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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단편소설 백 합

  • [레벨:1]블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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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 합
                
                

                  지은이: 블윙    



2일 전 더운 여름 때 있던 일은

나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떄, 내가 재촉하지 않으면 그렇게까지는 되지않았을 텐데...

이렇게... 비극적일 줄은... 몰랐는데...

내가 그러지 않았으면...


그 일이 있기 2일 전...


더운 바람이 부는 더운 여름이였다.

매미는 덥지도 않은 지 큰 소리를 치고,

할아버지나 할머니분들은 마을 정자에서 장기를 두시거나 쉬시고 계셨다...

덥지만 평화로운 여름 날이였다.


"야! 희만아, 물고기가 그 쪽으로 간다! 잘 막아!"

"알고있어! 너 나 잘 몰아!"

나는 '희만'이라고 한다, 그리고 내 소꼽친구인 '영수',

우리는 학교 뒤 뜰에 있는 강가에서 지금 우리들 취미 중 하나인 물고기 잡고있는데...

잘 안 잡힌다. OTL...


"희만아! 그물 옆 쪽으로 도망간다! 들어!"

"알고 있어, 그런 것! .... 어?"

"첨벙."

그물 옆 쪽으로 도망가는 물고기들 잡으려다 뒤에 있는 이끼가 붙어있는 돌에 미끄러졌다.


"아... 젖었네... 그깟 물고기 한 마리 떄문에!"

"쳇, 아깝네. 좀 컸었는데..."

"에이, 아까워 죽겠네... 우와!"

"덜컥.... 덜컥...."

나는 말을 하다말고, 강가 위에 있는 길을 지나가는

검고 비단 벌레처럼 반짝이는 큰 차를 보았다.

그 차는 우리 학교 쪽으로 향하고 있는 듯 보였다.


"야! 영수, 우리 저 차 따라가보자! 빨리 따라와!"

"어?! 야! 기다려!"

나와 영수는 급히 그물을 갑고 통을 손에 쥐고, 학교를 향해 황급히 뛰어가다.

뭐, 원래 차에 대해 관심도 있었고, 처음보는 차였기에 무심코 따라간 것 같았다.


그 차가 도착한 곳은 '우리(友利)라는 이름에 우리가 다니는 중학교였다.

우리는 학교 앞 뜰에 풀이 우거진 곳에 숨어서 그 차를 바라보았다.

"혹시, 저 차에 연예인이나 부자가 타고 있는 거 아니야?"

"글쎄, 하지만 학교에 오니? ... 누가 전학 오는 거 같은데?"

"그런가? 전학오면... 여자아이가 왔으면 좋겠다."

여자아이라? 참 하여튼 영수는 여자를 좋아한다니깐..

나는 그 차 안 쪽을 보려해도 온통 검정색이여서 볼 수가 없었다.


"누가 학교에서 나왔다."

"저 차 주인인가? 아니면 저 차 기사인가?"

그 학교에서 나왔던 아저씨는 선글라스를 쓰고, 머리를 뒤로 넘기고, 검정 양복을 차려입고 있었다.

꼭, 텔레비젼에 나오던 배우랑 비슷했다.


"오오... 저 아저씨, 연예인 아니야? 멋진데? 나도 저렇게 해봤으면..."

"난 저런 차에 한 번 타보고 싶어..."

영수와 나는 쓸데없이 환상에 빠져 허공에 말을 하였다.


"그럼, 교장선생님 안녕히게세요! 내일 뵈요!"

환상에 빠져있다가 우리는 학교 입구에서, 여자아이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우리는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래, 그럼 내일 보자구나. 잘자렴~."

"네, 안녕히 계세요!"

"그럼, 선생님 내일 뵙겠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교장선생님이 인사를 하자, 그 아저씨와 여자아이가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차에 타서.

'부릉 부릉' 거리며, 정문을 빠져 나갔다.


"야! 아까 너 그 아이 얼굴 봤어? 귀여웠어, 응응..."

영수는 그 아이 얼굴을 떠올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삑!!! 야! 거기 누구야?"

"으악!~ 큰일이다!"

우리 학교 수위 아저씨인 '봉구'아저씨가 호루라기를 불며,

우리 쪽을 향해 소리를 치셨다.


"야! 이 쪽이야!"

"엉! 알았음!"

나와 영수는 이 학요에 우리가 만들어놓은 통로를 알고 있기때문에

수위 아저씨 몰래 학교를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삑!~ 이 녀석들 잡히기만 해봐라!"

