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ad - 20화
- 일발
- 699
- 2
Arad - 20화, 하얀사슴을 만나다.
- 제너입니다. 현재 비와서 추워 죽겠네요. 갑자기 이 무슨 비인지 원... 일단 시작하도록 하죠.
(그새 일어난 일)
심영과 권권은 다행히 퍼칫문주의 임시본부에 도착했다. 허나 둘다 심한 한기가 생겨서 자리에 눕게 되었고.. 그와중에도 마왕일당은 비가 오는 와중에도 침략 준비를 하고 있고.. 참고로 현재 마왕의 말로는 "퍼칫방에 있는 벽걸이 티비, 너무 좋아요~"라 하면서 술사일발과 함께 TV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다.
그새 루니일행은 가릉도에서 마음껏 쉬고 있고 게일은... 모르겠다. 그리고 레너드는....
(시점변화, 레너드)
현재시각은 저녁 8시. 후들을 유인하다 보니 어느새 나도 모를 숲으로 들어와버렸다. 지형으로 봐선 사람이 별로 들어온거 같지도 않다.
추주주주주주
"아... 이비는 언제 그칠려나.."
뭐 기상홈피 들어가서 봤는데 언제 그친다고 나오진 않았더라... 아무튼 현재는 비를 피하기 위해 어느동굴에 들어온 상황이다.
"생각해보니 좀 춥네..."
아무래도 텐트를 쳐야할듯 해서 인벤토리쪽을 뒤져보았다. 그리고 텐트가방를 꺼내었다. 그런데 혼자 치긴 힘들지.
"루잭아. 텐트 치는 것좀 도와주겠어?"
"물론."
그래서 루잭이가 텐트뼈대잡고 난 텐트에 천 씌우고 등등.. 아무튼 완성했다. 완성하는데 총 소요시간은 4분. 혼자 칠려면 10분정돈 걸리는데..
"레너드, 이럴때 모닥불이라도 있어야 하진 않을까?"
"음... 그래야 되긴 하겠지만..."
솔찍히 그렇게 생각했다. 현재 텐트하나갖고 될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나 밥도 못먹었다. 할수없이 보무를 시전한 다음에 괴력선창 한자루 들고 나가보았다. 어두워서 미라클비전도 시전하고.
"음... 이걸로 써먹어야 할듯 하군."
콰악!
괴력선창으로 어느정도 굵기의 나뭇가지들을 잘라내었다. 그런데 습기먹어서 잘 탈까 모르겠네... 아무튼 쓸만큼 잘라내었다.
"휴.. 돌아가봐야 겠군."
참고로 말하지만 동굴 바로앞에 나뭇가지를 베어온거라 그리 힘들지도 않았다. 돌아와서 일단 불붙이기 좋게 쌓았다. 그리고 헬카리움리볼버를 꺼내서 나무쪽에 극진뢰격참주를 천천히 방류해보았다.
츠즈즉.. 츠즈즈즈..
"역시 습기를 먹어서 불이 잘 붙지도 않네..."
"그럼 습기가 완전히 마를때까지 계속 할수 밖에..."
루잭이의 말대로 5분동안 계속 극진뢰격참주를 가하였다. 잠시후 나무가 뻣뻣해지더니 이내 약한 불꽃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오오, 붙었군."
일단 나무야 부족하면 조금씩 넣어주면 된다 치고.. 일단은 저녁좀 먹어야 할거 같다.
"음.. 어디 먹을만한게..."
난 가공간(인벤토리) 안에서 어디 먹을만한게 있는지 보았다. 루잭이가 귀환상태때 정리해놔서 그런지 내부가 깔끔했다.
"이걸로라도 때워야지."
꺼내든건 늑대고기 두근. 고균도에서 흔한 고기긴 한데 생각외로 고단백질이다. 오늘은 비도 오니까 수육이나 해먹어야 겠네. 뭐 즉석죽 5개랑 김치도 조금 남았으니..
난 루잭이한테 냄비랑 물통을 주어서 물좀 많이 담아와라고 했다. 그리고 취사도구 안에 들어있던 휴대용 단도로 고기를 썰어냈다. 그후 루잭이가 물을 다 받아와서 냄비를 위에 올리고 물이 끓기를 기다렸다. 그후 충분히 끓었을 때 물의 일부를 밥그릇 안에 있는 즉석죽에 들이부어 저었다. 그새 루잭이는 늑대고기를 삶아내고...
(15분 경과)
"아, 잘먹었네."
"그러게."
말그대로 잘먹었다. 죽은 걍 쌀밥으로만 된거여서 별로였지만 김치가 있던 덕에 먹을만했고..
"설거지는 내가할테니 거기 남은 봉투는 처리해라."
"응."
난 죽담은 그릇과 수저, 아까 미리 설거지용으로 받아둔 물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물론 나가기전에 보무걸고 잘 보이라고 미라클비전도 걸어놓고.
추주주주주주
처거덕처거덕
잠깐 쉴드밖에다 그릇 내놓아서 적신다음에 하니까 금새 씻긴다. 휴...
"음.. 슬슬 가볼... "
그때 무언가가 어둠속에서 보였다. 노란색 빛 두개긴 한데.. 아무래도 동물인거 같다.
'뭐지...?'
난 집중해서 그쪽을 보았다. 보니까 사슴이다. 것도 크기 작은.. 그러고 보니 오랫만에 사슴을 보는듯 하다.
"음... 이거면 괜찮을려나?"
난 인벤토리에다 그릇을 넣고 먹다남은 건빵을 꺼내어 손위에 얹었다. 난 사슴쪽으로 가서 건빵을 얹은 손을 내밀어보았다.
"자... 난 나쁜사람 아니니까 걱정말고 와서 먹어봐~"
아무래도 도망갈것 같지만 속는셈치고 까짓거 해보았다. 그런데 잠시후 내 예상은 완전히 뒤집혔다.
'어, 진짜 오잖아?'
아무래도 사람을 처음봐서 그런건지 뭔진 모르겠네... 아무튼 그 작은 사슴이 내쪽으로 와서 손위에 건빵을 먹었다.
"그래, 착하지~"
난 사슴을 쓰다듬어 주었다. 그런데 이렇게 비오는 숲에서 혼자 있음 꽤나 추울텐데..
