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드 연대기]-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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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올게."
메르는 주점 안을 향해 말한다.
"대답은 오지 않는다?"
"치, 한껏 폼 좀 잡아보려는데 맞받아 쳐주지도 않는다 이거지."
휙 돌아서서 메르는 가버린다.
"사부! 나 왔어요!"
메르가 뛰어온다.
"하늘과 같은!!"
"그만 하래도."
GSD가 노하려던 것을 신다가 또 말린다.
"어휴, 이 나이가 되서 저런 맹랑한 녀석과 말다툼이나 하다니."
GSD가 답답하다는 듯 가슴을 두드린다.
"메르, 어제 네가 쓴 검을 기억하느냐?"
신다가 인자한 목소리로 메르에게 묻는다.
"에? 그야 대검이죠. 그걸 누가 몰라?"
"허헛, 그래 옳다, 대검이지. 그런데 그 이름을 아느냐?"
"뭐, 그걸 낸들 아나요? 누가 가르쳐 준것두 아니고."
메르의 여전한 무례에 신다도 슬슬 한계를 느꼈는지,
"어흠, 여보게. 내 평소에 튼튼하다던 둔기를 줄테니 이놈을 조금 흠씬 두드려 패게."
라며, GSD를 쳐다본다.
"그러는 게 좋을 듯 하군."
GSD가 맞장구 친다.
"아, 무슨 말씀을."
당황한 메르, 손을 휘저으며 말린다.
"헛헛허, 맹랑한 녀석. 그래, 그것은 '로난 가디언'이다. 대검의 기초를 익히는 데 이만큼 좋은 것은 또 없지."
신다가 웃으며 설명한다.
얼떨떨한 표정을 짓는 메르.
그런 메르를 향해서 GSD가 훈계한다.
"검사는 그 기본적인 바탕이 되지 않으면 그 의미가 없는 법이다. 이는 검사 뿐만 아니라, 인간이라면 모두 가져야 할 소양이지.
높은 자에게 예를 갖추어 대하고, 약한 자를 경멸해서는 또 안되는 것이다. 혹은 선량한 자를 보면 간과하지 말고 도우며, 혹은 악한 자를 보더라도 역시 간과하지 말고, 그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 줘야 할 것이야.
이를 가리켜 인간의 기본적인 소양이라 하고, 검인의 자질이라 하는 것이란다."
말하는 중간중간마다 메르를 보면 짜증난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이 녀석아, 사부께서 말씀하실 때에 경청하는 것도 사람됨의 소양이거늘."
그런 메르를 못마땅하게 보던 신다가 결국 한마디 한다.
"검인이 되고 안되고의 차이를 아느냐?"GSD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메르는 '에?' 하고 얼병이 표정이 된다.
"기본 소양이 된 자를 일러 검인이라 하는 것이다. 즉, 예를 갖출 줄 모르고, 약한 자를 해하려 들며, 선의를 돕지 않고, 불의를 보고도 넘어가는 자는 검인이 아니며, 검을 들어 해를 하는 자일 뿐이다.
이러한 자는 아무리 그 검술이 뛰어나다 한들, 그것은 더이상 검술이 아니라 '칼부림'이 되고 만다. 이를 필히 명심해야 할 게야, 메르?"
"!!!"
메르의 표정이 일각 일그러졌다.
'그래, 검인의 검술과 나의 칼부림, 모험가의 검무와 나의 칼놀음, 검성의 검식과 나의 막참(膜斬)!!!'
"왜 그러느냐, 메르?"
메르의 표정이 평소와 사뭇 달라진 것을 눈치챈 신다가 묻는다.
"보이는가? 저 아이는 깨달음을 얻은 것일세. 수많은 수련과 훈계를 받고서야 겨우 검성의 길을 터득하던 제자들과는 다르다는 것이 자네의 눈에도 보이겠지..."
GSD의 말을 듣고 신다가 무릎을 치며 동의한다.
