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期一會 [이치고 이치네] -3
- 호태왕전기
- 534
- 3
위의 섬뜩한 나이프는. 이 글 마지막 부근에 나오는
Gerber 5786 applegate - Fairbairn covert folder Black
이란 나이프로. 22만원 입니다. 항규의 설명 그대로 이며. 소지해도 문제 안되므로 양아치가 자주 소유 하는 나이프죠. 손에 쥐었을때 착 감기는 손맛이 예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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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성웅성
아침에 학교의 프로그램을 해킹 한 항규는 점심때 까지 늘어지게 자다가 그나마 태구가 전화로 깨워서 부스스한 머리를 정리하며 컴퓨터실 바로 밑층에 있는 급식실로 내려왔다.
"야. 너 몇 번 찍었냐?"
"뭐……. 나야 당연히 1번이지. 짜릿하지 않냐? 총싸움이라니."
"그러췌! 남자라면 역시 총싸움이지!"
항규 는 급식실 주변을 둘러보다가 항규의 앞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시선을 돌려 바로 앞에 서 있는 2명의 대화를 듣기 시작 했다.
"야. 그나저나 너 팀원은 정했냐?"
이제 막 식판을 들기 시작한, 운동부로 보이는 키가 185cm 는 넘어 보이는, 항규보다 약간 키가 큰 남자는
바로 좀 전까지 운동을 했는지. 한손으로 식판을 들며 음식을 받고, 다른 한 손으론 자신의 옷 을 잡아 부치며
이제 국을 받고 있는 친구로 보이는 이에게 말을 걸었다.
"음……. 4인 1팀이라고 했으니……. 아무래도 2명을 더 구해야 할 텐데……. 글쎄다……."
항규는 고민에 빠진 그를 바라보다가, 덩달아 자신도 고민에 빠지기 시작 했다.
'그러고 보니……. 내 주변엔 터울 없는 사이라고 볼 수 있는 건……. 저 놈 뿐이니…….'
항규는 음식을 받다가 문득 뒤에서 따라 오고 있는 태구를 쳐다보자, 급식 아주머니에게 많이 달라고 하다가 시선이 느껴졌는지 태구도 급식을 받다가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항규를 발견하고 말했다.
"난 남자는 사절이다."
뜬금없는 말에, 항규는 엉뚱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하아?!"
덜컹
"방금 그게 뭔 헛소리야?"
항규는 급식을 받아 에어컨 의 바람이 직빵으로 받는, 좋은 자리에 앉으며 자신의 앞자리에 앉는 태구에게
되 물어봤다.
우물우물
"뭔소리냐니. 네가 좀 전에 급식 받다가 나 쳐다보면서 음침한 눈빛으로 쳐다봤잖아. 난 이래 뵈도 정상인이라고. 남자는 사절이야."
꾹
'이런 미친……. 어떻게 하면 그렇게 착각을 할 수 있냐…….'
항규는 숟가락을 쥔 손을 세게 쥐며 태구를 팰까 말까 하다가 참곤 말했다.
"아까 우리 앞에서 급식 받던 얘들 있잖아, 우리도 똑같은 상황이잖아. 너랑 나랑 같은 팀을 이룬다는 전제 하에. 우리가 믿고 같은 팀을 짤 사람은 내 주변엔 없지."
항규가 말을 마치고 국에 밥을 말고 한입 먹으며 태구의 대답을 듣기 시작 했다.
"흐음……. 내 생각엔 그냥 좀 친하다고 생각 되는 애들 대충 끼워 넣으면 될 거 같은데."
'글쎄…….'
항규는 태구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해보다가 대답했다.
"그렇다고 해도 좀 불안하지. 우선 그들이 얼마나,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나 알아야 되고, 또 그들이 진정 우리 팀으로 들어와서 우리에게 도움을 줄지, 혹은 반대로 폐를 끼치는지 모르지. 혹시 알아? 우리 학교에 있는 거대 부에서 뿌린 끄나풀일지."
항규가 짐짓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 하자, 태구는 밥을 먹다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뭘 그리 진지하게 생각해, 이건 축제라고. 같이 즐기자는 거잖아. 이건 진짜 전쟁이 아니라고."
쿵.