"이제 너희 엄마아빠한테 가봐야지? 이제 슬슬 어두워 졌으니."
난 일어서서 뒤돌아 갔다. 그런데 사슴이 내옆을 자꾸 뒤따라온다.
"워이워이, 절로좀 가..."
난 손으로 휘이휘이 저었는데도 자꾸 주변을 맴돈다... 어떻게 하지?
"까짓거 될대로 되겠지.. 그냥 맘대로 해라."
그렇게 해서 사슴은 결국 동굴쪽까지 따라왔다.
"레너드, 왔어? 근데 그 사슴은..."
"그냥 따라오더라고..."
그런데 동굴안에 들어갔을때 문듯 무언가가 눈에 띄였다. 모닥불에 비추어지는 사슴의 색이... 갈색이 아닌 흰색?
"어, 저 사슴... "
난 의심이 되서 헬카리움리볼버에서 극진뢰격참주를 서서히 방출시켜 사슴을 확인해보았다. 확실히 하얀색이였다.
'하얀색사슴...?! 설마...'
문듯 머릿속에서 오래전 주몽에 관한 책에서 읽은게 생각났다. 옛날에 비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신수, 하얀사슴이 있었다고... 그때 책에선 사충괴란 거대한 괴물이 아기사슴의 혼을 흡수할려 했으나 주몽에게 결국 죽었다고 한다. 그후 하얀사슴은 주몽의 본거지로 가서 비도 가끔 내려줄때도 있었다 하고...
"레너드. 얘 설마 그 사슴일까.."
"글쎄... 사슴아, 너 진짜 비를 다루는 그 신수.. 거 흰사슴 맞니?"
사슴은 그냥 통통 튀어서 주위를 맴돌뿐 별반응이 없었다. 할수없이 동시통역이 가능한 루잭이한테 물어보았다.
"루잭이, 뭐라 말하는거 있어?"
"전혀... 그냥 옹알이같은거 밖에 안해..."
옹알이? 그럼 애기란 거네... 그러고 보니 모습은 새끼사슴맞네. 근데 진짜 신수맞나 모르겠네...
"일단 잠이나 자자.. "
"그래.."
난 텐트안에 들어갔다. 루잭이는 가공간 안으로 들어가버리고.. 흰사슴은 날 따라서 그냥 텐트안에 들어가서 내옆에 앉았다. 난 안에서 침낭을 넓게 펴서 하얀사슴과 같이 덮었다..
.
.
.
.
.
.
추주주....
쿠궁, 쿠궁, 쿠궁...
뭔가 바닥에서 진동이 느껴진다... 뭐지?
"음... 뭐야.."
난 천천히 눈을 떠보았다. 보니까 하얀사슴이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무슨일이라도 났어?"
난 선글라스를 끼면서 하얀사슴한테 말했다. 허나 떨기만 할뿐 별 반응 없었다. 그때 난 동굴 입구쪽을 바라보았다. 새벽이 되어서 그런지 밖은 군청색빛을 띄곤 있었는데... 뭔가 거대한것들이 보인다.
'뭐지.. 저건?'
미라클비전을 시전하고 다시한번 바라보았다. 역시 어두워서 그런지 잘 보이진 않았지만 자연적인 상태의 동물은 아니다.
"혹시 저거 때문에...? 루잭아, 일어나봐."
"새벽 도중에 왜?"
루잭이는 가공간에서 목을 내밀었다. 아무래도 기계라 보니 잠도 깊이 자질 않나 보다.
"저거 뭐야... 기운자체가 별로 좋지 않은 놈인거 같은데?"
"나도 저거 때문에 불렀어. 혹시 저녀석이 뭔지 확인좀 할수 있겠어?"
"오케이."
난 루잭이한테 보무를 걸어주었다. 그리고 루잭이는 동굴밖으로 나가서 이내 빠른속도로 이륙해서 그쪽을 향해 날아갔다. 그새 난 노트북을 꺼내서 루잭이가 보내주는 정보랑 시간을 보았다.
[Am 4:27]
생체반응 : 계산불가
특이타켓: 3
그리고 루잭이의 눈에 비추어져서 들어온 화면엔 두다리로 걸어다니는 거대한 멧돼지... 정확히 말해서 멧돼지의 형상을 한 괴수다. 그리고 주변엔 사슴무리들이 도망가는게 보였다. 그리고 그 대열을 이끄는 하얀빛의 숫사슴...
-통신연결
"루잭, 지금상황은 어때?"
"아무래도 저 괴물 두마리가 하얀사슴을 노리는거 같은데?"
"그렇다면 저녀석들은 하얀사슴의 힘을 악용할려는게 틀림없을게야, 그전에도 사충괴같은 괴물이 하얀사슴의 혼을 집어삼킬려 했으니 말이야..."
"그러니 결론은 저녀석들을 처리하자는거지?"
"바로 그거지! 일단 사슴들을 보호하는게 중요하니 녀석들의 시선을 돌려놔. 물론 죽이면 더 좋고."
"알겠어. 그럼 끊는다."
-통신해체
난 가기전에 괴물들의 정보를 알고자 검색을 해보았다. 그러니 다음과 같은 정보가 나왔다.
-검색결과 : 저팔괴
종족은 요괴. 오래전 비류성에서 처음 출목했다. 그리고 가끔 몇몇곳에서 출현했다. 신장은 5 ~ 7미터가량. 주기술은 충격계통. 그이외엔 정보부족으로 생략.
'음... 저팔괴라.. 덩치는 크니 명중시키기 쉽겠군.'
난 보무를 시전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하얀사슴도 내곁에 왔다.
"따라갈려고?"
사슴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허나 목숨은 혼자서 챙겨야 돼."
난 하얀사슴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그때 밖을 보니까 루잭이가 공중에서 저팔괴들을 향해 성파혈주탄을 쏘아대고 있었다.
"쿠로로오오!"
저팔괴들은 루잭이를 잡을려 들었으나 주먹을 휘둘러 댔으나 루잭이는 피해다니면서 녀석의 약해보이는 신체부분을 공격했다. 뭐 중도에 마력을 다 써서 치유도 하고. 그새 난 하얀사슴과 함께 미친듯이 그쪽을 향해 뛰어갔다. 물론 사거리를 확보하기 위해서. 그리고 난 어느지점에서 멈춰서 스팅어를 꺼냈다. 물론 삼매진화로 상대하기 위해서.
