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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마법의 유랑객(流浪客) 상(1)

마법의 유랑객


옛날에 어느 유랑객이 있었습니다. 그는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구해주는 의인이었습니다. 그는 떠돌아다니면서 그저 세상을 구경합니다. 그리고 떠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도와줍니다. 그는 마법도 사용할 줄 압니다. 그의 이름은 모릅니다. 다만 신의 힘인 마법을 사용할 줄 아는 아주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만 압니다. 그는 어느 사람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우리는 그를 마법의 유랑객이라 부릅니다. 마법을 쓰고 의로우면서 인자하고 마법같이 사라지는 그를 우린 마법의 유랑객이라 부릅니다.
-어느 마을 영웅 이야기 中에서-

세상은 난세다. 아직 인간과 신과의 거리가 그렇게 밀어지지 않았고 신화 속의 영웅들 무용담이 아직 입에서 입으로 오가는 그러한 난세의 세상이다. 핏빛은 땅에서 사라지질 않았고 폭력은 세상 각 곳에 난무하며 그러한 폭력은 야욕과 욕망과 탐욕과 증오, 복수심 등의 인간의 사악한 감정들을 솟구치게 했다. 칼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수이며, 경계 역시 필수이며, 마음속에 불안함을 안고 사면 아주 고통스럽기 짝이 없지만 그런 불안함을 매일 같이 안고 살아가야 되는 그런 난세의 세상이다. 그런 어지럽게 돌아가는 세상에 필요한 건 ‘영웅’이다. 영웅의 등장은 세상의 지루함을 씻어줄 ‘수다의 대상’이며, 자신들을 난세란 지옥에서 편안함이란 행복으로 안도해준다.

이런 난세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영웅만을 기다리며 살아간다. 난세를 평정해주고 태평성대에서 살아가게 해줄 그런 영웅을········.

햇빛이 대지에게 내려온다. 살랑거리는 바람은 나무를 춤추게 하며 따스한 날씨는 자연을 화사하게 비춰준다. 그런 자연 속에서 유난히 빛을 바라는 건 햇빛에 의해 초록색이 더욱 돋보여지는 나무였다.

아침 일찍 밥과 음식을 한 마을 주민은 쏜살같이 달려가 이웃집을 찾아갔다. 그리곤 이웃집 문을 두드렸다.

[똑똑-!]

그러자 문에서 잠이 덜 깬 듯이 짙게 깔린 여인의 음성이 들려왔다.

“누···누구세요? 이 이른 아침에서 어느 개념을 상실한········.”
“에넬 나에요.”

집주인 에넬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잠을 누가 깨우게 하면 작은 목소리로 욕하는 버릇이 있다. 그래서 욕하려는 찰나에 자신의 친한 친구 에넬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성급히 말투를 바꾼다. 다행히 작은 목소리고 욕하는 찰나여서 친한 친구에게 욕하는 불상사는 없었다.

“어머-! 프레시아!”

에넬은 전쟁 중에 만난 뒤로 둘도 없는 친구가 된 프레시아의 목소리를 듣고선 얼른 문을 열었다.

“웬일이에요? 프레시아. 이렇게 아침부터···! 어머, 이 맛있는 냄새는 뭐죠?”

에넬은 냄새를 맡곤 얼른 본능적으로 프레시아의 손으로 시선이 갔다. 프레시아의 손에는 프레시아가 만든 ‘걸작’이 들려있었다. 난세에는 인심 좋고 이웃과 친분을 나누는 마을이 몇 안되었다. 도둑과 도적들이 판을 치고 전쟁이 일어나서 서로를 의심하고 경계했기 때문이다. 에넬과 프레시아가 사는 이곳은 전쟁 중에 만난 난민들이 정처한 마을이다. 이곳은 서로가 서로를 돕고 믿어 공식을 함께 일궈내니 곡식이 풍성할 수밖에 없고, 그러니 인심이 흉흉한 마을과는 달리 정답고 평화로운 마을이다.

에넬과 프레시아, 이 두 사람의 우정과 나누려는 마음이 더욱 더 마을 평화롭게 만들고 이 두 사람의 모습이 표본이 되어 이웃과의 친분을 더욱 두텁게 만든다.

“맛있네요. 프레시아. 역시 프레시아의 음식은 일품인걸요? 저기, 우리 남편과 애들에게 이것을 줘도········.”
“상관없어요. 에넬. 에넬의 가정은 원래 늦게 일어서 아름을 거르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좀 실력 발휘했어요. 에넬, 다이어트도 좋지만 아침은 거르지 말아요. 그리고 맛있으니 다행이네요.”
“호호!”

에넬과 프레시아 아침 일찍부터 길고 긴 수다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끝날 줄 모르는 수다는 어느덧 점심에 가까운 시간으로 그들을 끌고 갔다. 그들 역시 시간의 흘러감을 감지하지 못하고 수다 삼매경에 있었다.