'하하. 항규야. 이건 전쟁이 아니라 그저 밀리터리 서바이벌 게임이잖아? 게임. 같이 즐기자는 거라고.'
문득 마지막으로 자신 참가 했던 밀리터리 서바이벌 게임에서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그 누나……. 잘 있던가.'
항규가 서바이벌 게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실질적으론 그 선배 덕분 이였다. 항규가 중학교 2학년 이였을 때, 항규보다 1살 더 많은. 항규와 같은 아파트에 살던 그녀는, 언제나 조용히 지내는 항규를 꼬드겨 결국
같이 서바이벌에 참가 하면서 항규를 서바이벌에 대한 취미를 붙이게 했던 것이었다.
'아무래도 ……. 누나를 우리 편에 영입 해야 하나…….'
"그나저나 태구야, 넌 점심시간 끝나고 뭐해?"
항규가 급식실을 나오며 물을 마시고 있는 태구를 돌아보며 질문했다.
"이제 3시 까지는 개인 활동 시간인데, 사실상 대부분이 농땡이 피우곤 하는데. 근데 왜?"
"아아, 잠시 집에 다녀올 일이 있어서, 아무래도 이번 축제 태마는 밀리터리 서바이벌로 될 듯한데, 나름대로 준비 해야지."
"흐음- 근데 선생님 허락은 받았어?"
태구는 항규의 말에 수긍 하며 고개를 끄덕이다 물었다.
씨익
"그냥 가는 거지 뭘, 선생님 번거롭게 이런 거 가지고 뭘 물어보고 그러냐?"
"네가 번거로운 게 아니라? 크큭"
항규의 말에 태구는 웃으며 비꼬았고, 항규 역시 그런 태구를 그저 바라보며 웃어 주다가 교문 밖으로 나섰다.
"근데 너 집 여기서 얼마나 오래 걸려?"
태구가 학교의 내리막길을 터벅터벅 내려 가다가 물어보았다.
"으음- 저기 저 아파트 보이지? 저기에서 아파트 동 3개만 옆으로 가면 거기가 우리 집이야."
항규가 그리 멀지 않은 곳을 가리키며 단순한 음의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경쾌한 발걸음을 옮겼다.
'도대체 매사에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기에 저렇게 감정의 기복이 휙 휙 되는 건지…….'
태구는 갑작스럽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항규를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뒤 따라 갔다.
삐비빅 덜컹
"우리 집에 오신 것을 환영 합니다~"
항규가 도어 록의 비밀번호를 입력 하고 열리는 문을 가리키며 태구에게 말했다.
"……. 실례 하겠습니다."
태구는 아무도 없는 집을 향해 인사를 하고 들어갔지만, 항규는 딱히 그 행동에 대하여 태클을 걸지 않았다.
태구는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항규가 냉장고에서 꺼내 태구에게 준 음료수를 홀짝 거리며 말했다.
"그나저나 물어보지 못했는데, 뭘 가져간다는 거였어?"
항규는 태구의 질문에 눈짓으로 따라 오라고 한 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방문에서 오른쪽에 위치한 옷장의
문을 열며 말했다.
"이번 축제에서 나를, 그리고 우리 팀을 승리로 가져다 줄 필수 보급품들"
끼이익
"……. 대단하네……."
옷장의 문을 열기 전까지 태구의 반응은 시큰둥했지만, 옷장의 안을 바라본 태구는 놀라서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할 지경이었다.
"너의 괴팍한 수집력이 이럴 때 도움이 되는구나-"
옷장의 안에는, 항규가 프리랜서로 일하며 여태까지 모은 돈의 대부분을 투자하며 모은, 전동건 들이였다.
뒤적뒤적
"여기, 이 가방 안에 최대한 많이 담아 가야돼, 방어구 등은 내일 가져 와도 되지만, 이런 건 너무 눈에 띄어서 말이지."
항규가 옷장 한 구석에 있던 농구공을 넣는 제법 큰 가방 서너 개를 꺼내 태구에게 건네며 말했다.
"……. 그냥 막 쓸어 담으면 되는 건가? 그러다가 고장 나면 어쩌려고?"
항규가 제법 진지한 눈빛을 띄며 마구잡이로 전동건 등을 쓸어 담으며 말하자, 태구는 그런 항규를 쳐다보며 생각 했다.
