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스 -반갑지 않은 만남⑥-
- 진청룡전설
- 649
- 2
-평범하지 않은 집이라, 역시 귀족이나 기사인 것 같은데?
-그런 것 같네.
미즈를 따라가며 레블과 추측을 해보면 야누스는 무심코 옆을 보다가 재빨리 앞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살짝 눈만 돌려서 옆을 보았을 때 잘못 본 것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가능하면 만나고 싶지 않았던 얼굴이었다. 고향에 돌아가지만 않으면 영영 만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인간이 있었다.
-왜 그래?
-가능하면 마주치고 싶지 않은 녀석이 있어. 고향에 있을 줄 알았는데 어떻게 이렇게 먼 수도에 있는 거지?
-누구?
-영주 아들 녀석. 엘렌 로이스 알펜. 알펜 영지에는 엘렌이랑 나이가 같은 인간이 나 혼자라서 좀 친했거든. 내 집이 산이라서 자주는 못 봤지만.
-고향의 인간이라. 벌써 지나갔으니 또 마주치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그런데 왜 마주치기 싫다는 거야?
-옛날 생각이 나거든. 거기다 14세밖에 안 되는 평범한 인간이 2년 만에 1급 용병이 된다는 건 이상하잖아. 불가능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어도 인간이 2년 만에 그렇게 강해진다는 게 말이 돼?
-하긴, 넌 내 도움이 있어서 가능했었지. 네가 열심히 하기도 했지만.
“여기야. 어때?”
어느 새 도착했는지 미즈가 걸음을 멈추고 건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집인 것 같지만 야누스가 생각하는 집의 기준에서는 상당히 큰, 분명히 평범하지 않은 집이었다.
“크네. 집이 아니라 저택이라고 해야 하나?”
“별로 안 놀라네?”
“짐작은 하고 있었으니까. 귀족?”
“좀 많이 놀라주기를 바랬는데, 실망이네. 네 짐작대로 귀족이야. 본명은 미즈엔 아인 테스로. 테스로 백작 가문의 장남이지. 수련여행 중이었는데 오늘로 끝이야.”
“왜?”
“여행도 할 만큼 했고, 성과도 약간이나마 있었으니까. 들어가자.”
“들어가도 되는 거야? 나 그냥 용병인데.”
“괜찮아. 내 가족들은 앞뒤 꽉 막힌 귀족들과는 조금 다르거든.”
“그런데 병사가 없네?”
“아, 수도의 귀족이 사병을 가지는 건 불법이거든.”
야누스는 정문을 열고 들어가는 미즈엔의 뒤를 따라 걸어갔다. 높은 담의 뒤로 나타난 뜰은 상당히 소박했다. 자세히 보니 저택도 큰 편이기는 했지만 깔끔하고 단조로웠다. 내부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상당히 괜찮은 저택이었다.
미즈엔이 앞문을 두드리자 한 여자아이가 문을 열고 얼굴을 내밀었다. 그리고는 활짝 웃으며 미즈엔에게 안겨들었다.
“오빠!”
“오랜만이다. 시엔.”
“보고 싶었어요. 수련여행은 힘들지 않았어요?”
“조금 힘들긴 했지만 나쁘지 않았어. 자자, 손님도 있는데 일단 들어가자.”
“손님?”
여자아이는 야누스를 빤히 바라보더니 미즈엔의 손을 잡고 안으로 끌었다. 안에는 한 여자아이와 약간 닮은 여성이 차를 마시고 있었다. 여자아이도 차를 마시던 중이었는지 반대편의 의자가 뒤로 밀려있고 차가 놓여있었다.
“미즈엔, 오랜만이구나.”
“오랜만에 뵙습니다. 어머니.”
“돌아와서 기쁘구나. 그런데 누구를 데려온 거니? 소개 좀 해주렴.”
“이름은 야누스인데 수련여행 중에 만난 친구입니다. 검 실력도 뛰어나고 젊은 나이에 마법도 뛰어난 편이죠. 마음에 들어서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아버지는 집에 계십니까?”