“프레시아, 음식에 보답도 할 겸 이 이야기를 해줄게요. 혹시 ‘마법의 유랑객’ 이야기 아시나요?”
“몇 번 들어보긴 들어보았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못 들어보았네요.”

프세시아의 말에 에넬은 웃으며 말하였다. 이들은 종종 재밌는 이야기로 보답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단, 재밌고 흥미가 있는 이야기만.

“후훗, 보답을 할 수 있겠네요.. 이 이야기는 우리 애들이 말해줘서 안 건데요.”

에넬은 진지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한 유랑객이 마을을 구하는 이야기, 평소 땐 그냥 나그네에 불과하다가 사람들이 위험에 처하면 영웅으로 변하는 이야기, 화려한 검술 이야기, 마법 이야기, 무궁무진한 그의 유랑 이야기, 괴물을 해치우는 이야기, 한 [마법의 유랑객]이란 나그네의 무용담을 수도 없이 늘어놓았다. 그의 화려한 무용담은 마치 신화 속의 영웅들 무용담을 연상케 했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프레시아의 얼굴은 함박웃음 꽃이 피었고 어느새 점심시간이 가까워졌다.

“어이쿠, 내 정신 좀 봐. 이이와 애들은 뭐하는 거야, 지금까지 안 일어나고. 기다려요.”
“괘···괜찮아요. 시간이 이렇게 된 줄도 모르고·······. 에넬, 미안해요.”
“하핫! 괜찮아요. 우리 그이와 애들은 신경 쓰지 말아요.”

에넬이 가족들을 깨우려 갈 때였다. 갑자기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면서 문 밖에선 낯선 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계십니까?”

그러자 에넬과 프레시아가 동시에 외친다.

“누구세요?”
“지나가는 나그네인데, 가진 돈과 먹을 것이 떨어져서·······. 죄송하지만 먹을 것을 얻을 수 있을까요?”

낯선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나그네였다. 그러자 에넬은 기다렸다는 듯이 문을 열었다.

“어서 들어와요. 누추하지만 쉬다가요. 보아하니 여행자 같으시군요.”

처음 본 낯선 사내를 바로 집으로 들여보내 주는 게 이상할 수도 있지만 난민이었던 에넬이였기에 배고픔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러한 친절이 가능했다.

에넬은 웃으며 나그네를 맞았다. 나ㅣ그네는 그런 친절에, 그리고 자신의 갑작스런 방문에 미안해하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런 나그네의 모습에 에넬은 웃는다.

“괜찮아요. 나그네를 반갑게 맞이하고 친절을 베푸는 게 우리 마을의 문화에요. 다 같은 전쟁 난민 출신이니까. 배고픔 잘 알지요.”
“에넬의 말이 맞아요. 들어와요.”

프레시아 역시 에넬과 마찬가지로 웃으며 말하였다. “여기 앉아요.” 라고 말하며 에넬은 식탁의자를 빼고는 음식을 꺼내어 나그네한테 건네었다.

“고···고맙습니다.”
“공짜는 아니랍니다.”

나그네는 공짜가 아니란 에넬의 말에 화들짝 놀랬다.

“네···넷?”

그런 나그네의 모습을 보며 에넬은 웃고는 말하였다.

“여행담이요, 우리한텐 그것이 낙이거든요. 여행자들의 이야기, 우리 마을은 심심하거든요. 떠돌아다니시니 무슨 재밌는 이야깃거리라도 있겠죠?”
“아···! 후우···! 나는 또···! 해드리지요. 이야깃거리가 아주 많아요! 저도 마침 입이 막 근질거리던 참이거든요.”

나그네는 경직되었던 얼굴을 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대가가 있다는 말에 잠시 동안 영혼이 몸에서 빠져 나간 것 같았다.

“이왕 나가서 하죠. 마을 사람들은 모여서 듣는 걸 좋아하고 또한 오랜만에 여행자가 와서 기뻐할 거 에요. 그리고 이야기에 말재주가 좋다면 더욱 좋고요, 나는 얼른 가족들을 깨워야겠네요.”

에넬이 말하였다. 그런 에넬의 말에 나그네는 이해가 되지 않은 듯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프레시아가 말하였다.

“원래 우리 마을은 다 같이 점심을 먹고 이야기 꽃을 피워서 시간을 보내거든요.”

프레시아의 말에 나그네는 재미있다는 듯이 손뼉을 한 번 쳤다.

잠시 후, 어느새 에넬에게 이끌려 깨어나 점심 먹을 준비를 끝마친 에넬 가족과 프레시아가 그리고 나그네 다 같이 마을 중심에 서있는 큰 나무로 향했다. 큰 나무가 있는 마을의 중심에서 마을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이다. 큰 나무가 있는 마을의 중심에 도착할수록 맛있는 음식들의 냄새가 나그네와 에넬 가족 그리고 프레시아의 코를 자극했다.