'쓸데없는 일에 진지해진다니까, 항규는…….'
그렇게 대부분의 총들을 쓸어 담은 둘은, 양 어깨에 하나씩 메고 학교로 돌아왔다.
"내가 너랑 같은 편인게 다행이다."
"응? 왜?"
태구가 말없이 걸어 가다가 학교가 눈에 보일 정도의 거리까지 오자 항규에게 말 했다.
"너랑 다른 팀 이였으면 반드시 너 한태 죽었을 테니까."
"훗, 나도 마찬가지야. 그 선배만 우리 팀으로 들어온다면 우승은 따놓은 상일 텐데 말이야."
항규는 슬쩍 여고를 쳐다보며 말했다.
"응? 선배라니?"
아직 태구는 항규가 생각 하는 선배에 대하여 일언반구도 없었기에 되물어 보았다.
"아냐, 그런 게 있어."
항규가 한마디로 일축 하자, 태구는 머쓱 해진 체 걸어가기 시작 했다.
"날씨 참 좋다!"
항규가 중얼거리듯 대답 하고, 이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경쾌하게 말했다.
태구는 항규의 말을 듣고 따라서 하늘을 올려다보자, 하늘은 금방 비라도 쏟아져 내릴 듯 위태위태하게 먹구름이 몰려들어 있었다.
'넌……. 저게 참 좋은 날씨겠다…….'
"이봐! 거기 둘! 선착순 달려온다. 실시!"
교문 앞을 막 지나치는 도중, 기숙사 관사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태구와 항규는 동시에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야 야. 천천히 걸어가도 돼. 내가 다 책임진다."
항규는 당황 하는 태구를 달래고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 했다.
"어쭈? 걸어와? 풋."
"주현이형, 어떻게 된 게 우리는 같은 학교 다니면서 이렇게 만나기가 힘들어?"
항규가 서로 얼굴이 보일 정도의 거리까지 걸어가자, 앞장서서 걸어가며 그의 친척 형인, 주현이 형에게 말을 걸었다.
"아 몰라. 그나저나 공익을 와도 참 좋은데 온 거 같네, 이렇게 아는 사람도 있고 기숙사 사감 하면서 에어컨도 빵빵하게 틀고 다녀도 되니까 말이야 크큭"
주현은 밖으로 나온 것이 더운지 연신 손 부채질을 했다.
"아참 형, 이번 축제때 형도 나갈 거야?"
"으음- 글쎄다~? 그나저나 이제 3시 10분인데 너네 안가냐? 수업 늦을 텐데."
주현의 툭 던지는 말에 태구는 얼굴 표정이 사색이 되어 항규에게 말했다.
"어.. 야 난 가야겠다."
투둑
절그럭
태구가 가방을 내려놓자, 절그럭 소리가 나며 떨어졌고, 주현은 그런 가방을 쳐다보다 항규에게 말했다.
"이거. 무거울 텐데 들어주랴?"
항규는 멀찌감치 달려가는 태구를 바라보다 대답 했다.
"어……. 응, 그러던지."
"야아. 뭔 대답이 그렇게 시원찮아?"
주현은 시원찮게 대답 하는 항규의 어깨를 툭 치곤 앞장서서 컴퓨터 실로 걸어갔다.
털썩.
"도와줘서 고마워 형."
항규는 친척 형인 주현이 형이 컴퓨터실까지 짐을 날라 주자 미안 하고도 고마웠다.
"세삼 스래 뭘 고맙다고 하냐? 흠. 그럼 난 간다."
주현은 그런 항규의 반응에 민망한지, 항규의 뒤를 흘끔 돌아보곤 후다닥 달려갔다.
"흐음 - 몸 좋은데 저 사람?"
움찔.
항규는 자신의 발아래 놓인 짐을 들어 옮기려다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보니, 부장이 이제 막
계단을 내려가는 주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침 잘 됐네요. 선배, 이것좀 옮겨주세요."
가방 안에 가득 전동건이 들어서 항규는 혼자 들기 버거웠는지 평소에 아쉬운 소리를 잘 하지 않던 선배에게 도움을
청했고, 선배는 말없이 가방을 항규의 개인 방안에 옮겼다.
"어우 - 이게 뭔 대 이렇게 무거운 거야?"
