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스 -목적지는 히아드①-
- 진청룡전설
- 489
- 3
“레블.”
[왜 그래?]
“나 아무래도 길을 잃은 것 같아.”
[대충이라도 어딘지 모르겠냐?]
“숲 중앙은 아닌 것 같은데….”
[야누스… 역시 길을 잃고 마는구나. 내 말대로 다른 길로 갔으면 이런 일은 없잖아.]
“하지만 플로아 축제까지 11일 밖에 안 남았단 말이야. 돌아갈 시간이 없어.”
[길 잃으면 더 오래 걸리지 않나?]
“히잉.”
숲 한가운데에서 두 사람의 말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정작 말소리가 들리는 곳에 있는 사람은 한 명뿐이었다. 검은색 로브에 후드를 덮어써서 얼굴을 가리고 있었지만 키가 약간 작은 것으로 보아 어른은 아니었다. 다른 하나의 말소리는 그 사람의 허리에 칼집 없이 매어져있는 검붉은 색의 검에서 나오고 있었다.
“이 정도 숲이면 뭐가 나와도 나올 것 같지 않아?”
[자이언트 맨티스라도 나올 것 같군.]
“괜찮아, 떼거지만 아니면 돼.”
[자이언트 앤트가 떼로 몰려들면 재밌겠는데?]
“큭, 제발 그런 소리 좀 하지 마. 끔찍하니까.”
야누스가 후드 속에서 인상을 살짝 찡그렸다. 그렇게 떠들던 중 야누스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소리가 들리는 쪽을 정면으로 보면서 허리에 매어진 검의 손잡이를 잡았다. 잠시 후, 야누스는 나무들 사이로 걸어오던 것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람과 비슷한 키에 짐승 같이 생긴 약간 난폭해 보이는 얼굴. 오크였다.
“죽어라!”
탁한 목소리와 함께 시커먼 칼이 위로 들어 올려졌다. 명백히 공격하려는 행동이었다. 그러나 칼을 올려든 그대로 오크는 그대로 팔과 목이 깨끗하게 잘려나갔다. 목과 칼을 쥔 팔이 그대로 땅에 떨어지고 오크의 몸이 뒤로 넘어졌다. 야누스의 오른손이 검을 쥐어 단번에 벤 것이다.
[오크가 사는 곳의 근처인 것 같다. 멀리 떨어져있다면 혼자 돌아다니진 않을 테니.]
“제대로 잘못 들어왔네. 숲으로 3일 쯤 들어가야 오크가 나올 만하다더니, 아직 하루도 안 됐는데 어떻게 된 거야?”
[그것 참 이상하군.]
그리고 잠시 후, 야누스는 길을 정말로 잘못 들었다고 후회했다.
“크아아!”
“소리 좀 작작 질러!”
야누스의 검이 오크를 검과 함께 완전히 반으로 잘랐다. 빠르고 간결한 동작, 눈으로 쉽게 쫒을 수 없는 속도에 오크들은 당황했다. 어린 인간이 자신들의 동료를 순식간에 둘이나 해치운 것이다.
쉬운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안 오크들은 남은 셋이서 한꺼번에 덤벼들었다. 그러나 야누스의 검은 대각선으로 내려 그어지다가 곧바로 방향을 바꿔 반대방향의 가로로 그었고 오크들은 야누스의 검이 그린 선에 여지없이 잘려나갔다. 주위에는 오크들의 시체 다섯 구가 널려있었지만 야누스는 로브자락도 잘리지 않았고 검에도 피가 전혀 묻어있지 않았다.
“이 정도면 나도 꽤 센 거지?”
[내 덕이 크지만 말이야.]
“그야 그렇지만 검이 너무 무거워서 내 속도가 떨어지는 것도 있잖아.”
[웃기는군. 이 정도 무게를 따질 수준은 이미 지났잖아? 솔직히 검이 무거운 건 사실이지만 오우거도 단번에 반으로 쪼갤 녀석이 이 정도로 무겁다는 게 말이 돼?]
“그런가?”
[그렇지.]
“그런데 이 오크들 말이야, 갑옷에 칼까지 준비한 거보면 어디 공격하러 가는 거 아닐까?”
[혹은 인간들이 공격했거나.]
“그럼 근처에 사람이 있는지 찾아봐야겠네. 생존자는 몰라도 시체는 있을 테니까.”