수위 아저씨는 우리가 나온 학교 안에서 소리를 지르고 계셨다.


"휴~ 우리 저 정자에서 쉬자!"

"그럴까? 뛰어서 좀 힘드네..."

학교 비밀 통로에서 빠져나오면 길 가운데에는 조그만 정자가 있고, 그 옆에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다.

그래서, 여름만 되면, 일을 끝 마치신 할아버지나, 할머니분들이 쉬시는 곳이다.


"아~ 날이 저무니깐, 시원해지고 기분 좋네~."

"그러게? 근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

난 이제야 주위가 점점 어두워진다는 것을 깨닫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야, 벌서 가려고? 좀 만 있다가..."

그때!

"야! 이놈아! 여태까지 어디있던거야!? 어? 희만이구나."

"안..안녕하세요!"

"아! 엄마, 나 등 좀 그만 때려!"

영수는 아줌마한테 등짝을 세게 맞아서, 화가난 듯 했다.


"뭐? 이게! 엄마한테 대들어?!"

"퍽!"

"으허허허어허어어어."

영수는 아주머니한테 대들다가, 머리를 한 대 맞았다.

근데, 이건 꿀밤이라고 하기엔 소리가 좀 큰데?


"그럼, 희만아, 너도 얼릉 집에 가렴."

"빠염, 희만아!"

"안녕히 가세요, 아줌마. 잘 가, 영수야~"

그들은 인사를 하고 집으로 향했다.

뭐 우리 집이랑 정반대 방향이기 때문에, 나랑 가는 방향이 반대였다.


"그럼, 나도 가볼까?"

"탁, 탁."

나는 먼지가 묻은 내 바지를 털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늘에는 어둠이 내려와서 작고 많은 별들이 빛을 내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지붕 아래에서 개구리가 노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길을 걸으며 집으로 향하였다.


그 일이 일어나기 2일 전의 일이였다...

이 기억이 내가 그녀의 존재를 처음 알고, 보게됬던 날의 일이다.

그때만 해도, 속으로 설레였다, 한 번 그 얘를 제대로 보고싶기도 햇고...

그 때까지만 해도 좋았다... 그 떄까지만 해도...


그 일이 일어나기 1일 전...

내가 조심만 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화창하다기보단 너무 힛빛이 내려 쬐고, 매미들이 우렇차게 소리를 치르는 아침이였다.

"아.... 너무 더운데.... 잠도 못 자겟네..."

"꿀꺽 꿀꺽"

나는 자고 있다가 목이 너무 말라서 물을 마셨다.


"모처럼, 학교 쉬는 날인데, 이러고 있으면 안 되겟지?"

하면서 나는 화장실로 가서 찬물로 목, 등, 얼굴을 닦았더니,

한 결 시원하고 잠이 싹 달아났다.


"탕! 탕! 탕!"

우리 집 밖에서, 누가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아마도 영수겠지, 뭐...


"어! 지금 나가!"

"철컥! 키이이이잉..."

"어!? 너는..."

"안녕? 난 너네 집 옆에 사는 보람이라 그래, 만나서 반가워~"

"어... 반가워..."

내가 대문을 열자, 어제 학교에서 본 여자아이가 있었다.

그 여자아이는 인사를 하고 나에게 접시에서 떡을 꺼내,

나한테 주었다.


"떡, 고마워.."

"아니 뭘... 엄마가 이사하면 이웃에게 알리는 게 예의래 ㅋ."

"아, 그래? 너 보람이라 했지? 이 동네는 둘러 봤어?"

"응, 차로 둘러 봤어."

"그렇구나, 어쩌다가 이 곳으로 온거야?"

"이 쪽에 할머니 댁이 있어서 이사왔어, 저기 저 근처야."

보람이라고 하는 얘와 대화하는데, 아무 거리낌없이 이야기할 수 있었다.

그리고 왠지 쓸쓸해 보이기도 했다...


"그럼, 이 곳에는 아직 친구는 안 사귀었겠네?"

"응 뭐, 사귀고 있지만, 한 명있어..."

"누군데?"

"너 ㅋ, 학교에 가면 더 사귈 수 있겠지."

"응, 학교에서 많이 사귈 수 있을꺼야, 그래, 너도 우리(友利) 중학교에 나니지?

"응, 2학년 2반이야."