항규는 가방의 지퍼를 내려 속을 확인 하려는 부장에게서 가방을 빼앗아 자신의 발치에 내려놓았다.
"옮겨줘서 고마워요 선배."
항규는 가방에 뭐가 들어 있는지 알려 주지 않아서 표정이 좋지 않은 부장의 등을 떠밀어내곤 문을 잠갔다.
달칵
"이제 꼼짝없이 정리하고 개조해야 하는 건가 - "
4개의 가방을 내려다보는 항규의 눈은 늘어지는 그의 말과는 달리 더없이 빛나고 있었다.
찌이익
항규는 우선 제일 왼쪽에 있는 가방을 열어 개조 할 수 있도록 출하된 m16을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고, 조여진 나사의
크기에 맞는 정밀 드라이버를 꺼냈다.
키릭 키릭
우선 제일 앞쪽에 있는 가늠쇠에 있는, 양 옆의 나사를 빠르게 돌려 가늠쇠를 분리 하여 유리 탁자 위에 올려놓곤,
소염기를 분리 할 준비를 하였다.
"후우- 더운데 선풍기나 틀까."
꾹
항규는 땀이 안경을 타고 흘러 손등에 떨어지는 것을 훔쳐 낸 다음 선풍기의 풍속을 강풍으로 틀고 자신의 얼굴에 고정 하고
이번엔 캐링 핸들을 분리하기 시작 했다.
스윽
나사가 커서 손가락으로 돌릴 수도 있었기에 크기가 맞지 않은 정밀 나사를 왼쪽 가슴 주머니에 꽂은 후 손가락으로 돌려
나사를 풀고 따로 준비 해둔 작은 통에 나사를 집어넣었다. 혹여 나중에 잃어버리면 찾기가 참 난감하기 때문 이였다.
파각
캐링 핸들이 작은 소리를 내며 분리 되자, M16을 살 때 따라 온 상자에 집어넣은 항규는 탄창을 분리 했다.
'아무래도 엎드려 쏠 때는 거치적 거릴 테지.'
항규는 탄창과 캐링 핸들을 집어넣은 상자에서 20발짜리 탄창을 집어 들곤 안에 있는 총알을 확인 한다음 꽉 차 있는 것을
확인 한 후 탄창을 끼곤 고정 하고 안전장치를 걸어놓았다.
"후우……. 이제 하나 끝난 건가."
총을 개조 한다는 것이, 꽤나 조심스런 작업을 요하는 행동이기도 하며, 대회를 앞두고 하는 개조라 마음 놓고 mp3의 노래를
듣지 못하고 작업 하고 있었다.
"이제 여기에 새로 산 2색 광학줌 스코프만 달면 저격소총 완성-"
항규는 작업이 끝나 가는 것이 신나는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이번엔 맨 오른쪽 가방에서 아직 포장조차 뜯지 않은 상자를 꺼내
포장지를 뜯어 스코프를 이리저리 조작 하다가 이내 개조된 m16에 달기 시작 했다.
끼리 리릭
정밀 드라이버를 재빠르게 돌리며 나사를 조이던 항규는 나사가 다 돌아가 날카로운 쇳소리가 나자 드라이버를 탁자 위에 내려
놓고 완성된 총을 이리저리 돌려다 보았다.
"으음 -"
그러다가 문득 뭔가 맘에 들지 않는지, 4번째 가방에서 다시 무언가를 꺼내려다, 고급으로 보이는 검은색 벨벳 케이스를 본 항규는
멈칫 하다가 손을 뻗어 그 케이스를 꺼냈다.
"이게 여기 있었나 ―"
달칵
항규가 중얼 거리며 케이스 를 열어 꺼낸 물건은 군용 나이프 이었다.
정식 명칭은 Gerber 5786 applegate - Fairbairn covert folder Black 이였다. 날 길이가 154mm고 도검 소지 허가가 필요 하지 않은.
항규의 몇 있지 않은 애장품중 하나였다.
항규는 잠시 나이프를 만지작거리다 다시 조심스레 케이스에 넣었고, 이내 4번째 가방에 넣곤 이번엔 포장이 뜯어져 있는 상자에서
저격 총용 삼각대를 꺼냈다.
