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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 -반갑지 않은 만남①-

리티아가 사라진 이후로 다시 수도로 향하는 일정이 계속되었다. 이전과는 다르게 마물들의 공격이 없어진 탓에 야누스는 상당히 심심해졌다. 물론 그 이유는 카울라 산맥에서 멀어지고 있는 탓이었다. 안전해진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이전의 문제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최대한 안전한 길로 방향을 잡았기 때문에 야누스로서는 난감한 일이었다.

‘점심은 포기해야하나. 상관은 없지만….’

-어차피 하루에 한 끼만 먹어도 살잖아.

-그거야 전투가 전혀 없을 때고… 어라? 나 말한 적 없는데?

-감정이나 심리도 정도는 공유가 가능해. 계약으로 가지는 연결이라는 게 있으니까.

-그래? 그런데 나는 못 느끼지?

-5천 년 넘게 산 이드리아스인 나와 태아 상태의 이드리아스와 다름없는 네가 같다고 생각하나?

-역시 그 문제인가. 재미없네.

“야누스, 점심 안 먹어?”

“됐어요.”

독촉하는 미즈에게 귀찮다는 듯이 대답하면서 야누스는 마차에서 내렸다. 좁은 마차 안에만 있기가 답답해서 따뜻한 빛이나 쬐면서 기다릴 셈이었다. 마차가 가야할 길을 멀리 내다보니 숲의 끝자락이 보였다. 지금까지는 비켜가는 방향으로 숲을 피해왔지만 언제까지나 그러는 것은 불가능했다. 적어도 이번에는 숲을 지나쳐야했다. 마물이 많아서 조심해야한다거나 하는 숲은 아니었지만 큰 숲이면 으레 마물이 살기 마련이었다.

“빨리 출발하지 않으면 오늘은 숲에서 자야할 텐데….”

야누스의 그런 걱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일행들은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완전히 풀어진 것은 아니었지만 20일 넘게 안전한 길로 오다보니 완전히 방심하고 있었다. 기사들 역시 마찬가지였고 호위를 받는 귀족도 느긋하게 밖에서 햇빛을 받으며 여유롭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용병들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식사였다. 일단 호위하게 되었으니 얼굴이나 봐둘 생각으로 야누스는 귀족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후드로 얼굴과 눈을 가려서 시선이 감춰진 덕에 야누스가 쳐다보는 것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어째 마차 밖으로 나오지를 않더라니.”

일전에 보았던 아로나와 판이하게 다른 느낌이었다. 성숙한 여성인 것도 그렇지만 아로나가 부드러운 느낌이었던 것에 반해 상당히 도도하고 느낌이었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표정은 그런대로 부드러웠음에도 딱딱한 인상이었다.

“일단 조심해서 나쁠 건 없겠지? 디텍트.”

숲을 경계해서 마법으로 주변을 탐색해보았지만 기사들과 일부 용병들의 마나 이외에 걸리는 것은 없었다. 범위가 넓은 마법은 아니었지만 주변 경계에는 충분히 넓은 범위였기에 야누스는 일단은 안심했다.

-주문 없이는 못쓰지 않았나?

-그냥 해봤는데 되네. 사소한 일은 넘어가자고.

-넘어가지. 어쨌든 오늘은 숲에서 자야할 것 같은데.

“빨리 출발하지 않으면 오늘은 숲에서 자야할 텐데.”

“하루 안에 저 숲을 빠져나가는 것은 무리다. 언제 출발하더라도 하루는 숲에서 자야해.”

라일에게서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어떻게 되던지 하루는 숲에서 자야한다는 것은 용병들이나 기사들이나 그다지 내키지 않았다. 그러나 무슨 문제가 생길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리한 속도를 내는 것도 안전한 방법이 아니었다. 어쨌거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일정이었으니까.

“그럼 마물과 마주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거네요.”

“용병이 일을 할 때는 항상 위험과 마주칠 가능성이 높지. 그렇지 않다면 용병이 필요할 일은 많지 않으니까.”

“위험이라 하면?”

“대표적인 것이 마물, 아니면 도적일 수도 있고 신분이 높은 귀족과 엮인 문제라면 귀찮은 암살자일 수도 있지. 가끔은 병사인 경우도 있고.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귀족과 엮이는 것은 귀찮아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으니 가능하면 피하는 게 좋아.”

“지금도 엮이고 있는데요?”

“이런 걸 말하는 게 아니야. 귀족들의 세력 싸움에 이용되는 걸 말하는 거지. 또 귀족들을 대할 때 일일이 예의를 차리는 것도 상당히 번거롭고 짜증나지.”

“아아, 그런 거라면 상당히 짜증나죠.”

야누스는 히아드 영지에서 드레스를 입었던 일과 히아드 자작과의 대화를 떠올렸다. 짜증날 만큼 지루한 대화였고 드레스를 입는 것도 창피했다. 신발도 상당히 불편했고 결정적으로 드레스는 후드가 없어서 오드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보여야하기 때문에 시선을 받는 것이 상당히 불편했다.

“아아, 정말로 피해야겠네요.”

“꼭 경험이 있는 것처럼 말하는군?”

“경험이야 있죠. 잠시였고 나오는 것도 거의 도망치듯이 빠져나왔지만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은 일이었죠.”

“알면 됐어. 가끔 용병들 중에는 귀족의 눈에 들어 기사가 된다는 어이없는 생각을 하는 놈들이 있거든. 그런 생각은 집어치우게.”

“생각도 없네요. 그러는 그쪽이야 말로 생각 없어요? 마스터니까 가능성이 엄청 높은데.”

“그럴 생각이 있다면 이 나이에 용병이나 하고 있겠나? 드래곤의 뼈로 만든 검을 얻은 후라면 생각이 있지만 그전에는 생각 없어.”

“그렇게 찾는 이유가 있어요?”

“이유는 딱히 없고 그냥 꿈이라고 해두지.”

“꿈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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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습니다. 핑계를 대자면 갑자기 수행평가 보고서를 써서 내라는 숙제가 많아지는 바람에 그동안 바빴습니다. 죄송합니다.

추천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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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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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0]일발 2009.06.07. 15:54
나중에 진짜 드래곤의 뼈로 만든 검을 찾을지도 모르겠네요. 그 마스터가...
(드래곤 등급은 알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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