야누스는 검을 오른손에 쥔 채로 주변을 살피며 걷기 시작했다. 자신이 숲 어디에 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꽤나 깊이 들어온 것은 확실했는데 이상하게도 마물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걸으면 걸을수록 오크나 인간의 시체가 눈에 띄었다. 숫자가 많아 일일이 셀 수는 없었지만 모두 무장을 하고 있었고 거리가 서로 가까운 것으로 보아 싸움이 있었다는 것은 짐작할 수 있었다.
“흐음, 시체가 꽤 많은 걸? 이 정도면 우연히 마주친 게 아니라 작정하고 싸웠다는 건데.”
[장소가 숲인 걸 보면 인간들이 공격해온 게 확실하군. 싸움을 거는 놈이나 맞받아 싸우는 놈이나 바보야. 할 짓이 그렇게 없나?]
“헤에, 마족이 할 말은 아닐 텐데? 마계는 강한 자가 인정받는 곳이라며? 그럼 싸움이야 흔한 일 아니야?”
[강자법칙이 기본이 될 뿐 전부는 아니지. 나름대로 질서와 법칙이 존재하는 곳이라고. 이런 쓸데없는 싸움이 있는 곳은 중간계밖에 없어. 특히 인간이 심하지. 전 차원을 통틀어 인간만큼 이해하기 어려운 종족은 없을 거다.]
“솔직히 그건 그래. 인간은 같은 인간끼리도 이해하지 못하는 점이 많으니까.”
[훗, 넌 그런 걸로 고민할 필요 없어. 인간이 아니잖아?]
“그래도 몇 년 전엔 인간이었는걸. 거기다 완전히 마족이 된 것도 아니잖아. 아직은 인간 쪽에 더 가깝지 않나?”
[마족이 되는 건 금방이다. 마력을 쓰지 않고 검과 마나만 쓰니까 마족이 되는 속도가 느린 거야. 왜 마력을 쓰지 않는 거냐?]
“그야 쓸 일이 없으니까 그렇지. 마물이야 검으로 처리하면 되고 마법은 쓸 일이 별로 없으니까 내 3클래스 마나만으로도 충분하잖아. 거기다 지금 이 몸은 많은 마력을 감당하기엔 무리란 말이야.”
[그러니까 마력을 자주 써서 익숙해져야지! 그래야 마족으로 변해가는 속도도 빨라질 것 아니야! 마력을 얻으면 뭐해, 쓸 생각이 없는데!]
“왜 그렇게 화를 내는 거야? 그래도 마족이 되가는 몸은 잘 쓰고 있잖아. 검기도 제법 쓸 수 있고.”
[그래봤자 오러 블레이드도 못 만들잖아! 강해질 생각이 있긴 해?]
“마법이 3클래스고 검기도 쓸 줄 알고 마력까지 있으니까 강한 거 아닌가?”
[속 터지는 군… 무슨 인간이 그렇게 욕심이 없냐?]
“저거 살아있는 사람 같은데? 갑옷이랑 칼이 있는 걸 보니 병사인 것 같아.”
[알았어. 조용히 해주지.]
“실례합니다. 거기 방황하는 병사 분, 잠시 여기 좀 보시죠.”
“헉!”
“아니, 그렇게 놀라실 필요는 없는데요.”
“아, 죄송합니다. 오크한테 들킨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누구십니까?”
“말 놓으세요. 전 16살이거든요. 그런데 오는 길에 오크나 인간들 시체가 많던데 왜죠?”
“그거야 오크와 인간들이 싸웠으니까.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오크들이 근처 마을을 습격했다고 해서 토벌대가 파견되었거든. 나도 그 중 하나였지.”
“흐음, 그런 소식은 전혀 못 들었는데?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토벌대가 졌어. 생각보다 오크 수가 많았거든. 오크가 쉬운 상대는 아니잖아?”
“한 마디로 깨졌다는 거네요. 그럼 아저씨는요?”
“패잔병…이지. 살아남은 사람들끼리 도망치다가 쫒아오는 오크들 때문에 흩어져버렸어. 그런데 넌 여기에 도대체 어떻게 들어왔니?”
“에…, 지름길로 가려고 숲으로 들어왔는데 길을 잃었어요. 도망치는 중이라고 했죠? 숲을 나가는 길을 아세요?”
“물론이지. 너도 같이 가자. 이 숲은 오크들 영역이라 위험해.”
“네.”
“그런데 넌 이름이 뭐니? 난 스파드야.”
“야누스. 제 이름은 야누스에요.”
*바로 중심 내용이 전개되면 재미없으니 다른 내용부터 좀 쓰도록 하죠. 아님 말구...
