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 SS - Part4 수련 시작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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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 Second Season
Part4
수련 시작 #3
넓은 수련장 안에는 나와 해두영감 단 둘만이 있었다. 이렇게 말하니 뭔가 어감이 좀 이상하지만 난 수련을 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다.
그리고 후로게이가 될 생각은 꿈에도 없다.
"뭘 그리 생각하는거냐? 한 눈 팔지 말고 지금부터 내가 하는거 잘 봐라."
노인네가 눈치 하난 빨라가지고.
해두 영감은 손에 불꽃을 만들어 내더니 나를 보고말했다.
"지금부터 형체화 마법을 조절하는 수련을 할 것이다."
"조절?"
"그래. 마력을 형체화를 한다고 해서 그게 다가 아니다. 마력을 이용하여 만들어낸 것들의 크기를 조절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모양을 만들
어 낼 줄도 알아야 하지."
"어떻게 하면 되나요?"
"크기 조절은 상당히 쉬운 편이다. 그냥 너가 생각하는 마법의 크기에 맞게 마력의 양을 조절해 주면 된다. 이렇게 하면 되지."
그러자 해두영감이 만들어낸 작은 불꽃이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이 수련장 안을 다 태워버릴 듯한 열기를 뿜어내며 활활 타올랐다.
"……."
저렇게 대단한거였군.
"잠시만요. 한번해볼게요."
난 눈을 감고 불꽃 형상을 그려냈다. 그런 다음 마력을 내 손쪽으로 보내…….
빠악!
"으악! 왜 때려요?"
"야이 한심한 놈아. 아직도 눈을 감고 삽질해야하냐?"
"그럼 어떻게 해야하는데요?"
"……."
해두영감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음과 동시에 땅바닥을뽀며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넌 우선 형체화 시키는 속도를 빠르게 하는게 우선인 것 같다. 아무리 마법의 크기나 형태를 조절을 한다고 해도 속도가 느리면 그저 또
라이에 불과하지."
"뭐, 저도 그 말에 대해선 이해하겠는데 천천히 익혀나가면 되지 않나요?"
"임마, 앞에 있는 적이 네놈이 눈감고 마력을 형체화 하는걸 보고 멍청하게 서 있겠냐?"
"……."
너무나도 맞는 말이라서 뭐라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럼 저기 구석에 짱박혀서 형체화 하는걸 100번 반복해라. 마정석 옆에서 하는 것이니 마력 걱정은 안해도 되고."
"배, 백 번 씩이나요?"
"그래. 불만있냐? 이백 번으로 늘려주리?"
"아, 아니요."
"그럼 빨리 짱박혀서 수련 시작해. 잘 안되면 나한테 오지 말고."
"……?"
오지 말라니? 그건 또 뭔소리래?
"난 좀 자야겠다. 요새 몸이 예전같지 않단 말이야."
"……."
저 노인네를 그냥…….
"아참, 너 수련을 하는 이유가 이번에 열리는 무투대회 때문이지?"
"아, 네. 그런데 그걸 어떻게……."
"난 이래뵈도 현자다. 그정도도 모르면 이름에 똥칠하는거지."
지금도 충분히 똥칠하고 있다고 생각되는데.
"무투대회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접수가 시작되면 내가 곧바로 접수를 신청할테니 말이야.
"감사합니다. 아참, 혹시 직업을 쓰는 공간이 있다면 거기엔 전사라고 써 주세요."
"왜?"
"제가 마전사라는걸 알리기는 싫거든요."
"임마, 네 직업에 자부심을 가져야지 그렇게 숨기고 다녀서야 어디 써 먹겠냐?"
자부심은 개뿔. 원치도 않는 직업을 선택했는데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리가 만무하다.
"아무튼 전사로 써주세요."
"알겠다. 그건 걱정말고 계속해서 수련이나 해라."
"네."
그렇게 난 마정석이 있는 곳 앞에 적당히 자리를 잡고 가부좌를 튼 채로 앉았다. 그런데 형체화를 백번이나 하라는건 도대체 얼마나 해야
하냔 말이다. 형체화를 시키는데 난 현재 적어도 30초 가량 걸린다. 물론 가장 빨랐을 때다. 해두영감 같은 경우엔 그냥 1초도 안되서 한
방에 '펑' 소리와 함께 불꽃이 만들어지는데 난 그렇게 못한다. 때문에 내가 형체화 마법을 백 번 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대략 계산해보도
록 하자. 한 번 하는데 40초라고 해두고 이걸 백번 곱하면…….