철컥
"목표는 저둘..."
난 녀석들을 향해 스팅어를 겨누었다. 그새 저팔괴들은 루잭이한테 시선이 집중되어서 이쪽을 보지 못하고 있다.
철컥
퍼어어엉!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내 모든 마력이 스팅어탄환에 주입되면서 발사되었다.
츄우우웅
그새 저팔괴들도 발사소리를 듣고 돌아봤으나 때는 이미 늦었다. 스팅어의 겉면이 분리되면서 저팔괴들한테 명중했다.
쿠왕, 쿠와앙!
"쿠에에엑!!"
다섯발중 두발은 한녀석의 목과 팔에, 나머지 세발은 몸체에 충돌했다.
쿠구구둥
폭발로 인해 저팔괴 한마리의 목이 떨어져나갔다. 그리고 팔쪽에 살점도 튀겨져 나가고. 확실히 루잭이가 집중적으로 공격했던 부위라 보니 치명적인 효과를 주었다. 음.. 저놈은 아무래도 죽은건 확실하고 다른 녀석은..
쿠구구구궁!
넘어졌다. 어찌나 세게 넘어졌는지 땅이 진동한다. 근데 죽었을려나?
"쿠에에에!"
녀석의 포효가 들려온다. 그새 루잭이는 살아있는 녀석을 마무리 짓고자 성파혈주탄을 퍼부어댔다. 그새 난 공력증강 후 체력을 충전하면서 그쪽으로 가보았다. 생각외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여서 4분만에 도착했다. 그새 뒤에선 하얀사슴이 졸졸 따라오고.
"루잭아, 어떻게 되었어?"
"보다시피."
보니까 저팔괴가 어느새 살점은 다 산화되고 뼈만 앙상하게 남아있었다. 뭐 아까 목날아간 쪽의 뼈도 뒷쪽에 보이고. 그런데 뼈한번 엄청 크네.
"음.. 일단 해결은 완료했고... 근데 아까 사슴들 있었는데 어디갔지?"
"저기 있는데?"
루잭이가 날개로 가르킨 쪽을 보았다. 보니까 어느새 사슴들이 우리주변을 에워싸고 있었다.
추주주주주..
아, 그러고보니 루잭이 보무가 벌써 풀렸네. 그리고 나도 벌써 풀릴려 하고..
"(작은 소리로) 보무."
일단 다시 보무를 걸었다.. 확실히 낫긴 낫군. 그런데 사슴들 사이에 문듯 눈에 띄는녀석이 보였다. 아까 그 하얀사슴이다. 그런데 이녀석은 내옆에 있는 애하고 비교해보니 다자란 녀석인거 같다.
터거덕 터거덕
그녀석이 다가온다. 그때 내옆에 작은 하얀사슴도 그쪽으로 갔다. 그리고 큰 녀석 옆쪽으로 붙었다.
"아무래도 내예상이 맞았군."
확실히 작은 아기사슴은 저기사슴무리가 맞는거 같다. 그리고 큰녀석이 부모뻘 정도 되는듯 하고.
[혹시 제말이 들리십니까?]
어디선가 정체불명의 남성목소리가 들려왔다. 뭐지?
"혹시 그쪽도 말할줄 아는건가?"
루잭이는 다 큰 하얀사슴을 향해 말했다.
[뭐 전음같은거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
"전음? 음.. 신수정도라면 충분히 쓰고도 남지."
(전음이란? 한마디로 텔레파시 그런겁니다. 입을 실제로 열지 않고 그냥 울려퍼지는듯하게 말하는 효과. 흔히 영수급 이상들이 사용합니다. 참고작은 진청룡님 하늘 구름 바람)
[일단 저희들의 생명을 구해주신것과 저의 신호를 보고 오신것에 대해선 감사하는 바입니다.]
"음..? 신호라니? 좀 정리해서 얘기해주겠나? 그리고 이게 당신이 내리게 하는 비라면 좀 그치게좀 해주고..."
[아, 그러도록 하죠. 잠시만 기다려 주시죠.]
큰 하얀사슴이 앞발굽으로 살짝 땅을 두드리니 갑자기 이근처 전방에 빗방울이 약해지더니 이내 비가 그쳤다.
그리고 큰 하얀사슴에 대한 설명을 정리하면 이러했다.
원래 이지역엔 저팔괴 세마리가 봉인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며칠전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봉인시켜둔 마석을 깨부수는 바람에 저팔괴들이 깨어났다고 했다. 그후 저팔괴중 한마리는 행방불명 되었고 나머지 두마리는 아무 생물들이나 닥치는대로 잡아먹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은 무리들을 이끌고 도망다니면서 구조신호로 넓은 지역에 비를 오게 했다는 것이다. 누군가 이 의문의 비를 보고 달려와 자신들을 도와주기를 바라면서...
"음.. 그렇게 된거였군. 그런데 이야기 듣는 도중에 저팔괴 한마리가 갑자기 행방불명 되었다는데 그건 무슨 소리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봉인이 풀리면서 거대하고 사악한 그림자가 저팔괴중 하나를 덮치던걸 보았습니다. 그게 제가 아는 전부입니다.]
음... 검은 그림자라.. 그전에도 고구려 해안가부근에서도 한번 비슷한걸 본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같은 분류인거 같다.
"그래? 그런데 당신은 전투능력이 없어? 뭐 광록수계통들이나 백두산 노루들은 잘 싸우던데.."
[저는 보다시피 사슴인 지라... 그리고 저흰 그렇게 미친 사슴이거나 사슴형상을 한 요괴가 아닙니다;]
"아.. 하긴.."
"그런데 그쪽은 당신 자식인가?"
루잭이는 작은 하얀사슴쪽을 보면서 말했다.
[네. 제 아들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우리들과 조금 다른 기운이 느껴지는군요.]
"하긴.. 내가 정상이 아니긴 하지."
루잭이는 어깨쪽에서 리볼버 한자루를 꺼내 보여주었다. 하얀사슴이 알았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이자 루잭이도 리볼버를 다시 기계관절부분에 넣었다.
