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스 -반갑지 않은 만남⑧-
- 진청룡전설
- 841
- 1
[무슨 노래지?]
“기도. 내가 아는 유일한 노래. 그저 그런 노래지.”
[노래도 부를 줄 아는군.]
“노래야 소리만 낼 수 있으면 다 부를 수 있는 거니까.”
무심코 아래를 내려다보니 텅 빈 어두운 거리에서 누군가가 야누스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너무나도 익숙한 얼굴이었지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만나기 싫었던 바로 그 엘렌이었다.
“야누스지?”
엘렌은 확신하는 듯이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야누스가 부른 노래는 흔히 떠도는 노래가 아니었고 야누스의 목소리도 흔한 목소리는 아니었다. 들어본 적이 있다면 다시 들었을 때 쉽게 기억해낼 수 있을만한 것이었다.
“오랜만이네. 엘렌. 여기는 어쩐 일이야?”
“아버지께서 다녀오라고 하셨거든. 변방의 영지에만 있는 것보다는 수도에 가보는 편이 도움이 될 거라면서.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그럭저럭. 떠돌이가 다 그렇듯이 이리저리 떠돌아다녔지. 지금은 용병이야. 먹고 살아야하는데 마땅한 돈벌이 방법이 없었거든.”
“그런 실력이 있었어?”
“최근에 된 거야. 2년 동안 꽤 성장했거든.”
“보고 싶었어.”
엘렌에게서 갑작스럽게 이상한 말이 튀어나왔다. 이상한 말이 아닐 수도 있지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이상한 말이었다. 더군다나 야누스는 엘렌에게서 그런 말을 듣는 것이 반갑지 않았다.
“난 그다지 보고 싶지 않았는데.”
“어째서? 우린 친구였잖아.”
“친구였지. 그래서 만나기 싫었어. 널 보면 옛날 생각이 나니까. 죽은 엄마와 아빠도, 내가 살던 집도, 평범한 생활도. 이제는 되찾을 수 없으니까. 돌아가. 더 이상 말하기 싫어.”
야누스는 몸을 돌려 창가에서 멀어졌다. 엘렌의 목소리도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노래나 엘렌과의 대화를 누군가가 들었을 텐데 아무도 야누스를 찾아오지 않았다. 아직 잠들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었다. 그러나 야누스는 아무도 오지 않기를 바라며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잠들 때까지 작은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야누스.”
약간 익숙한 목소리에 야누스는 눈을 뜨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익숙하지 않게 좋은 침대에서 잤더니 몸이 무거웠다. 눈을 비비며 야누스는 무의식중에도 벗겨진 후드를 다시 썼다. 어지한해서는 후드를 벗지 않는 것이 남이 보기에는 이상했지만 지나치게 눈에 띄는 눈과 덕분에 한층 돋보이는 외모를 감추기 위해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아침이야?”
“씻고 내려와. 어제 저녁에도 굶었잖아.”
“한 끼 굶는다고 누가 죽나….”
야누스는 잠이 덜 깬 목소리로 목욕실로 들어갔다. 씻고 나왔을 때, 미즈엔이 어제와는 조금 다른 옷을 입고 있다는 것과 아직 아침식사를 하기에는 이른 시간이라는 사실을 깨닫자 야누스는 미즈엔의 허리에 있는 검에 눈이 갔다.
“아직 식사시간이 아닌 것 같은데.”
“그전에 잠시 대련 좀 부탁하려고 왔어. 검기를 쓸 수 있게 되었으니 검기끼리 부딪칠 때는 어떻게 되는지를 미리 알아보려고.”
“알았어.”
“검을 차고 잔거야? 칼집도 없는 검을 차고 자면 위험하지 않아?”
“별로. 대련할 곳은 어디야?”
“뜰이 넓으니 거기서 하자. 집에 연무장이 없거든.”
안내하는 미즈엔을 야누스는 순순히 따라갔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서 그런지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로 보이지 않을 뿐 이곳저곳에서 일한다는 것쯤은 야누스도 알고 있었다. 그렇게 볼 때 미즈엔은 상당히 한가한 것 같았다.
“시작하자.”
미즈엔에 말에 야누스는 검을 뽑아 자세를 잡는 것으로 대답했다. 시작부터 검기로 부딪칠 생각은 아닌지 미즈엔의 검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초기의 검기는 색이 없어서 눈으로 쉽게 볼 수 없기 때문에 미즈엔의 검을 노려보던 야누스는 미즈엔에게 맞춰서 상대해줄 생각으로 전력을 다하지 않고 검을 휘둘렀다. 미즈엔은 두 손으로 검을 휘둘렀고 야누스는 한 손으로 검을 휘둘렀지만 야누스는 힘들어하는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검이 부딪칠 때마다 전해지는 충격으로 미즈엔의 손에 힘이 주어야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접전이었지만 실제로는 야누스가 봐주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야누스가 전력으로 싸우면 대련이 될 수가 없었다. 라일이라면 오히려 야누스가 밀릴지도 모르겠지만 미즈엔은 아직 야누스를 상대하기에는 실력이 모자랐다.