"……."
4000초. 한 시간에 3600초이니 대략 1시간 하고도 몇십 분 정도 걸린다. 이 가부좌 자세를 한 상태에서 어떻게 저만큼의 시간을 버틴단
말인가!
"야이자식아, 빨리 수련 안해? 그렇게 가만히 있을 시간에 수십 번은 더 하고도 남았겠다!"
"……."
그건 그렇군.
"그럼 어디 한번 해볼까?"
난 슬슬 수련을 시작하기 위해 눈을 감고 마력을 손바닥 쪽으로 이동시켰다. 그 순간 무언가가 내 머리를 강하게 내리쳤다.
빠악!
"음. 소리 한번 좋군."
"아이씨. 왜 때려요?!"
"아니, 그냥 무턱대고 수련하면 안되잖냐. 그래서 수련 일정을 가르쳐 주려고 한다."
"일정요?"
"그래. 마법수련 말고도 검술 수련도 해야되잖냐."
"그렇긴 하네요."
"그래서 내가 태백에게 부탁해서 네놈의 검술좀 수련시켜 달라고 부탁했다."
"저, 정말요?!"
내가 전사 길드의 길드마스터인 태백에게 검술을 배우다니! 이건 매우 놀라운 일이다!
"야, 넌 왜 내가 수련시켜준다면 똥 씹은 표정 짓는데 태백이 수련시켜 준다니까 얼굴 색이 확 바뀌냐?"
그걸 말이라고 하나?
"무튼 하루 수련시간중 절반은 마법수련, 나머지 절반은 검술수련으로 나뉘어질 것이다. 아마 이렇게 하는게 가장 효율적이겠지."
"왜요?"
"넌 제발 그 말 끝마다 토좀 달지 마라."
"……."
괜히 신경질내네.
"왜그러냐면 사람이 밥만 먹고 살 순 없듯이 수련도 하나에만 몰두하게 되면 균형이 잡히지 않게 되지. 뭐 이건 마전사라는 직업에 한에
서지만 말이야. 마전사는 마법으로만 싸우는 직업이 아닌건 네놈도 잘 알거다. 마전사는 검도 사용하지. 검과 마법을 혼용해 가면서 싸
우는건 어지간히 수련해선 택도 없어. 마전사 같은 경우엔 어느 한 쪽에 치우쳐 있지 않고 마법과 검술 두가지 쪽 둘다 사용하기 때문에
둘 다 어느정도 수련을 해 줘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수련하지 않는다면 이도 저도 안되는 호구밖에 안된다는 거다."
"결론은 두가지 다 제대로 수련하라는거 아닌가요?"
"그렇지."
쉬운 말을 저렇게 풀어서 말하다니 참 시간 많은 노인네다.
"그럼 빨리 저기 찌그러져서 수련이나 해라."
결국 난 다시금 자리에 앉아 수련을 시작했다. 빨리 마법 수련을 끝내던가 해야지. 저 해두 영감을 계속해서 볼 여력이 되지 않는다.
파바밧!
"후우~."
수련을 시작한지 한 시간 반 정도가 흘렀다. 형체화를 시키는데 40초나 걸리던게 100번정도 하니 10초대로 팍 줄었다. 솔직히 놀랐다.
해두 영감의 방법이 이렇게나 잘 들을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 저 인간은 내 형체화 속도를 늘렸으면 늘렸지 줄여줄 인간이 아닌데
말이다.
"흠. 어느정도 시간을 단축한 것 같군."
"벌써 10초대라구요."
"10초 씩이나 걸리냐?"
"……."
오늘 수련해서 30초나 단축시켰으면 많이 단축시킨거지 뭘 더 바라냐?
"아직 4시간정도 남았으니 1시간만 더 해라. 그래서 1초도 안걸리게 만들어."
"그, 그게 어떻게 가능해요!?"
"가능하니까 말하는거 아니냐."
"불가능해요!"
"가능해."
"불가능해요!"
"가능해."
"불가능해요!"
분명히 또 '가능해' 라고 말하겠지. 도대체 얼마나 말장난을 해야…….
"헬파이어."
푸아아아아앙-!
"……."
뜻밖의 전개다. 헬파이어를 사용할 줄이야. 이거 큰일났는데…….
"저, 저기 진정하시고……."
"닥쳐! 나 지금 아주아주 많이 빡쳤으니 건드리면 이거 먹여주마."
"……."
쿨한 척 하긴.
