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서던데일이 아니라...? 그러면 옆에를 찾지 모."

디퍼는 신나게 이동하다 벽을 마주했다. 그러나 디퍼는 리볼버만 쓰고 있으면서도 중화기는 개틀링이라는 초급무기밖에 못썼기 때문이다. 그래서 벽은 포기하고, 길대로 걸어갔다.

4번방, 현우가 있었고, 쓰러진 친구 1명, 미쳐 광분한 친구 1명, 어딘가 사라진 1명. 이렇게 있었다. 그리고 주변 탁자에는 VT-13 이 있었고, 이미 양은 없다. 다 주입시켰나 보다.

"어떻하지? 그냥 베어버려?"

'물리적으로는 안되. 원거리로 진정시키는 방법이 없을까?'

"없어....아니? 잠깐만, 왜 그걸 생각도 못했지?"

'뭔데?'

"우리 시살일도류에서는 한 도법을 가져왔다가 포기한 사례가 있는데, 나는 그걸 몰래 훔쳐서 터득했기 때문에, 우리 유파에서는 나와 이것을 가져온 사람밖에 몰라."

'그래서? 그 이름이 뭔데?'

"풍아도(楓牙刀)."

문이 열렸다. 그리고, 검을 상대를 향해 집중시키고 그 힘을 발산했다. 갑자기 바람이 일더니, 상대쪽으로 향해 바람이 돌진했다.

"욱... 우우.... "

"효과가 있다!"

효과는 있었다. 상대가 쓰러진 것이었다. 정신도 붙어있고, 몸에 상처 하나도 없었다.

"이거 효과가 끝내주는데?"

'이제, 1명만 더 구하면 되.'

"가자, 마지막 υι라고 적힌 방으로."

방문이 안열린다? 어떻게 된 것인가. 방문이 안열리다니... 이런 바보같은 경우는 있을 리가 없었다.

"에잇!"

몸을 부딪혀 봐도, 소용이 없는 일이었다. 엄청나게 내구성이 뛰어난 문이었다.

"비켜! 간다!!!"

어디선가 들린 소리였다. 뒤를 돌아보니 디퍼였다. 디퍼가 쓸 수 있는 중화기는 고작해야 개틀링건인데... 어디서 저런 로켓포를 들고 오는 건지 몰랐다.

"디퍼? 근데 그건 어디서..."

"이거?! 서던데일 인줄 알았던 방에서 구했어. 꽤나 끝내주더라."

"....어, 그래."

로켓포가 벽을 뚫었다. 건너편이 보이고, 실험물과, 사람이 보였다.

"찾았다! 야, 정신차려."

"잉? 왠지모를 저 약은 뭐냐?"

"VT-14. VT-13의 강화판 약물, 복용한 자는 강력한 힘을 손에 넣지만, 부작용도 심하다..."

"그게 무슨 소리야?"

"어쩄든, 이걸 복용당했다는 것은.... 위험해. 일단 도망가자."

"니 친구가 저기 있는데도?"

"이미 틀렸어. 저건 이제 부작용으로 인해, 미치게 될 거야. 차라리 도망가는게 나아."

"젠장, 니맘대로 해라. 일단...튀고 보자!"

예상대로였다. 쓰러진 아이는, 결국 미쳐서 이상하게 변해버리고 말았다.

"진짜인데? 저게 부작용이라고? 놀라운데?!"

"일단은 도망가! 저녀석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그때였다. 마침 막다른 길이었고, 놈도 쫒아오고 있었다.

"막다른 길이야. 어떻게 하지?"

"디퍼, 너 로켓포는?"

"그거? .... 미.. 미안! 놓고 왔네? 헤헤..."

"도무지 넌..."

갑자기 놈이 덮쳐오려는 순간, 이상한 일이 벌여졌다. 그림자는 걷혀지고, 놈은 쓰러져있었다. 어떤 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사진(邪眞)류 참격(斬擊) - 멸(滅)!"

그리고 그 사내는, 허리에 메고 있던, 호리병 모양의 술병을 따서 여유있게 마시고 있었다.

"이런... 세상엔 저렇게 강력한 유파의 검객이 있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