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드 연대기]-섬광
- 블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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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어두워졌다.
"이제 가볼까."
마을 주변에서 서성이던 메르는 혼잣말을 하며, 방향을 잡는다.
"익."
다시금 손이 저려온다.
오늘의 그 일 이후로 계속되던 고통이다.
'그 때의 그 검은 기는 대체 뭐였을까...'
검은 귀기가 먹물처럼 흩뿌려지는 모습이 눈앞에 떠오른다.
메르는 고개를 휙휙 흔들고는, 마을로 간다.
"이제 돌아오느냐, 메르."
지극히 나이가 들어보이는 목소리이다.
좀전까진 몰랐는데 마을 입구에 노인이 나와있다.
"언제부터 기다리셨대요?"
"계속 너를 기다렸지, 헛,헛허..."
노인이 메르가 들고있는 대검을 본다.
"검을 땅에 끌고 다녔느냐? 상처가 많구나."
"이런걸 나한테 주셔서 어쩌자는 건제..."
메르가 괜히 투덜거린다.
"헛헛허... 녀석도. 그래, 뭔가 느꼈느냐?"
"느끼기는 개 코를 느껴요? 그냥 잔챙이 잡다..."
메르가 말을 문득 끊었다.
"잡다가 뭘 어쨌느냐?"
"아, 몰라요. 나 밥 먹으러 갈래요!"
메르는 신다 영감님께 대검을 던지듯 드리고는 발바닥에 불날 틈도 없이 달빛 주점으로 뛰어들어간다.
"헛,헛허..."
신다가 쓴웃음을 짓는다.
"그 아이가, 귀수를 느낀 것 같다고?"
GSD는 신다에게 묻는다.
"그런 것 같군. 말을 채 하지 않고 끊더니, 제 집으로 가버리던걸?"
"제 집으로? 그 녀석, 버릇없는 게 여전하군."
"아니, 놔 두게. 언젠가는 철이 들겠지."
"어쩌면 내가 검인으로서 사람을 잘못 본 것 같군..."
그 때 마침 저 멀리 동쪽에서 큰 소리가 울린다.
콰앙-!
그리고 이어서 게틀링 건과 그 밖의 서브웨펀이 난무하는 소리.
투콰콰-.
"사부!"
메르가 보인다.
"이놈! 하늘과!"
"그러지 말게."
GSD가 꾸짖으려 하는 것을 신다가 막는다.
"너라는 녀석은, 왜 바로 이곳으로 오지 않았느냐!"
"아, 씹할. 배고픈게 먼저지 사람만나는게 먼저인가?"
"이놈이!"
퍽!
꽤 강한 둔탁한 소리.
"악! 왜 수련 잘 하고 있는 제자를 팬대요?"
"그래도?"
빠악-!
아까보다 더 세게 맞은 게 분명하다.
"아호-. 그것 뒈지게 아프네."
메르는 맞은 부분을 매만지며 찡그리다가,
"것보다, 저것. 저기 저거 전쟁이죠? 어디 어느 쪽이랑 싸우는거래요?"
"호들갑 말거라. 전쟁이라니, 터무니없지 않느냐."
GSD가 말하자, 메르가 환호한다.
"으와-. 정말 심안의 GSD라는 사람 맞구나!"
"허어?"
GSD가 의아해 한다.
"언제 한 번 들어본건데, 아라드에는 전설의 검사가 몇 명 있대요. 그 중에는 5검을 통달한 검성 솔도로스, 귀신에게 끌려간 신관 지그, 피에 미쳐버린 사도 록시, 그리고 아직도 살아있는 전설 심안 GSD."
그제야 GSD가 알아들었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걸 어디서 들었느냐?"
GSD가 인자한 웃음을 지으며 묻는다.
"울 엄마가 일하던 술집요. 그보다, 이 손에서..."
"너희 엄마가 일하던 술집?"
GSD가 놀라서 메르의 말을 끊고 묻는다.
동시에 아까부터 소란스럽던 곳에 괴이한 일이 생겨났다.
번쩍! 하는 섬광이 나더니, 이어서 엄청난 소리가 온 마을을 깨우는 것이다.
말꼬리만 잡고 늘어지던 메르도, 그를 꾸짖던 GSD 사부도, 심지어 신다 영감마저 그것을 보자 안색이 굳어버렸다.