"응? 그래?! 나랑 같은 반이잖아?"

"우와! 그거 잘됐네! 그럼 잘 부탁해 ㅎ!"

보람이는 이웃에게 떡을 돌려야 한다면서 가버렸다.

그래? 나랑 같은 반이라... 나도 모르게 왠지 설레이고 기뻤다.


"그럼 영수네로 한 번 가볼까? 아! 잠자리채!"

나는 신발장에 있는 잠자리채와 통을 가져가면서 마당으로 나왔다.


"탕! 탕! 탕!"

"누구지? 잠시만요!"

나는 잠자리채와 통을 들로 대문으로 향하였다.


"철컥! 끼이이이잉..."

"안녕? 다시 왔어!"

"어? 안녕, 덕은 다 돌렸어?"

나는 보람이가 가지고 있는 학이 그려져 있는 접시를 보며 말하였다.


"응! 근데 너 어디가?"

"나 저 강가에 잠자리 잡으러 가."

"그래? 재밌겠다, 심심했는데. 나도 같이 가도 돼?"

"음... 응! 같이 가자."

나는 보람이랑 같이 놀고도 싶었지만 영수를 소개시켜줄까 해서 같이 가자고 했다.


길가로 나오자마자 새로 포장된 콘크리트 바닥때문에,

햇빛이 반사되서 더 덥고 눈이 부셨다.

하지만 보람이랑 같이 가니 그렇게 짜증나지는 않았다.


"어?!  저 하얀 꽃은 뭐야?"

"야! 기다려!"

보람이가 갑자기 하얀 꽃을 가리키더니

곧장 그 곳으로 달려나갔다.


"아, 이 꽃 백합이네."

"그래? 꽃 이름이 백합이야? 귀여운 이름이네 ㅋ."

"갖고 싶으면 따."

"그래? 따도 돼? 우와!"

"자, 백합..."

나는 꽃을 따서, 보람이에게 주었다.

보람이는 기쁜 듯이 꽃을 받더니, 머리에 꼿았다.

그런 모습에 나는 얼굴이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왜 이러지?


"어때? 어울려?ㅋ."

"응, 예쁘네..."

난 그렇게 말하고, 또 얼굴이 붉어지는 걸 알았다.

내가 정말 왜 이러지? 라고 생각하며....


"자! 우리 이만 저 강가에 가자, 잠자리가 많이 있어!"

"그래? 잠자리는 어떻게 생겼어?"

"응?! 잠자리 한 번도 못 봤어?"

"응, 한 번도 못 봤어, 본  거라곤 개구리정도?"

나는 보람이의 대답에 잠깐 멍해졌다.

그리고, 내가 이 얘라고 많이 놀아줘야지라고도 생각하기도 했다.


몇 분을 걸었을까?...

햇빛때문인지 몸에 땀이나고

갈증이 나기 시작했다.

주위에는 덥지도 않은 지 논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분들이 일을 하고 계셨다.


"후우...후."

숨을 크게 쉬는 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응? 너 왜 그래? 땀도 많이 나고?!"

"아... 아니야! 그냥 더워서 그래ㅎ..."

그렇게 말하면서 너무 지쳐보였다.

"야 우리, 강가에 가지말자."

"아니야! 그냥 가자, 내가... 더워서 그래... 후... 강가... 시원할꺼야."

보람이는 "꼭 강가에 가고싶다."라며 계속 가고싶다고 말했다.

나도 어쩔 수 없어 업고가기로 했다.


"야 그러지 말고, 내가 업어줄께."

"후... 괜찮아..."

"괜찮긴... 강가가보고 싶다며, 업혀."

"...."

나는 보람이 앞을 막으며, 등을 내밀었다.


"고마워...후우..."

"뭘, 이 정도로..."

"안...후우...힘들어?..."

"응! 괜찮아, 이 정도는."

햇빛은 더 강하게 내리쬐고 힘들었지만, 참을만 했다.


"강가에 도착했다!"

"...."

"보람아! 강가야!"

"...."

내가 몇 번이나 불러보지만 아무 대답도 없었다.


"털썩"

"야! 왜 그래?! 야! 보람!"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자, 보람이는 풀에 내려다 놓고,

강가에서 물에 셔츠를 적셔, 보람이의 얼굴을 닦아줬다.


"보람아! 눈 좀 떠 봐!"

"후우......."

"안되겠다. 병원에 데려가야겠다!"