"으음 - 여기에 삼각대도 설치할까?"
항규는 문득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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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끊음입니다.
Gerber 5786 applegate - Fairbairn covert folder Black
이란 나이프로. 22만원 입니다. 항규의 설명 그대로 이며. 소지해도 문제 안되므로 양아치가 자주 소유 하는 나이프죠. 손에 쥐었을때 착 감기는 손맛이 예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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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성웅성
아침에 학교의 프로그램을 해킹 한 항규는 점심때 까지 늘어지게 자다가 그나마 태구가 전화로 깨워서 부스스한 머리를 정리하며 컴퓨터실 바로 밑층에 있는 급식실로 내려왔다.
"야. 너 몇 번 찍었냐?"
"뭐……. 나야 당연히 1번이지. 짜릿하지 않냐? 총싸움이라니."
"그러췌! 남자라면 역시 총싸움이지!"
항규 는 급식실 주변을 둘러보다가 항규의 앞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시선을 돌려 바로 앞에 서 있는 2명의 대화를 듣기 시작 했다.
"야. 그나저나 너 팀원은 정했냐?"
이제 막 식판을 들기 시작한, 운동부로 보이는 키가 185cm 는 넘어 보이는, 항규보다 약간 키가 큰 남자는
바로 좀 전까지 운동을 했는지. 한손으로 식판을 들며 음식을 받고, 다른 한 손으론 자신의 옷 을 잡아 부치며
이제 국을 받고 있는 친구로 보이는 이에게 말을 걸었다.
"음……. 4인 1팀이라고 했으니……. 아무래도 2명을 더 구해야 할 텐데……. 글쎄다……."
항규는 고민에 빠진 그를 바라보다가, 덩달아 자신도 고민에 빠지기 시작 했다.
'그러고 보니……. 내 주변엔 터울 없는 사이라고 볼 수 있는 건……. 저 놈 뿐이니…….'
항규는 음식을 받다가 문득 뒤에서 따라 오고 있는 태구를 쳐다보자, 급식 아주머니에게 많이 달라고 하다가 시선이 느껴졌는지 태구도 급식을 받다가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항규를 발견하고 말했다.
"난 남자는 사절이다."
뜬금없는 말에, 항규는 엉뚱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하아?!"
덜컹
"방금 그게 뭔 헛소리야?"
항규는 급식을 받아 에어컨 의 바람이 직빵으로 받는, 좋은 자리에 앉으며 자신의 앞자리에 앉는 태구에게
되 물어봤다.
우물우물
"뭔소리냐니. 네가 좀 전에 급식 받다가 나 쳐다보면서 음침한 눈빛으로 쳐다봤잖아. 난 이래 뵈도 정상인이라고. 남자는 사절이야."
꾹
'이런 미친……. 어떻게 하면 그렇게 착각을 할 수 있냐…….'
항규는 숟가락을 쥔 손을 세게 쥐며 태구를 팰까 말까 하다가 참곤 말했다.
"아까 우리 앞에서 급식 받던 얘들 있잖아, 우리도 똑같은 상황이잖아. 너랑 나랑 같은 팀을 이룬다는 전제 하에. 우리가 믿고 같은 팀을 짤 사람은 내 주변엔 없지."
항규가 말을 마치고 국에 밥을 말고 한입 먹으며 태구의 대답을 듣기 시작 했다.
"흐음……. 내 생각엔 그냥 좀 친하다고 생각 되는 애들 대충 끼워 넣으면 될 거 같은데."
'글쎄…….'
항규는 태구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해보다가 대답했다.
"그렇다고 해도 좀 불안하지. 우선 그들이 얼마나,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나 알아야 되고, 또 그들이 진정 우리 팀으로 들어와서 우리에게 도움을 줄지, 혹은 반대로 폐를 끼치는지 모르지. 혹시 알아? 우리 학교에 있는 거대 부에서 뿌린 끄나풀일지."
항규가 짐짓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 하자, 태구는 밥을 먹다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뭘 그리 진지하게 생각해, 이건 축제라고. 같이 즐기자는 거잖아. 이건 진짜 전쟁이 아니라고."
쿵.
'하하. 항규야. 이건 전쟁이 아니라 그저 밀리터리 서바이벌 게임이잖아? 게임. 같이 즐기자는 거라고.'
