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 SS - Part2 난 저주받았다 #2 (일러스트포함)
- 와탕
- 448
- 3
TW Second Season
Part2
난 저주받았다 #2
첨벙
…….
"이거 뭐야?"
발 밑을 내려다 보니 더러운 물이 고여있었다. 내가 그 물을 밟자 더러운 물은 사방으로 튀었고 결국 내 옷까지 튀는 사태에 이르렀다.
"아씨. 짜증나."
왜 꼭 시작이 이렇게 더러운거래?
더러운 물을 밟은 발을 한번 턴 나는 다시 동굴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쥐굴을 잘 살펴보니 누군가가 들어온 흔적은 없어보였다.
얼마쯤 걸었을까? 멀리서 찍찍 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쥐인가?"
그렇게 생각한 나는 칼집에서 지혜의 검을 뽑아들었다. 그 순간 나를 향해 다가오는 그림자가 보이기 시작했다. 크긴 대략 다 큰 돼지
만 하였다. 그리고 벽돌에 걸린 횃불에 인해 서서히 형체가 드러났다. 그 형체를 본 나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저, 저게 쥐라고?"
그래. 쥐는 분명히 쥐다. 그것만큼은 확실하다. 뾰족한 코 끝에 달려있는 긴 수염. 그리고 짙은 회색의 털을 가진 그 생물체는 누가 봐
도 쥐이다. 그.런.데.
"저게 쥐냐?"
…… 라는 말이 튀어나오게 한 이유는 바로 쥐의 크기가 다 큰 돼지만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 하며 아니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 보니까 이거 진짜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아니 저거 진짜 쥐 맞아?"
-찍찍
그렇단다. 지가 쥐라는걸 증명하듯이 찍찍 거리면서 울어대는데 내가 어쩌겠는가?
난 다람쥐와 사슴을 잡던 때의 경험을 살려 지혜의 검을 들고 돼지쥐를 향해 달려갔다.
"흐아아압!"
힘찬 기합과 함께 난 지혜의 검을 쥐의 앞발 연결부위에 찔러넣었다.
-찌이이익!
상당히 고통스러웠는지 쥐는 발광하기 시작하였고 난 그 행동에 놀라 찔러넣었던 지혜의 검을 다시 회수하였다. 그러자 검날엔 붉은
피가 묻어나왔다.
"후…… 느낌 죽이는데?"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칼로 살아 숨쉬는 무언가를 찌른다는 기분은 쉽게 느낄 수 있는 기분이 아니었다. 그런 기분을 이런 게임에서
느끼니 신기하기도 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소름이 끼치기까지 했다.
-찍! 찍!
저 커다란 쥐는 이제 나를 완전히 적으로 인식하였다. 아주 나를 죽이려고 안달이 난 것 같았다.
"네 운명을 원망해라. 이런 험한 꼴을 당하는것도 다 너의 운명이거늘……."
난 그렇게 말하며 지혜의 검을 쥐에게 겨누었다. 그런데 그 순간 쥐가 나를 향해 돌진해오기 시작하였다.
"뭐, 뭐야?"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일이었기에 미쳐 방어 태세를 갖추지 못한 나는 쥐의 강력한 태클을 맞고 4미터 정도 날아갔다.
"크허억……!"
이번 태클은 무진장 아팠다. 사슴이 뿔로 가격해오는 태클보다 더 아팠다. 체력 게이지를 보니 3분의 1 가량이 증발해 있었다.
"이거 어떻게 되먹은 공격이래?"
난 쓰러졌던 몸을 일으켜 세우며 쥐를 견제하였다. 이런식의 싸움은 처음이라 아직 익숙하지 않았다. 난 어떻게 공격을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조금 전에 배운 마법들이 생각나서 짧은 틈을 타서 마법창을 확인해 보기로 하였다.
"마법창."
