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ad - 19화
- 일발
- 854
- 2
Arad - 19화, 비오는 숲에서의 유인, 그후엔...?
- 무한장군이오. 지난화에서 우리 폐하의 취미생활이 거슬리셧다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며 시작하도록
하겠소이다..
(현시점은 레너드)
추주주주주주주주...
띠리리릭. 띡.
"어휴, 거 보니까 이거 언제 그칠지도 안나왔는데?"
현재 밖에선 비가 오는 상황. 노트북으로 기상청 들어가서 보니까 맑다고 나와있다. 아, 이거 나랑 장
난?
"그럼 오늘은 어떡하죠..."
"현사...."
마음 같아서는 움직이는 쪽은 피하고 싶지만 퍼칫문주쪽까지 워낙 중요하다 보니...
"일단 텐트 거두고 출발해야지. 비가 온다고 하루 늦게 갈순 없잖아?"
"하긴... 현사 말대로 하지."
"그래야 겠네요."
이리해서 일단 텐트는 거두고 출발하기로 했다. 텐트야 금새 거둬서 인벤토리 안에다가 넣는다 쳐도 밖
에 말은 감기 걸리지나 않았을까 몰라... 일단 그 둘보고 나와라 한다음에 나혼자서 단번에 텐트를 접
어서 인벤토리랑 연결된 가공간을 열어서 집어넣었다.
"자, 슬슬 가볼까?"
뭐 아침은 일어나서 보니까 둘다 먹었다 하니 나야 뭐 가면서 먹음 되겠고...
"오빠."
"음?"
"비 가릴 만한건 없나요?"
아참, 지금 비가 억수로 쏟아지고 있었지...
"이걸로 될까 모르겠네... 보무."
일단은 셋한테 보무를 걸었다. 잠시후 내 몸근처엔 쉴드가 쳐졋다. 그런 다음에 잠시 나무밑에서 나가
보았다.
추우우우
확실히 쉴드라 보니 비가 쉴드에 맞고 흘러내린다. 결론은 나는 움직이는데 별 문제는 없지만...
추자자
"차가워..!"
저둘은 글러먹었군. 될줄 알았더니만... 아무래도 쉴드효과는 전직한 사람들한테만 나오는건지 그냥 쉴
드시스템을 채택한 나한테만 되는건지.. 아무튼 그런거 같다.
"아, 이를 어쩌지.. 너희한텐 이게 먹히질 않으니... 혹시 우산 가진 사람 없어?"
"없는데... 아! 방법 하나 있긴 하죠."
"?"
(10분 후)
"심영.."
"왜?"
"지금 나랑 갈등을 빚어보잔 거임?"
현재 권권의 산정이 비가리개로 쓰이고 있다. 보아하니 권권녀석 흰색 반팔티 한장이 고작이다.
"에취...!"
거 콧물좀 닦거라..
(시점변화, 이안)
"후루룩."
현재 막사안이다. 지금 제너와 같이 따뜻한 국물로 몸을 녹이고 있다. 밖에는 비가 와서 그런지 막사안
도 확실히 춥고 습하다. 그나마 가운데 연기나지 않는 모닥불이라도 있으니 마당이지...
"으따.. 따뜻하다.."
"그러게..."
"쿠르륵.. 쩝."
물론 이 소리의 주인공은 삼적안. 녀석도 내옆에 와서 같이 마시고 있다. 그런데 이 멸칫국물.. 확실히
든든해서 좋긴 좋네.
츠으윽
"둘 다 여기 있었군."
퍼칫문주랑 멜코르장군이다.
"둘다 어쩐 일로...?"
"레너드는 온다곤 했는데 아직도 멀었나?"
"오는데 하루정돈 걸리잖아요."
"하긴... 일단 그건 둘째 치고 아군 한명이 왔지."
'아군? X 2'
"들어와."
잠시후 막사안에 들어온건 비로 흠뻑 젖은... 누구였지?
"크루브군."
"크.. 크루브??"
제너는 안다만.. 근데 크루브가 누구야?
"듣자하니 도와주러 왔다는데 그게 사실인가?"
"한입으로 두말하는거 봤나?"
"진짜인가 보군. 아무튼 여기서 쉬고 있게나."
퍼칫문주랑 멜코르장군은 나가버렸다. 근데 크루브라..
"제너, 혹시 저사람 누군지 알아?"
"나야 알곤 있다만.. 넌 모르겠군. 내가 레너드하고 우연히 청룡성에 가본적이 있지. 그때 그곳에서 장
군의 직관인 사람중 하나였고..."
"아, 그래?"
난 크루브쪽을 바라보았다. 보니까 검은 해골갑옷에.. 흑색장발. 확실히 검은색 컨셉이군.
"자."
난 크루브한테 국물(정확히 말해서 어제 국수먹을때 쓰다 남은 멸치국물)을 뜬 사발을 내밀어 주었다.
"추울텐데 이걸로라도 몸좀 녹이는게 어때?"
"감사히 잘 마시도록 하지."
크루브는 나한테 사발을 건네받아서 국물을 들이켰다. 데운지 얼마 안된거니 좀 먹을 만할 게다. 그때
제너가 크루브의 어깨를 살짝 두드렸다.
"물어볼게 있는데..."
"음...?"
"어째서 전세도 불리한 이쪽을 도우러 온거지? 보통 같았으면 청룡성에 있어야 할 텐데..."
"당신들도 여기 있다고 하길래 그냥 와봤지. 어디 실력이 어쩐지 궁금하기도 해서 말이야..."
"그런가? 꽤 특이한 이유군."
둘의 대화를 들어보니 꽤나 딱딱한 분위기인거 같네.
"컹컹."
"너도 그렇게 생각하냐?"
아무래도 삼적안도 내 마음을 읽었는지 그런거 같다고 짖는다. 그때 마침 크루브가 내 삼적안을 바라본
다.
"음? 이건 영수인듯 한데.."
"딱 알아보는군. 삼적안이라곤 알지?"
"음... 그럼 이게 삼적안?"
"빙고. 근데 삼적안에 대해 안다면 꽤나 환수나 용병수쪽에 지식이 있다는건데..."
"내가 조역자룡 한마리를 키우고 있긴 하지."
"그래?"
그때 크루브쪽에서 무언가가 나오는게 보였다. 딱 봐도 조역자룡이다.
"크으으..."
보니까 눈치를 보고 숨어있는거 같다.
"쑥쓰러워 할거 없어. 나와봐."
크루브의 말에 조역자룡이 앞에 나와서 삼적안쪽으로 가보았다.
"컹?"
"크르르르륵..."
그때 제너옆에서 키릴린도 나왔다.