"과연! 자네의 심안은 여전하구먼!"
"인심지해(人心志解)! 사람의 마음을 잃고, 또한 해석함이 이 아니겠는가?"
"으허허, 자네도 참... 그래, 이제 그걸 줘야겠지?"
"그래, 이 아이가 오늘 깨달은 것을 잊지 않도록..."
대화가 오고가는 와중에도 메르의 뇌리에는 무언가 중요한 것이 흘러간다.
"검술, 그리고 칼부림..."
메르는 수없이 되뇌어 본다.
"나? 보면 몰라? '마.녀.'잖아. 자세한 설명은 이따 하자구."
"어이, 잠깐! 주변에 그 건..."
"가자, 산도르! 저 세발낙지를 베어 버리는 거야."
순간 '마녀'라는 여자 앞에 원형의 진이 생성된다.
푸른 원과 그 안에서 교차하는 삼각형. 그리고 기사를 상징하는 방패 문양도.
그 위로 빛이 일더니, 이어서 검은 갑옷의 기사가 나온다.
"저건..."
일발은 그것을 보며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
"스토커! 멍때리는 저 남자를 지켜!"
이어서 여자, 아니 마녀 옆의 검은 것이 일발에게 온다.
"오, 오지마!"
일발이 소리치는 순간, 스토커가 머리를 숙여, 몸을 변형시키더니 가시로 변한다.
가시로 변한 스토커가 일발을 겨냥하자, 일발이 비명지르며 물러난다.
"으, 으악-!"
하지만 그보다 더 빨리, 가시는 일발을 향해 밀쳐나가는가 싶더니, 그대로 뒤의 광신도에게 박힌다.
"으헉?!"
"바보, 뭐 해! 안 싸울거야?"
그걸 본 마녀가 일발을 향해 소리친다.
"뭐, 뭐냐고 저것들은..."
"어휴, 답답해!"
마녀는 몬스터에게 무언가를 짜증스럽게 던지면서 말한다.
"당신같은 얼간이는 스토커도 안 건드리니까, 하던 전투나 마저 하시지, 아저씨?"
"뭐? 누가 얼간이 아저씨래!"
일발은 발끈해서 서브웨펀을 뽑아든다.
투쾅-!
"꾸어억?"
"대, 대주교님!"
일발의 중저격총이 대주교의 가면을 뚫고 들어갔다.
"쿠억, 난 괜찮다! 어서 싸워라!"
"이대로는 무립니다! 일단 피하십시요!"
"대주교, 오늘은 물러나는 게 좋을 것 같군."
"하, 하지만 대교주님!"
"로터스님의 뜻을 따르게!"
"뭐라는 거야? 저 녀석들은."
"아저씨같이 얼빵한 사람이 알아들을 리 있어? 곧 도망갈 태세인데?"
"뭐? 이 계집이 진짜!"
"프리트, 엄호해."
마녀를 향해 달려들던 일발을 보고, 마녀가 외친다. 동시에 마녀의 앞에 나타나는 마법진.
"야! 치사하게 괴물 군단으로 싸우냐?"
"왜 이러셔? 나같은 숙녀한테 무기들고 싸우려는 아저씨가 치사한거지~. 그보다 봐, 다 도망갔는데?"
비꼬는 듯 말하는 마녀가 손가락을 세워 가리킨다.
"어? 어라?"
일발은 뒤를 보고 어라만 반복하다가,
"야 인마! 너 때문에 다 튀었잖아!"
"오호호, 그러셔? 잡아먹을 기세인게 타우 아저씨 급이네~? 잡아 먹을테면 잡아 먹어봐라~."
어린애들 놀리는 말투로 눈 아래를 눌러 뒤집어보이던 마녀는 이내, 뒤돌아 도망가고있다.
"우, 너 이자식 죽었어!!"
열받은 일발이 마녀를 쫓으려 했지만, '괴물 군단'에게 가로막히고 만다.
