 번째 날 - 1일, 서른일곱 번째 날 - 37일
드래곤의 변신에 대해서 질문한 분이 계셔서 설명합니다. 드래곤의 변신은 브레스처럼 고유한 능력이기 때문에 성인이 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성장해서 지능이 높아지면 가능합니다. 그렇다고 하루에 수백 번을 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브레스만큼은 아니지만 마력의 소모가 아주 많거든요.(본모습으로 돌아갈 때는 마력의 소모가 없습니다.)
그리고 변신할 때 질량은 보존되지 않습니다. 인간의 모습으로 드래곤의 질량이 보존되면 걸을 때마다 땅이 푹푹 들어가는데 그건 좀 곤란하잖아요. 그렇지만 힘은 어느 정도 보존되는 편입니다. 본모습일 때보다는 많이 감소하지만 인간보다는 훨씬 강하죠. 드래곤의 변신은 인간이 되는 게 아니라 인간의 모습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모습이 인간이 되더라도 드래곤인 것입니다. 뼈와 살과 피도 모두 크기와 모양만 바뀌었을 뿐 드래곤인 것이죠.
“저기가 카논인 것 같은데.”
“엄청 크네?”
“명색이 수도니까. 일단 지금 목적지는 카논이지?”
“그런데 정말로 내 마음대로 가도 돼? 나야 너 같은 인간이 같이 다녀주면 좋지만.”
“어차피 난 할 일이 없거든.”
“그럼 가자.”
아키레나와 사도는 멀리 보이는 도시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걸으면서 나누는 대화는 카논에 도착하면 무엇을 할 것인가에 관해서였다. 사도는 아무런 의견이 없었고 아키레나는 학원과 왕궁을 둘러볼 생각이었다. 그러나 아키레나도 사도도 왕궁이나 학원에는 들어갈 수가 없었다. 마법을 쓰면 가능하겠지만 그렇게 하면 제약이 너무 많았다.
“학원은 정식으로 들어갈 수 있어.”
“어떻게?”
“왕궁은 왕이 아니면 누구나 제한이 있고 왕족이 아니면 제한이 너무 크니 정식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마법으로 몸을 숨기는 게 편할 거야. 하지만 학원이라면 입학이라는 정식으로 들어가는 방법이 있지.”
“아, 그래? 그런데 입학하면 뭐하는데?”
“아마 뭔가를 배우겠지. 마법이나 검술, 정치나 전술 같은 것들. 드래곤에게는 필요 없는 것들이지.”
“정말 필요 없는 것들뿐이네. 인간들은 그런 걸 배워서 어디에 써?”
“자기가 쓰고 싶은 곳에 쓰겠지. 국가에서는 그중에서 이용할만한 인간이 있으면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고.”
“아아, 그런 거야?”
“그런 거야. 재미있을 수도, 재미없을 수도 있지.”
“넌 어때?”
“모르겠는데. 입학해본 적이 없어서.”
사도가 태어난 제2세계에도 학원과 비슷한 수련원이라는 것이 있었다. 그러나 사도는 개인적으로 스승에게서 배웠기 때문에 수련원에서 배워본 적이 없었다. 수련원이나 학원의 생활이 어떤지는 당연히 몰랐다.
“왜?”
“내가 알기로는 학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돈이 많이 필요하거든. 계속 학원에 남아서 배우기 위해서도 돈이 필요하지. 마지막에 졸업이라는 걸 하기까지 상당히 돈이 많이 필요해.”
핑계였다. 제5세계의 학원이 많은 돈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2세계의 수련원은 돈을 요구하지 않았다. 오히려 수련원에서 배우는 자들을 위해 돈을 썼다. 거기다 제5세계의 학원과는 다르게 제2세계의 수련원의 운영에는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았다.
“얼마나?”
“입학시험에서 1실루스. 불합격이라도 지불해야하지. 그리고 6년간 매년 10실루스. 총 61실루스인데 일반인이 부담하기에는 무리야.”
“잘 모르겠는데. 61실루스가 그렇게 많은 돈인가?”
“평범한 인간이라면 그래. 아닌 인간도 있지만.”
“입학해볼까. 어머니는 재미있다고 하셨으니까.”
“그러려면 좀 더 어린 인간으로 변신해야할 거야. 1학년으로 입학할 수 있는 나이는 14세니까.”
“그럼 14세가 넘으면 입학 못해?”
“편입이라는 게 있어. 14세를 넘긴 학생이 자신의 나이에 맞는 학년과 비슷한 수준의 재능이 있다면 그 학년으로 들어갈 수 있지. 하지만 그러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배우는 인간들이 많아. 학원이라는 건 상당히 비싼 방법이니까.”
“흐음, 14세란 말이지. 그러면 새로 산 옷들은 옷 입는데.”