"조역자룡이구나."
아무래도 귀환상태에서 다봤나 보다. 뭐 그전에 레너드의 루잭이의 말을 듣자하니 환수나 용병수는 귀
환되고 나서도 주인 주변의 상황을 알수 있다 하더니만..
"크러어어어.."
조역자룡은 키릴린한테 가서 꼬리를 흔들었다.
"크응.. 월월, 워워어엉."
삼적안도 키릴린한테 뭐라 하는거 같은데 내가 뭐 얘들 이야기를 알아들어야 말이지...
"얘가 원래 쑥스러움이 많아서 그런거니 너무 그렇게 생각하진 마."
키릴린의 말은 알아들을 만하군.. 하긴.. 가끔 뱀꼬리 내밀때만 빼면 완전 사람하고 똑같잖아? 근데 아
까부터 보니까 그 백두산에서 포악하다는 조역자룡이나 명색에 영수인 삼적안이나 키릴린 앞에선 죄다
온순하게 구는군. 뭐 크루브 조역자룡이야 길들여서 그렇다 쳐도 처음엔 보니 경계하는듯한 눈빛이더니
... 아무튼 확실한건 키릴린은 환수들 사이에선 꽤나 좋은 이미지인가 보군.
"생각외로 말이 잘 통하나봐? 그렇지 않아?"
"....."
'?'
보니까 어느새 크루브도 자리에 앉아서 자고 있었다. 물론 제너도 말없이 자고. 아, 이거 뭐야... 둘다
피곤해서 그런거야? 그러고 보니 나도 정신이 몽롱하네.... 잠깐 눈좀 붙여 볼까?
.
.
.
.
.
(시점변화, 레너드)
추주주주죽
[Am 12:10]
시간보니까 출발한지 2시간이 훌쩍 지났다. 예상시간은 약 1시간 정도...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부터 백
호성과 연결된 길이라 보니 잘못하면 한나라녀석들과 마주칠지도 모른다.
'음...'
옆에 두녀석을 보니까 꽤나 지쳐 보이는듯 하다. 아마 비때문에 그런가.. 그에 비해 난 쉴드덕에 날씨
영향은 전혀 입진 않는다만...
"둘다 괞찮아?"
"아직까.. 콜록.."
감기든게 분명하네. 보니까 둘다 피부도 창백해진 상태이고.. 일단은 어디서 쉬든 해야지, 원... 둘다
너무 비에 노출되어서 한계다.
"일단 어디서 쉬자. 둘다 상태가 않좋은데?"
"거 좋군.."
일단은 주변을 둘러보다 어디 커다란 나무아래로 둘을 데리고 갔다. 물론 작은나무보단 비를 많이 막아
줄테니.
"아.. 왜이렇게 졸리지.."
둘다 잠들려 한다. 얘들아, 여기서 자면 얼어죽는디.. 그때 문듯 루잭이가 가공간에서 머리를 내밀었다
.
"레너드, 적으로 추정되는게 감지됐는데?"
그리고 노트북도 나한테 건네주었다. 아무래도 마력이 느껴진다는건 일반 병사라기 보단 용병쪽이란 건
데...
현 위치에서 감지된 타겟
타겟 1
- 생체수 : 400
- 위험등급
용병 11명
후 60마리 가량
타겟 2
- 생체수 : 4
- 위험등급
용병 2명
적 타겟이 두개라... 젠장할, 걱정하던 일이 타이밍 한번 끝내주게(?) 터졌군... 그때 내 머릿속에선
복잡한 생각들이 지나갔다.
'현재 저 두녀석 때문에 섯불리 싸우거나 움직일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럴줄 알았으면 움직이지 말
고 하루 뻐길걸 그랬나. 아참, 그러고 보니 후 녀석들은 피냄새 맡는건 더럽게 전문이라던데... '
일단 급한건 이 둘의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시켜 주는것과 어디다 숨기는 것이다. 음.. 그러고 보니 나
무 크기가 꽤 크군.. 음..
"루잭아."
"나 불렀어?"
"이 정도 나무면 저 둘이 들어갈만한 구멍 만들수 있어?"
"그쯤이야."
루잭이의 양쪽 어깨에서 리볼버 두자루가 나왔다. 루잭이의 왼쪽 눈에 장착된 스카우트가 어느정도 크
기의 구멍을 만들어야 하는지 계산하였다.
"음.. 이쯤이면 되겠군. 레너드, 일단 여기서.. 여기까지 껍데기좀 뜯어내줘."
루잭이는 리볼버로 나무겉면을 쩌억 긁어서 문형태의 자국을 만들었다. 난 루잭이의 지시대로 괴력선창
을 꺼내서 껍질 부분을 알맞기 힘을 주어서 뜯어냈다. 잠시후 루잭이는 양 리볼버를 그 쪽에 겨누었다.
철컥.
투두둥 X 5
철커컥. 착.
한.. 다섯발 정도 연사하고 나니 두사람이 딱 들어갈만한 구멍이 생겼다. 확실히 성파혈주탄이 세긴 세
네.
난 주변에 떨어진 낙엽을 주워다 안에 푹신하게 담았다. 그때 반대편에서 흐릿하게 여러 무리의 움직임
이 보였다. 아무래도 후가 붙은 쪽인거 같다.
"눈치채고 온건가?"
급한대로 심영과 권권을 들어다 나무구멍에다 들어서 내려놓았다. 그리고 뭐 다른거 쓸거 없나 싶어서
인벤토리를 뒤졌는데 쓸만한게 하나 나왔다.
'깨진.. 불의수정..?'
그전에 버렸어야 하는건데 귀찮아서 버리지 않은것 중에 하나다. 난 뚜껑을 덮기 전에 미리 깨진불의수
정 하나를 넣어주고.
"무사히 살아있어야 한다."
터억
둘다 정신이 흐릿한거 같아서 내말을 제대로 알아들었을까 모르겠다. 그새 보니까 저쪽 움직임이 심상
치가 않다. 그러고 보니 말도 한마리 남아 있네. 저건 어떻게 하지?
"말아."
"....?"
"살고 싶으면 도망쳐라. 이게 내가 해줄수 있는 유일한 말이다."
난 그쪽 방향을 가르켰다. 말도 눈치를 챘는지 혼자서 잘도 도망가더라. 아무튼 저녀석은 무사히 처리
했고... 일단은 저녀석들을 여기서 최대한 벌리는게 중요할듯 하다.
"루잭아. 일단 귀환해라, 필요하면 나오고."
"알겠다."