나는 보람이를 다시 업고, 근처에 있는 우리(友利)병원에 갔다.


"탕! 탕! 탕!"

"헉...헉....누구...없어요!?"

쉬는 날이라, 문을 닫았는 지,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탕! 탕! 탕!"

"제발!  아무도 없네요! 없나요!?"

철컥, 드르륵..."

"왜 그러니? 얘야?"

병원에서 원장인 '수학'아저씨가 나오셨다.


"아저씨! 보람이가 이상해요!

"응? 어디 한 번 보자구나."

"털 썩"

"흠...음... 이런...ㅉㅉ"

"왜 그러세요?"

"음... 이건 사(死)병이라는 거구나..."

"사(死)병이요? 혹시 죽는 병인가요? 진짜요?"

"흠...그래.... 아무래도... 이 아이 집 아니?'

"네, 저희 옆 집이예요! 잠시 전화 써도 되나요?"

"물론, 써도 된단다."

"뚜루루루루... 뚜루루루루..."

나는 보람이가 병에 걸렸는 말을 믿지는 않았다.

아니, 그렇게 멀쩡하고 기운 넘치던 아이가...


"뚜루루루.... 뚜루루루루.... 털컥."

"여보세요?"

"여보세요? 엄마! 나 희만인데!"

"이 놈이 ! 빨리 잡에 안오고 뭐하니?!"

"앍... 아니 그게 아니야!"

"뭐가 아니야?!"

"엄마! 옆 집에 좀 전해줘, 우리(友利) 병원에 전화 좀 주라고!"

"옆 집은 왜?"

"얼릉! 끊어!"

"덜컥!"

나는 화가 나기도 했지만, 더욱 보람이가 걱정이 되었다.


"따르르릉... 따르르릉..."

"덜컥"

"여보세요?"

"여보세요? 저기 병원에 전화를 달라고 해서...."

"아, 저기... 보람이가 이상해져서요! 빨리 좀 와주세요!"

"뭐? 보람이에게 무슨 일이라도?!"

"네... 쓰러졌어요!  강가에 가다가! 쓰러졌어요..."

"병...병원이지? 기다려!"

"덜컥... 뚜...뚜...뚜..."

"흑.... 흑... 훌쩍..."

나는 전화를 끊고, 보람이를 보는데,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

다 내 잘못이라고...


"보람아!... 눈... 후룩... 눈 좀 떠 봐!..."

"..."

하지만 보람이는 아무 것도 눈치 못 채고, 그저 눈만 감고 있었다....


"드르륵... 쾅!"

"우리 보람아! 보람아!"

갑자기 병원 문이 세게 열리더니, 전화를 걸었던 보람이네 아줌마같은 분이 오셨다.


"후룩... 저기, 보람이가 왜 그러죠?"

"이 녀석! 보람이를 더운 곳으로 데리고 갔니? 내가 더운 곳에 나가지 말랬더니..."

"네?! 네...."

"이 녀석이! 보람이는 더운 곳에 있으면!... 보람이의 병이 퍼질 수가 있다고!"

"그...그래요??!!!... 흑...."

나는 그 말을 듣고, 또 눈물이 쏟아졌다...

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 거절할껄... 그 때... 왜 계속 갔을까....

그것도 모르고 더운 곳에서 계속 업고 있었는데...


"보람아! 보람아! 으어ㅓㄹ얼ㅇ"

한 동안 보람이네 아줌마는 보람이가 누워있는 곳에서 계속 울고만 계셨다.


그러는 도중, 시간이 흐르고, 창문 밖에는 벌써 날이 저물어서 암흑같이 어두워져서 그저 마을의 불빛만 보였다.


"얘야, 너도 이제 집에 가야지 않겠니?"

"네.... 하지만.... "

"괜찮을 께다... 내일이면 눈을 뜰꺼야... ㅎㄹㅈㄷㅈㅁ..."

"네?!"

"어서 가야지..."

"드르륵...드르륽.."

아저씨는 말 끝을 흐트러뜨려, 제대로 알아듣지를 못하였다.

하지만 아저씨의 행동도 이상했다... 나를 미시다니...


"후우..."

밖으로 나온 나는 깊은 숨을 내쉬며 집으로 향하였다.

밖의 공기는 시원하긴 했지만, 지금의 기분으로는 짜증나도 그냥 울고만 싶었다.

여기저기서 나는 개구리의 소리는 나를 짜증을 내게 만들었다.

