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서치 로고

소설게시판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TW SS - Part1 직업 가지기 #4

  • 와탕
  • 517
  • 3
TW Second Season








Part1

직업 가지기 #4








"주술사 길드요?"

"그래. 해두가 말하기를 그냥 근처에 갓 전사로 전직한 녀석이 있으면 좀 주술사 길드로 보내달라고 하더군."

"그런가요?"


뭔가 수상한 냄새가 팍팍 난다. 이거 피해야 하는거 아닌가?


"보상은 아마 해두가 확실히 해 줄 것이네. 그녀석은 옛날부터 그런 것은 정확히 집고 넘어가는 성격이니 말일세."

"당장 갔다오겠습니다. 어디로 가면 될까요?"

"……."


보상을 해준다는데 이런 의뢰를 마다할 이유는 절대로 없다. 가뜩이나 시작한지 아직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퀘스트는 챙기는

게 실속있는 행동이다.


"아, 그래. 주술사 길드는 아마 남문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가다보면 나올 것이네. 그리고 의뢰가 끝났다고 해서 나를 다시 찾아올 필

요는 없네."

"아, 그런가요? 그럼 이만 저는 가보겠습니다."

"그래. 행운을 비네."

"행운? 뭔 뚱딴지 같은 소리래?"


태백에게서 퀘스트를 받은 나는 비영사천문을 사용하여 남문으로 갔다.


"사, 사람들이 많긴 많네……."


국내성 남쪽은 경치가 상당히 아름다워 주로 연인들이 자주 찾는 장소이기도 하였다.


"오빠, 사랑해~!"

"나도~!"


…….


"우웨에에에엑~!"


참 잘들 하는 짓이다. 그게 감히 솔로 앞에서 하는 행동이란 말이냐! 네놈들이 정녕 솔로의 주먹을 맛보고 싶은게로구나!


…… 라고 생각하는 내가 더욱 비참하다. 이나이 되도록 여자친구는 사겨보지도 못했으니…… 뭐, 난 내 얼굴이 그렇게까지 꿀리다

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 주변에 여자들이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다. 여자들이여, 내게로 와라!


"흠흠."


난 헛기침을 한번 하고 주술사 길드로 발걸음을 옮겼다. 조금만 더이곳에 있다간 커플들의 힘에 짖눌려 죽을 것만 같다.


"헉헉. 뭔놈의 공기가 이렇게 살벌하데?"


커플들의 소굴을 빠져나온 나는 다시 상쾌한 공기를 들이마셨고 주술사 길드로 향하였다.


바글바글


미래의 마법난사를 꿈꾸는 유저들이 바글바글 거리는 이곳은 바로 주술사 길드 앞. 너도 나도 주술사가 되겠다고 하는데 주술사도

알고보면 만만치 않은 직업중 하나이다. 한 등급을 올릴 때 마다 시험을 거쳐야 하며 사냥 역시 컨트롤이 미숙하면 피를 보기 쉬운

직업이 바로 주술사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저 마법을 쏜다. 는 개념 하나만을 가지고 주술사란 직업을 선택하는 것 같다.


"흠…… 사람들이 많은데? 이걸 보여주면 빨리 들어갈 수 있으려나?"


난 그렇게 중얼거리며 품에서 조금전 전사 길드에서 태백에게 받은 종이 한 장을 꺼내들었다.


"그럼 가볼까?"


난 수많은 인파들을 뚫고 주술사 길드의 입구를 찾아 다녔다. 막 인파 속을 이리저리 휘젓고 다니는 중 누군가가 내 옷깃을 강하게

거머쥐는게 느껴졌다. 난 그 느낌을 받은 즉시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그곳에는 험상궂게 생긴 남자 한명이 내 어깨를 붇잡고 나

를 노려보고 있었다.


"무슨 일이신지?"


그러자 그는 뜬금없이 나를 향해 욕을 해대기 시작하였다.


"야이 개같은 자식아, 네놈은 공중도덕이라는 개념 자체를 말아먹었냐? 지금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이 안보이냐고. 앙?"

"아. 죄송합니다. 제가 급한 일이 있어서요……."

"니만 급한줄 아냐? 우린 전직 안하냐고!"

"근데 전 이미 전사로 전직을 했는데……."

"전사? 전사새끼가 여긴 왜왔냐? 너 혹시…… 마전사로 전직하려고 여기 온거냐?"


그 순간 사람들의 이목이 모두 나와 내 앞에 서 있는 남자에게로 쏠렸다.


'저 사람좀 봐. 마전사로 전직하려나봐.'

'어지간한 폐인이 아니고서야 마전사를 어떻게 해먹어?'

'마전사 유저는 거의 손에 꼽힐 정도라던데. 백 명도 안된다지 아마?'


마전사란 직업이 이렇게나 천대받는 직업이었다니…… 다시 한번 마전사에 대해 생각한 순간이었다.