루잭이는 가공간안으로 귀환했다. 그새 보무도 풀릴려 해서 다시 걸었다. 그리고 미라클비전을 시전했
다. 시전하고 나니 눈의 시력이 증가했다. 멀리 후들은... 그냥 녹혈후나 흑혈후 계통들이다. 허나 숫
자가 꽤 많아 보인다.. 수리겁화 쓰자니 그랬다간 적들에게 발각나 버릴거 같고...
'지금은 저녀석들의 시선을 최대한 끌어서 멀리가는게 관건이다..'
난 아까 위치에서 4m 뛰어서 거리를 벌린 다음에 게틀링건을 꺼내들었다. 물론 이걸로 녀석들을 도발시
키기 위해서. 근데 후들 중에서도 몇마리는 날 봤는지 이쪽으로 오는듯 했다.
철컥
투두두두두두
한 7발 정도를 녀석들이 있는 쪽을 향해 쏘았다. 잠시후 몇마리가 명중하는게 보였다. 그리고 이내 녀
석들의 시선이 내쪽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몇마리가 빠른 속도로 내쪽으로 몰려오기 시작했다. 나도 게
틀링건을 다시 넣어두고 뛰기 시작했다. 다행히 나무덕에 녀석들의 움직임이 좀 둔해졌다.
'그래, 그렇게만 쫓아와라...!'
근데 미친듯이 뛰다가 가끔씩 슈타이어로 헬파이어 한발씩 쏘아주고 다시 뛰었다. 뭐 도망만 치기보단
한녀석들이라도 더 처리하면서 움직이는게 수월하니... 근데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어디지...
(시점은 없고 걍.)
그무렵 후들 무리를 뒤쫓고 있는듯한 자들이 보였다. 대열의 앞은 말을 탄 자들, 즉 간부급들의 자들로
보였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붉은 머리칼을 가진 남성가 눈에 띄였다. 그뒤를 이어 군사 몇몇과 후들을
탄 몇몇의 군사들이 보였다. 후들의 몸 주위엔 무슨 주술을 걸어놨는지 주위에 무슨 전류가 흐르는게
보였다. 그들은 후들이 간 자리와 시체를 따라 앞서간 후들을 향해 갔다.
그무렵 백호성 임시본부는....
현재 보이는 장소는 퍼칫문주의 막사. 퍼칫문주는 자리에 앉아서 꽤나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처걱
"퍼칫, 무슨 고민이라도 있는건가?"
멜코르장군이였다.
"아.. 아무래도 생각외로 늦는거 같아서 말이야... 이번에 심영이도 온댔는데.."
"하긴.. 걱정이 갈만도 하겠군. 현재 빗방울도 점차 굵어지고 있고... 허나 자네 동생한텐 레너드랑
권권이 같이 있지 않나?"
"그렇기야 하지만... 에휴.."
퍼칫문주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멜코르장군이 장기판을 앞에 내밀었다.
"그렇게 우울하게 있는건 별로 좋지 않다네. 만일 군사들이 보면 사기가 얼마나 저하되겠나.. 일단은
나랑 장기나 두면서 우울함이나 달래게.."
"그래야 겠지?"
.
.
.
.
(그후 6시간 경과해서 오후 5시가 되었다.)
현재장소, 한나라군들에게 점령당한 백호성.
추주주주주주
이와중에도 비는 억수로 쏟아진다.
쩌어어억, 쿵.
백호성의 남문이 열렸다. 그리고 말을 탄 사람들과 병사들, 그 뒤를 이어서 여러마리의 후떼들이 들어
온다. 그때 우산을 쓴 무리들이 온다.
"오느라 수고했네, 술사일발."
제일 먼저 인사를 건넨건 대장군인 마왕, 그 뒤엔 간부 일부가 보였다. 그사이에서도 헤비러스랑 리오
레우스도 보였고.
"어여, 마왕장군. 이 얼마만인가?"
"한 이주일 전에 만나놓고선 뭘 그렇게 말하나.. 아무튼 몸이나 녹이면서 얘기나 하세."
"거 좋지."
술사일발은 자신이 이끌고 온 용병들과 함께 내렸다. 그새 한나라군들중 일부가 말들을 이끌고 가고.
"비 때문에 조금은 늦은거 같군."
"아, 뭐 그렇긴 하지만... 선봉으로 내세운 후들이 뭘 찾아서 추격해가지고 따라다니느라 늦었다네.."
"추격이라니..?"
"뭔진 몰라도 숲에 용병이 있었나봐. 가는 길목에 후 시체 몇개 보이긴 했는데.. 아무튼 그리 크게 잃
은건 아니니 다행이지 뭐야.. 그리고 그녀석들 쫓아가고 나서 보니 여기 와있더군."
"그... 그런가? 하하...;"
마왕은 씁슬한 웃음소리를 냈다.
.
.
.
.
.
.
.
.
추주주주주주주...
"으으음.... 여긴.."
심영은 눈을 스르르 떴다. 그의 눈에 보이던것은 옆에 눈을 감고 있는 권권, 그리고 희미하게 온기를
뿜고 있는 깨진불의수정. 그리고 앞쪽에 희미하게 새어들어오는 빛이였다.
심영은 무심결에 앞쪽에 손을 갖다대어 보았다.
툭
츠거덕
잠시후 밖이 보였다. 밖은 아까보다 더욱더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아까 민게 넓고 두
터운 나무껍질이란걸 알수 있었다.
"권권, 일어나봐... 권권.."
심영은 권권의 몸을 흔들어 보았다.
"으...."
권권은 서서히 눈을 떴다.
"여... 여긴.. 어디지.."
권권은 일어날려 했으나 좁은 공간이여서 주춤거리다 다시 앉았다.
"심영, 이게 어떻게 된거야..."
"글쎄... 우리가 추워서 잠깐 정신을 잃었나봐.."
"그래? 그런데 레너드 현사는?"
"레.. 레너드 오빠? 그러고 보니.."
심영은 문듯 흐릿한 기억으로 레너드가 뭐라 말한게 기억났다. 그리고 약한 빨강빛이 강해지면서 갑자
기 어두워 졌다. 그게 심영의 기억 전부다.
"한번 어떻게 된건지 나가봐야 겠군. 일단 넌 여기 있어."
권권은 아직 덜 마른 산신의정화를 걸치고 잠시 숲을 둘러보았다. 비때문에 잘 보이진 않았지만 듬성듬
성 붉은 빛을 띈 무언가가 보였다. 권권은 뭔가 싶어서 그쪽으로 가보았다. 그자리엔 후의 날아간 등쪽
이 피로 적셔진 채 나뒹굴고 있었다.
'여기에 어째서 후의 시체가... 설마?'