“궁에 들어가셨단다. 곧 돌아오실 테니 옷부터 갈아입고 기다리는 게 좋겠구나. 야누스, 너도 옷을 갈아입으렴. 준비해줄 테니.”
“네? 아니, 전 지금 옷으로도 충분합니다.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래? 알겠다. 미즈엔, 친구를 손님방으로 데려다주렴. 네 손님이니 네가 신경 써야지.”
“네. 알겠습니다. 시엔, 금방 돌아올 테니 조금만 기다려.”
“네, 오빠.”
-인간은 참 쉽게 태도를 바꾸는군.
-그건 그렇고 말투 진짜 적응 안 된다. 이래서 귀족들이 싫어.
답답한 마음을 억누르며 야누스는 미즈엔을 따라갔다. 손님방이라고 안내받은 방은 손님방이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크기도 적당하고 가구도 적고 깔끔해서 혼자 지내기에 딱 맞았다. 방에 딸린 작은 목욕실에는 물도 준비되어있고 수건과 비누도 있었다.
“비누네. 고급 여관에서도 잘 안 쓰는 건데.”
[넌 필요 없을 텐데.]
“마법이라는 편리한 방법이 있으니까. 하지만 비누를 써보는 것도 괜찮겠지.”
야누스는 목욕실에서 빠르게 씻고 원래 입었던 옷을 입었다. 입기 전에 마법으로 깨끗하게 만드는 것도 잊지 않았다. 미즈엔은 씻는데 오래 걸리는지 야누스가 목욕을 끝내고 한참 기다려서야 야누스를 데리러왔다. 전에 입던 옷과는 전혀 다른 옷을 입고 있었다.
“그렇게 입으니까 귀족 같은데.”
“귀족 맞아. 그런데 집안에서 후드는 좀 벗는 게 어때? 흉한 얼굴도 아니면서.”
“으음, 그거랑은 좀 다른 사정이 있어서 곤란해.”
“강요하지는 않겠지만 그거 실례다.”
“사정이 있다니까. 그런데 이제부터 어쩔 거야? 초대했으면 뭔가 있어야지.”
“차 마실래?”
-그런 것 같네.
미즈를 따라가며 레블과 추측을 해보면 야누스는 무심코 옆을 보다가 재빨리 앞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살짝 눈만 돌려서 옆을 보았을 때 잘못 본 것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가능하면 만나고 싶지 않았던 얼굴이었다. 고향에 돌아가지만 않으면 영영 만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인간이 있었다.
-왜 그래?
-가능하면 마주치고 싶지 않은 녀석이 있어. 고향에 있을 줄 알았는데 어떻게 이렇게 먼 수도에 있는 거지?
-누구?
-영주 아들 녀석. 엘렌 로이스 알펜. 알펜 영지에는 엘렌이랑 나이가 같은 인간이 나 혼자라서 좀 친했거든. 내 집이 산이라서 자주는 못 봤지만.
-고향의 인간이라. 벌써 지나갔으니 또 마주치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그런데 왜 마주치기 싫다는 거야?
-옛날 생각이 나거든. 거기다 14세밖에 안 되는 평범한 인간이 2년 만에 1급 용병이 된다는 건 이상하잖아. 불가능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어도 인간이 2년 만에 그렇게 강해진다는 게 말이 돼?
-하긴, 넌 내 도움이 있어서 가능했었지. 네가 열심히 하기도 했지만.
“여기야. 어때?”
어느 새 도착했는지 미즈가 걸음을 멈추고 건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집인 것 같지만 야누스가 생각하는 집의 기준에서는 상당히 큰, 분명히 평범하지 않은 집이었다.
“크네. 집이 아니라 저택이라고 해야 하나?”
“별로 안 놀라네?”
“짐작은 하고 있었으니까. 귀족?”
“좀 많이 놀라주기를 바랬는데, 실망이네. 네 짐작대로 귀족이야. 본명은 미즈엔 아인 테스로. 테스로 백작 가문의 장남이지. 수련여행 중이었는데 오늘로 끝이야.”
“왜?”