"보람아..."

나는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을까?...

하며 쓸쓸히 집으로 향하였다.


그 일이 있기 전...

나에게 있어주던 아름다운 천사가 나에게서 떠나가는 날이다.

지금도 기억이 나는 그날의 슬프고도 아픈 기억...

잊고 싶어도 절대로 잊혀지지가 않는 그 날의 기억...


따스한 햇빛이 창문을 통해 들어오지만...

나는 짜증만 나고, 우울해지기만 했다.


"후우..."

"병원에 가봐야지, 보람이가 깨어난다고 했으니..."

그러면서 나는 씻고, 나갈 준비를 하였다.


"매애애맴! 매애애맴!"

매미가 시끄럽게 우렁찬 목소리로 나에게 응원을 해주는 것 같았다.


길가에 나가니... 어김없이 햇빛이 내리쬐고 있었다.

꼭 어제의 일이 생각나게 하려고 하는 듯이...


"..."

나는 가다가 백합을 보아, 보람이가 기뻐하던 모습이 났었다.

"그래 백합을 많이 따서... 기쁘게 해줘야지!"

힘을 내며, 나는 풀 숲에 있던 백합 20송이를 다 땄다.

왠지 기분이 한 결 나아지고, 보람이가 놀라는 모습이 생각이 났다.


"탕! 탕! 탕! 수학 아저씨!"

"드르르륵... 어 너구나...들어오너라..."

"네."

나는 문이 열리자 곧장 보람이가 있던 병실로 달려갔다.

하지만 그 방에서, 보람이의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불은 개어져있고... 보람이가 어제 누워있었다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그저... 편지 한 통이 있었다...


"무슨 편지지?"

"아... 그 편지는 너에게 그 아이가 주는 편지구나, 새벽에 그 아이가 쓴거야."

수학 아저씨는 고개를 숙이셨다.


"아저씨! 보람이가 왜 편지를 주는거죠? 보람이는요?"

"후우... 보람이는 갔어..."

수학 아저씨는 여전히 고개를 숙이신 채, 방에서 나가셨다.


"설....설마... 흑..."

나는 그 말의 의미를 알지는 못했지만... 왠지 눈물이 났다...마치 소나기처럼...

"....."

나는 눈물, 콧물을 닦지도 않은 채, 편지를 읽어 나갔다...


희만이에게

안녕! 희만아!

너가 이 편지를 읽을 쯤에는 나는 이 병원에 없을꺼야.

너가 싫어서, 이 동네가 싫어서 떠난 게 아니야...

이유는 말해줄 수가 없네..ㅋ...미안해...


내가 이 동네에 왔을 때는 설레이고 두렵기도 했어...

그리고 쓸쓸하기도 했어...

나랑 노는 애들이 없었거든...

나는 병에 걸려서, 더운 곳에서 놀지도 못하고, 줄곧 학교에 있었으니깐...

그래서 아무도 안 놀아주고...


하지만 내가 너랑 처음 만났을 때, 얼마나 좋고 행복했는 지 알아?

처음으로 이렇게 놀고 걱정해주는 친구가 있었어... 너무나 행복했어...

그래서 내 병에 대해서 이야기도 안하고, 계속 이렇게 놀고싶었어...

그리고 나 때문에 그만 가자고할 때... 난 방해하기도 싫어서

어리광을 부린 것같아...

학교에서도 친구랑 사귀고도 싶었는데...

아 참! 그리고 백합준 거 고마워... 정말 고마워...

그 백합은 내가 처음으로 친구에게서 받은 선물이나깐...고마워...

계속 놀고 너랑 있고 싶었는데... 미안해...

잘 있어... 미안해....


나는 그 편지를 다 읽고, 눈물이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폭포처럼 계속 나왔다...

눈물이 편지를 다 적실 정도로...


나는 그 후에...

백합을 마당에 기르고 있다.

그 아이를 위해서... 후회 때문에...

그리고 미안하고 좋아했기 때문에...


.
.
.
.
.
.
.
.
.
.
나는 커서 수학 아저씨에게 그 일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그리고 뜻 밖에 사실을 깨달았다...

보람이가 죽기 전에... 내가 꺾어 준 백합을  자기와 함꼐 있게 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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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레벨:1]블윙 작성자 2009.08.25. 22:20
소나기랑 비슷하게 해봣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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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0]일발 2009.08.27. 11:44
음... 슬프게 끝나네요.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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