권권은 꽤나 불안한 심정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다시 심영쪽에 가기 전에 후의 시체쪽에서
후의가죽을 넓게 도려내어서 심영한테 갔다.
비가 억수로 쏟아져서 그런지 권권은 움직임이 그리 민첩하진 못했다. 대신 아까 잘라온 후의가죽에서
피를 털어내고 뒤집어쓴 덕에 비는 어느정도 면했다. 참고로 말하지만 후는 생김새 자체가 파충류랑 비
슷해서 그런지 가죽도 닮았다. 뭐 비늘이 없긴 하지만.. 아무튼 후의가죽은 꽤나 탄력이 있고 물 흡수
가 않되는 지라 우산대체용으로도 쓸만하다.
"왔어?"
심영은 나무밑둥이의 구멍안에서 쭈그리고 앉아있었다. 권권도 몸에 비를 털면서 밑둥이안으로 들어왔
다.
"그건 뭐야?"
"아까 이 근처에서 발견한 후의가죽."
"후의가죽이라니..? 후는 현도성쪽에 서식하는 괴수잖... 그럼.."
"아무래도 이 근처에 한나라쪽으로 가는 지원군들의 병력의 일부였겠지. 아무래도 레너드 현사는 우리
때문에 녀석들을 유인해서 멀리갔나봐.."
권권의 말을 들은 심영은 울적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사실이라면 레너드 오빠는..."
"걱정마. 현사는 그리 쉽게 죽진 않을걸? 그보다..."
권권은 깨진불의수정을 가리켰다. 아무래도 깨진거라 보니까 기운이 많이 약해졌다. 보통 불의수정이였
다면 영구적으로 온기를 내뿜었을텐데 말이다.
"이제 여기서 버티기도 힘들거 같으니 서둘러서 임시본부가 있는 쪽까지 가야 할거 같아. 이쯤 위치면
조금만 더가면 도착이고 말이야..."
"알았어."
심영은 나무구멍안에서 나와서 밖을 둘러보았다. 하늘은 점차 어두워져가고 빗방울은 점차 굵어져가
고.. 권권은 후의가죽을 반으로 잘라서 심영한테 건네주었다. 심영은 받아든 후의가죽을 둘러쌋다. 그
리고 둘다 다시 임시본부로 가는 길에 올랐다.
'현사... 부디 살아있어야 한다..'
- 20화에서 계속...
PS. 한나라 간부명단
현재 소개된 인물
마왕 : 현재 고구려 침략의 총 책임자. 언제나 얼굴에 이상한 가면을 쓰고 다녀서 얼굴은 알수 없다.
현재는 퍼칫문주와의 대립중.
술사일발 : 부여출신의 거상. 오래전 상인인 아버지가 부여왕에게 죽은것을 복수하고자 지금까지 오게
됨. 직업은 현인. 성격은 꽤나 쾌활하다. 허나 전투때만은 잔인무도하다.
헤비러스 : 한나라 명문가 출신의 현사. 주술사일때 당시 용병양성을 위해 특수제작된 사관학교에서 수
석졸업. 레너드한테 깨지기 전엔 한나라군 주술사 3인방의 리더였다. 현재 들리는 바로는 지난번에 부
여에서 멋대로 사고친거 때문에 잔소리는 잔소리 대로 듣고 월급이 반으로 날아갔다고 한다.
리우레우스 : 현재 한나라에서 정서장군이다. 직업은 암살쪽에 특화된 도적. 특이한 점은 사투리를 사
용한다는거. 성격은 꽤나 순하며 매사에 착실하다. 허나 일이 잘 풀리지 않을때가 많다.
레인 : 현재 헤비러스의 양동생. 10년전 자신이 살던 졸본성에 이계균열과 동시에 괴수들의 습격이 있
던 바람에 부모는 다 죽고 친오빠인 이안을 잃게 된다. 그후 떠돌아다니다가 헤비러스 아버지의 눈에
띄여 헤비러스집에 살게 된다. 그후 헤비러스가 다니던 사관학교에서 높은 등급으로 주술사자격을 따냄
. 현재 레벨은 약 80정도. 지금도 이안을 그리워 하고 있다. 허나 그의 생사조차 정확히 모르는데..
아직 나오지 않은 인물
와도은 : 주술사 3인방 멤버였던 자중 하나. 늘 이상한 동물의 두개골을 쓰고 다닌다. 들리는 바에 따
르면 그가 쓰고 있는 두개골은 마하샤의 두개골이라 한다. 두개골 때문에 그런지 평상시엔 정확한 성별
을 알수 없지만 여자다. 그전에 한번 얼굴을 드러낸적이 있다. 성격은 그리 나쁘진 않으나 아래계급의
사람들을 깔보는 성향이 있다. 현재 헤비러스를 마음에 두고 있음. 그리고 레인에겐 친언니같이 다정하
게 대해줌.
트리베리 : 돌궐국에서 왔다곤 하는데 거긴 뭥미? 아무튼 술사일발이 늘 형님이라 부른다. 나이는 술사
가 더 많은데 말이다. 아무튼 창술이 능하고 군사들이 많다. 현재 그가 가장 가지길 원하는건 귀수의팔
.
순남 : 트리베리의 졸개중 하나. 돌격부대 대장이다. 술을 꽤 좋아한다.
심휼 : 트리베리 졸개면서 궁사부대 대장. 술 마시면 토한다.
랏나 : 트리베리의 졸개다. 직업은 명인. 원래는 싸움을 별로 좋아하진 않으나 순남과 심휼의 부탁으로
특별히 왔다. 참고로 여자.
잇힝 : 역시나 트리베리 졸개. 전략담당이다. 특별한건 없고 걍 여자.
그이외 밑 인물들
후 : 얘들은 구지 소개할 것도 없다. 그저 피를 좋아하는 괴수.
에반 : 음.. 얘는 좀 특별하다. 한나라 황실에서 꽤나 인정받던 생체주술을 관리하던 주술사. 오래전
자신이 변이시킨 후들이 레너드한테 몰살당한적이 있어 헤비러스랑 함께 복수할려 했지만 실패로 돌아
가고 헤비러스는 그탓을 자신에게 돌리면서 죽음 끝으로 내몬다. 허나 에반은 자신을 변이시켜버리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 추후 강한 힘(구체적으론 설명안하고)을 얻어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소설 그전화에서 보면 에반
의 일부 모습이 잠깐 나올것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았지만..
- 아.. 이번 19화에선 필이 오지 않아서 그런지 쓰는데 꽤나 고생했네요. 물론 내용도 꽤나 조잡할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다음화에선 레너드의 행방이 나올듯 하네요.
그리고 번외편은 루니편하고 게일편 둘중 하나만 쓸려는데 어느걸로?