이쯤이면 됐을 거라고 생각하고 야누스는 검에 마나를 집중했다. 검에서 파란 검기가 흘러나왔다. 중급이라고 하기에는 짙었지만 상급이라고 하기에는 옅었다. 미즈엔도 검에 모든 힘을 집중했다. 검에서 무언가 날카로운 기운이 흘러나왔다. 미즈엔에게는 뚜렷하게 보였고 야누스도 희미하게 보였다.
“오래 유지할 수 있어?”
“잘 모르겠지만 그럴 수 있을 것 같은데. 별로 힘들지는 않거든.”
‘저 나이에 저 정도면 분명히 제법 뛰어난 실력일 거야. 하지만 나보다 더 오래 수련했을 텐데… 역시 인간과 인간 이상의 존재의 차이인가.’
현재 야누스는 거의 반 정도 변화가 진행된 상태였다. 나이가 어린 탓에 실제로는 특별히 뛰어난 인간 정도였지만 그래도 보통 인간과는 차이가 컸다.
“그럼 부딪쳐보자.”
두 개의 검기가 부딪쳤다. 미즈엔도 야누스도 마나의 검기로 마나의 검기와 부딪치는 것은 처음이었다. 검기가 부딪치는 느낌은 그저 검으로만 부딪치는 것과 더 힘들고 위험한 느낌이었다. 서로의 검기에 부딪칠 때 검기의 일부가 얼음조각이 깨지는 것처럼 튕겨나가는 것을 둘은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다가오는 검기 하나하나가 날카로움으로 느껴졌다. 그렇게 수십 번 부딪친 것만으로도 둘은 충분히 익숙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만하자. 이거 아무래도 오래 유지하는 게 꽤 힘드네.”
“그건 내 검기와 부딪쳐서 그런 거야. 밀리는 쪽의 소모가 더 큰 게 당연하지. 내 검기는 잘 보이고 네 검기는 잘 보이지 않아서 몰랐나본데 부딪칠 때 네 검기가 더 많이 떨어져나갔거든.”
“역시 검기도 약한 쪽이 강한 쪽에 밀리나. 식사나 하러 가자.”
“그러자.”
검을 칼집, 혹은 허리끈에 집어넣고 찢어진 옷을 살펴보던 야누스는 손에 생긴 자잘한 상처들을 보았다. 피가 보이기만 하는 것도 있었지만 배어나오는 상처도 있었다. 만져보니 따끔거렸다. 얼굴을 만져보니 얼굴도 약간 따끔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소매를 걷어보니 다행이 바깥에 입은 로브에만 자잘한 상처들이 있을 뿐 팔은 멀쩡했다.
“장갑이라도 하나 사야겠는데.”
“그래야겠네.”
야누스는 손의 상처를 핥으며 대답했다. 검기끼리 가까이서 부딪치면 이렇게 된다는 사실은 의외였다. 지금까지 검기끼리 부딪친 경험은 암살자들의 마나의 검기를 조금 먼 거리에서 자신의 마력의 검기로 잘라버린 것이 유일했기에 아무런 문제도 없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장갑을 사는 것보다 손에도 마나를 씌워서 보호하면 되잖아.
-아, 그러면 되겠네.
레블의 간단한 해결책을 야누스는 곧바로 실행해보았다. 확실히 손에도 검기보다는 약하지만 마나를 씌울 수 있었다. 내려치는 검기를 막을 수는 없겠지만 튀는 자잘한 검기를 막기에는 충분할 것 같았다.
“미즈엔, 그냥 이렇게 손에 마나를 씌우면 될 것 같은데?”
“어? 그게 돼?”
미즈엔도 야누스의 손을 보고 따라해 보려고 했다. 그러나 되지 않았다.
“실력이 좀 더 높아야 가능한가봐.”
미즈엔이 약간 실망하는 말투로 말했다. 야누스는 그런 미즈엔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두 손으로 미즈엔의 두 손을 맞잡았다.
“상처와 아픔의 치유를, 큐어.”
네 개의 손에서 희미한 빛이 나오더니 자잘한 상처들이 모두 사라졌다. 야누스는 같은 마법으로 미즈엔과 자신의 얼굴에 난 상처도 치료했다. 옷은 어떻게 할 수 없었지만 몸에 난 상처는 말끔하게 사라졌다.
“가자. 슬슬 식사시간이 된 것 같으니까. 보아하니 가족들에게 대련한다고 말도 하지 않은 것 같은데 갑자기 사라졌다고 걱정하는 거 아니야?”