“다른 인간들보다 조금 빠르게 성장하는 것처럼 변신해가면 16세, 아니 3학년에는 입을 수 있을 걸.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한 드래곤은 인간처럼 성장하지 않으니까 스스로 조절할 수 있잖아?”
“그야 그렇지. 그럼 학원은 입학하는 걸로 하고 왕궁은 가끔씩 마법으로 숨어들어가는 걸로 결정이네. 그런데 너는 변신할 수 있어?”
“드래곤처럼 완전한 변신은 못하지만 약간의 변형은 할 수 있어. 14세로 보일 정도로 작아지는 거라면 가능하지.”
“인간이 그런 것도 할 수 있나?”
“마법을 쓰면 인간도 변신할 수 있지. 내 방법이 마법이라는 건 아니고.”
“하긴, 마법이라면 가능하겠네.”
“가능한 인간이 많지는 않지만.”
사도나 아키레나나 학원에 입학에서 배울만한 것은 없었다. 정치나 지휘는 그들에게 쓸모없는 것이었고 마법도 뛰어났다. 검술 역시 사도는 배울 필요가 없었고 아키레나는 학원의 인간들보다 훨씬 실력이 좋은 드래곤에게서 배울 수 있었다. 단지 학원이라는 것에 흥미가 있을 뿐이니 적당한 수준으로 실력을 숨기기만 하면 되었다.
“여관 찾아볼까?”
“곧 해가 뜰 텐데?”
카논에 거의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밤도 지나고 아침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아무도 당장 잠이 필요하지는 않았지만 아키레나는 배가 고팠다. 학원에 관한 것은 잠시 미루고 이른 아침임에도 영업을 하는 여관을 찾은 아키레나가 식사를 하는 동안 사도는 학원을 찾으러 카논의 중심으로 걸어갔다. 왕궁이 보였기 때문에 방향을 잡는 것은 편했다. 중심에 학원이 있을 거라는 보장은 없었지만 국가에서 직접 관리한다는 특성상 왕궁에서 가까운 곳에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게다가 국가의 수도라는 곳은 중심에 여러 가지 것들이 있기 마련이었다. 사도의 생각대로 학원은 왕궁에서 가깝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 있었다. 넓이만으로는 왕궁과 비슷할 만큼 넓었다. 정문이라고 생각되는 곳으로 들어간 사도는 마치 들어오는 자들을 기다리는 듯이 의자에 앉아서 탁자에 종이를 쌓아놓고 엎어져 자는 남자를 볼 수 있었다.
“학원의 입학절차와 날짜를 알고 싶은데.”
사도의 등장에 그 남자는 화들짝 놀라며 대답했다.
“네? 아, 나, 날짜요? 입학날짜는 유라, 아니 유로아노아의 첫 번째 날입니다.”
“절차는?”
“그 뭐더라? 검술학부, 마법학부, 정치학부가 있는데 입학할 학부의 시험을 치르면 됩니다.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1실루스를 내야합니다. 더럽게 비싸죠.”
“시험날짜는?”
“시험날짜는 사마라스의 서른일곱 번째 날이고 결과는 서른여덟 번째 날에 발표됩니다.”
“그럼 내일이 시험이란 말인가?”
“네. 그렇죠. 하루만 늦게 오셨어도 시험을 놓치실 뻔했네요. 그런데 시험을 볼 아이들은 다른 곳에 두고 오신 겁니까?”
사도는 고개를 끄덕여서 대답하고 학원을 나왔다. 아키레나는 식사를 끝내고 방에서 사도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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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아노아 - 4월, 사마라스 - 3월, 첫 번째 날 - 1일, 서른일곱 번째 날 - 37일
드래곤의 변신에 대해서 질문한 분이 계셔서 설명합니다. 드래곤의 변신은 브레스처럼 고유한 능력이기 때문에 성인이 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성장해서 지능이 높아지면 가능합니다. 그렇다고 하루에 수백 번을 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브레스만큼은 아니지만 마력의 소모가 아주 많거든요.(본모습으로 돌아갈 때는 마력의 소모가 없습니다.)
그리고 변신할 때 질량은 보존되지 않습니다. 인간의 모습으로 드래곤의 질량이 보존되면 걸을 때마다 땅이 푹푹 들어가는데 그건 좀 곤란하잖아요. 그렇지만 힘은 어느 정도 보존되는 편입니다. 본모습일 때보다는 많이 감소하지만 인간보다는 훨씬 강하죠. 드래곤의 변신은 인간이 되는 게 아니라 인간의 모습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모습이 인간이 되더라도 드래곤인 것입니다. 뼈와 살과 피도 모두 크기와 모양만 바뀌었을 뿐 드래곤인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