“여행도 할 만큼 했고, 성과도 약간이나마 있었으니까. 들어가자.”
“들어가도 되는 거야? 나 그냥 용병인데.”
“괜찮아. 내 가족들은 앞뒤 꽉 막힌 귀족들과는 조금 다르거든.”
“그런데 병사가 없네?”
“아, 수도의 귀족이 사병을 가지는 건 불법이거든.”
야누스는 정문을 열고 들어가는 미즈엔의 뒤를 따라 걸어갔다. 높은 담의 뒤로 나타난 뜰은 상당히 소박했다. 자세히 보니 저택도 큰 편이기는 했지만 깔끔하고 단조로웠다. 내부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상당히 괜찮은 저택이었다.
미즈엔이 앞문을 두드리자 한 여자아이가 문을 열고 얼굴을 내밀었다. 그리고는 활짝 웃으며 미즈엔에게 안겨들었다.
“오빠!”
“오랜만이다. 시엔.”
“보고 싶었어요. 수련여행은 힘들지 않았어요?”
“조금 힘들긴 했지만 나쁘지 않았어. 자자, 손님도 있는데 일단 들어가자.”
“손님?”
여자아이는 야누스를 빤히 바라보더니 미즈엔의 손을 잡고 안으로 끌었다. 안에는 한 여자아이와 약간 닮은 여성이 차를 마시고 있었다. 여자아이도 차를 마시던 중이었는지 반대편의 의자가 뒤로 밀려있고 차가 놓여있었다.
“미즈엔, 오랜만이구나.”
“오랜만에 뵙습니다. 어머니.”
“돌아와서 기쁘구나. 그런데 누구를 데려온 거니? 소개 좀 해주렴.”
“이름은 야누스인데 수련여행 중에 만난 친구입니다. 검 실력도 뛰어나고 젊은 나이에 마법도 뛰어난 편이죠. 마음에 들어서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아버지는 집에 계십니까?”
“궁에 들어가셨단다. 곧 돌아오실 테니 옷부터 갈아입고 기다리는 게 좋겠구나. 야누스, 너도 옷을 갈아입으렴. 준비해줄 테니.”
“네? 아니, 전 지금 옷으로도 충분합니다.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래? 알겠다. 미즈엔, 친구를 손님방으로 데려다주렴. 네 손님이니 네가 신경 써야지.”
“네. 알겠습니다. 시엔, 금방 돌아올 테니 조금만 기다려.”
“네, 오빠.”
-인간은 참 쉽게 태도를 바꾸는군.
-그건 그렇고 말투 진짜 적응 안 된다. 이래서 귀족들이 싫어.
답답한 마음을 억누르며 야누스는 미즈엔을 따라갔다. 손님방이라고 안내받은 방은 손님방이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크기도 적당하고 가구도 적고 깔끔해서 혼자 지내기에 딱 맞았다. 방에 딸린 작은 목욕실에는 물도 준비되어있고 수건과 비누도 있었다.
“비누네. 고급 여관에서도 잘 안 쓰는 건데.”
[넌 필요 없을 텐데.]
“마법이라는 편리한 방법이 있으니까. 하지만 비누를 써보는 것도 괜찮겠지.”
야누스는 목욕실에서 빠르게 씻고 원래 입었던 옷을 입었다. 입기 전에 마법으로 깨끗하게 만드는 것도 잊지 않았다. 미즈엔은 씻는데 오래 걸리는지 야누스가 목욕을 끝내고 한참 기다려서야 야누스를 데리러왔다. 전에 입던 옷과는 전혀 다른 옷을 입고 있었다.
“그렇게 입으니까 귀족 같은데.”
“귀족 맞아. 그런데 집안에서 후드는 좀 벗는 게 어때? 흉한 얼굴도 아니면서.”
“으음, 그거랑은 좀 다른 사정이 있어서 곤란해.”
“강요하지는 않겠지만 그거 실례다.”
“사정이 있다니까. 그런데 이제부터 어쩔 거야? 초대했으면 뭔가 있어야지.”
“차 마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