---------------------------------------------------
뢰진주
설명 : 청룡의 힘을 빌어 하늘에서 벼락을 떨어트리는 1단계
신수마법
화염주
설명 : 주작의 힘을 빌어 땅에서 화염을 뿜어내게 하는 1단계
신수마법
비영사천문
설명 : 각 성의 동, 서, 남, 북으로 갈 수 있는 마법
무장
설명 : 자신의 방어력을 약간 올리는 보조계열의 마법
---------------------------------------------------
"좋아. 뢰진주!"
…….
"응?"
'뢰진주' 라고 말했지만 아무런 현상도 일어나지 않았다. 분명 뢰진주 설명에는 무슨 청룡의 힘을 빌어 벼락을 떨어트린다고 나와있었
다. 그런데 벼락은 커녕 벼락 할아버지도 떨어지지 않는다.
-찍찍
"……."
쥐는 내가 삽질한 것을 알아챘는지 다시 공격자세를 취하기 시작하였다. 이번 공격을 맞게 된다면 잘못 하다가는 강제 로그아웃을 당
할 수도 있다. 난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지혜의 검을 들고 쥐를 향해 달려갔다.
"하아아아압!"
공격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 보다는 내가 먼저 선공을 하는것이 차라리 낫다는 결론을 내린 나는 지혜의 검을 높이 치켜들었다. 그리고
쥐의 얼굴을 향해 빠르게 내리그었다.
촤아아악-!
-찌이이익!
쥐는 기분나쁜 소리를 질러대며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기 시작하였다. 자세히 보니 쥐의 얼굴에는 깊은 상처가 나 있었다. 하지만 이 공
격으로는 죽지 않는가 보다.
"젠장……."
난 욕짓거리를 한번 내뱉은 다음 약 80cm정도 길이의 검신을 갖고있는 지혜의 검을 고쳐쥐었다. 이제 녀석을 한번에 골로 보내야만 이
싸움이 쉽게 끝난다. 질질 끌다가는 내가 위험해지게 된다.
-찍! 찍!
그순간 쥐가 빠른 속도로 나를 향해 달려왔다. 하지만 나는 오른쪽으로 몸을 돌리면서 쥐를 그대로 보냈다.
"이때다!"
난 쥐의 뒷모습이 보이자 마자 쥐를 향해 달려가 도약을 하였다.
털석
쥐의 등에 올라탄 나는 지혜의 검을 거꾸로 쥔 다음 녀석의 머리를 향해 기어올라갔다. 그런데 이놈 반항이 만만치 않다. 계속해서 몸을
흔들어대는 바람에 몇 번 씩이나 떨어질 뻔 하였다. 하지만 이내 균형을 잡은 나는 지혜의 검을 높이 들었다.
"뒤져라 쥐같지도 않은 쥐새끼야!"
푸욱-!
기분좋은 소리와 함께 지혜의 검은 쥐의 머리에 박혔고 쥐는 머리를 심하게 흔들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닥에 축 늘어졌다.
"후…… 드디어 한마리 잡은건가?"
난 이마에 난 땀을 닦으며 쥐의 등에서 내려왔다. 쥐는 연기가 되어 공기중으로 사라졌고 사라진 곳에는 쥐고기가 놓여있었다. 난 쥐고
기를 줍지도 않고 쥐굴을 빠져나왔다. 왜냐하면…….
"아씨. 도대체 마법이 왜 안나가는건데?"
난 그렇게 말하며 주술사 길드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번엔 진짜 뭐라고 한마디 해야겠다. 좀전의 일만 해도 나의 센스가 없었더라면 강
제종료를 당할 뻔 했었다. 이건 다 그 노인네가 마법 사용 방법을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아서이다. 암. 그렇고 말고.
주술사 길드에 도착한 나는 문을 활짝 열고 들어갔다. 그러자 멀리서 누군가가 나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하였다. 난 그 사람이 이 주술사
길드에서 생활하는 해두의 수하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렸다.
"기다리시오. 어찌 이 야심한 밤에 이곳에 찾아오시는 것입니까?"
"닥쳐! 난 지금 이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으아아악!!"