메르는 주점 안을 향해 말한다.
"대답은 오지 않는다?"
"치, 한껏 폼 좀 잡아보려는데 맞받아 쳐주지도 않는다 이거지."
휙 돌아서서 메르는 가버린다.
"사부! 나 왔어요!"
메르가 뛰어온다.
"하늘과 같은!!"
"그만 하래도."
GSD가 노하려던 것을 신다가 또 말린다.
"어휴, 이 나이가 되서 저런 맹랑한 녀석과 말다툼이나 하다니."
GSD가 답답하다는 듯 가슴을 두드린다.
"메르, 어제 네가 쓴 검을 기억하느냐?"
신다가 인자한 목소리로 메르에게 묻는다.
"에? 그야 대검이죠. 그걸 누가 몰라?"
"허헛, 그래 옳다, 대검이지. 그런데 그 이름을 아느냐?"
"뭐, 그걸 낸들 아나요? 누가 가르쳐 준것두 아니고."
메르의 여전한 무례에 신다도 슬슬 한계를 느꼈는지,
"어흠, 여보게. 내 평소에 튼튼하다던 둔기를 줄테니 이놈을 조금 흠씬 두드려 패게."
라며, GSD를 쳐다본다.
"그러는 게 좋을 듯 하군."
GSD가 맞장구 친다.
"아, 무슨 말씀을."
당황한 메르, 손을 휘저으며 말린다.
"헛헛허, 맹랑한 녀석. 그래, 그것은 '로난 가디언'이다. 대검의 기초를 익히는 데 이만큼 좋은 것은 또 없지."
신다가 웃으며 설명한다.
얼떨떨한 표정을 짓는 메르.
그런 메르를 향해서 GSD가 훈계한다.
"검사는 그 기본적인 바탕이 되지 않으면 그 의미가 없는 법이다. 이는 검사 뿐만 아니라, 인간이라면 모두 가져야 할 소양이지.
높은 자에게 예를 갖추어 대하고, 약한 자를 경멸해서는 또 안되는 것이다. 혹은 선량한 자를 보면 간과하지 말고 도우며, 혹은 악한 자를 보더라도 역시 간과하지 말고, 그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 줘야 할 것이야.
이를 가리켜 인간의 기본적인 소양이라 하고, 검인의 자질이라 하는 것이란다."
말하는 중간중간마다 메르를 보면 짜증난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이 녀석아, 사부께서 말씀하실 때에 경청하는 것도 사람됨의 소양이거늘."
그런 메르를 못마땅하게 보던 신다가 결국 한마디 한다.
"검인이 되고 안되고의 차이를 아느냐?"GSD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메르는 '에?' 하고 얼병이 표정이 된다.
"기본 소양이 된 자를 일러 검인이라 하는 것이다. 즉, 예를 갖출 줄 모르고, 약한 자를 해하려 들며, 선의를 돕지 않고, 불의를 보고도 넘어가는 자는 검인이 아니며, 검을 들어 해를 하는 자일 뿐이다.
이러한 자는 아무리 그 검술이 뛰어나다 한들, 그것은 더이상 검술이 아니라 '칼부림'이 되고 만다. 이를 필히 명심해야 할 게야, 메르?"
"!!!"
메르의 표정이 일각 일그러졌다.
'그래, 검인의 검술과 나의 칼부림, 모험가의 검무와 나의 칼놀음, 검성의 검식과 나의 막참(膜斬)!!!'
"왜 그러느냐, 메르?"
메르의 표정이 평소와 사뭇 달라진 것을 눈치챈 신다가 묻는다.
"보이는가? 저 아이는 깨달음을 얻은 것일세. 수많은 수련과 훈계를 받고서야 겨우 검성의 길을 터득하던 제자들과는 다르다는 것이 자네의 눈에도 보이겠지..."
GSD의 말을 듣고 신다가 무릎을 치며 동의한다.
