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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 빛의 고요한 밤 . . .

  • [레벨:0]Mo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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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5일 . . .


아기 예수가 태어난 날이다..


마을 곳곳에서 울려퍼지는 캐럴.


그러나, 성탄절이라고 다 행복하는줄 아는가?


.

.

.

"...고요한 밤ㅡ 거룩한 밤ㅡ.."




'끼익..'

낡아 빠져가는 황량한 집의 문이 열렸다.

삐걱ㅡ 삐걱ㅡ.. 듣기 싫은 소리를 내며 흔들의자는, 불규칙적으로 흔들렸다.

"론.."

흔들의자 위에는 새하얀 옷을 입은 처녀가 앉아있었다.

약해보이는 모발의 숯이 적은 검은 머리카락을 의자의 뒤로 길게 늘어뜨린 채로,

처녀는 노래를 불렀다.

약간의 피가 말라붙은 그 입술로..



"어ㅡ둠에ㅡ 묻힌밤.."





론이라는 아이의 엄마는 처녀가 앉아있는걸 전혀 눈치채지 못했나보다..

"론.."

창문 밖으로는 해는 이미 져버린지 오래.. 달 조차 안뜨는 어두운 밤이었다.

집의 불은 모두 꺼져있었다. 처녀는 계속 노래를 불렀다.

아까랑 달리 좀더 섬뜩한 목소리..


"주의 부ㅡ모 앉ㅡ아서ㅡ.."

. . .  "흐흐.."


처녀의 섬뜩한 웃음소리를 들은 론의 엄마는 처녀를 보고 달려갔다.

"당신은 누구.."

"후후.."

처녀는 대답은 하지도 않았고, 의미를 알 수 없는 웃음만 지었다.

처녀는 팔에 무언가를 안고있었다.

피를 흘리고 있는 무언가..





"감사 기ㅡ도 드ㅡ릴 때.."



처녀는 고개를 숙이며 노래를 부르다 갑자기 론의 엄마를 노려봤다..

그리고 손에 안고있는 무언가를 땅에 놓았다.

빨간 눈동자.. 피를 묻힌 얼굴..


"아ㅡ기 잘ㅡ도 잔ㅡ다ㅡ 아. . . "



처녀는 계속 엄마를 노려보며 노래를 불렀다.

엄마는 조금 두려웠었던지 뒷걸음질을 하고있었다.


"아ㅡ아ㅡ기 잘ㅡ도 잔ㅡ다ㅡ....."


갑자기 처녀의 목소리가 온집안에 울릴듯 커졌다..


론의 엄마는 땅에 떨어진걸 발견했다.


바로 시체..


그것도 론의 시체였다. 겨우 7살밖에 안된 어린 아이의 시체..


게다가 침대에는 일 나갔던 아버지의 목이 잘린 채로 있는 시체..


눈으로 그냥 볼 수 없는 섬뜩한 광경..



"무..무슨짓을..!"


론의 엄마는 얼굴에 핏줄을 세운 채 처녀에게 달려갔다.


하지만 처녀는 이미 이승의 존재가 아니였던 것.. 엄마는 자연스레 몸을 뚫었다..




처녀는 다시 론의 시체를 주웠다..


점점 목소리의 톤을 낮추며 '무언가'를 깨우지 않겠다는 듯이 토닥이며


..잘자렴, 아가야.. 라고 처녀는 계속 속삭였다..



.

.

.

"엄마..전 이미 죽었어요.."



.

.

.


"언제까지 저를 이승에 묶어두실 건가요..?"


"옷호호호호호!!"


처녀는 갑자기 론의 엄마를 스쳐갔다.


엄마는 그대로 쓰러졌다.. 피를 흘리며..







"고요한 밤.. 거룩한 밤.. ㅡ "



2008번째의 예수의 생일..


성탄절은 비극의 날이 되었다..






'땡..땡..땡..'


마을에서 울려퍼지는 종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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