난 지혜의 검을 뽑아들고 사방으로 휘두르면서 해두의 방이 있는 곳까지 갔다.
"이,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지금 해두님께서는…… 크헉!"
난 뒤에서 내 붙잡고 끌어당기는 녀석의 면상을 향해 팔꿈치를 뻗었고 그녀석은 뒤로 나자빠졌다.
"야이 영감아, 안일어나? 빨랑 일어나라고~!"
난 그렇게 소리치며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안에선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이미 이성의 끈을 놓은 나는 지혜의 검으로 문을 내리치려고 하였다. 그때였다.
콰아아아앙-!!
"으아아아악!"
문 안쪽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면서 굳게 닫혀있던 문이 박살났고 그 폭발로 인해 나는 그자리에서 튕겨져 나갔다. 폭발이 잠잠해지
자 그 안에선 한 노인 걸어나왔다.
"야이 개같은 자식아, 니가 드디어 돌았구나? 감히 내가 자고있는데 내 방 앞에서 지랄 발광을 해?"
파바바밧-!
그렇게 말하더니 갑자기 해두의 손에서 거대한 불꽃이 뿜어져 나왔다.
"잘 봐라. 이게 나한테 깝친 대가이다.
"……."
어쩌다가 일이 이지경이 된거지?
난 우선 이 사태를 모면하기 위해 재빨리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아니, 마법을 사용해도 마법이 안나가지 않습니까. 이거 완전 저를 엿먹이려고 하는거 맞죠?"
"마법이 안나가?"
해두는 손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염을 서서히 거둔 다음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였다. 그리고 이내 자신에게 어떤 마법을 사용한 다음 나
에게 다시 말했다.
"자, 나한테 뢰진주 한번 갈겨봐라."
'사용해봐라.' 도 아니고 '갈겨봐라' 랜다. 저게 현자가 할 말인가? 어쨋든 간에 갈겨보라니까 갈겨봐야겠다. 난 해두를 바라보면서 외
쳤다.
"뢰진주!"
…….
"……."
해두는 잠깐동안 아무런 말 없이 멍~ 하니 서 있었다. 그러더니 이내 나를 향해 걸어오기 시작하였다.
"왜, 왜그래요?"
퍼억-!
"아악!"
해두는 내 대가리에 강력한 스매시를 날렸다. 이 영감이 드디어 노망들었나?
"야이 또라이같은 자식아, 니는 그냥 말만 하면 마법이 나가는 줄 아냐? 이거 진짜 보면 볼수록 멍청한 새끼네."
"……?"
"넌 마법 쏠때 말만 하면 나가는줄 아냐?"
"응?"
그건 또 뭔 개소리래?
"야, 잘 생각해봐라. 마법이 아무런 의식도 없이 나가면 그게 마법이냐? 예의상 기도정도는 해주면서 마법 이름을 외워야 하는건 아니
냐고."
"그, 그런가요?"
"그리고 니 지금 손에 들려있는게 뭔지 잘 봐라."
난 내 손에 들려있는 지혜의 검을 바라보았다.
"봤는데요?"
"뭐냐?"
"댁이 준 지혜의 검입니다."
"넌 검들고 마법쓰냐?"
"네?"
이건 또 뭔소리?
"아니, 마검사가 검들고 마법쓰지 뭐합니까?"
"아~ 이건 내 실수군. 마법을 쓰고싶으면 그 칼을 집어넣고 기도하면서 쏘거나 아니면 칼에 마법주문을 외운 다음 쓰면 된다."
"……."
그걸 이제서야 알려주는 이유는 뭐냐?
"내가 네놈의 두뇌지수를 미쳐 생각하지 못했다. 다른 녀석들은 지들이 다 알아서 마법 쏘고 다니더구만."
결론은 나 욕하는거구만.
"그래서 마법 주문을 어떻게 칼에 외우나요?"
"그거? 잠깐 지혜의 검좀 줘봐."
