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 단편 - 어린날의 치기어린 약속
- 예비과정
- 712
- 4
띠리리리―
부스럭
"스으읍- 하아."
오전 6시 20분이면 어김없이 울리는 알람소리에 잠에서 깬 나는 상체를 일으킨 다음 가볍게 스트레칭을 시작 했다.
우두둑 - 우둑
"오늘인가……."
오늘을 위해 준비한 캐주얼 룩 을 신경 써서 차려 입고, 몇 일전 구입한 불가리 옴므 향수를 이리저리 뿌린 나는
집을 나서려다-
"아차차, 부모님. 다녀오겠습니다."
우리 집에서 그녀와 해어졌던 거리는 걸어서 3분 남짓. 기대되는 마음을 한껏 가슴에 품고
골목을 돌자-
가현. 그녀가 전봇대 밑에 서 있었고, 나를 발견한 그녀는 나에게 미소로 답하고.
한달음에 그녀에게 달려간 나는. 그녀에게 입맞춤으로 답했다.
-------
10년 전.
“오늘은 유난히 기분이 좋군요.”
학교로 천천히 걸어가던 나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린 다음 심호흡을 두어 번 했다.
비온 뒤의 아침이라 기분이 좋아질 정도의 냉기가 폐부 깊숙한 곳으로 밀려 들어왔다.
상쾌한 기분에 나는 발걸음을 바삐 놀려 자신의 아침을 조달해줄 편의점으로 걸어가며 막 코너를 도는 찰나 -
“꺄악 -!”
“큭.”
코너를 도는 순간 누군가와 부딪힌 뒤넘어졌던 나는 상황을 인지하자마자 곧바로 다시 일어나 상대방에게 사과하려 손을 내밀었다.
“아, 죄송합니다. 제가 잠시 딴 생각을 하느라……”
나는 나머지 한 손으로 무릎을 털다가 고개를 들자, 거기엔 자신과 같은 학교의 교복을 입고 있는, 미인의 소녀가 털 푸덕 주저앉아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 나쁜 자식아! 너 때문에 등굣길을 망쳤잖아?!”
소녀는 나의 손을 잡지 않은 채 스스로 일어난 다음 재차 나를 쏘아보며 말했다.
“아. 죄송합니다. 제가 앞을 보지 않아서……. 그래도 운 좋게 젖지 않은 아스팔트에 넘어져서 다행이군요.”
내가 사과를 거듭하자, 화가 어느 정도 누그러진 소녀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너, 나랑 같은 중학교지?”
나는 그녀의 질문에 그녀의 교복을 위아래로 훑어보자, 나와 흡사한 교복을 보아하니, 분명 나와 같은 중학교임이 분명 했다.
“예, 이제 2학년입니다만…….”
“마침 잘됐네! 나 이제 조만간 이사 가거든, 그런데 아직 친구가 거의 없다시피 해서 아침 등굣길이 심심하거든.”
그래서 어쩌라는 겁니까 ―
“뭘 어쩌라는 거기는, 앞으로 내가 이사 가기 전까지 친하게 지내보자는 거지. 아, 내 이름은 이 가현. 너랑 마찬가지로 2학년이야. 그럼 잘 지내보자고,”
나는 가현이 내미는 손을 잠시 쳐다보다가, 이내 미소를 지으며 악수했다.
“잘 부탁드립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고 우선 아침밥을 조달하기 위해 편의점으로 들러 빵과 커피를 사고, 그녀에게 줄 커피를 하나 샀다.
“ㅡ 근데 넌 왜 아침을 지금 먹어? 밥 못 먹었어?”
나는 그녀의 질문에 막 베어 물던 모카 빵을 먹지 않은 채 대답했다.
“예. 어제 밥을 하지 않았었거든요.”
대답을 마친 나는 빵을 크게 베어 문 다음 대강 씹은 뒤 삼켰다.
“어라, 너 자취해?”
“우물우물- 예 뭐.”
퍽
‘크윽.’
“바, 밥 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린다고 했습니다.”
“그게 뭔 상관인데? 그리고 동갑인데 왜 자꾸 존대하는 건데? 말 거는 사람 무안하게. 말 놓아. 그게 편해.”
“죄송합니다만, 그건 힘들듯 싶습니다. 아무래도 습관이란 게 무서운 것이거든요.”
나의 이 이상한 말버릇 때문일까, 다른 사람도 그녀와 대동소이하게 제안을 했지만, 그때마다 난 이렇게 변명을 하고 넘어갔었다.