"저는 마전사로 전직할 생각은 꿈에도 없습니다. 그저 퀘스트를 하나 처리할 것이 있어서 들른 것 뿐입니다."


난 그렇게 말하곤 수많은 인파를 뚫고(엄연한 새치기이다) 주술사 길드 입구로 들어갔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기다란 길이 뻗어나

있었고 그 끝엔 문이 보였다.


"저기인가?"


길을 따라 걸어간 다음 문을 열자 한 노인이 하얀 도포를 입고 의자에 앉아 있었다.


"태백이 보낸 자인가?"

"그렇습니다만."

"그럼 우선 이 검을 받게나."

"검이요?"


노인은 의자 옆에 놓여있던 검을 나에게 건네주겠다. 난 우선 뭔진 모르겠지만 그 검을 받았다. 거절하는건 내 성격에 맞지 않기 때

문이었다. 우리 아빠는 항상나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었다.


'주는거 거절하면 너만 손해다.'


그래서일까? 언제나 그런 세뇌교육을 받아온 나는 누가 준것은 거절을 잘 안했다.


"흠흠. 우선 나부터 소개하도록 하지. 나는 이 주술사 길드를 담당하고있는 해두라고 하네."

"저는 피스라고 합니다."

"그래. 피스. 자네 전사로 전직을 하였나?"

"조금 전에 전직을 하고 오는 길입니다만."

"그래. 자네 혹시 마전사가 되고싶은 생각은없나?"

"네? 저는……."


띠링


그 순간 내 귓가에 알림창이 뜨는 소리가 들렸다. 하잔 그 알림창을 확인해 보려는 찰나에 해두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아참, 내가 준 검을 한번 보게나."

"아, 네."


그 순간 내 귓가에 는 믿을 수 없는 말이 들려왔다.


-마전사로 전직하셨습니다.


"마전사로 전직했다고? 이게 뭔 소리야?"


난 그렇게 말하면서 해두를 쳐다보았다.


"저기, 해두님. 제가 마전사로 전직을 했다는데 이게 무슨 리죠?"

"난 모른다네."

"……."


전혀 모르는 눈치가 아니다. 오히려 '이 일에 대한 사실은 내가 다 알고 있네.' 라는 눈치였다.


"아시잖아요. 제가 왜 마전사로 전직했냐구요!"

"다 하늘의 뜻이거늘……."

"어째서…… 아!"


그순간 내 머릿속엔 아까전 일들이 다시금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아까 알림창이 떴었는데 그 내용은 필시 마전사로 전직을 할 것이

냐는 내용이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알림창이 뜨기 전에 해두가 나에게 마전사로 전직할 생각이 없냐고 물어봤기 때문이다. 그리

고 내가 그 알림창을 확인할 시간을 주지 않고 검을 확인해 보라고 해서 내가 대답을 하여 나를 마전사로 전직하게 만든 것이다. 이

것이 바로 내가 마전사로 전직하게 된 이유다.


"어, 어째서 내가 마전사가 되야하냐고! 왜 나는 그저 전사로서 평범하게 살고싶었다고! 으아아아~!"


하지만 해두는 여전히 눈을 감고있었다.


"이봐요 해두님. 절 빨리 원래대로 돌려주시죠. 전 절대로 마전사 하기 싫습니다.!"

"한번 선택한 직업은 두번 다시 바꿀 수 없다네."

"……."


난 머리에 큰 충격을 받고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그 자리에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나 마전사 하기 싫어!"

"아 젠장. 저자식 사람 짜증나게 하네. 야이 자식아, 니 죽고싶냐? 나한테 헬파이어 맞아볼래? 내가 마전사 하라고 하면 그냥 하는거

지. 뭐 남자새끼가 저렇게 말이 많아? 한번만 더 입을 놀리면 니 입구멍에다가 헬파이어를쳐 갈겨넣을테니 각오해라."

"……."


내가 방금 들은 말. 저거 다 저 노인 입에서 나온거 맞지?


난 너무 황당해서 말문이 막혔다. 이젠 뭐라고 할 힘도 없었다. 그래서 땅에 떨어진 검을 줍고 일어나서 아무 말 없이 주술사 길드를

빠져나왔다. 너무나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난 완벽한 패닉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피스가 방에서 나가는걸 본 해두는 입가에 미소를 지은 다음 곧바로 태백에게 전음을 보냈다.


[태백, 성공했네.]

[그래? 그 녀석한테는 좀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지.]

[나도 그분들이 왔을때는 조금 놀랐었다니까.]





1시간 전.


해두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주술사로 전직하기 위해 온 사람들을 시험을 치르게 한 뒤 전직을 시켜주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누군가

가 방 밖에 결계를 치고 안으로 들어왔다.


"누구지?"

"저입니다, 해두님."


해두의 방 안으로 들어온 남자는 화려한 무늬의 도포를 입고 서 있었다.


"당신은……."

"생각하시는 대로 이 세상을 만든 개발자중 한명입니다."