난 손에 들고있던 지혜의 검을 해두에게 넘겨주었다. 그러자 해두는 갑자기 왼손을 지혜의검 칼날 근처에 가져다 댔다.
"화염주."
파아아아앗
그러자 지혜의 검의 검신이 붉은 색으로 변하기 시작하였다.
"우오오옷! 시, 신기하다!"
와~ 진짜 신기하다. 이렇게 신기한거 처음본다.
"이제 이걸 네놈이 맞추고 싶은 녀석을 향해 조준한 뒤 휘두르면 마법이 나갈꺼야. 그리고 아마 지혜의 검의 성능 때문에 마법 공격력
도 올라갈테지."
"으음. 한번 해봐야 겠군."
해두에게서 다시 지혜의 검을 받아든 나는 해두가 조금 전에 했던 것처럼 똑같은 방법으로 화염주를 지헤의 검에 불어넣기 시작하였다.
"화염주!"
파아아앗
그러자 해두가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지혜의 검의 검신이 붉게 빛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이게 그리 좋은 것 만은 아닌 듯 싶었다.
"뭐, 뭐야? 마력 소모량이 왜이리 많은거야?"
화염주를 한번 시전하자 내 마력의 절반이 증발하였다. 그렇다면 결론적으로 이 화염주는 실용성이 없다는 소리이다. 생각해봐라. 몹
이 갑자기 나에게 들이닥치는데 마법을 사용하려는 순간 마력이 없다는걸 알아차리고 피하려고 한다면 그건 이미 늦은 상황이다.
"그건 네놈이 성장을 한다면 자연스레 메꿔지는 부분이지."
"그렇군……."
"어쨋든 간에 이제 좀 가라. 나 짜증나게 하지 말고. 네놈때문에 잠을 못자겠다."
"아! 죄송합니다."
"죄송하면 무릎꿇고 빌던가."
저 영감을 죽여?
마법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낸 나는 해두에게 인사를 한 뒤 기쁜 마음으로 주술사 길드를 걸어나왔다.
<작가말>
일러스트는 오래전에 칼리테님께서 그려주신 거랍니다~
Part2
난 저주받았다 #2
첨벙
…….
"이거 뭐야?"
발 밑을 내려다 보니 더러운 물이 고여있었다. 내가 그 물을 밟자 더러운 물은 사방으로 튀었고 결국 내 옷까지 튀는 사태에 이르렀다.
"아씨. 짜증나."
왜 꼭 시작이 이렇게 더러운거래?
더러운 물을 밟은 발을 한번 턴 나는 다시 동굴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쥐굴을 잘 살펴보니 누군가가 들어온 흔적은 없어보였다.
얼마쯤 걸었을까? 멀리서 찍찍 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쥐인가?"
그렇게 생각한 나는 칼집에서 지혜의 검을 뽑아들었다. 그 순간 나를 향해 다가오는 그림자가 보이기 시작했다. 크긴 대략 다 큰 돼지
만 하였다. 그리고 벽돌에 걸린 횃불에 인해 서서히 형체가 드러났다. 그 형체를 본 나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저, 저게 쥐라고?"
그래. 쥐는 분명히 쥐다. 그것만큼은 확실하다. 뾰족한 코 끝에 달려있는 긴 수염. 그리고 짙은 회색의 털을 가진 그 생물체는 누가 봐
도 쥐이다. 그.런.데.
"저게 쥐냐?"
…… 라는 말이 튀어나오게 한 이유는 바로 쥐의 크기가 다 큰 돼지만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 하며 아니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 보니까 이거 진짜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아니 저거 진짜 쥐 맞아?"
-찍찍
그렇단다. 지가 쥐라는걸 증명하듯이 찍찍 거리면서 울어대는데 내가 어쩌겠는가?
난 다람쥐와 사슴을 잡던 때의 경험을 살려 지혜의 검을 들고 돼지쥐를 향해 달려갔다.
"흐아아압!"
힘찬 기합과 함께 난 지혜의 검을 쥐의 앞발 연결부위에 찔러넣었다.