“기도. 내가 아는 유일한 노래. 그저 그런 노래지.”
[노래도 부를 줄 아는군.]
“노래야 소리만 낼 수 있으면 다 부를 수 있는 거니까.”
무심코 아래를 내려다보니 텅 빈 어두운 거리에서 누군가가 야누스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너무나도 익숙한 얼굴이었지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만나기 싫었던 바로 그 엘렌이었다.
“야누스지?”
엘렌은 확신하는 듯이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야누스가 부른 노래는 흔히 떠도는 노래가 아니었고 야누스의 목소리도 흔한 목소리는 아니었다. 들어본 적이 있다면 다시 들었을 때 쉽게 기억해낼 수 있을만한 것이었다.
“오랜만이네. 엘렌. 여기는 어쩐 일이야?”
“아버지께서 다녀오라고 하셨거든. 변방의 영지에만 있는 것보다는 수도에 가보는 편이 도움이 될 거라면서.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그럭저럭. 떠돌이가 다 그렇듯이 이리저리 떠돌아다녔지. 지금은 용병이야. 먹고 살아야하는데 마땅한 돈벌이 방법이 없었거든.”
“그런 실력이 있었어?”
“최근에 된 거야. 2년 동안 꽤 성장했거든.”
“보고 싶었어.”
엘렌에게서 갑작스럽게 이상한 말이 튀어나왔다. 이상한 말이 아닐 수도 있지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이상한 말이었다. 더군다나 야누스는 엘렌에게서 그런 말을 듣는 것이 반갑지 않았다.
“난 그다지 보고 싶지 않았는데.”
“어째서? 우린 친구였잖아.”
“친구였지. 그래서 만나기 싫었어. 널 보면 옛날 생각이 나니까. 죽은 엄마와 아빠도, 내가 살던 집도, 평범한 생활도. 이제는 되찾을 수 없으니까. 돌아가. 더 이상 말하기 싫어.”
야누스는 몸을 돌려 창가에서 멀어졌다. 엘렌의 목소리도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노래나 엘렌과의 대화를 누군가가 들었을 텐데 아무도 야누스를 찾아오지 않았다. 아직 잠들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었다. 그러나 야누스는 아무도 오지 않기를 바라며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잠들 때까지 작은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야누스.”
약간 익숙한 목소리에 야누스는 눈을 뜨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익숙하지 않게 좋은 침대에서 잤더니 몸이 무거웠다. 눈을 비비며 야누스는 무의식중에도 벗겨진 후드를 다시 썼다. 어지한해서는 후드를 벗지 않는 것이 남이 보기에는 이상했지만 지나치게 눈에 띄는 눈과 덕분에 한층 돋보이는 외모를 감추기 위해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아침이야?”
“씻고 내려와. 어제 저녁에도 굶었잖아.”
“한 끼 굶는다고 누가 죽나….”
야누스는 잠이 덜 깬 목소리로 목욕실로 들어갔다. 씻고 나왔을 때, 미즈엔이 어제와는 조금 다른 옷을 입고 있다는 것과 아직 아침식사를 하기에는 이른 시간이라는 사실을 깨닫자 야누스는 미즈엔의 허리에 있는 검에 눈이 갔다.
“아직 식사시간이 아닌 것 같은데.”
“그전에 잠시 대련 좀 부탁하려고 왔어. 검기를 쓸 수 있게 되었으니 검기끼리 부딪칠 때는 어떻게 되는지를 미리 알아보려고.”
“알았어.”
“검을 차고 잔거야? 칼집도 없는 검을 차고 자면 위험하지 않아?”
“별로. 대련할 곳은 어디야?”
“뜰이 넓으니 거기서 하자. 집에 연무장이 없거든.”
안내하는 미즈엔을 야누스는 순순히 따라갔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서 그런지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로 보이지 않을 뿐 이곳저곳에서 일한다는 것쯤은 야누스도 알고 있었다. 그렇게 볼 때 미즈엔은 상당히 한가한 것 같았다.
“시작하자.”
미즈엔에 말에 야누스는 검을 뽑아 자세를 잡는 것으로 대답했다. 시작부터 검기로 부딪칠 생각은 아닌지 미즈엔의 검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초기의 검기는 색이 없어서 눈으로 쉽게 볼 수 없기 때문에 미즈엔의 검을 노려보던 야누스는 미즈엔에게 맞춰서 상대해줄 생각으로 전력을 다하지 않고 검을 휘둘렀다. 미즈엔은 두 손으로 검을 휘둘렀고 야누스는 한 손으로 검을 휘둘렀지만 야누스는 힘들어하는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검이 부딪칠 때마다 전해지는 충격으로 미즈엔의 손에 힘이 주어야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접전이었지만 실제로는 야누스가 봐주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야누스가 전력으로 싸우면 대련이 될 수가 없었다. 라일이라면 오히려 야누스가 밀릴지도 모르겠지만 미즈엔은 아직 야누스를 상대하기에는 실력이 모자랐다.