“자, 빨리 가자고!”
어느새 교문 이 보일 거리까지 들어서자, 우리처럼 이른 시간에 등교 하는 학생들이 보였다.
“아, 난 교무실 가봐야 해서, 먼저 가볼게~"
선도부가 감시 하에 엄격히 검사하는 단속을 무난히 넘긴 뒤, 그녀의 질문에 나는 마지막 빵조각을 입안에 털어 넣은 다음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럼 이따가 봐~"
그녀는 장난스럽게 두 손을 짝 소리 나게 모은 다음 기도 하는 시늉을 한 뒤 나에게 손을 흔들어준뒤 타박거리는 발걸음으로 먼저 올라갔고, 나는 주변의 휴지통을 찾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나의 둘도 없는 친구 로운을 향해 소리쳐 불렀다.
“여! 이로운!”
상언은 자신의 옆에 위치한 쓰레기통에 비닐봉투와 [스타벅스- 콴디] 커피와 빵 봉투를 버린 뒤 그를 향해 걸어갔다.
그리 크지 않은 소리였지만, 로운은 나에게 걸어오며 인사했다.
“여, 그나저나 너와 까지 대화하던 아리땁던 처자는 누구더냐.”
“친구랄까. 오늘 아침에 만난 이상한 여자.”
나의 심드렁한 대답에 로운은 내 어깨에 팔을 척 걸어 어깨동무를 하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으래? 이거, 이거 은근히 카사노반데? 몇 십분 만에 꼬셔버리다니.”
“헛소리는 그 정도면 충분하다, 빨리 들어가자.”
나는 순간 그녀와 만났던 순간이 머릿속으로 피드백 되자, 인상을 찡그리며 걸어갔다.
“저거! 분명 부정 하지 않았어!”
‘긍정도 안했다 멍청아.’
헛소리를 하는 로운은 버려둔 채 말이다.
“하아……. 어쩐지 피곤한걸.”
상언은 뒷자리 쪽에 위치한 자신의 자리에 앉아 의자에 가방을 건뒤 쓰러지듯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부디 얌전한 선생님이 0교시를 담당해주시길……. 이래 뵈도 심신 양면으로 상당한 피로가 누적이 되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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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박이 시점이 아닌 남자 시점입니다. 요컨데 아월도님 시점이라는거죠
부스럭
"스으읍- 하아."
오전 6시 20분이면 어김없이 울리는 알람소리에 잠에서 깬 나는 상체를 일으킨 다음 가볍게 스트레칭을 시작 했다.
우두둑 - 우둑
"오늘인가……."
오늘을 위해 준비한 캐주얼 룩 을 신경 써서 차려 입고, 몇 일전 구입한 불가리 옴므 향수를 이리저리 뿌린 나는
집을 나서려다-
"아차차, 부모님. 다녀오겠습니다."
우리 집에서 그녀와 해어졌던 거리는 걸어서 3분 남짓. 기대되는 마음을 한껏 가슴에 품고
골목을 돌자-
가현. 그녀가 전봇대 밑에 서 있었고, 나를 발견한 그녀는 나에게 미소로 답하고.
한달음에 그녀에게 달려간 나는. 그녀에게 입맞춤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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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은 유난히 기분이 좋군요.”
학교로 천천히 걸어가던 나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린 다음 심호흡을 두어 번 했다.
비온 뒤의 아침이라 기분이 좋아질 정도의 냉기가 폐부 깊숙한 곳으로 밀려 들어왔다.
상쾌한 기분에 나는 발걸음을 바삐 놀려 자신의 아침을 조달해줄 편의점으로 걸어가며 막 코너를 도는 찰나 -
“꺄악 -!”
“큭.”
코너를 도는 순간 누군가와 부딪힌 뒤넘어졌던 나는 상황을 인지하자마자 곧바로 다시 일어나 상대방에게 사과하려 손을 내밀었다.
“아, 죄송합니다. 제가 잠시 딴 생각을 하느라……”
나는 나머지 한 손으로 무릎을 털다가 고개를 들자, 거기엔 자신과 같은 학교의 교복을 입고 있는, 미인의 소녀가 털 푸덕 주저앉아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 나쁜 자식아! 너 때문에 등굣길을 망쳤잖아?!”
소녀는 나의 손을 잡지 않은 채 스스로 일어난 다음 재차 나를 쏘아보며 말했다.
“아. 죄송합니다. 제가 앞을 보지 않아서……. 그래도 운 좋게 젖지 않은 아스팔트에 넘어져서 다행이군요.”