-찌이이익!
상당히 고통스러웠는지 쥐는 발광하기 시작하였고 난 그 행동에 놀라 찔러넣었던 지혜의 검을 다시 회수하였다. 그러자 검날엔 붉은
피가 묻어나왔다.
"후…… 느낌 죽이는데?"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칼로 살아 숨쉬는 무언가를 찌른다는 기분은 쉽게 느낄 수 있는 기분이 아니었다. 그런 기분을 이런 게임에서
느끼니 신기하기도 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소름이 끼치기까지 했다.
-찍! 찍!
저 커다란 쥐는 이제 나를 완전히 적으로 인식하였다. 아주 나를 죽이려고 안달이 난 것 같았다.
"네 운명을 원망해라. 이런 험한 꼴을 당하는것도 다 너의 운명이거늘……."
난 그렇게 말하며 지혜의 검을 쥐에게 겨누었다. 그런데 그 순간 쥐가 나를 향해 돌진해오기 시작하였다.
"뭐, 뭐야?"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일이었기에 미쳐 방어 태세를 갖추지 못한 나는 쥐의 강력한 태클을 맞고 4미터 정도 날아갔다.
"크허억……!"
이번 태클은 무진장 아팠다. 사슴이 뿔로 가격해오는 태클보다 더 아팠다. 체력 게이지를 보니 3분의 1 가량이 증발해 있었다.
"이거 어떻게 되먹은 공격이래?"
난 쓰러졌던 몸을 일으켜 세우며 쥐를 견제하였다. 이런식의 싸움은 처음이라 아직 익숙하지 않았다. 난 어떻게 공격을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조금 전에 배운 마법들이 생각나서 짧은 틈을 타서 마법창을 확인해 보기로 하였다.
"마법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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뢰진주
설명 : 청룡의 힘을 빌어 하늘에서 벼락을 떨어트리는 1단계
신수마법
화염주
설명 : 주작의 힘을 빌어 땅에서 화염을 뿜어내게 하는 1단계
신수마법
비영사천문
설명 : 각 성의 동, 서, 남, 북으로 갈 수 있는 마법
무장
설명 : 자신의 방어력을 약간 올리는 보조계열의 마법
---------------------------------------------------
"좋아. 뢰진주!"
…….
"응?"
'뢰진주' 라고 말했지만 아무런 현상도 일어나지 않았다. 분명 뢰진주 설명에는 무슨 청룡의 힘을 빌어 벼락을 떨어트린다고 나와있었
다. 그런데 벼락은 커녕 벼락 할아버지도 떨어지지 않는다.
-찍찍
"……."
쥐는 내가 삽질한 것을 알아챘는지 다시 공격자세를 취하기 시작하였다. 이번 공격을 맞게 된다면 잘못 하다가는 강제 로그아웃을 당
할 수도 있다. 난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지혜의 검을 들고 쥐를 향해 달려갔다.
"하아아아압!"
공격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 보다는 내가 먼저 선공을 하는것이 차라리 낫다는 결론을 내린 나는 지혜의 검을 높이 치켜들었다. 그리고
쥐의 얼굴을 향해 빠르게 내리그었다.
촤아아악-!
-찌이이익!
쥐는 기분나쁜 소리를 질러대며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기 시작하였다. 자세히 보니 쥐의 얼굴에는 깊은 상처가 나 있었다. 하지만 이 공
격으로는 죽지 않는가 보다.
"젠장……."
난 욕짓거리를 한번 내뱉은 다음 약 80cm정도 길이의 검신을 갖고있는 지혜의 검을 고쳐쥐었다. 이제 녀석을 한번에 골로 보내야만 이
싸움이 쉽게 끝난다. 질질 끌다가는 내가 위험해지게 된다.
-찍! 찍!
그순간 쥐가 빠른 속도로 나를 향해 달려왔다. 하지만 나는 오른쪽으로 몸을 돌리면서 쥐를 그대로 보냈다.
