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스 -반갑지 않은 만남⑦-
- 진청룡전설
- 661
- 3
“차?”
“싫어? 꽤 좋은 차인데.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차가 아니거든. 용병은 차 같은 거 마셔볼 기회가 없으니까 이번에 마셔봐.”
“흐음, 그렇게 말한다면야.”
미즈엔의 말에 넘어간 야누스는 난감하게도 미즈의 가족과 대면한 상태로 차를 마셔야했다. 들어만 봤을 뿐 실제로는 처음 마셔보는 것이었기에 조금 기대하면서 입에 흘려 넣었으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어때?”
“써…. 도대체 무슨 맛이야?”
“처음 마실 때는 모두 그렇게 느끼지. 익숙해지면 좋아진단다.”
“익숙해질 일은 없을 것 같은데요.”
적응하기 어려운 말투를 늘어놓은 미즈엔의 어머니에게 야누스는 최대한 예의적으로 말하며 잔을 내려놓았다. 차가 상당히 뜨거웠다. 뜨거운 건 괜찮았지만 쓰고 미묘한 맛은 괜찮지가 않았다. 쓰기만 한 것을 왜 마시는지, 왜 비싼지를 납득하기가 어려웠다.
“미즈엔, 소개는 안 해줄 거야?”
“아, 그걸 깜빡했군. 이 친구는 돌아오면서 만난 용병친구입니다. 이름은 말했듯이 야누스, 마법과 검을 함께 사용하는 마검사죠. 야누스, 이쪽은 내 어머니이신 이리스 라인 테스로 백작 부인, 그리고 두 번째 여동생인 시엔 미리프 테스로야.”
“그럼 여동생이 두 명이라는 거네?”
“그렇지, 첫 번째 여동생은 아이신 로네 테스로, 나보다 2년 아래, 시엔보다 4년 위지. 참고로 나는 21세.”
“그럼 시엔은 15세? 난 16세니까 나보다 1년 아래네.”
“그렇지. 그런데 아이신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군.”
“아이신은 친구를 만나러 갔단다. 늦기 전에 돌아오겠다고 하더구나.”
“여전히 잘 돌아다니네요. 시엔, 마법은 그동안 많이 늘었니?”
“네, 조금….”
“흐음, 조금이라? 현재 클래스는?”
“아직 1클래스지만 2클래스 마법도 약간은 쓸 수 있어요.”
“그래? 많이 성장했구나. 나도 미약하지만 검기를 쓸 수 있게 되었지. 비록 며칠 전부터이긴 하지만.”
“수련여행의 성과가 있었던 모양이구나. 아버지가 기뻐하시겠어.”
“실전이 꽤 많은 도움이 되었죠. 야누스에 비하면 아직 멀었지만요.”
차를 마시면서 대화가 잠시 끊어졌다. 야누스는 쓴 것을 마시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에 가만히 차를 마시는 것을 보기만 했다. 잠시 끊어졌던 대화는 미즈엔이 잔을 내려놓으면서 다시 시작되었다.
“야누스, 당분간 여기 머물지 않을래?”
“어째서?”
“시엔과 내 수련을 좀 도와줬으면 하거든.”
“뭐?”
“오빠?”
“검술이라는 것도 마법이라는 게 그렇게 쉬운 게 아니거든. 자기보다 뛰어난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편이 성장이 빠르지. 그런 면에서 좀 도와줬으면 하는 거야. 검기는 익스퍼트 중급에 마법은 3클래스, 하지만 실력은 그 이상인 것 같거든. 스승의 단계가 높다고 제자의 성장이 빠른 게 아니니 너처럼 실력 있는 스승이 필요해.”
“저기 말이지, 스승이라는 건 자기 실력이 아니라 가르치는 실력이 좋아야하는 건데 내가 하기에는 무리일 것 같은데? 나 아직 16세야.”
“괜찮아. 넌 분명히 잘할 거야.”
“나보다 나은 사람을 구하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닐 텐데?”
“누가 스승을 하던지 별 차이는 없을 것 같거든. 그런데 내 입장에서는 네가 좀 여기에 머물러줬으면 하는 생각이 있어서 말이야.”
“거절할게. 익숙하지 않은 곳에 오래 머무르고 싶지는 않거든.”
“그래? 그럼 며칠만 더 머물러줘.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잖아?”
“글쎄….”
야누스는 이런 불편한 곳에 오래 머무르고 싶지 않았다. 그 뒤부터는 주로 미즈엔과 가족 간의 대화가 오갔고 야누스는 살짝 대화에서 빠졌다. 조금 어두워졌을 때 돌아온 미즈엔의 아버지라는 백작의 등장으로 다시 대화에 끼게 되었으나 밤이 찾아오는 것을 핑계로 야누스는 손님방으로 돌아갔다. 혹시 누가 보거나 들어올지 몰라 후드도 벗지 않은 채로 창가에 선 야누스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달은 여전히 밝았고 별로 여전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작은 달빛과, 반짝이는 별, 밤하늘은 고요한 바다.
모은 두 손에, 감은 두 눈에, 내 기도는 작은 속삭임.
저… 먼 희미한 빛. 고요한… 숲의 숨소리. 잊어버린, 그… 맑은 작은 미소.
소중한 나…의 기도는 어…디.
작은 달빛과, 반짝이는 별, 밤하늘을 고요한 바다.
모든 두 손에, 감은 두 눈에, 내 기도는 작은 속삭임.
어린 기억도, 어린 추억도, 이젠 작아져버린 조각.
그래도 나는, 매일 기도해, 저 하늘에 닿을 때까지.
나의 기도는, 작은 속삭임, 너에게 닿기를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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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는 모르고 음정만 대충 떠오르기에 따라 지어봤는데 되게 이상하네요.