[음... 과연 세상이 많이 바뀌긴 바뀐듯 하군요. 독수리씨같은 경우나 거기 주술사로 보이시는 분의 모습으로 봐선 말이죠.]
"음.. 그래? 그런데 기왕 부를거면 난 레너드, 이쪽은 루잭이라 불러주면 고맙겠는데 말이야... 그리고 그쪽 이름은.."
[전 이름이 없습니다. 그저 하얀사슴이라고만 부를뿐...]
"아.. 그래? 그런데 혹시 주몽이란 사람을 알고 있어?"
[주몽이시라면... 혹시 주몽님과 아시는 분들이십니까?]
말투로 봐선 역시 주몽과 만났던 그 하얀사슴인가 보군.
"뭐 알긴 하지만 아는 사람은 아니야. 그분은 죽은지 한참 되었으니..."
[그렇습니까...]
하얀사슴의 얼굴이 약간 슬퍼보였다.
"너무 슬퍼하진 마. 원래 모든 생명이란 수명이 있으니 어쩔수 없는 일이잖아.."
[네.. 그렇긴 하죠. 하지만 그분께선 저의 생명의 은인이신데 제대로 은혜도 못갚은걸 생각하니 그저 한스러울 따름입니다.]
이거 어찌 분위기가 가면 갈수록 어두워지는데... 아;;
"자자, 다들 우울한 쪽으로 빠지지 말고.. 애 보는 앞에서 좀 그렇지 않아?"
루잭이의 말을 듣고 작은 하얀사슴쪽을 보았다. 작은 하얀사슴은 큰 하얀사슴을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었다.
[루잭님 말이 옳군요.. 애들 앞에서 괜히 어두운 모습 보여주는건 옳지 않습니다.]
휴.. 루잭이 덕에 어두운 분위기가 싹 사라졌다. 이런 센스쟁이 루잭이. 나중에 맛있는거 사줘야 겠다.
"그런데 이 비좀 완전히 그쳐줄수 있겠어? 움직이는데 좀 지장이 가서 말이야.."
[아까 없어지도록 해놓았습니다. 허나 없어지는데 시간이 걸릴 겁니다.]
"그래? 그럼 다행이군. 그런데 저 뼈들은.."
난 눈짓으로 저팔괴의 뼈들을 가리켰다.
[그건 자연스레 사라질 것이니 걱정 마시죠. 그보다 도와주신 것에 대한 답례를 해드려야 할거 같은데..]
"답례?" [네..]
음.. 답례라.. 갑자기 답례하니 뭐 어째라는건지..
"마땅히 답례 받을만한건 없고 그냥 이숲을 빠져 나갈 방법만 가르쳐줘. 사실 우리가 우연히 여기 와서 길을 잃었거든."
[길이라... 사슴 여러분들 중에 길안내 해주실 분들 없으십니까?]
하얀사슴의 말이 끝나자 마자 20마리 가량의 사슴들이 앞으로 나왔다.
[일단은 이분들이 길을 안내해 주실겁니다.]
"음.. 고맙군. 아무튼 우린 시간도 되었고 하니 가봐야 할거 같아."
[벌써 가시려고요? 더 있다 가시는게...]
"아니, 우리 둘은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서 말이야..."
[그러시다면 별수 없군요. 나중에 한번더 오실 기회가 오시면 저희가 제대로 모시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큰 하얀사슴은 사슴대열들을 이끌고 숲속으로 사라져갔다. 물론 길 찾는거 도와주기로 한 사슴들은 남아있고.
"바바이~"
루잭이는 날개를 흔들면서 인사했다. 그새 난 시간을 보았다.
[Am 5:23]
다섯시라.. 그러고 보니 자다 일어났지... 그걸 깨닫고 나니 갑자기 졸음이 몰려오네.. 그래도 뭐 기다리고 있는 사슴들 때문에라도 일단은 움직여야 한다.
"루잭아, 일단 텐트 회수하러 가자."
"오케이."
루잭이는 가속장치에서 에너지를 방출하면서 이륙했다. 보니까 숲의 대부분이 비가 그친 상황이라 보무를 쓸 필요가 없을거 같다.
그새 사슴들중 하나가 나보고 타라는지 등을 내밀었다. 그래서 사슴을 타고 일단 동굴쪽에 갔다.
"흠.. 치워 볼까나?"
"오케이."
나랑 루잭이는 10분동안 텐트를 접어넣고 취사도구들을 정리해서 텐트세트안에 다넣고 그걸 인벤토리안에 넣었다.
"휴.. 수고했다. 일단 귀환하는게 어때?"
"괞찬겠어? 꽤 피곤할텐데.."
"걱정말고 니몸이나 신경써."
"알았어."
루잭이는 가공간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자, 얘들아. 나를 백호성근처까지 데리고 가줄수 있겠니?"
사슴들은 가능하다고 하는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아까 날 태운 사슴이 다시 등을 내밀었다. 난 사슴에 올라탔다. 잠시후 사슴대열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새 난 피곤해서 사슴 등에 기대었다.
"얘들아. 나 눈좀 붙일테니까 다가면 깨워줘..."
- 21화에서 계속.
PS. 텐트세트
한마디로 텐트랑 취사도구가 세트로 있는 생존도구입니다. 이것들은 흔히 용병이나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사용하죠.
일단 가격은 5만~100만전 사이로 가지각색입니다. 여기서 레너드가 사용하는건 40만전에 주고 산 4인용 텐트. 그리고 취사도구는 냄비랑 그릇, 수저와 국자.. 그게 전부입니다. 보통 취사할때 불 붙여라고 쓰는 부싯돌도 같이 주는데 레너드는 신수가 청룡이여서 불을 피울수 있어서 부싯돌은 빼고 삿습니다.
참고로 이런것들은 부여나 고구려 내에 있는 저잣거리에서 전문적으로 파는 곳이 있습니다. 뭐 다른 서바이벌 도구들도 같이 팔고.
- 일단 이번화에선 바람연대기와 연관된 내용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글에서 읽어보면 그림자에 대한 말이 있을텐데 그건 지난화 Ps를 보신 분이라면 짐작하실 겁니다. 그리고 다음화는 번외편으로 찾아뵐듯...