"과연! 자네의 심안은 여전하구먼!"
"인심지해(人心志解)! 사람의 마음을 잃고, 또한 해석함이 이 아니겠는가?"
"으허허, 자네도 참... 그래, 이제 그걸 줘야겠지?"
"그래, 이 아이가 오늘 깨달은 것을 잊지 않도록..."
대화가 오고가는 와중에도 메르의 뇌리에는 무언가 중요한 것이 흘러간다.
"검술, 그리고 칼부림..."
메르는 수없이 되뇌어 본다.
"나? 보면 몰라? '마.녀.'잖아. 자세한 설명은 이따 하자구."
"어이, 잠깐! 주변에 그 건..."
"가자, 산도르! 저 세발낙지를 베어 버리는 거야."
순간 '마녀'라는 여자 앞에 원형의 진이 생성된다.
푸른 원과 그 안에서 교차하는 삼각형. 그리고 기사를 상징하는 방패 문양도.
그 위로 빛이 일더니, 이어서 검은 갑옷의 기사가 나온다.
"저건..."
일발은 그것을 보며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
"스토커! 멍때리는 저 남자를 지켜!"
이어서 여자, 아니 마녀 옆의 검은 것이 일발에게 온다.
"오, 오지마!"
일발이 소리치는 순간, 스토커가 머리를 숙여, 몸을 변형시키더니 가시로 변한다.
가시로 변한 스토커가 일발을 겨냥하자, 일발이 비명지르며 물러난다.
"으, 으악-!"
하지만 그보다 더 빨리, 가시는 일발을 향해 밀쳐나가는가 싶더니, 그대로 뒤의 광신도에게 박힌다.
"으헉?!"
"바보, 뭐 해! 안 싸울거야?"
그걸 본 마녀가 일발을 향해 소리친다.
"뭐, 뭐냐고 저것들은..."
"어휴, 답답해!"
마녀는 몬스터에게 무언가를 짜증스럽게 던지면서 말한다.
"당신같은 얼간이는 스토커도 안 건드리니까, 하던 전투나 마저 하시지, 아저씨?"
"뭐? 누가 얼간이 아저씨래!"
일발은 발끈해서 서브웨펀을 뽑아든다.
투쾅-!
"꾸어억?"
"대, 대주교님!"
일발의 중저격총이 대주교의 가면을 뚫고 들어갔다.
"쿠억, 난 괜찮다! 어서 싸워라!"
"이대로는 무립니다! 일단 피하십시요!"
"대주교, 오늘은 물러나는 게 좋을 것 같군."
"하, 하지만 대교주님!"
"로터스님의 뜻을 따르게!"
"뭐라는 거야? 저 녀석들은."
"아저씨같이 얼빵한 사람이 알아들을 리 있어? 곧 도망갈 태세인데?"
"뭐? 이 계집이 진짜!"
"프리트, 엄호해."
마녀를 향해 달려들던 일발을 보고, 마녀가 외친다. 동시에 마녀의 앞에 나타나는 마법진.
"야! 치사하게 괴물 군단으로 싸우냐?"
"왜 이러셔? 나같은 숙녀한테 무기들고 싸우려는 아저씨가 치사한거지~. 그보다 봐, 다 도망갔는데?"
비꼬는 듯 말하는 마녀가 손가락을 세워 가리킨다.
"어? 어라?"
일발은 뒤를 보고 어라만 반복하다가,
"야 인마! 너 때문에 다 튀었잖아!"
"오호호, 그러셔? 잡아먹을 기세인게 타우 아저씨 급이네~? 잡아 먹을테면 잡아 먹어봐라~."
어린애들 놀리는 말투로 눈 아래를 눌러 뒤집어보이던 마녀는 이내, 뒤돌아 도망가고있다.
"우, 너 이자식 죽었어!!"
열받은 일발이 마녀를 쫓으려 했지만, '괴물 군단'에게 가로막히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