이쯤이면 됐을 거라고 생각하고 야누스는 검에 마나를 집중했다. 검에서 파란 검기가 흘러나왔다. 중급이라고 하기에는 짙었지만 상급이라고 하기에는 옅었다. 미즈엔도 검에 모든 힘을 집중했다. 검에서 무언가 날카로운 기운이 흘러나왔다. 미즈엔에게는 뚜렷하게 보였고 야누스도 희미하게 보였다.
“오래 유지할 수 있어?”
“잘 모르겠지만 그럴 수 있을 것 같은데. 별로 힘들지는 않거든.”
‘저 나이에 저 정도면 분명히 제법 뛰어난 실력일 거야. 하지만 나보다 더 오래 수련했을 텐데… 역시 인간과 인간 이상의 존재의 차이인가.’
현재 야누스는 거의 반 정도 변화가 진행된 상태였다. 나이가 어린 탓에 실제로는 특별히 뛰어난 인간 정도였지만 그래도 보통 인간과는 차이가 컸다.
“그럼 부딪쳐보자.”
두 개의 검기가 부딪쳤다. 미즈엔도 야누스도 마나의 검기로 마나의 검기와 부딪치는 것은 처음이었다. 검기가 부딪치는 느낌은 그저 검으로만 부딪치는 것과 더 힘들고 위험한 느낌이었다. 서로의 검기에 부딪칠 때 검기의 일부가 얼음조각이 깨지는 것처럼 튕겨나가는 것을 둘은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다가오는 검기 하나하나가 날카로움으로 느껴졌다. 그렇게 수십 번 부딪친 것만으로도 둘은 충분히 익숙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만하자. 이거 아무래도 오래 유지하는 게 꽤 힘드네.”
“그건 내 검기와 부딪쳐서 그런 거야. 밀리는 쪽의 소모가 더 큰 게 당연하지. 내 검기는 잘 보이고 네 검기는 잘 보이지 않아서 몰랐나본데 부딪칠 때 네 검기가 더 많이 떨어져나갔거든.”
“역시 검기도 약한 쪽이 강한 쪽에 밀리나. 식사나 하러 가자.”
“그러자.”
검을 칼집, 혹은 허리끈에 집어넣고 찢어진 옷을 살펴보던 야누스는 손에 생긴 자잘한 상처들을 보았다. 피가 보이기만 하는 것도 있었지만 배어나오는 상처도 있었다. 만져보니 따끔거렸다. 얼굴을 만져보니 얼굴도 약간 따끔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소매를 걷어보니 다행이 바깥에 입은 로브에만 자잘한 상처들이 있을 뿐 팔은 멀쩡했다.
“장갑이라도 하나 사야겠는데.”
“그래야겠네.”
야누스는 손의 상처를 핥으며 대답했다. 검기끼리 가까이서 부딪치면 이렇게 된다는 사실은 의외였다. 지금까지 검기끼리 부딪친 경험은 암살자들의 마나의 검기를 조금 먼 거리에서 자신의 마력의 검기로 잘라버린 것이 유일했기에 아무런 문제도 없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장갑을 사는 것보다 손에도 마나를 씌워서 보호하면 되잖아.
-아, 그러면 되겠네.
레블의 간단한 해결책을 야누스는 곧바로 실행해보았다. 확실히 손에도 검기보다는 약하지만 마나를 씌울 수 있었다. 내려치는 검기를 막을 수는 없겠지만 튀는 자잘한 검기를 막기에는 충분할 것 같았다.
“미즈엔, 그냥 이렇게 손에 마나를 씌우면 될 것 같은데?”
“어? 그게 돼?”
미즈엔도 야누스의 손을 보고 따라해 보려고 했다. 그러나 되지 않았다.
“실력이 좀 더 높아야 가능한가봐.”
미즈엔이 약간 실망하는 말투로 말했다. 야누스는 그런 미즈엔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두 손으로 미즈엔의 두 손을 맞잡았다.
“상처와 아픔의 치유를, 큐어.”
네 개의 손에서 희미한 빛이 나오더니 자잘한 상처들이 모두 사라졌다. 야누스는 같은 마법으로 미즈엔과 자신의 얼굴에 난 상처도 치료했다. 옷은 어떻게 할 수 없었지만 몸에 난 상처는 말끔하게 사라졌다.
“가자. 슬슬 식사시간이 된 것 같으니까. 보아하니 가족들에게 대련한다고 말도 하지 않은 것 같은데 갑자기 사라졌다고 걱정하는 거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