- 제너입니다. 현재 비와서 추워 죽겠네요. 갑자기 이 무슨 비인지 원... 일단 시작하도록 하죠.
(그새 일어난 일)
심영과 권권은 다행히 퍼칫문주의 임시본부에 도착했다. 허나 둘다 심한 한기가 생겨서 자리에 눕게 되었고.. 그와중에도 마왕일당은 비가 오는 와중에도 침략 준비를 하고 있고.. 참고로 현재 마왕의 말로는 "퍼칫방에 있는 벽걸이 티비, 너무 좋아요~"라 하면서 술사일발과 함께 TV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다.
그새 루니일행은 가릉도에서 마음껏 쉬고 있고 게일은... 모르겠다. 그리고 레너드는....
(시점변화, 레너드)
현재시각은 저녁 8시. 후들을 유인하다 보니 어느새 나도 모를 숲으로 들어와버렸다. 지형으로 봐선 사람이 별로 들어온거 같지도 않다.
추주주주주주
"아... 이비는 언제 그칠려나.."
뭐 기상홈피 들어가서 봤는데 언제 그친다고 나오진 않았더라... 아무튼 현재는 비를 피하기 위해 어느동굴에 들어온 상황이다.
"생각해보니 좀 춥네..."
아무래도 텐트를 쳐야할듯 해서 인벤토리쪽을 뒤져보았다. 그리고 텐트가방를 꺼내었다. 그런데 혼자 치긴 힘들지.
"루잭아. 텐트 치는 것좀 도와주겠어?"
"물론."
그래서 루잭이가 텐트뼈대잡고 난 텐트에 천 씌우고 등등.. 아무튼 완성했다. 완성하는데 총 소요시간은 4분. 혼자 칠려면 10분정돈 걸리는데..
"레너드, 이럴때 모닥불이라도 있어야 하진 않을까?"
"음... 그래야 되긴 하겠지만..."
솔찍히 그렇게 생각했다. 현재 텐트하나갖고 될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나 밥도 못먹었다. 할수없이 보무를 시전한 다음에 괴력선창 한자루 들고 나가보았다. 어두워서 미라클비전도 시전하고.
"음... 이걸로 써먹어야 할듯 하군."
콰악!
괴력선창으로 어느정도 굵기의 나뭇가지들을 잘라내었다. 그런데 습기먹어서 잘 탈까 모르겠네... 아무튼 쓸만큼 잘라내었다.
"휴.. 돌아가봐야 겠군."
참고로 말하지만 동굴 바로앞에 나뭇가지를 베어온거라 그리 힘들지도 않았다. 돌아와서 일단 불붙이기 좋게 쌓았다. 그리고 헬카리움리볼버를 꺼내서 나무쪽에 극진뢰격참주를 천천히 방류해보았다.
츠즈즉.. 츠즈즈즈..
"역시 습기를 먹어서 불이 잘 붙지도 않네..."
"그럼 습기가 완전히 마를때까지 계속 할수 밖에..."
루잭이의 말대로 5분동안 계속 극진뢰격참주를 가하였다. 잠시후 나무가 뻣뻣해지더니 이내 약한 불꽃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오오, 붙었군."
일단 나무야 부족하면 조금씩 넣어주면 된다 치고.. 일단은 저녁좀 먹어야 할거 같다.
"음.. 어디 먹을만한게..."
난 가공간(인벤토리) 안에서 어디 먹을만한게 있는지 보았다. 루잭이가 귀환상태때 정리해놔서 그런지 내부가 깔끔했다.
"이걸로라도 때워야지."
꺼내든건 늑대고기 두근. 고균도에서 흔한 고기긴 한데 생각외로 고단백질이다. 오늘은 비도 오니까 수육이나 해먹어야 겠네. 뭐 즉석죽 5개랑 김치도 조금 남았으니..
난 루잭이한테 냄비랑 물통을 주어서 물좀 많이 담아와라고 했다. 그리고 취사도구 안에 들어있던 휴대용 단도로 고기를 썰어냈다. 그후 루잭이가 물을 다 받아와서 냄비를 위에 올리고 물이 끓기를 기다렸다. 그후 충분히 끓었을 때 물의 일부를 밥그릇 안에 있는 즉석죽에 들이부어 저었다. 그새 루잭이는 늑대고기를 삶아내고...
(15분 경과)
"아, 잘먹었네."
"그러게."
말그대로 잘먹었다. 죽은 걍 쌀밥으로만 된거여서 별로였지만 김치가 있던 덕에 먹을만했고..
"설거지는 내가할테니 거기 남은 봉투는 처리해라."
"응."
난 죽담은 그릇과 수저, 아까 미리 설거지용으로 받아둔 물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물론 나가기전에 보무걸고 잘 보이라고 미라클비전도 걸어놓고.
추주주주주주
처거덕처거덕
잠깐 쉴드밖에다 그릇 내놓아서 적신다음에 하니까 금새 씻긴다. 휴...
"음.. 슬슬 가볼... "
그때 무언가가 어둠속에서 보였다. 노란색 빛 두개긴 한데.. 아무래도 동물인거 같다.
'뭐지...?'
난 집중해서 그쪽을 보았다. 보니까 사슴이다. 것도 크기 작은.. 그러고 보니 오랫만에 사슴을 보는듯 하다.
"음... 이거면 괜찮을려나?"
난 인벤토리에다 그릇을 넣고 먹다남은 건빵을 꺼내어 손위에 얹었다. 난 사슴쪽으로 가서 건빵을 얹은 손을 내밀어보았다.
"자... 난 나쁜사람 아니니까 걱정말고 와서 먹어봐~"
아무래도 도망갈것 같지만 속는셈치고 까짓거 해보았다. 그런데 잠시후 내 예상은 완전히 뒤집혔다.
'어, 진짜 오잖아?'
아무래도 사람을 처음봐서 그런건지 뭔진 모르겠네... 아무튼 그 작은 사슴이 내쪽으로 와서 손위에 건빵을 먹었다.
"그래, 착하지~"
난 사슴을 쓰다듬어 주었다. 그런데 이렇게 비오는 숲에서 혼자 있음 꽤나 추울텐데..