"이제 가볼까."
마을 주변에서 서성이던 메르는 혼잣말을 하며, 방향을 잡는다.
"익."
다시금 손이 저려온다.
오늘의 그 일 이후로 계속되던 고통이다.
'그 때의 그 검은 기는 대체 뭐였을까...'
검은 귀기가 먹물처럼 흩뿌려지는 모습이 눈앞에 떠오른다.
메르는 고개를 휙휙 흔들고는, 마을로 간다.
"이제 돌아오느냐, 메르."
지극히 나이가 들어보이는 목소리이다.
좀전까진 몰랐는데 마을 입구에 노인이 나와있다.
"언제부터 기다리셨대요?"
"계속 너를 기다렸지, 헛,헛허..."
노인이 메르가 들고있는 대검을 본다.
"검을 땅에 끌고 다녔느냐? 상처가 많구나."
"이런걸 나한테 주셔서 어쩌자는 건제..."
메르가 괜히 투덜거린다.
"헛헛허... 녀석도. 그래, 뭔가 느꼈느냐?"
"느끼기는 개 코를 느껴요? 그냥 잔챙이 잡다..."
메르가 말을 문득 끊었다.
"잡다가 뭘 어쨌느냐?"
"아, 몰라요. 나 밥 먹으러 갈래요!"
메르는 신다 영감님께 대검을 던지듯 드리고는 발바닥에 불날 틈도 없이 달빛 주점으로 뛰어들어간다.
"헛,헛허..."
신다가 쓴웃음을 짓는다.
"그 아이가, 귀수를 느낀 것 같다고?"
GSD는 신다에게 묻는다.
"그런 것 같군. 말을 채 하지 않고 끊더니, 제 집으로 가버리던걸?"
"제 집으로? 그 녀석, 버릇없는 게 여전하군."
"아니, 놔 두게. 언젠가는 철이 들겠지."
"어쩌면 내가 검인으로서 사람을 잘못 본 것 같군..."
그 때 마침 저 멀리 동쪽에서 큰 소리가 울린다.
콰앙-!
그리고 이어서 게틀링 건과 그 밖의 서브웨펀이 난무하는 소리.
투콰콰-.
"사부!"
메르가 보인다.
"이놈! 하늘과!"
"그러지 말게."
GSD가 꾸짖으려 하는 것을 신다가 막는다.
"너라는 녀석은, 왜 바로 이곳으로 오지 않았느냐!"
"아, 씹할. 배고픈게 먼저지 사람만나는게 먼저인가?"
"이놈이!"
퍽!
꽤 강한 둔탁한 소리.
"악! 왜 수련 잘 하고 있는 제자를 팬대요?"
"그래도?"
빠악-!
아까보다 더 세게 맞은 게 분명하다.
"아호-. 그것 뒈지게 아프네."
메르는 맞은 부분을 매만지며 찡그리다가,
"것보다, 저것. 저기 저거 전쟁이죠? 어디 어느 쪽이랑 싸우는거래요?"
"호들갑 말거라. 전쟁이라니, 터무니없지 않느냐."
GSD가 말하자, 메르가 환호한다.
"으와-. 정말 심안의 GSD라는 사람 맞구나!"
"허어?"
GSD가 의아해 한다.
"언제 한 번 들어본건데, 아라드에는 전설의 검사가 몇 명 있대요. 그 중에는 5검을 통달한 검성 솔도로스, 귀신에게 끌려간 신관 지그, 피에 미쳐버린 사도 록시, 그리고 아직도 살아있는 전설 심안 GSD."
그제야 GSD가 알아들었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걸 어디서 들었느냐?"
GSD가 인자한 웃음을 지으며 묻는다.
"울 엄마가 일하던 술집요. 그보다, 이 손에서..."
"너희 엄마가 일하던 술집?"
GSD가 놀라서 메르의 말을 끊고 묻는다.
동시에 아까부터 소란스럽던 곳에 괴이한 일이 생겨났다.
번쩍! 하는 섬광이 나더니, 이어서 엄청난 소리가 온 마을을 깨우는 것이다.
말꼬리만 잡고 늘어지던 메르도, 그를 꾸짖던 GSD 사부도, 심지어 신다 영감마저 그것을 보자 안색이 굳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