[왜 그래?]
“나 아무래도 길을 잃은 것 같아.”
[대충이라도 어딘지 모르겠냐?]
“숲 중앙은 아닌 것 같은데….”
[야누스… 역시 길을 잃고 마는구나. 내 말대로 다른 길로 갔으면 이런 일은 없잖아.]
“하지만 플로아 축제까지 11일 밖에 안 남았단 말이야. 돌아갈 시간이 없어.”
[길 잃으면 더 오래 걸리지 않나?]
“히잉.”
숲 한가운데에서 두 사람의 말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정작 말소리가 들리는 곳에 있는 사람은 한 명뿐이었다. 검은색 로브에 후드를 덮어써서 얼굴을 가리고 있었지만 키가 약간 작은 것으로 보아 어른은 아니었다. 다른 하나의 말소리는 그 사람의 허리에 칼집 없이 매어져있는 검붉은 색의 검에서 나오고 있었다.
“이 정도 숲이면 뭐가 나와도 나올 것 같지 않아?”
[자이언트 맨티스라도 나올 것 같군.]
“괜찮아, 떼거지만 아니면 돼.”
[자이언트 앤트가 떼로 몰려들면 재밌겠는데?]
“큭, 제발 그런 소리 좀 하지 마. 끔찍하니까.”
야누스가 후드 속에서 인상을 살짝 찡그렸다. 그렇게 떠들던 중 야누스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소리가 들리는 쪽을 정면으로 보면서 허리에 매어진 검의 손잡이를 잡았다. 잠시 후, 야누스는 나무들 사이로 걸어오던 것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람과 비슷한 키에 짐승 같이 생긴 약간 난폭해 보이는 얼굴. 오크였다.
“죽어라!”
탁한 목소리와 함께 시커먼 칼이 위로 들어 올려졌다. 명백히 공격하려는 행동이었다. 그러나 칼을 올려든 그대로 오크는 그대로 팔과 목이 깨끗하게 잘려나갔다. 목과 칼을 쥔 팔이 그대로 땅에 떨어지고 오크의 몸이 뒤로 넘어졌다. 야누스의 오른손이 검을 쥐어 단번에 벤 것이다.
[오크가 사는 곳의 근처인 것 같다. 멀리 떨어져있다면 혼자 돌아다니진 않을 테니.]
“제대로 잘못 들어왔네. 숲으로 3일 쯤 들어가야 오크가 나올 만하다더니, 아직 하루도 안 됐는데 어떻게 된 거야?”
[그것 참 이상하군.]
그리고 잠시 후, 야누스는 길을 정말로 잘못 들었다고 후회했다.
“크아아!”
“소리 좀 작작 질러!”
야누스의 검이 오크를 검과 함께 완전히 반으로 잘랐다. 빠르고 간결한 동작, 눈으로 쉽게 쫒을 수 없는 속도에 오크들은 당황했다. 어린 인간이 자신들의 동료를 순식간에 둘이나 해치운 것이다.
쉬운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안 오크들은 남은 셋이서 한꺼번에 덤벼들었다. 그러나 야누스의 검은 대각선으로 내려 그어지다가 곧바로 방향을 바꿔 반대방향의 가로로 그었고 오크들은 야누스의 검이 그린 선에 여지없이 잘려나갔다. 주위에는 오크들의 시체 다섯 구가 널려있었지만 야누스는 로브자락도 잘리지 않았고 검에도 피가 전혀 묻어있지 않았다.
“이 정도면 나도 꽤 센 거지?”
[내 덕이 크지만 말이야.]
“그야 그렇지만 검이 너무 무거워서 내 속도가 떨어지는 것도 있잖아.”
[웃기는군. 이 정도 무게를 따질 수준은 이미 지났잖아? 솔직히 검이 무거운 건 사실이지만 오우거도 단번에 반으로 쪼갤 녀석이 이 정도로 무겁다는 게 말이 돼?]
“그런가?”
[그렇지.]
“그런데 이 오크들 말이야, 갑옷에 칼까지 준비한 거보면 어디 공격하러 가는 거 아닐까?”
[혹은 인간들이 공격했거나.]
“그럼 근처에 사람이 있는지 찾아봐야겠네. 생존자는 몰라도 시체는 있을 테니까.”