“오늘 여행자가 온 걸 느낀 걸 까요? 오늘따라 음식들의 냄새가 더욱 향긋하네요.”
“다 같이 점심을 먹는 게 이 마을의 전통이자 문화군요. 참으로 정다워요. 이 난세에 이런 곳이 있을 줄은·········. 흔한 풍경은 전혀 아닌데········.”

나그네의 감탄에 프레시아가 말하였다.

“마을이 생긴 지는 얼마 안됐어요. 이곳은 서로 상처받은 사람들이 모여 만든 마을이에요. 그리고 이곳에서 아픔을 잊고 새로 시작하는 거죠, 아직까진 도적은 없지만 언제 이곳을 약탈할지는 장담을 못해요.”
“이런 곳이 있을 줄은···. 너무나 멋져요. 아직 평화가 사라지진 않았네요.”

나그네는 프레시아의 말을 듣곤 감탄하며 말하였다. 어느새 이야기를 하다보니 마을의 중심에 도착하였다. 마을의 ‘모여서 먹는 점심 문화’는 마을사람들한텐 평범한 일상이지만 나세를 보고 자라고 느끼고 전쟁으로 인한 비극도 보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검을 들고 피도 본 나그네의 눈엔 이상한 풍경이자 자신이 상상하고 일생에 바랐던 천국의 풍경이었다. 도착한 프레시아 에넬 가족은 마을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곤 나그네를 소개하였다. 마을 사람들은 편히 쉬고 가란 말을 나그네한테 해주며 그를 환영했다.

나그네는 어느새 이들과 어울려 익숙해지고 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친절을 받은 뒤 그들의 중심축이 되어 큰 나무 아래 그늘의 시원함을 느끼면서 마을 사람들이 항상 모여 앉으며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두 앉을 수 있는 커다란 상에 마을 사람들과 앉았다. 그리고 그들 역시 나그네 주위로 앉아 나그네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경청하기 시작했다.

나그네 이야기에 따라 그들은 “와!” 소리와 “에이-!”란 감탄사와 우러나오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여 느낌을 모두 말로 표출했다. 이것은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그네의 여행담에 빠져들었단 것이다. 때론 분노하기도 했고 슬퍼하기도 했다. 특히나 영웅담, 전쟁 이야기, 비극 이야기에서 그들의 감정이 격해지고 고조되고 때론 전쟁 이야기에서 나온 또 다른 슬픈 이야기로 온화해지기도 했는데 이것은 난세에 대한 그들의 마음이 표출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한 참, 나그네의 이야기가 절정이 달할 무렵 갑자기 함성 소리와 함께 멀리서 무기들을 든 도적 무리가 마을 사람들에게로 무서운 기세로 말을 타고 왔다.

어느새 가까이 온 도적 무리는 마을 사람들이 도망갈 틈도 없이 그들을 포위하였다.

“이런 곳에 마을이 있을지는 몰랐군. 촌장은 누구냐?”

도적 무리의 대장으로 보이는 자가 촌장을 부른다. 그러자 촌장이 일어서며 말하였다.

“나요.”
“그렇군! 촌장! 우리가 무력을 쓰기 전에 곡식과 재물을 내놓기 바라오. 우린 쓸데없는 살생을 피하고 싶소.”

마을을 습격한 도적 무리는 이상했다. 무력부터 행사하여 사정없이 사람을 죽이는 어느 도적 무리완 달리 마을 사람들 앞에 있는 도적들은 정중히 말하며 자신들의 요구를 말하였다. 이것은 틀림없이 피를 안 본 아마추어의 도적들이 분명했다.

그러자 도적 무리를 지켜보던 나그네는 슬며시 나서서 말하였다.

“그냥 무력과 약탈을 하지 않고 식량을 내놓겠으니 가져가고 농사를 지으면서 힘을 키우면서 도적의 습격에 방어를 하는 건 어떠하오?”

나그네가 말하였다. 그러자 옆에 있던 에넬과 프레시아는 작은 목소리로 말하였다.

“어쩌시려고 그래요! 저런 무리는·······!”
“쉿···. 초보들이에요. 피를 안 본 도적들이 분명합니다. 저들은 반드시 자신의 갈 길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리고?”
“아까 제가 말했죠? 마법의 유랑객 이야기, 유랑객은 말없이 사람들을 도웁니다. 마법의 유랑객을 믿으세요.”

나그네는 에넬과 프레시아에게 속삭이며 말하고는 계속 도적 무리를 노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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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억지성이 있을 지 모르겠는데 정통 판타지의 느낌과
고전 소설의 느낌을 살려 쓴 것이라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냥 예쁘세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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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Dante 2009.10.25. 17:28
대장님! 대장님! 고백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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