“싫어? 꽤 좋은 차인데.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차가 아니거든. 용병은 차 같은 거 마셔볼 기회가 없으니까 이번에 마셔봐.”
“흐음, 그렇게 말한다면야.”
미즈엔의 말에 넘어간 야누스는 난감하게도 미즈의 가족과 대면한 상태로 차를 마셔야했다. 들어만 봤을 뿐 실제로는 처음 마셔보는 것이었기에 조금 기대하면서 입에 흘려 넣었으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어때?”
“써…. 도대체 무슨 맛이야?”
“처음 마실 때는 모두 그렇게 느끼지. 익숙해지면 좋아진단다.”
“익숙해질 일은 없을 것 같은데요.”
적응하기 어려운 말투를 늘어놓은 미즈엔의 어머니에게 야누스는 최대한 예의적으로 말하며 잔을 내려놓았다. 차가 상당히 뜨거웠다. 뜨거운 건 괜찮았지만 쓰고 미묘한 맛은 괜찮지가 않았다. 쓰기만 한 것을 왜 마시는지, 왜 비싼지를 납득하기가 어려웠다.
“미즈엔, 소개는 안 해줄 거야?”
“아, 그걸 깜빡했군. 이 친구는 돌아오면서 만난 용병친구입니다. 이름은 말했듯이 야누스, 마법과 검을 함께 사용하는 마검사죠. 야누스, 이쪽은 내 어머니이신 이리스 라인 테스로 백작 부인, 그리고 두 번째 여동생인 시엔 미리프 테스로야.”
“그럼 여동생이 두 명이라는 거네?”
“그렇지, 첫 번째 여동생은 아이신 로네 테스로, 나보다 2년 아래, 시엔보다 4년 위지. 참고로 나는 21세.”
“그럼 시엔은 15세? 난 16세니까 나보다 1년 아래네.”
“그렇지. 그런데 아이신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군.”
“아이신은 친구를 만나러 갔단다. 늦기 전에 돌아오겠다고 하더구나.”
“여전히 잘 돌아다니네요. 시엔, 마법은 그동안 많이 늘었니?”
“네, 조금….”
“흐음, 조금이라? 현재 클래스는?”
“아직 1클래스지만 2클래스 마법도 약간은 쓸 수 있어요.”
“그래? 많이 성장했구나. 나도 미약하지만 검기를 쓸 수 있게 되었지. 비록 며칠 전부터이긴 하지만.”
“수련여행의 성과가 있었던 모양이구나. 아버지가 기뻐하시겠어.”
“실전이 꽤 많은 도움이 되었죠. 야누스에 비하면 아직 멀었지만요.”
차를 마시면서 대화가 잠시 끊어졌다. 야누스는 쓴 것을 마시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에 가만히 차를 마시는 것을 보기만 했다. 잠시 끊어졌던 대화는 미즈엔이 잔을 내려놓으면서 다시 시작되었다.
“야누스, 당분간 여기 머물지 않을래?”
“어째서?”
“시엔과 내 수련을 좀 도와줬으면 하거든.”
“뭐?”
“오빠?”
“검술이라는 것도 마법이라는 게 그렇게 쉬운 게 아니거든. 자기보다 뛰어난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편이 성장이 빠르지. 그런 면에서 좀 도와줬으면 하는 거야. 검기는 익스퍼트 중급에 마법은 3클래스, 하지만 실력은 그 이상인 것 같거든. 스승의 단계가 높다고 제자의 성장이 빠른 게 아니니 너처럼 실력 있는 스승이 필요해.”
“저기 말이지, 스승이라는 건 자기 실력이 아니라 가르치는 실력이 좋아야하는 건데 내가 하기에는 무리일 것 같은데? 나 아직 16세야.”
“괜찮아. 넌 분명히 잘할 거야.”
“나보다 나은 사람을 구하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닐 텐데?”
“누가 스승을 하던지 별 차이는 없을 것 같거든. 그런데 내 입장에서는 네가 좀 여기에 머물러줬으면 하는 생각이 있어서 말이야.”
“거절할게. 익숙하지 않은 곳에 오래 머무르고 싶지는 않거든.”
“그래? 그럼 며칠만 더 머물러줘.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잖아?”
“글쎄….”
야누스는 이런 불편한 곳에 오래 머무르고 싶지 않았다. 그 뒤부터는 주로 미즈엔과 가족 간의 대화가 오갔고 야누스는 살짝 대화에서 빠졌다. 조금 어두워졌을 때 돌아온 미즈엔의 아버지라는 백작의 등장으로 다시 대화에 끼게 되었으나 밤이 찾아오는 것을 핑계로 야누스는 손님방으로 돌아갔다. 혹시 누가 보거나 들어올지 몰라 후드도 벗지 않은 채로 창가에 선 야누스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달은 여전히 밝았고 별로 여전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작은 달빛과, 반짝이는 별, 밤하늘은 고요한 바다.
모은 두 손에, 감은 두 눈에, 내 기도는 작은 속삭임.
저… 먼 희미한 빛. 고요한… 숲의 숨소리. 잊어버린, 그… 맑은 작은 미소.
소중한 나…의 기도는 어…디.
작은 달빛과, 반짝이는 별, 밤하늘을 고요한 바다.
모든 두 손에, 감은 두 눈에, 내 기도는 작은 속삭임.
어린 기억도, 어린 추억도, 이젠 작아져버린 조각.
그래도 나는, 매일 기도해, 저 하늘에 닿을 때까지.
나의 기도는, 작은 속삭임, 너에게 닿기를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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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는 모르고 음정만 대충 떠오르기에 따라 지어봤는데 되게 이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