(결론 : 댓글 주시죠 ㅇㅇ)
- 무한장군이오. 지난화에서 우리 폐하의 취미생활이 거슬리셧다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며 시작하도록
하겠소이다..
(현시점은 레너드)
추주주주주주주주...
띠리리릭. 띡.
"어휴, 거 보니까 이거 언제 그칠지도 안나왔는데?"
현재 밖에선 비가 오는 상황. 노트북으로 기상청 들어가서 보니까 맑다고 나와있다. 아, 이거 나랑 장
난?
"그럼 오늘은 어떡하죠..."
"현사...."
마음 같아서는 움직이는 쪽은 피하고 싶지만 퍼칫문주쪽까지 워낙 중요하다 보니...
"일단 텐트 거두고 출발해야지. 비가 온다고 하루 늦게 갈순 없잖아?"
"하긴... 현사 말대로 하지."
"그래야 겠네요."
이리해서 일단 텐트는 거두고 출발하기로 했다. 텐트야 금새 거둬서 인벤토리 안에다가 넣는다 쳐도 밖
에 말은 감기 걸리지나 않았을까 몰라... 일단 그 둘보고 나와라 한다음에 나혼자서 단번에 텐트를 접
어서 인벤토리랑 연결된 가공간을 열어서 집어넣었다.
"자, 슬슬 가볼까?"
뭐 아침은 일어나서 보니까 둘다 먹었다 하니 나야 뭐 가면서 먹음 되겠고...
"오빠."
"음?"
"비 가릴 만한건 없나요?"
아참, 지금 비가 억수로 쏟아지고 있었지...
"이걸로 될까 모르겠네... 보무."
일단은 셋한테 보무를 걸었다. 잠시후 내 몸근처엔 쉴드가 쳐졋다. 그런 다음에 잠시 나무밑에서 나가
보았다.
추우우우
확실히 쉴드라 보니 비가 쉴드에 맞고 흘러내린다. 결론은 나는 움직이는데 별 문제는 없지만...
추자자
"차가워..!"
저둘은 글러먹었군. 될줄 알았더니만... 아무래도 쉴드효과는 전직한 사람들한테만 나오는건지 그냥 쉴
드시스템을 채택한 나한테만 되는건지.. 아무튼 그런거 같다.
"아, 이를 어쩌지.. 너희한텐 이게 먹히질 않으니... 혹시 우산 가진 사람 없어?"
"없는데... 아! 방법 하나 있긴 하죠."
"?"
(10분 후)
"심영.."
"왜?"
"지금 나랑 갈등을 빚어보잔 거임?"
현재 권권의 산정이 비가리개로 쓰이고 있다. 보아하니 권권녀석 흰색 반팔티 한장이 고작이다.
"에취...!"
거 콧물좀 닦거라..
(시점변화, 이안)
"후루룩."
현재 막사안이다. 지금 제너와 같이 따뜻한 국물로 몸을 녹이고 있다. 밖에는 비가 와서 그런지 막사안
도 확실히 춥고 습하다. 그나마 가운데 연기나지 않는 모닥불이라도 있으니 마당이지...
"으따.. 따뜻하다.."
"그러게..."
"쿠르륵.. 쩝."
물론 이 소리의 주인공은 삼적안. 녀석도 내옆에 와서 같이 마시고 있다. 그런데 이 멸칫국물.. 확실히
든든해서 좋긴 좋네.
츠으윽
"둘 다 여기 있었군."
퍼칫문주랑 멜코르장군이다.
"둘다 어쩐 일로...?"
"레너드는 온다곤 했는데 아직도 멀었나?"
"오는데 하루정돈 걸리잖아요."
"하긴... 일단 그건 둘째 치고 아군 한명이 왔지."
'아군? X 2'
"들어와."
잠시후 막사안에 들어온건 비로 흠뻑 젖은... 누구였지?
"크루브군."
"크.. 크루브??"
제너는 안다만.. 근데 크루브가 누구야?
"듣자하니 도와주러 왔다는데 그게 사실인가?"
"한입으로 두말하는거 봤나?"
"진짜인가 보군. 아무튼 여기서 쉬고 있게나."
퍼칫문주랑 멜코르장군은 나가버렸다. 근데 크루브라..
"제너, 혹시 저사람 누군지 알아?"
"나야 알곤 있다만.. 넌 모르겠군. 내가 레너드하고 우연히 청룡성에 가본적이 있지. 그때 그곳에서 장
군의 직관인 사람중 하나였고..."
"아, 그래?"
난 크루브쪽을 바라보았다. 보니까 검은 해골갑옷에.. 흑색장발. 확실히 검은색 컨셉이군.
"자."
난 크루브한테 국물(정확히 말해서 어제 국수먹을때 쓰다 남은 멸치국물)을 뜬 사발을 내밀어 주었다.
"추울텐데 이걸로라도 몸좀 녹이는게 어때?"
"감사히 잘 마시도록 하지."
크루브는 나한테 사발을 건네받아서 국물을 들이켰다. 데운지 얼마 안된거니 좀 먹을 만할 게다. 그때
제너가 크루브의 어깨를 살짝 두드렸다.
"물어볼게 있는데..."
"음...?"
"어째서 전세도 불리한 이쪽을 도우러 온거지? 보통 같았으면 청룡성에 있어야 할 텐데..."
"당신들도 여기 있다고 하길래 그냥 와봤지. 어디 실력이 어쩐지 궁금하기도 해서 말이야..."
"그런가? 꽤 특이한 이유군."
둘의 대화를 들어보니 꽤나 딱딱한 분위기인거 같네.
"컹컹."
"너도 그렇게 생각하냐?"
아무래도 삼적안도 내 마음을 읽었는지 그런거 같다고 짖는다. 그때 마침 크루브가 내 삼적안을 바라본
다.
"음? 이건 영수인듯 한데.."
"딱 알아보는군. 삼적안이라곤 알지?"
"음... 그럼 이게 삼적안?"
"빙고. 근데 삼적안에 대해 안다면 꽤나 환수나 용병수쪽에 지식이 있다는건데..."
"내가 조역자룡 한마리를 키우고 있긴 하지."
"그래?"
그때 크루브쪽에서 무언가가 나오는게 보였다. 딱 봐도 조역자룡이다.
"크으으..."
보니까 눈치를 보고 숨어있는거 같다.
"쑥쓰러워 할거 없어. 나와봐."
크루브의 말에 조역자룡이 앞에 나와서 삼적안쪽으로 가보았다.
"컹?"
"크르르르륵..."
그때 제너옆에서 키릴린도 나왔다.
"조역자룡이구나."