문득 마지막으로 자신 참가 했던 밀리터리 서바이벌 게임에서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그 누나……. 잘 있던가.'
항규가 서바이벌 게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실질적으론 그 선배 덕분 이였다. 항규가 중학교 2학년 이였을 때, 항규보다 1살 더 많은. 항규와 같은 아파트에 살던 그녀는, 언제나 조용히 지내는 항규를 꼬드겨 결국
같이 서바이벌에 참가 하면서 항규를 서바이벌에 대한 취미를 붙이게 했던 것이었다.
'아무래도 ……. 누나를 우리 편에 영입 해야 하나…….'
"그나저나 태구야, 넌 점심시간 끝나고 뭐해?"
항규가 급식실을 나오며 물을 마시고 있는 태구를 돌아보며 질문했다.
"이제 3시 까지는 개인 활동 시간인데, 사실상 대부분이 농땡이 피우곤 하는데. 근데 왜?"
"아아, 잠시 집에 다녀올 일이 있어서, 아무래도 이번 축제 태마는 밀리터리 서바이벌로 될 듯한데, 나름대로 준비 해야지."
"흐음- 근데 선생님 허락은 받았어?"
태구는 항규의 말에 수긍 하며 고개를 끄덕이다 물었다.
씨익
"그냥 가는 거지 뭘, 선생님 번거롭게 이런 거 가지고 뭘 물어보고 그러냐?"
"네가 번거로운 게 아니라? 크큭"
항규의 말에 태구는 웃으며 비꼬았고, 항규 역시 그런 태구를 그저 바라보며 웃어 주다가 교문 밖으로 나섰다.
"근데 너 집 여기서 얼마나 오래 걸려?"
태구가 학교의 내리막길을 터벅터벅 내려 가다가 물어보았다.
"으음- 저기 저 아파트 보이지? 저기에서 아파트 동 3개만 옆으로 가면 거기가 우리 집이야."
항규가 그리 멀지 않은 곳을 가리키며 단순한 음의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경쾌한 발걸음을 옮겼다.
'도대체 매사에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기에 저렇게 감정의 기복이 휙 휙 되는 건지…….'
태구는 갑작스럽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항규를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뒤 따라 갔다.
삐비빅 덜컹
"우리 집에 오신 것을 환영 합니다~"
항규가 도어 록의 비밀번호를 입력 하고 열리는 문을 가리키며 태구에게 말했다.
"……. 실례 하겠습니다."
태구는 아무도 없는 집을 향해 인사를 하고 들어갔지만, 항규는 딱히 그 행동에 대하여 태클을 걸지 않았다.
태구는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항규가 냉장고에서 꺼내 태구에게 준 음료수를 홀짝 거리며 말했다.
"그나저나 물어보지 못했는데, 뭘 가져간다는 거였어?"
항규는 태구의 질문에 눈짓으로 따라 오라고 한 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방문에서 오른쪽에 위치한 옷장의
문을 열며 말했다.
"이번 축제에서 나를, 그리고 우리 팀을 승리로 가져다 줄 필수 보급품들"
끼이익
"……. 대단하네……."
옷장의 문을 열기 전까지 태구의 반응은 시큰둥했지만, 옷장의 안을 바라본 태구는 놀라서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할 지경이었다.
"너의 괴팍한 수집력이 이럴 때 도움이 되는구나-"
옷장의 안에는, 항규가 프리랜서로 일하며 여태까지 모은 돈의 대부분을 투자하며 모은, 전동건 들이였다.
뒤적뒤적
"여기, 이 가방 안에 최대한 많이 담아 가야돼, 방어구 등은 내일 가져 와도 되지만, 이런 건 너무 눈에 띄어서 말이지."
항규가 옷장 한 구석에 있던 농구공을 넣는 제법 큰 가방 서너 개를 꺼내 태구에게 건네며 말했다.
"……. 그냥 막 쓸어 담으면 되는 건가? 그러다가 고장 나면 어쩌려고?"
항규가 제법 진지한 눈빛을 띄며 마구잡이로 전동건 등을 쓸어 담으며 말하자, 태구는 그런 항규를 쳐다보며 생각 했다.
'쓸데없는 일에 진지해진다니까, 항규는…….'