"이제 너희 엄마아빠한테 가봐야지? 이제 슬슬 어두워 졌으니."
난 일어서서 뒤돌아 갔다. 그런데 사슴이 내옆을 자꾸 뒤따라온다.
"워이워이, 절로좀 가..."
난 손으로 휘이휘이 저었는데도 자꾸 주변을 맴돈다... 어떻게 하지?
"까짓거 될대로 되겠지.. 그냥 맘대로 해라."
그렇게 해서 사슴은 결국 동굴쪽까지 따라왔다.
"레너드, 왔어? 근데 그 사슴은..."
"그냥 따라오더라고..."
그런데 동굴안에 들어갔을때 문듯 무언가가 눈에 띄였다. 모닥불에 비추어지는 사슴의 색이... 갈색이 아닌 흰색?
"어, 저 사슴... "
난 의심이 되서 헬카리움리볼버에서 극진뢰격참주를 서서히 방출시켜 사슴을 확인해보았다. 확실히 하얀색이였다.
'하얀색사슴...?! 설마...'
문듯 머릿속에서 오래전 주몽에 관한 책에서 읽은게 생각났다. 옛날에 비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신수, 하얀사슴이 있었다고... 그때 책에선 사충괴란 거대한 괴물이 아기사슴의 혼을 흡수할려 했으나 주몽에게 결국 죽었다고 한다. 그후 하얀사슴은 주몽의 본거지로 가서 비도 가끔 내려줄때도 있었다 하고...
"레너드. 얘 설마 그 사슴일까.."
"글쎄... 사슴아, 너 진짜 비를 다루는 그 신수.. 거 흰사슴 맞니?"
사슴은 그냥 통통 튀어서 주위를 맴돌뿐 별반응이 없었다. 할수없이 동시통역이 가능한 루잭이한테 물어보았다.
"루잭이, 뭐라 말하는거 있어?"
"전혀... 그냥 옹알이같은거 밖에 안해..."
옹알이? 그럼 애기란 거네... 그러고 보니 모습은 새끼사슴맞네. 근데 진짜 신수맞나 모르겠네...
"일단 잠이나 자자.. "
"그래.."
난 텐트안에 들어갔다. 루잭이는 가공간 안으로 들어가버리고.. 흰사슴은 날 따라서 그냥 텐트안에 들어가서 내옆에 앉았다. 난 안에서 침낭을 넓게 펴서 하얀사슴과 같이 덮었다..
.
.
.
.
.
.
추주주....
쿠궁, 쿠궁, 쿠궁...
뭔가 바닥에서 진동이 느껴진다... 뭐지?
"음... 뭐야.."
난 천천히 눈을 떠보았다. 보니까 하얀사슴이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무슨일이라도 났어?"
난 선글라스를 끼면서 하얀사슴한테 말했다. 허나 떨기만 할뿐 별 반응 없었다. 그때 난 동굴 입구쪽을 바라보았다. 새벽이 되어서 그런지 밖은 군청색빛을 띄곤 있었는데... 뭔가 거대한것들이 보인다.
'뭐지.. 저건?'
미라클비전을 시전하고 다시한번 바라보았다. 역시 어두워서 그런지 잘 보이진 않았지만 자연적인 상태의 동물은 아니다.
"혹시 저거 때문에...? 루잭아, 일어나봐."
"새벽 도중에 왜?"
루잭이는 가공간에서 목을 내밀었다. 아무래도 기계라 보니 잠도 깊이 자질 않나 보다.
"저거 뭐야... 기운자체가 별로 좋지 않은 놈인거 같은데?"
"나도 저거 때문에 불렀어. 혹시 저녀석이 뭔지 확인좀 할수 있겠어?"
"오케이."
난 루잭이한테 보무를 걸어주었다. 그리고 루잭이는 동굴밖으로 나가서 이내 빠른속도로 이륙해서 그쪽을 향해 날아갔다. 그새 난 노트북을 꺼내서 루잭이가 보내주는 정보랑 시간을 보았다.
[Am 4:27]
생체반응 : 계산불가
특이타켓: 3
그리고 루잭이의 눈에 비추어져서 들어온 화면엔 두다리로 걸어다니는 거대한 멧돼지... 정확히 말해서 멧돼지의 형상을 한 괴수다. 그리고 주변엔 사슴무리들이 도망가는게 보였다. 그리고 그 대열을 이끄는 하얀빛의 숫사슴...
-통신연결
"루잭, 지금상황은 어때?"
"아무래도 저 괴물 두마리가 하얀사슴을 노리는거 같은데?"
"그렇다면 저녀석들은 하얀사슴의 힘을 악용할려는게 틀림없을게야, 그전에도 사충괴같은 괴물이 하얀사슴의 혼을 집어삼킬려 했으니 말이야..."
"그러니 결론은 저녀석들을 처리하자는거지?"
"바로 그거지! 일단 사슴들을 보호하는게 중요하니 녀석들의 시선을 돌려놔. 물론 죽이면 더 좋고."
"알겠어. 그럼 끊는다."
-통신해체
난 가기전에 괴물들의 정보를 알고자 검색을 해보았다. 그러니 다음과 같은 정보가 나왔다.
-검색결과 : 저팔괴
종족은 요괴. 오래전 비류성에서 처음 출목했다. 그리고 가끔 몇몇곳에서 출현했다. 신장은 5 ~ 7미터가량. 주기술은 충격계통. 그이외엔 정보부족으로 생략.
'음... 저팔괴라.. 덩치는 크니 명중시키기 쉽겠군.'
난 보무를 시전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하얀사슴도 내곁에 왔다.
"따라갈려고?"
사슴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허나 목숨은 혼자서 챙겨야 돼."
난 하얀사슴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그때 밖을 보니까 루잭이가 공중에서 저팔괴들을 향해 성파혈주탄을 쏘아대고 있었다.
"쿠로로오오!"
저팔괴들은 루잭이를 잡을려 들었으나 주먹을 휘둘러 댔으나 루잭이는 피해다니면서 녀석의 약해보이는 신체부분을 공격했다. 뭐 중도에 마력을 다 써서 치유도 하고. 그새 난 하얀사슴과 함께 미친듯이 그쪽을 향해 뛰어갔다. 물론 사거리를 확보하기 위해서. 그리고 난 어느지점에서 멈춰서 스팅어를 꺼냈다. 물론 삼매진화로 상대하기 위해서.