아무래도 귀환상태에서 다봤나 보다. 뭐 그전에 레너드의 루잭이의 말을 듣자하니 환수나 용병수는 귀
환되고 나서도 주인 주변의 상황을 알수 있다 하더니만..
"크러어어어.."
조역자룡은 키릴린한테 가서 꼬리를 흔들었다.
"크응.. 월월, 워워어엉."
삼적안도 키릴린한테 뭐라 하는거 같은데 내가 뭐 얘들 이야기를 알아들어야 말이지...
"얘가 원래 쑥스러움이 많아서 그런거니 너무 그렇게 생각하진 마."
키릴린의 말은 알아들을 만하군.. 하긴.. 가끔 뱀꼬리 내밀때만 빼면 완전 사람하고 똑같잖아? 근데 아
까부터 보니까 그 백두산에서 포악하다는 조역자룡이나 명색에 영수인 삼적안이나 키릴린 앞에선 죄다
온순하게 구는군. 뭐 크루브 조역자룡이야 길들여서 그렇다 쳐도 처음엔 보니 경계하는듯한 눈빛이더니
... 아무튼 확실한건 키릴린은 환수들 사이에선 꽤나 좋은 이미지인가 보군.
"생각외로 말이 잘 통하나봐? 그렇지 않아?"
"....."
'?'
보니까 어느새 크루브도 자리에 앉아서 자고 있었다. 물론 제너도 말없이 자고. 아, 이거 뭐야... 둘다
피곤해서 그런거야? 그러고 보니 나도 정신이 몽롱하네.... 잠깐 눈좀 붙여 볼까?
.
.
.
.
.
(시점변화, 레너드)
추주주주죽
[Am 12:10]
시간보니까 출발한지 2시간이 훌쩍 지났다. 예상시간은 약 1시간 정도...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부터 백
호성과 연결된 길이라 보니 잘못하면 한나라녀석들과 마주칠지도 모른다.
'음...'
옆에 두녀석을 보니까 꽤나 지쳐 보이는듯 하다. 아마 비때문에 그런가.. 그에 비해 난 쉴드덕에 날씨
영향은 전혀 입진 않는다만...
"둘다 괞찮아?"
"아직까.. 콜록.."
감기든게 분명하네. 보니까 둘다 피부도 창백해진 상태이고.. 일단은 어디서 쉬든 해야지, 원... 둘다
너무 비에 노출되어서 한계다.
"일단 어디서 쉬자. 둘다 상태가 않좋은데?"
"거 좋군.."
일단은 주변을 둘러보다 어디 커다란 나무아래로 둘을 데리고 갔다. 물론 작은나무보단 비를 많이 막아
줄테니.
"아.. 왜이렇게 졸리지.."
둘다 잠들려 한다. 얘들아, 여기서 자면 얼어죽는디.. 그때 문듯 루잭이가 가공간에서 머리를 내밀었다
.
"레너드, 적으로 추정되는게 감지됐는데?"
그리고 노트북도 나한테 건네주었다. 아무래도 마력이 느껴진다는건 일반 병사라기 보단 용병쪽이란 건
데...
현 위치에서 감지된 타겟
타겟 1
- 생체수 : 400
- 위험등급
용병 11명
후 60마리 가량
타겟 2
- 생체수 : 4
- 위험등급
용병 2명
적 타겟이 두개라... 젠장할, 걱정하던 일이 타이밍 한번 끝내주게(?) 터졌군... 그때 내 머릿속에선
복잡한 생각들이 지나갔다.
'현재 저 두녀석 때문에 섯불리 싸우거나 움직일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럴줄 알았으면 움직이지 말
고 하루 뻐길걸 그랬나. 아참, 그러고 보니 후 녀석들은 피냄새 맡는건 더럽게 전문이라던데... '
일단 급한건 이 둘의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시켜 주는것과 어디다 숨기는 것이다. 음.. 그러고 보니 나
무 크기가 꽤 크군.. 음..
"루잭아."
"나 불렀어?"
"이 정도 나무면 저 둘이 들어갈만한 구멍 만들수 있어?"
"그쯤이야."
루잭이의 양쪽 어깨에서 리볼버 두자루가 나왔다. 루잭이의 왼쪽 눈에 장착된 스카우트가 어느정도 크
기의 구멍을 만들어야 하는지 계산하였다.
"음.. 이쯤이면 되겠군. 레너드, 일단 여기서.. 여기까지 껍데기좀 뜯어내줘."
루잭이는 리볼버로 나무겉면을 쩌억 긁어서 문형태의 자국을 만들었다. 난 루잭이의 지시대로 괴력선창
을 꺼내서 껍질 부분을 알맞기 힘을 주어서 뜯어냈다. 잠시후 루잭이는 양 리볼버를 그 쪽에 겨누었다.
철컥.
투두둥 X 5
철커컥. 착.
한.. 다섯발 정도 연사하고 나니 두사람이 딱 들어갈만한 구멍이 생겼다. 확실히 성파혈주탄이 세긴 세
네.
난 주변에 떨어진 낙엽을 주워다 안에 푹신하게 담았다. 그때 반대편에서 흐릿하게 여러 무리의 움직임
이 보였다. 아무래도 후가 붙은 쪽인거 같다.
"눈치채고 온건가?"
급한대로 심영과 권권을 들어다 나무구멍에다 들어서 내려놓았다. 그리고 뭐 다른거 쓸거 없나 싶어서
인벤토리를 뒤졌는데 쓸만한게 하나 나왔다.
'깨진.. 불의수정..?'
그전에 버렸어야 하는건데 귀찮아서 버리지 않은것 중에 하나다. 난 뚜껑을 덮기 전에 미리 깨진불의수
정 하나를 넣어주고.
"무사히 살아있어야 한다."
터억
둘다 정신이 흐릿한거 같아서 내말을 제대로 알아들었을까 모르겠다. 그새 보니까 저쪽 움직임이 심상
치가 않다. 그러고 보니 말도 한마리 남아 있네. 저건 어떻게 하지?
"말아."
"....?"
"살고 싶으면 도망쳐라. 이게 내가 해줄수 있는 유일한 말이다."
난 그쪽 방향을 가르켰다. 말도 눈치를 챘는지 혼자서 잘도 도망가더라. 아무튼 저녀석은 무사히 처리
했고... 일단은 저녀석들을 여기서 최대한 벌리는게 중요할듯 하다.
"루잭아. 일단 귀환해라, 필요하면 나오고."
"알겠다."