"이때다!"
난 쥐의 뒷모습이 보이자 마자 쥐를 향해 달려가 도약을 하였다.
털석
쥐의 등에 올라탄 나는 지혜의 검을 거꾸로 쥔 다음 녀석의 머리를 향해 기어올라갔다. 그런데 이놈 반항이 만만치 않다. 계속해서 몸을
흔들어대는 바람에 몇 번 씩이나 떨어질 뻔 하였다. 하지만 이내 균형을 잡은 나는 지혜의 검을 높이 들었다.
"뒤져라 쥐같지도 않은 쥐새끼야!"
푸욱-!
기분좋은 소리와 함께 지혜의 검은 쥐의 머리에 박혔고 쥐는 머리를 심하게 흔들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닥에 축 늘어졌다.
"후…… 드디어 한마리 잡은건가?"
난 이마에 난 땀을 닦으며 쥐의 등에서 내려왔다. 쥐는 연기가 되어 공기중으로 사라졌고 사라진 곳에는 쥐고기가 놓여있었다. 난 쥐고
기를 줍지도 않고 쥐굴을 빠져나왔다. 왜냐하면…….
"아씨. 도대체 마법이 왜 안나가는건데?"
난 그렇게 말하며 주술사 길드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번엔 진짜 뭐라고 한마디 해야겠다. 좀전의 일만 해도 나의 센스가 없었더라면 강
제종료를 당할 뻔 했었다. 이건 다 그 노인네가 마법 사용 방법을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아서이다. 암. 그렇고 말고.
주술사 길드에 도착한 나는 문을 활짝 열고 들어갔다. 그러자 멀리서 누군가가 나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하였다. 난 그 사람이 이 주술사
길드에서 생활하는 해두의 수하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렸다.
"기다리시오. 어찌 이 야심한 밤에 이곳에 찾아오시는 것입니까?"
"닥쳐! 난 지금 이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으아아악!!"
난 지혜의 검을 뽑아들고 사방으로 휘두르면서 해두의 방이 있는 곳까지 갔다.
"이,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지금 해두님께서는…… 크헉!"
난 뒤에서 내 붙잡고 끌어당기는 녀석의 면상을 향해 팔꿈치를 뻗었고 그녀석은 뒤로 나자빠졌다.
"야이 영감아, 안일어나? 빨랑 일어나라고~!"
난 그렇게 소리치며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안에선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이미 이성의 끈을 놓은 나는 지혜의 검으로 문을 내리치려고 하였다. 그때였다.
콰아아아앙-!!
"으아아아악!"
문 안쪽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면서 굳게 닫혀있던 문이 박살났고 그 폭발로 인해 나는 그자리에서 튕겨져 나갔다. 폭발이 잠잠해지
자 그 안에선 한 노인 걸어나왔다.
"야이 개같은 자식아, 니가 드디어 돌았구나? 감히 내가 자고있는데 내 방 앞에서 지랄 발광을 해?"
파바바밧-!
그렇게 말하더니 갑자기 해두의 손에서 거대한 불꽃이 뿜어져 나왔다.
"잘 봐라. 이게 나한테 깝친 대가이다.
"……."
어쩌다가 일이 이지경이 된거지?
난 우선 이 사태를 모면하기 위해 재빨리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아니, 마법을 사용해도 마법이 안나가지 않습니까. 이거 완전 저를 엿먹이려고 하는거 맞죠?"
"마법이 안나가?"
해두는 손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염을 서서히 거둔 다음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였다. 그리고 이내 자신에게 어떤 마법을 사용한 다음 나
에게 다시 말했다.
"자, 나한테 뢰진주 한번 갈겨봐라."
'사용해봐라.' 도 아니고 '갈겨봐라' 랜다. 저게 현자가 할 말인가? 어쨋든 간에 갈겨보라니까 갈겨봐야겠다. 난 해두를 바라보면서 외
쳤다.
"뢰진주!"
…….
"……."