야누스는 검을 오른손에 쥔 채로 주변을 살피며 걷기 시작했다. 자신이 숲 어디에 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꽤나 깊이 들어온 것은 확실했는데 이상하게도 마물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걸으면 걸을수록 오크나 인간의 시체가 눈에 띄었다. 숫자가 많아 일일이 셀 수는 없었지만 모두 무장을 하고 있었고 거리가 서로 가까운 것으로 보아 싸움이 있었다는 것은 짐작할 수 있었다.
“흐음, 시체가 꽤 많은 걸? 이 정도면 우연히 마주친 게 아니라 작정하고 싸웠다는 건데.”
[장소가 숲인 걸 보면 인간들이 공격해온 게 확실하군. 싸움을 거는 놈이나 맞받아 싸우는 놈이나 바보야. 할 짓이 그렇게 없나?]
“헤에, 마족이 할 말은 아닐 텐데? 마계는 강한 자가 인정받는 곳이라며? 그럼 싸움이야 흔한 일 아니야?”
[강자법칙이 기본이 될 뿐 전부는 아니지. 나름대로 질서와 법칙이 존재하는 곳이라고. 이런 쓸데없는 싸움이 있는 곳은 중간계밖에 없어. 특히 인간이 심하지. 전 차원을 통틀어 인간만큼 이해하기 어려운 종족은 없을 거다.]
“솔직히 그건 그래. 인간은 같은 인간끼리도 이해하지 못하는 점이 많으니까.”
[훗, 넌 그런 걸로 고민할 필요 없어. 인간이 아니잖아?]
“그래도 몇 년 전엔 인간이었는걸. 거기다 완전히 마족이 된 것도 아니잖아. 아직은 인간 쪽에 더 가깝지 않나?”
[마족이 되는 건 금방이다. 마력을 쓰지 않고 검과 마나만 쓰니까 마족이 되는 속도가 느린 거야. 왜 마력을 쓰지 않는 거냐?]
“그야 쓸 일이 없으니까 그렇지. 마물이야 검으로 처리하면 되고 마법은 쓸 일이 별로 없으니까 내 3클래스 마나만으로도 충분하잖아. 거기다 지금 이 몸은 많은 마력을 감당하기엔 무리란 말이야.”
[그러니까 마력을 자주 써서 익숙해져야지! 그래야 마족으로 변해가는 속도도 빨라질 것 아니야! 마력을 얻으면 뭐해, 쓸 생각이 없는데!]
“왜 그렇게 화를 내는 거야? 그래도 마족이 되가는 몸은 잘 쓰고 있잖아. 검기도 제법 쓸 수 있고.”
[그래봤자 오러 블레이드도 못 만들잖아! 강해질 생각이 있긴 해?]
“마법이 3클래스고 검기도 쓸 줄 알고 마력까지 있으니까 강한 거 아닌가?”
[속 터지는 군… 무슨 인간이 그렇게 욕심이 없냐?]
“저거 살아있는 사람 같은데? 갑옷이랑 칼이 있는 걸 보니 병사인 것 같아.”
[알았어. 조용히 해주지.]
“실례합니다. 거기 방황하는 병사 분, 잠시 여기 좀 보시죠.”
“헉!”
“아니, 그렇게 놀라실 필요는 없는데요.”
“아, 죄송합니다. 오크한테 들킨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누구십니까?”
“말 놓으세요. 전 16살이거든요. 그런데 오는 길에 오크나 인간들 시체가 많던데 왜죠?”
“그거야 오크와 인간들이 싸웠으니까.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오크들이 근처 마을을 습격했다고 해서 토벌대가 파견되었거든. 나도 그 중 하나였지.”
“흐음, 그런 소식은 전혀 못 들었는데?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토벌대가 졌어. 생각보다 오크 수가 많았거든. 오크가 쉬운 상대는 아니잖아?”
“한 마디로 깨졌다는 거네요. 그럼 아저씨는요?”
“패잔병…이지. 살아남은 사람들끼리 도망치다가 쫒아오는 오크들 때문에 흩어져버렸어. 그런데 넌 여기에 도대체 어떻게 들어왔니?”
“에…, 지름길로 가려고 숲으로 들어왔는데 길을 잃었어요. 도망치는 중이라고 했죠? 숲을 나가는 길을 아세요?”
“물론이지. 너도 같이 가자. 이 숲은 오크들 영역이라 위험해.”
“네.”
“그런데 넌 이름이 뭐니? 난 스파드야.”
“야누스. 제 이름은 야누스에요.”
*바로 중심 내용이 전개되면 재미없으니 다른 내용부터 좀 쓰도록 하죠. 아님 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