"그런데 어쩐 일로,"

"저희 쪽에서 회의한 결과 부족한 마.전.사.들의 수를 한 명이라도 더 채우기 위해 조금은 치졸한 수법을 쓰기로 하였습니다.

"어떤……."


그러자 개발자는 해두에게 피스가 겪었던 극악무도한(?) 수법을 설명해 주기 시작하였고 해두는 상당히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분명 여러 사람이 이와 같은 수법에 당하게 된다면 필시 저희는 욕을 먹을게 분명합니다. 그래서 저는 방금 전에 한.명. 이라도 마

전사로 전직시키려고 이 계획을 만들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아아~ 이 얼마나 더럽고 치사한 방법인가! 이런 수법을 쓰는 것보다 차라리 경험치 2배의 패널티를 줄이는게 더 확실한 방법이거늘.

하지만 개발자들은 그런말은 귓구멍으로 안듣고 콧구멍으로도 쳐 들어먹지를 않는다. 오히려 이렇게 말한다.


'꼬우면 안하면 되는거임."


하지만 안하면 된다고 말해놓고서 저런 치졸한 계획을 세운 이유는 무엇인가! 이건 모순이다.


"그렇군."

"그럼 해두님을 믿고 저는 가보겠습니다."


그렇게 해두에게 모든 '계획'을 말한 개발자는 빛무리와 함께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해두는 개발자가 사라지자 마자 종이에 무언가를 적기 시작하였다.


-------------------------------------------------------

To. 태백에게

태백, 나 해두일세. 방금전에 개발자중 한분이 나에게 왔

다가 갔네. 뭐 마전사의 수가 부족해서 아무나 한명 골라

잡아서 마전사로 만들라고 하는데 혹시 자네한테 지금 전

직 시험 받는 녀석 있으면 무슨 일이 있다고 하면서 나한테

로 보내게나. 물론 보상은 있다고 말하고. 그러면 필시 그놈

은 나한테 올 것이네. 그럼 일 열심히 하게나.


                                                             From 해두

-------------------------------------------------------


해두는 편지를 쓴 뒤 자신의 수하를 통해 이 편지를 태백에게 전하였다. 그리고 이 편지를 받은 태백은 자신에게서 떠나려고 하는

갓 전직한 피스를 불러 해두에게 보낸 것이다. 이것이 바로 피스가 '마전사' 로 전직하게 된 엄청난 사실이었던 것이다.





"제기랄……"


아직도 기분이 엿같다. 하루만에 전직했다 싶더니 내 인생이 완전히 뒤틀리고 말았다. 어째서 내가 마전사로 전직을 해야하냔 말이

다. 난 그저 평범하게 전사로 전직해서 고위 마법인 '건곤대나이' 같은 스킬을 사용하면서 몬스터들을 때려잡고 싶었다. 하지만 이

젠 그것도 못하게 생겼다. 왜냐고? 당연히 마전사로 전직했으니까.


"……."


인벤토리 창을 열어보니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전사 마법서' 라고 되어있던 책의 이름이 '마전사 마법서' 라고 바뀌어져 있었다. 난 이

걸 보고 다시 한번 짜증이 팍 솟았다.


"뭐 일단 경험치 2배는 그렇다 치고 좀 전에 받은 검을 볼까?"


그래도 뭐 보상은 해 줬으니 다행이지. 보상도 안해줬으면 저 주술사 길드 부셔버렸을 것이다. 어쩃든 간에 우선은 검의 정보를 확

인하는게 우선. 얼마나 좋은 능력치의 검을 줬는지 확인은 해야 기분이 풀릴 거 아닌가. 뭐 능력치 마저 쓰래기라면 내 오늘 이 검

으로 해두의 목을 따버릴 것이다.


-----------------------------------------------

이름 : 지혜의 검

공격력 50~80

힘 5 증가

지력 5 증가

마력 50 증가

설명

지혜를 올려주는 검. 경량화 마법이 걸려있어 검
이 다른 검들에 비해 가볍다. 또한 지력을 높여줘
서 마법 공격력을 상승시켜준다.

-----------------------------------------------


"완전 마전사 전용 검이구만."


난 이렇게 오늘 타 직업들보다 필요경험치가 2배나 많은 마전사로 전직을 하고야 말았다. 과연 내 인생은 어떻게 되는걸까? 무척

궁금하다.

추천인 5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3

profile image
[레벨:0]칼리테 2008.10.16. 18:57
ㄷㄷㄷㄷㄷ
...당했다에요 ㅎㄷㄷㄷ...그래서 마전사로....ㄷㄷㄷ
[레벨:8]Gold-kiwi골드워시 2009.08.01. 16:0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제 마전사 전직이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포인트랭킹

1 대전 93,656P
2 세니 84,344P
3 아기곰 75,855P
4 미미미 71,148P
5 개편 67,128P
6 바담풍 61,777P
7 스윗티 53,104P
8 추억은별처럼 48,754P
9 전투법사@연 44,941P
10 고박사 44,33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