철컥
"목표는 저둘..."
난 녀석들을 향해 스팅어를 겨누었다. 그새 저팔괴들은 루잭이한테 시선이 집중되어서 이쪽을 보지 못하고 있다.
철컥
퍼어어엉!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내 모든 마력이 스팅어탄환에 주입되면서 발사되었다.
츄우우웅
그새 저팔괴들도 발사소리를 듣고 돌아봤으나 때는 이미 늦었다. 스팅어의 겉면이 분리되면서 저팔괴들한테 명중했다.
쿠왕, 쿠와앙!
"쿠에에엑!!"
다섯발중 두발은 한녀석의 목과 팔에, 나머지 세발은 몸체에 충돌했다.
쿠구구둥
폭발로 인해 저팔괴 한마리의 목이 떨어져나갔다. 그리고 팔쪽에 살점도 튀겨져 나가고. 확실히 루잭이가 집중적으로 공격했던 부위라 보니 치명적인 효과를 주었다. 음.. 저놈은 아무래도 죽은건 확실하고 다른 녀석은..
쿠구구구궁!
넘어졌다. 어찌나 세게 넘어졌는지 땅이 진동한다. 근데 죽었을려나?
"쿠에에에!"
녀석의 포효가 들려온다. 그새 루잭이는 살아있는 녀석을 마무리 짓고자 성파혈주탄을 퍼부어댔다. 그새 난 공력증강 후 체력을 충전하면서 그쪽으로 가보았다. 생각외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여서 4분만에 도착했다. 그새 뒤에선 하얀사슴이 졸졸 따라오고.
"루잭아, 어떻게 되었어?"
"보다시피."
보니까 저팔괴가 어느새 살점은 다 산화되고 뼈만 앙상하게 남아있었다. 뭐 아까 목날아간 쪽의 뼈도 뒷쪽에 보이고. 그런데 뼈한번 엄청 크네.
"음.. 일단 해결은 완료했고... 근데 아까 사슴들 있었는데 어디갔지?"
"저기 있는데?"
루잭이가 날개로 가르킨 쪽을 보았다. 보니까 어느새 사슴들이 우리주변을 에워싸고 있었다.
추주주주주..
아, 그러고보니 루잭이 보무가 벌써 풀렸네. 그리고 나도 벌써 풀릴려 하고..
"(작은 소리로) 보무."
일단 다시 보무를 걸었다.. 확실히 낫긴 낫군. 그런데 사슴들 사이에 문듯 눈에 띄는녀석이 보였다. 아까 그 하얀사슴이다. 그런데 이녀석은 내옆에 있는 애하고 비교해보니 다자란 녀석인거 같다.
터거덕 터거덕
그녀석이 다가온다. 그때 내옆에 작은 하얀사슴도 그쪽으로 갔다. 그리고 큰 녀석 옆쪽으로 붙었다.
"아무래도 내예상이 맞았군."
확실히 작은 아기사슴은 저기사슴무리가 맞는거 같다. 그리고 큰녀석이 부모뻘 정도 되는듯 하고.
[혹시 제말이 들리십니까?]
어디선가 정체불명의 남성목소리가 들려왔다. 뭐지?
"혹시 그쪽도 말할줄 아는건가?"
루잭이는 다 큰 하얀사슴을 향해 말했다.
[뭐 전음같은거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
"전음? 음.. 신수정도라면 충분히 쓰고도 남지."
(전음이란? 한마디로 텔레파시 그런겁니다. 입을 실제로 열지 않고 그냥 울려퍼지는듯하게 말하는 효과. 흔히 영수급 이상들이 사용합니다. 참고작은 진청룡님 하늘 구름 바람)
[일단 저희들의 생명을 구해주신것과 저의 신호를 보고 오신것에 대해선 감사하는 바입니다.]
"음..? 신호라니? 좀 정리해서 얘기해주겠나? 그리고 이게 당신이 내리게 하는 비라면 좀 그치게좀 해주고..."
[아, 그러도록 하죠. 잠시만 기다려 주시죠.]
큰 하얀사슴이 앞발굽으로 살짝 땅을 두드리니 갑자기 이근처 전방에 빗방울이 약해지더니 이내 비가 그쳤다.
그리고 큰 하얀사슴에 대한 설명을 정리하면 이러했다.
원래 이지역엔 저팔괴 세마리가 봉인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며칠전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봉인시켜둔 마석을 깨부수는 바람에 저팔괴들이 깨어났다고 했다. 그후 저팔괴중 한마리는 행방불명 되었고 나머지 두마리는 아무 생물들이나 닥치는대로 잡아먹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은 무리들을 이끌고 도망다니면서 구조신호로 넓은 지역에 비를 오게 했다는 것이다. 누군가 이 의문의 비를 보고 달려와 자신들을 도와주기를 바라면서...
"음.. 그렇게 된거였군. 그런데 이야기 듣는 도중에 저팔괴 한마리가 갑자기 행방불명 되었다는데 그건 무슨 소리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봉인이 풀리면서 거대하고 사악한 그림자가 저팔괴중 하나를 덮치던걸 보았습니다. 그게 제가 아는 전부입니다.]
음... 검은 그림자라.. 그전에도 고구려 해안가부근에서도 한번 비슷한걸 본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같은 분류인거 같다.
"그래? 그런데 당신은 전투능력이 없어? 뭐 광록수계통들이나 백두산 노루들은 잘 싸우던데.."
[저는 보다시피 사슴인 지라... 그리고 저흰 그렇게 미친 사슴이거나 사슴형상을 한 요괴가 아닙니다;]
"아.. 하긴.."
"그런데 그쪽은 당신 자식인가?"
루잭이는 작은 하얀사슴쪽을 보면서 말했다.
[네. 제 아들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우리들과 조금 다른 기운이 느껴지는군요.]
"하긴.. 내가 정상이 아니긴 하지."
루잭이는 어깨쪽에서 리볼버 한자루를 꺼내 보여주었다. 하얀사슴이 알았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이자 루잭이도 리볼버를 다시 기계관절부분에 넣었다.