내가 사과를 거듭하자, 화가 어느 정도 누그러진 소녀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너, 나랑 같은 중학교지?”
나는 그녀의 질문에 그녀의 교복을 위아래로 훑어보자, 나와 흡사한 교복을 보아하니, 분명 나와 같은 중학교임이 분명 했다.
“예, 이제 2학년입니다만…….”
“마침 잘됐네! 나 이제 조만간 이사 가거든, 그런데 아직 친구가 거의 없다시피 해서 아침 등굣길이 심심하거든.”
그래서 어쩌라는 겁니까 ―
“뭘 어쩌라는 거기는, 앞으로 내가 이사 가기 전까지 친하게 지내보자는 거지. 아, 내 이름은 이 가현. 너랑 마찬가지로 2학년이야. 그럼 잘 지내보자고,”
나는 가현이 내미는 손을 잠시 쳐다보다가, 이내 미소를 지으며 악수했다.
“잘 부탁드립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고 우선 아침밥을 조달하기 위해 편의점으로 들러 빵과 커피를 사고, 그녀에게 줄 커피를 하나 샀다.
“ㅡ 근데 넌 왜 아침을 지금 먹어? 밥 못 먹었어?”
나는 그녀의 질문에 막 베어 물던 모카 빵을 먹지 않은 채 대답했다.
“예. 어제 밥을 하지 않았었거든요.”
대답을 마친 나는 빵을 크게 베어 문 다음 대강 씹은 뒤 삼켰다.
“어라, 너 자취해?”
“우물우물- 예 뭐.”
퍽
‘크윽.’
“바, 밥 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린다고 했습니다.”
“그게 뭔 상관인데? 그리고 동갑인데 왜 자꾸 존대하는 건데? 말 거는 사람 무안하게. 말 놓아. 그게 편해.”
“죄송합니다만, 그건 힘들듯 싶습니다. 아무래도 습관이란 게 무서운 것이거든요.”
나의 이 이상한 말버릇 때문일까, 다른 사람도 그녀와 대동소이하게 제안을 했지만, 그때마다 난 이렇게 변명을 하고 넘어갔었다.
“자, 빨리 가자고!”
어느새 교문 이 보일 거리까지 들어서자, 우리처럼 이른 시간에 등교 하는 학생들이 보였다.
“아, 난 교무실 가봐야 해서, 먼저 가볼게~"
선도부가 감시 하에 엄격히 검사하는 단속을 무난히 넘긴 뒤, 그녀의 질문에 나는 마지막 빵조각을 입안에 털어 넣은 다음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럼 이따가 봐~"
그녀는 장난스럽게 두 손을 짝 소리 나게 모은 다음 기도 하는 시늉을 한 뒤 나에게 손을 흔들어준뒤 타박거리는 발걸음으로 먼저 올라갔고, 나는 주변의 휴지통을 찾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나의 둘도 없는 친구 로운을 향해 소리쳐 불렀다.
“여! 이로운!”
상언은 자신의 옆에 위치한 쓰레기통에 비닐봉투와 [스타벅스- 콴디] 커피와 빵 봉투를 버린 뒤 그를 향해 걸어갔다.
그리 크지 않은 소리였지만, 로운은 나에게 걸어오며 인사했다.
“여, 그나저나 너와 까지 대화하던 아리땁던 처자는 누구더냐.”
“친구랄까. 오늘 아침에 만난 이상한 여자.”
나의 심드렁한 대답에 로운은 내 어깨에 팔을 척 걸어 어깨동무를 하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으래? 이거, 이거 은근히 카사노반데? 몇 십분 만에 꼬셔버리다니.”
“헛소리는 그 정도면 충분하다, 빨리 들어가자.”
나는 순간 그녀와 만났던 순간이 머릿속으로 피드백 되자, 인상을 찡그리며 걸어갔다.
“저거! 분명 부정 하지 않았어!”
‘긍정도 안했다 멍청아.’
헛소리를 하는 로운은 버려둔 채 말이다.
“하아……. 어쩐지 피곤한걸.”
상언은 뒷자리 쪽에 위치한 자신의 자리에 앉아 의자에 가방을 건뒤 쓰러지듯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부디 얌전한 선생님이 0교시를 담당해주시길……. 이래 뵈도 심신 양면으로 상당한 피로가 누적이 되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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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박이 시점이 아닌 남자 시점입니다. 요컨데 아월도님 시점이라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