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베스트 - 03
- 강별
- 1977
- 2
서서히 잠에서 깨어난 친구들이 이제 그만 집에 가자며 보채기 시작했다. 나랑 제일 친한 친구중의 한명인 칠이가 내 모니터를 보더니 중얼거렸다. "어라 근데 너 뭐하고 있냐? 이거 바람아냐?ㅋㅋㅋㅋ" "아, ㅋㅋ 응 심심해서 들어와봤다." "뭐야 렙 5? ㅋㅋㅋㅋㅋ버려 ㅋㅋㅋ" "그럼 닌 얼만데 ㅋㅋㅋ" "짜식 날 뭘로보고 나로 말할것 같으면 이미 공익으로 군대를 안가는 몸으로써 퇴근하면 늘 바람을 즐길수있는 여건을 갖춘 난 렙이 무려 54이라네!!! 으하하하하" "....쪼렙이네." 잠시 당황한 녀석은 게슴츠레한 눈을 뜨며 내게 말했다. "-_-...너 다음 휴가 언젠데" "2달뒤." "내가 너 나오기 전까지 지존만든다. 두고봐라." "풉.... 너 바람 지존 만든적 있어?"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해보셈. 그때 피씨방비 내기 어때" "좋다." "오키 굳." 내 친구 칠이. 성은 지씨다. 지칠이. 위로 형만 여섯이다. 자기가 일곱째라서 칠이라고 이름이 지어졌다고... 짐작했다시피 별명이 찌질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는짓은 개찌질이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튼.. 그리하여 친구녀석과 내기까지 하게되었다. 아무래도 바람을 그만두지는 못 할것 같았다. 그래.. 변해버린 바람이지만 예전의 그 추억을 찾기 위해.... 또는 그때의 그 추억보다 더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다시 시작해볼까... 난 다음날 복귀하기 전에 바람의나라 가이드북을 구매했다. 최근 많이 변해버린 모습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으므로... 일단 이런거라도 보고 이론적인 지식이라도 익혀야 되겠다 싶었다. 책 뒤편엔 쿠폰도 있었다. '오호 템도 주는구나 쿠폰번호 잘 보관해야겠군. 다음 휴가때 써먹어야지' 그렇게 휴가가 끝이 났다. 그리고 2달이 지났다. 내 모습에선 미소가 절로 스며들었다. 이제 병장인것이다. 이번 휴가가 끝나면 4달뒤에 말년휴가. 그리고 제대. 그간 상병생활을 마무리하고 병장생활에 갓 물이 들었을때였다. 편해질때로 편해진 군생활이다. 물론 예전에 비하면 편한만 못하지만.. 확실히 1 부터 10까지 모든 일을 다 하는 이병보다는 훨씬 시간도 많고 몸도 많이 편했다. 부대 안에서 있었던 일중하나는 바람의나라 가이드북을 열심히보고 있는데 후임녀석이 내게와서 말했다. "어라? 이거 바람의나라아닙니까?" "너 이 게임아냐?" "알지말입니다." "오 어디썹인데?" "세류서버였습니다." "뭐..뭣이!!!!? 아이디 먼데?" "저 오바르라고 심안이었습니다." "오바르? 심안? 아 새로나왔다던 궁사?" "...궁사 나온지 3년이 다되갑니다." "...아무튼 임마 난 5년만의 복귀란말이야. 나때만해도 3차면 죠낸 고수라고 그랬는데 ..." "지금은 4차는 기본셋팅이지말입니다. 환수로 승부보는 바람의나라 아닙니까." 녀석은 이제 막 이병 3호봉. 겨우 군대온지 3개월 밖에 안된 녀석이었다. 그러니 아직 밖의 세상 보는 눈이 밝은 녀석이다. 난 근 1년 반동안 문맹은 티비말고는 그다지 접촉할 수 있는게 없었으니.. 복귀하고 나서 게임책 모우는 선임에게 PX를 거하게 쏘고 게임책을 모두 빌렸었다. 그리고 바람의 나라에 대한 소식은 모두 모아서 한글자도 빼놓지 않고 읽었다. 아마 이론상으로는 난 운영자나 마찬가지일듯 -_-; 그런데 녀석이 환수에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환수는 생긴지 얼마 안된 시스템인데 처음에 렉슨 측에서는 그냥 데리고 다닐 수있는 귀여운 펫 정도의 개념이라고 했는데 이건 뭐 주인을 뛰어넘는 환수들로 가득차버린 환수의나라가 되어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은 체마이런것 보다 환수가 뭐냐에 따라서 고수인지 아닌지가 판가름난다고 했다. "너 환수 있었어?" "예 그렇습니다." "뭐뭐있었는데?" "주작이요." 헐. 주작... 속으로는 엄청 놀랐지만 겉으로 표현하지 않았다. 주작이면 음 순위권인가? 순위권이면 돈도 많겠지.. "야. 오바르." "예, 이병 오바르" "나 돈 점..." "........-_-;;;" 계속.. --> |
돈점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