[음... 과연 세상이 많이 바뀌긴 바뀐듯 하군요. 독수리씨같은 경우나 거기 주술사로 보이시는 분의 모습으로 봐선 말이죠.]
"음.. 그래? 그런데 기왕 부를거면 난 레너드, 이쪽은 루잭이라 불러주면 고맙겠는데 말이야... 그리고 그쪽 이름은.."
[전 이름이 없습니다. 그저 하얀사슴이라고만 부를뿐...]
"아.. 그래? 그런데 혹시 주몽이란 사람을 알고 있어?"
[주몽이시라면... 혹시 주몽님과 아시는 분들이십니까?]
말투로 봐선 역시 주몽과 만났던 그 하얀사슴인가 보군.
"뭐 알긴 하지만 아는 사람은 아니야. 그분은 죽은지 한참 되었으니..."
[그렇습니까...]
하얀사슴의 얼굴이 약간 슬퍼보였다.
"너무 슬퍼하진 마. 원래 모든 생명이란 수명이 있으니 어쩔수 없는 일이잖아.."
[네.. 그렇긴 하죠. 하지만 그분께선 저의 생명의 은인이신데 제대로 은혜도 못갚은걸 생각하니 그저 한스러울 따름입니다.]
이거 어찌 분위기가 가면 갈수록 어두워지는데... 아;;
"자자, 다들 우울한 쪽으로 빠지지 말고.. 애 보는 앞에서 좀 그렇지 않아?"
루잭이의 말을 듣고 작은 하얀사슴쪽을 보았다. 작은 하얀사슴은 큰 하얀사슴을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었다.
[루잭님 말이 옳군요.. 애들 앞에서 괜히 어두운 모습 보여주는건 옳지 않습니다.]
휴.. 루잭이 덕에 어두운 분위기가 싹 사라졌다. 이런 센스쟁이 루잭이. 나중에 맛있는거 사줘야 겠다.
"그런데 이 비좀 완전히 그쳐줄수 있겠어? 움직이는데 좀 지장이 가서 말이야.."
[아까 없어지도록 해놓았습니다. 허나 없어지는데 시간이 걸릴 겁니다.]
"그래? 그럼 다행이군. 그런데 저 뼈들은.."
난 눈짓으로 저팔괴의 뼈들을 가리켰다.
[그건 자연스레 사라질 것이니 걱정 마시죠. 그보다 도와주신 것에 대한 답례를 해드려야 할거 같은데..]
"답례?" [네..]
음.. 답례라.. 갑자기 답례하니 뭐 어째라는건지..
"마땅히 답례 받을만한건 없고 그냥 이숲을 빠져 나갈 방법만 가르쳐줘. 사실 우리가 우연히 여기 와서 길을 잃었거든."
[길이라... 사슴 여러분들 중에 길안내 해주실 분들 없으십니까?]
하얀사슴의 말이 끝나자 마자 20마리 가량의 사슴들이 앞으로 나왔다.
[일단은 이분들이 길을 안내해 주실겁니다.]
"음.. 고맙군. 아무튼 우린 시간도 되었고 하니 가봐야 할거 같아."
[벌써 가시려고요? 더 있다 가시는게...]
"아니, 우리 둘은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서 말이야..."
[그러시다면 별수 없군요. 나중에 한번더 오실 기회가 오시면 저희가 제대로 모시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큰 하얀사슴은 사슴대열들을 이끌고 숲속으로 사라져갔다. 물론 길 찾는거 도와주기로 한 사슴들은 남아있고.
"바바이~"
루잭이는 날개를 흔들면서 인사했다. 그새 난 시간을 보았다.
[Am 5:23]
다섯시라.. 그러고 보니 자다 일어났지... 그걸 깨닫고 나니 갑자기 졸음이 몰려오네.. 그래도 뭐 기다리고 있는 사슴들 때문에라도 일단은 움직여야 한다.
"루잭아, 일단 텐트 회수하러 가자."
"오케이."
루잭이는 가속장치에서 에너지를 방출하면서 이륙했다. 보니까 숲의 대부분이 비가 그친 상황이라 보무를 쓸 필요가 없을거 같다.
그새 사슴들중 하나가 나보고 타라는지 등을 내밀었다. 그래서 사슴을 타고 일단 동굴쪽에 갔다.
"흠.. 치워 볼까나?"
"오케이."
나랑 루잭이는 10분동안 텐트를 접어넣고 취사도구들을 정리해서 텐트세트안에 다넣고 그걸 인벤토리안에 넣었다.
"휴.. 수고했다. 일단 귀환하는게 어때?"
"괞찬겠어? 꽤 피곤할텐데.."
"걱정말고 니몸이나 신경써."
"알았어."
루잭이는 가공간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자, 얘들아. 나를 백호성근처까지 데리고 가줄수 있겠니?"
사슴들은 가능하다고 하는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아까 날 태운 사슴이 다시 등을 내밀었다. 난 사슴에 올라탔다. 잠시후 사슴대열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새 난 피곤해서 사슴 등에 기대었다.
"얘들아. 나 눈좀 붙일테니까 다가면 깨워줘..."
- 21화에서 계속.
PS. 텐트세트
한마디로 텐트랑 취사도구가 세트로 있는 생존도구입니다. 이것들은 흔히 용병이나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사용하죠.
일단 가격은 5만~100만전 사이로 가지각색입니다. 여기서 레너드가 사용하는건 40만전에 주고 산 4인용 텐트. 그리고 취사도구는 냄비랑 그릇, 수저와 국자.. 그게 전부입니다. 보통 취사할때 불 붙여라고 쓰는 부싯돌도 같이 주는데 레너드는 신수가 청룡이여서 불을 피울수 있어서 부싯돌은 빼고 삿습니다.
참고로 이런것들은 부여나 고구려 내에 있는 저잣거리에서 전문적으로 파는 곳이 있습니다. 뭐 다른 서바이벌 도구들도 같이 팔고.
- 일단 이번화에선 바람연대기와 연관된 내용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글에서 읽어보면 그림자에 대한 말이 있을텐데 그건 지난화 Ps를 보신 분이라면 짐작하실 겁니다. 그리고 다음화는 번외편으로 찾아뵐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