루잭이는 가공간안으로 귀환했다. 그새 보무도 풀릴려 해서 다시 걸었다. 그리고 미라클비전을 시전했
다. 시전하고 나니 눈의 시력이 증가했다. 멀리 후들은... 그냥 녹혈후나 흑혈후 계통들이다. 허나 숫
자가 꽤 많아 보인다.. 수리겁화 쓰자니 그랬다간 적들에게 발각나 버릴거 같고...
'지금은 저녀석들의 시선을 최대한 끌어서 멀리가는게 관건이다..'
난 아까 위치에서 4m 뛰어서 거리를 벌린 다음에 게틀링건을 꺼내들었다. 물론 이걸로 녀석들을 도발시
키기 위해서. 근데 후들 중에서도 몇마리는 날 봤는지 이쪽으로 오는듯 했다.
철컥
투두두두두두
한 7발 정도를 녀석들이 있는 쪽을 향해 쏘았다. 잠시후 몇마리가 명중하는게 보였다. 그리고 이내 녀
석들의 시선이 내쪽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몇마리가 빠른 속도로 내쪽으로 몰려오기 시작했다. 나도 게
틀링건을 다시 넣어두고 뛰기 시작했다. 다행히 나무덕에 녀석들의 움직임이 좀 둔해졌다.
'그래, 그렇게만 쫓아와라...!'
근데 미친듯이 뛰다가 가끔씩 슈타이어로 헬파이어 한발씩 쏘아주고 다시 뛰었다. 뭐 도망만 치기보단
한녀석들이라도 더 처리하면서 움직이는게 수월하니... 근데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어디지...
(시점은 없고 걍.)
그무렵 후들 무리를 뒤쫓고 있는듯한 자들이 보였다. 대열의 앞은 말을 탄 자들, 즉 간부급들의 자들로
보였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붉은 머리칼을 가진 남성가 눈에 띄였다. 그뒤를 이어 군사 몇몇과 후들을
탄 몇몇의 군사들이 보였다. 후들의 몸 주위엔 무슨 주술을 걸어놨는지 주위에 무슨 전류가 흐르는게
보였다. 그들은 후들이 간 자리와 시체를 따라 앞서간 후들을 향해 갔다.
그무렵 백호성 임시본부는....
현재 보이는 장소는 퍼칫문주의 막사. 퍼칫문주는 자리에 앉아서 꽤나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처걱
"퍼칫, 무슨 고민이라도 있는건가?"
멜코르장군이였다.
"아.. 아무래도 생각외로 늦는거 같아서 말이야... 이번에 심영이도 온댔는데.."
"하긴.. 걱정이 갈만도 하겠군. 현재 빗방울도 점차 굵어지고 있고... 허나 자네 동생한텐 레너드랑
권권이 같이 있지 않나?"
"그렇기야 하지만... 에휴.."
퍼칫문주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멜코르장군이 장기판을 앞에 내밀었다.
"그렇게 우울하게 있는건 별로 좋지 않다네. 만일 군사들이 보면 사기가 얼마나 저하되겠나.. 일단은
나랑 장기나 두면서 우울함이나 달래게.."
"그래야 겠지?"
.
.
.
.
(그후 6시간 경과해서 오후 5시가 되었다.)
현재장소, 한나라군들에게 점령당한 백호성.
추주주주주주
이와중에도 비는 억수로 쏟아진다.
쩌어어억, 쿵.
백호성의 남문이 열렸다. 그리고 말을 탄 사람들과 병사들, 그 뒤를 이어서 여러마리의 후떼들이 들어
온다. 그때 우산을 쓴 무리들이 온다.
"오느라 수고했네, 술사일발."
제일 먼저 인사를 건넨건 대장군인 마왕, 그 뒤엔 간부 일부가 보였다. 그사이에서도 헤비러스랑 리오
레우스도 보였고.
"어여, 마왕장군. 이 얼마만인가?"
"한 이주일 전에 만나놓고선 뭘 그렇게 말하나.. 아무튼 몸이나 녹이면서 얘기나 하세."
"거 좋지."
술사일발은 자신이 이끌고 온 용병들과 함께 내렸다. 그새 한나라군들중 일부가 말들을 이끌고 가고.
"비 때문에 조금은 늦은거 같군."
"아, 뭐 그렇긴 하지만... 선봉으로 내세운 후들이 뭘 찾아서 추격해가지고 따라다니느라 늦었다네.."
"추격이라니..?"
"뭔진 몰라도 숲에 용병이 있었나봐. 가는 길목에 후 시체 몇개 보이긴 했는데.. 아무튼 그리 크게 잃
은건 아니니 다행이지 뭐야.. 그리고 그녀석들 쫓아가고 나서 보니 여기 와있더군."
"그... 그런가? 하하...;"
마왕은 씁슬한 웃음소리를 냈다.
.
.
.
.
.
.
.
.
추주주주주주주...
"으으음.... 여긴.."
심영은 눈을 스르르 떴다. 그의 눈에 보이던것은 옆에 눈을 감고 있는 권권, 그리고 희미하게 온기를
뿜고 있는 깨진불의수정. 그리고 앞쪽에 희미하게 새어들어오는 빛이였다.
심영은 무심결에 앞쪽에 손을 갖다대어 보았다.
툭
츠거덕
잠시후 밖이 보였다. 밖은 아까보다 더욱더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아까 민게 넓고 두
터운 나무껍질이란걸 알수 있었다.
"권권, 일어나봐... 권권.."
심영은 권권의 몸을 흔들어 보았다.
"으...."
권권은 서서히 눈을 떴다.
"여... 여긴.. 어디지.."
권권은 일어날려 했으나 좁은 공간이여서 주춤거리다 다시 앉았다.
"심영, 이게 어떻게 된거야..."
"글쎄... 우리가 추워서 잠깐 정신을 잃었나봐.."
"그래? 그런데 레너드 현사는?"
"레.. 레너드 오빠? 그러고 보니.."
심영은 문듯 흐릿한 기억으로 레너드가 뭐라 말한게 기억났다. 그리고 약한 빨강빛이 강해지면서 갑자
기 어두워 졌다. 그게 심영의 기억 전부다.
"한번 어떻게 된건지 나가봐야 겠군. 일단 넌 여기 있어."
권권은 아직 덜 마른 산신의정화를 걸치고 잠시 숲을 둘러보았다. 비때문에 잘 보이진 않았지만 듬성듬
성 붉은 빛을 띈 무언가가 보였다. 권권은 뭔가 싶어서 그쪽으로 가보았다. 그자리엔 후의 날아간 등쪽
이 피로 적셔진 채 나뒹굴고 있었다.
'여기에 어째서 후의 시체가... 설마?'
권권은 꽤나 불안한 심정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다시 심영쪽에 가기 전에 후의 시체쪽에서
후의가죽을 넓게 도려내어서 심영한테 갔다.