해두는 잠깐동안 아무런 말 없이 멍~ 하니 서 있었다. 그러더니 이내 나를 향해 걸어오기 시작하였다.
"왜, 왜그래요?"
퍼억-!
"아악!"
해두는 내 대가리에 강력한 스매시를 날렸다. 이 영감이 드디어 노망들었나?
"야이 또라이같은 자식아, 니는 그냥 말만 하면 마법이 나가는 줄 아냐? 이거 진짜 보면 볼수록 멍청한 새끼네."
"……?"
"넌 마법 쏠때 말만 하면 나가는줄 아냐?"
"응?"
그건 또 뭔 개소리래?
"야, 잘 생각해봐라. 마법이 아무런 의식도 없이 나가면 그게 마법이냐? 예의상 기도정도는 해주면서 마법 이름을 외워야 하는건 아니
냐고."
"그, 그런가요?"
"그리고 니 지금 손에 들려있는게 뭔지 잘 봐라."
난 내 손에 들려있는 지혜의 검을 바라보았다.
"봤는데요?"
"뭐냐?"
"댁이 준 지혜의 검입니다."
"넌 검들고 마법쓰냐?"
"네?"
이건 또 뭔소리?
"아니, 마검사가 검들고 마법쓰지 뭐합니까?"
"아~ 이건 내 실수군. 마법을 쓰고싶으면 그 칼을 집어넣고 기도하면서 쏘거나 아니면 칼에 마법주문을 외운 다음 쓰면 된다."
"……."
그걸 이제서야 알려주는 이유는 뭐냐?
"내가 네놈의 두뇌지수를 미쳐 생각하지 못했다. 다른 녀석들은 지들이 다 알아서 마법 쏘고 다니더구만."
결론은 나 욕하는거구만.
"그래서 마법 주문을 어떻게 칼에 외우나요?"
"그거? 잠깐 지혜의 검좀 줘봐."
난 손에 들고있던 지혜의 검을 해두에게 넘겨주었다. 그러자 해두는 갑자기 왼손을 지혜의검 칼날 근처에 가져다 댔다.
"화염주."
파아아아앗
그러자 지혜의 검의 검신이 붉은 색으로 변하기 시작하였다.
"우오오옷! 시, 신기하다!"
와~ 진짜 신기하다. 이렇게 신기한거 처음본다.
"이제 이걸 네놈이 맞추고 싶은 녀석을 향해 조준한 뒤 휘두르면 마법이 나갈꺼야. 그리고 아마 지혜의 검의 성능 때문에 마법 공격력
도 올라갈테지."
"으음. 한번 해봐야 겠군."
해두에게서 다시 지혜의 검을 받아든 나는 해두가 조금 전에 했던 것처럼 똑같은 방법으로 화염주를 지헤의 검에 불어넣기 시작하였다.
"화염주!"
파아아앗
그러자 해두가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지혜의 검의 검신이 붉게 빛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이게 그리 좋은 것 만은 아닌 듯 싶었다.
"뭐, 뭐야? 마력 소모량이 왜이리 많은거야?"
화염주를 한번 시전하자 내 마력의 절반이 증발하였다. 그렇다면 결론적으로 이 화염주는 실용성이 없다는 소리이다. 생각해봐라. 몹
이 갑자기 나에게 들이닥치는데 마법을 사용하려는 순간 마력이 없다는걸 알아차리고 피하려고 한다면 그건 이미 늦은 상황이다.
"그건 네놈이 성장을 한다면 자연스레 메꿔지는 부분이지."
"그렇군……."
"어쨋든 간에 이제 좀 가라. 나 짜증나게 하지 말고. 네놈때문에 잠을 못자겠다."
"아! 죄송합니다."
"죄송하면 무릎꿇고 빌던가."
저 영감을 죽여?
마법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낸 나는 해두에게 인사를 한 뒤 기쁜 마음으로 주술사 길드를 걸어나왔다.
<작가말>
일러스트는 오래전에 칼리테님께서 그려주신 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