그렇게 대부분의 총들을 쓸어 담은 둘은, 양 어깨에 하나씩 메고 학교로 돌아왔다.
"내가 너랑 같은 편인게 다행이다."
"응? 왜?"
태구가 말없이 걸어 가다가 학교가 눈에 보일 정도의 거리까지 오자 항규에게 말 했다.
"너랑 다른 팀 이였으면 반드시 너 한태 죽었을 테니까."
"훗, 나도 마찬가지야. 그 선배만 우리 팀으로 들어온다면 우승은 따놓은 상일 텐데 말이야."
항규는 슬쩍 여고를 쳐다보며 말했다.
"응? 선배라니?"
아직 태구는 항규가 생각 하는 선배에 대하여 일언반구도 없었기에 되물어 보았다.
"아냐, 그런 게 있어."
항규가 한마디로 일축 하자, 태구는 머쓱 해진 체 걸어가기 시작 했다.
"날씨 참 좋다!"
항규가 중얼거리듯 대답 하고, 이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경쾌하게 말했다.
태구는 항규의 말을 듣고 따라서 하늘을 올려다보자, 하늘은 금방 비라도 쏟아져 내릴 듯 위태위태하게 먹구름이 몰려들어 있었다.
'넌……. 저게 참 좋은 날씨겠다…….'
"이봐! 거기 둘! 선착순 달려온다. 실시!"
교문 앞을 막 지나치는 도중, 기숙사 관사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태구와 항규는 동시에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야 야. 천천히 걸어가도 돼. 내가 다 책임진다."
항규는 당황 하는 태구를 달래고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 했다.
"어쭈? 걸어와? 풋."
"주현이형, 어떻게 된 게 우리는 같은 학교 다니면서 이렇게 만나기가 힘들어?"
항규가 서로 얼굴이 보일 정도의 거리까지 걸어가자, 앞장서서 걸어가며 그의 친척 형인, 주현이 형에게 말을 걸었다.
"아 몰라. 그나저나 공익을 와도 참 좋은데 온 거 같네, 이렇게 아는 사람도 있고 기숙사 사감 하면서 에어컨도 빵빵하게 틀고 다녀도 되니까 말이야 크큭"
주현은 밖으로 나온 것이 더운지 연신 손 부채질을 했다.
"아참 형, 이번 축제때 형도 나갈 거야?"
"으음- 글쎄다~? 그나저나 이제 3시 10분인데 너네 안가냐? 수업 늦을 텐데."
주현의 툭 던지는 말에 태구는 얼굴 표정이 사색이 되어 항규에게 말했다.
"어.. 야 난 가야겠다."
투둑
절그럭
태구가 가방을 내려놓자, 절그럭 소리가 나며 떨어졌고, 주현은 그런 가방을 쳐다보다 항규에게 말했다.
"이거. 무거울 텐데 들어주랴?"
항규는 멀찌감치 달려가는 태구를 바라보다 대답 했다.
"어……. 응, 그러던지."
"야아. 뭔 대답이 그렇게 시원찮아?"
주현은 시원찮게 대답 하는 항규의 어깨를 툭 치곤 앞장서서 컴퓨터 실로 걸어갔다.
털썩.
"도와줘서 고마워 형."
항규는 친척 형인 주현이 형이 컴퓨터실까지 짐을 날라 주자 미안 하고도 고마웠다.
"세삼 스래 뭘 고맙다고 하냐? 흠. 그럼 난 간다."
주현은 그런 항규의 반응에 민망한지, 항규의 뒤를 흘끔 돌아보곤 후다닥 달려갔다.
"흐음 - 몸 좋은데 저 사람?"
움찔.
항규는 자신의 발아래 놓인 짐을 들어 옮기려다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보니, 부장이 이제 막
계단을 내려가는 주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침 잘 됐네요. 선배, 이것좀 옮겨주세요."
가방 안에 가득 전동건이 들어서 항규는 혼자 들기 버거웠는지 평소에 아쉬운 소리를 잘 하지 않던 선배에게 도움을
청했고, 선배는 말없이 가방을 항규의 개인 방안에 옮겼다.
"어우 - 이게 뭔 대 이렇게 무거운 거야?"