비가 억수로 쏟아져서 그런지 권권은 움직임이 그리 민첩하진 못했다. 대신 아까 잘라온 후의가죽에서
피를 털어내고 뒤집어쓴 덕에 비는 어느정도 면했다. 참고로 말하지만 후는 생김새 자체가 파충류랑 비
슷해서 그런지 가죽도 닮았다. 뭐 비늘이 없긴 하지만.. 아무튼 후의가죽은 꽤나 탄력이 있고 물 흡수
가 않되는 지라 우산대체용으로도 쓸만하다.
"왔어?"
심영은 나무밑둥이의 구멍안에서 쭈그리고 앉아있었다. 권권도 몸에 비를 털면서 밑둥이안으로 들어왔
다.
"그건 뭐야?"
"아까 이 근처에서 발견한 후의가죽."
"후의가죽이라니..? 후는 현도성쪽에 서식하는 괴수잖... 그럼.."
"아무래도 이 근처에 한나라쪽으로 가는 지원군들의 병력의 일부였겠지. 아무래도 레너드 현사는 우리
때문에 녀석들을 유인해서 멀리갔나봐.."
권권의 말을 들은 심영은 울적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사실이라면 레너드 오빠는..."
"걱정마. 현사는 그리 쉽게 죽진 않을걸? 그보다..."
권권은 깨진불의수정을 가리켰다. 아무래도 깨진거라 보니까 기운이 많이 약해졌다. 보통 불의수정이였
다면 영구적으로 온기를 내뿜었을텐데 말이다.
"이제 여기서 버티기도 힘들거 같으니 서둘러서 임시본부가 있는 쪽까지 가야 할거 같아. 이쯤 위치면
조금만 더가면 도착이고 말이야..."
"알았어."
심영은 나무구멍안에서 나와서 밖을 둘러보았다. 하늘은 점차 어두워져가고 빗방울은 점차 굵어져가
고.. 권권은 후의가죽을 반으로 잘라서 심영한테 건네주었다. 심영은 받아든 후의가죽을 둘러쌋다. 그
리고 둘다 다시 임시본부로 가는 길에 올랐다.
'현사... 부디 살아있어야 한다..'
- 20화에서 계속...
PS. 한나라 간부명단
현재 소개된 인물
마왕 : 현재 고구려 침략의 총 책임자. 언제나 얼굴에 이상한 가면을 쓰고 다녀서 얼굴은 알수 없다.
현재는 퍼칫문주와의 대립중.
술사일발 : 부여출신의 거상. 오래전 상인인 아버지가 부여왕에게 죽은것을 복수하고자 지금까지 오게
됨. 직업은 현인. 성격은 꽤나 쾌활하다. 허나 전투때만은 잔인무도하다.
헤비러스 : 한나라 명문가 출신의 현사. 주술사일때 당시 용병양성을 위해 특수제작된 사관학교에서 수
석졸업. 레너드한테 깨지기 전엔 한나라군 주술사 3인방의 리더였다. 현재 들리는 바로는 지난번에 부
여에서 멋대로 사고친거 때문에 잔소리는 잔소리 대로 듣고 월급이 반으로 날아갔다고 한다.
리우레우스 : 현재 한나라에서 정서장군이다. 직업은 암살쪽에 특화된 도적. 특이한 점은 사투리를 사
용한다는거. 성격은 꽤나 순하며 매사에 착실하다. 허나 일이 잘 풀리지 않을때가 많다.
레인 : 현재 헤비러스의 양동생. 10년전 자신이 살던 졸본성에 이계균열과 동시에 괴수들의 습격이 있
던 바람에 부모는 다 죽고 친오빠인 이안을 잃게 된다. 그후 떠돌아다니다가 헤비러스 아버지의 눈에
띄여 헤비러스집에 살게 된다. 그후 헤비러스가 다니던 사관학교에서 높은 등급으로 주술사자격을 따냄
. 현재 레벨은 약 80정도. 지금도 이안을 그리워 하고 있다. 허나 그의 생사조차 정확히 모르는데..
아직 나오지 않은 인물
와도은 : 주술사 3인방 멤버였던 자중 하나. 늘 이상한 동물의 두개골을 쓰고 다닌다. 들리는 바에 따
르면 그가 쓰고 있는 두개골은 마하샤의 두개골이라 한다. 두개골 때문에 그런지 평상시엔 정확한 성별
을 알수 없지만 여자다. 그전에 한번 얼굴을 드러낸적이 있다. 성격은 그리 나쁘진 않으나 아래계급의
사람들을 깔보는 성향이 있다. 현재 헤비러스를 마음에 두고 있음. 그리고 레인에겐 친언니같이 다정하
게 대해줌.
트리베리 : 돌궐국에서 왔다곤 하는데 거긴 뭥미? 아무튼 술사일발이 늘 형님이라 부른다. 나이는 술사
가 더 많은데 말이다. 아무튼 창술이 능하고 군사들이 많다. 현재 그가 가장 가지길 원하는건 귀수의팔
.
순남 : 트리베리의 졸개중 하나. 돌격부대 대장이다. 술을 꽤 좋아한다.
심휼 : 트리베리 졸개면서 궁사부대 대장. 술 마시면 토한다.
랏나 : 트리베리의 졸개다. 직업은 명인. 원래는 싸움을 별로 좋아하진 않으나 순남과 심휼의 부탁으로
특별히 왔다. 참고로 여자.
잇힝 : 역시나 트리베리 졸개. 전략담당이다. 특별한건 없고 걍 여자.
그이외 밑 인물들
후 : 얘들은 구지 소개할 것도 없다. 그저 피를 좋아하는 괴수.
에반 : 음.. 얘는 좀 특별하다. 한나라 황실에서 꽤나 인정받던 생체주술을 관리하던 주술사. 오래전
자신이 변이시킨 후들이 레너드한테 몰살당한적이 있어 헤비러스랑 함께 복수할려 했지만 실패로 돌아
가고 헤비러스는 그탓을 자신에게 돌리면서 죽음 끝으로 내몬다. 허나 에반은 자신을 변이시켜버리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 추후 강한 힘(구체적으론 설명안하고)을 얻어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소설 그전화에서 보면 에반
의 일부 모습이 잠깐 나올것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았지만..
- 아.. 이번 19화에선 필이 오지 않아서 그런지 쓰는데 꽤나 고생했네요. 물론 내용도 꽤나 조잡할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다음화에선 레너드의 행방이 나올듯 하네요.
그리고 번외편은 루니편하고 게일편 둘중 하나만 쓸려는데 어느걸로?
(결론 : 댓글 주시죠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