항규는 가방의 지퍼를 내려 속을 확인 하려는 부장에게서 가방을 빼앗아 자신의 발치에 내려놓았다.
"옮겨줘서 고마워요 선배."
항규는 가방에 뭐가 들어 있는지 알려 주지 않아서 표정이 좋지 않은 부장의 등을 떠밀어내곤 문을 잠갔다.
달칵
"이제 꼼짝없이 정리하고 개조해야 하는 건가 - "
4개의 가방을 내려다보는 항규의 눈은 늘어지는 그의 말과는 달리 더없이 빛나고 있었다.
찌이익
항규는 우선 제일 왼쪽에 있는 가방을 열어 개조 할 수 있도록 출하된 m16을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고, 조여진 나사의
크기에 맞는 정밀 드라이버를 꺼냈다.
키릭 키릭
우선 제일 앞쪽에 있는 가늠쇠에 있는, 양 옆의 나사를 빠르게 돌려 가늠쇠를 분리 하여 유리 탁자 위에 올려놓곤,
소염기를 분리 할 준비를 하였다.
"후우- 더운데 선풍기나 틀까."
꾹
항규는 땀이 안경을 타고 흘러 손등에 떨어지는 것을 훔쳐 낸 다음 선풍기의 풍속을 강풍으로 틀고 자신의 얼굴에 고정 하고
이번엔 캐링 핸들을 분리하기 시작 했다.
스윽
나사가 커서 손가락으로 돌릴 수도 있었기에 크기가 맞지 않은 정밀 나사를 왼쪽 가슴 주머니에 꽂은 후 손가락으로 돌려
나사를 풀고 따로 준비 해둔 작은 통에 나사를 집어넣었다. 혹여 나중에 잃어버리면 찾기가 참 난감하기 때문 이였다.
파각
캐링 핸들이 작은 소리를 내며 분리 되자, M16을 살 때 따라 온 상자에 집어넣은 항규는 탄창을 분리 했다.
'아무래도 엎드려 쏠 때는 거치적 거릴 테지.'
항규는 탄창과 캐링 핸들을 집어넣은 상자에서 20발짜리 탄창을 집어 들곤 안에 있는 총알을 확인 한다음 꽉 차 있는 것을
확인 한 후 탄창을 끼곤 고정 하고 안전장치를 걸어놓았다.
"후우……. 이제 하나 끝난 건가."
총을 개조 한다는 것이, 꽤나 조심스런 작업을 요하는 행동이기도 하며, 대회를 앞두고 하는 개조라 마음 놓고 mp3의 노래를
듣지 못하고 작업 하고 있었다.
"이제 여기에 새로 산 2색 광학줌 스코프만 달면 저격소총 완성-"
항규는 작업이 끝나 가는 것이 신나는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이번엔 맨 오른쪽 가방에서 아직 포장조차 뜯지 않은 상자를 꺼내
포장지를 뜯어 스코프를 이리저리 조작 하다가 이내 개조된 m16에 달기 시작 했다.
끼리 리릭
정밀 드라이버를 재빠르게 돌리며 나사를 조이던 항규는 나사가 다 돌아가 날카로운 쇳소리가 나자 드라이버를 탁자 위에 내려
놓고 완성된 총을 이리저리 돌려다 보았다.
"으음 -"
그러다가 문득 뭔가 맘에 들지 않는지, 4번째 가방에서 다시 무언가를 꺼내려다, 고급으로 보이는 검은색 벨벳 케이스를 본 항규는
멈칫 하다가 손을 뻗어 그 케이스를 꺼냈다.
"이게 여기 있었나 ―"
달칵
항규가 중얼 거리며 케이스 를 열어 꺼낸 물건은 군용 나이프 이었다.
정식 명칭은 Gerber 5786 applegate - Fairbairn covert folder Black 이였다. 날 길이가 154mm고 도검 소지 허가가 필요 하지 않은.
항규의 몇 있지 않은 애장품중 하나였다.
항규는 잠시 나이프를 만지작거리다 다시 조심스레 케이스에 넣었고, 이내 4번째 가방에 넣곤 이번엔 포장이 뜯어져 있는 상자에서
저격 총용 삼각대를 꺼냈다.
"으음 - 여기에 삼각대도 설치할까?"
항규는 문득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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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끊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