"알았으면 빨리 수련이나 해라."
난 결국 또 1시간동안 앉아서 열심히 불꽃과 스파크를 만들어댔다. 처음에 성공했을땐 그래도 '와! 이거 졸라리 신선한데!' 라는 말이 나
왔지만 계속해서 보니 질린다. 아니, 질리다 못해 구역질 난다. 특히 계속 앉아있으니 다리가 저려서 제대로 집중을 못하겠다.
"아이씨! 도대체 다리는 왜 계속 저리는거야!"
"그럼 저기에 있는 의자 가져다가 앉아서 해라."
"의, 의자?"
해두 영감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니 도장 한켠에 작지만 의자 구실을 할 만한 물건이 하나 있었다.
"……."
그럼 내가 왜 지금까지 이딴 고생을 해 가면서 수련을 한건데?
"아니 왜 이걸 이제서야 가르쳐 주나요?"
"니가 지금 물어봤잖아."
"……."
할말 없다.
어쨌든 난 구석에 놓여있는 의자를 마정석이 있는 곳으로 가져온 뒤 다시 수련을 하기 위에 의자에 앉았다.
쩌어억
"……?"
왠지 모를 불안감이…….
콰직-!
"으, 으아악!"
콰앙!
뭐냐? 의자에 앉자 마자 의자가 개박살 나다니!
"아참. 깜빡하고 말 안한게 있는데 그 의자 지난번에 밖에다 잠깐 내놨었는데 벼락 맞았었다. 아마 앉으면 바로 박살날껄?"
"……."
이젠 진짜 뭐라고 대꾸하기도 싫다.
어쩔수 없이 다시 바닥에 주저앉은 나는 계속해서 형체화를 하는데 집중했다. 이제는 머릿속에 바로바로 이미지가 구현되고 그걸 마력으
로 형체화 시키는게 쉬웠다. 한번 심심해서 아까전에 해두 영감이 했던 불꽃의 크기를 크게하는 걸 따라해 봤는데 당연히 실패했다.
실패를 떠나서 마력이 갑자기 빨리는 바람에 대 폭발이 일어났다. 그래서 한동안 기절 해 있었다.
"……."
생각할수록 스트레스만 쌓이는 것 같다.
다시 한 시간정도 수련했을 땐 4초밖에 줄지 않았다. 아까까지만 해도 30초씩 줄던게 이젠 졸라리 조금 줄어들었다. 4초가 뭐냐?
뭐 6초밖에 안걸린 다는건 대단한 것 같긴 한데 4초밖에 줄어들지 않았다는게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 욕구를 다 충족시키지 못했다
랄까? 1초도 안걸리게 하려면 도대체 얼마나 수련을 해야 하는걸까?
"잠깐 수련 끝내고 일로좀 와봐라."
그때 조용히 잠을 자고 있던 해두가 눈을 뜨더니 나를 자신이 있는 쪽으로 불렀다. 때문에 난 수련을 중지하고 해두 영감이 있는 쪽으로
갔다.
"몇 초 정도 걸리냐?"
"6초 정도 걸립니다만……."
"뭐, 괜찮군."
"네, 네?"
"10초대에서 그만큼이나 줄인다는건 엄청 힘든 일이지. 솔직히 칭찬하기는 싫지만 이번 일은 대단한 일이니 만큼 나도 칭찬은 아끼지 않
으마."
"……."
그냥 그딴 말 하지 말고 칭찬해주면 어디 덧나나? 그런데 내가 해낸 일이 그렇게나 힘든 일인가?
"그럼 어디 슬슬 마력을 조절하는걸 수련해 볼까? 안힘드냐?"
"괜찮아요. 아직까진 무리 없어요."
"그럼 계속 진행하겠다. 본론부터 말하지. 마력을 조절하는건 감각이 뛰어나야해."
"감……각요?"
"그래. 마력을 느끼는 감각이 얼마나 발달했느냐에 따라 이 수련은 쉬워질 수도 있고 어려워질 수도 있다."
"감이라면 제가 좀 되요."
"그래? 그럼 어디 이걸 한 번 만들어 봐라."
그렇게 말하면서 해두 영감은 커다란 불꽃을 만들어 냈다.
"어디 이 불꽃과 똑같은 크기의 불꽃을 만들어 봐라."
"한번 해보죠."
난 머릿속으로 눈 앞에 있는 불꽃과 똑같은 크기의 불꽃을 그린 뒤(이제 눈같은건 감지 않아도 된다.) 마력을 손바닥 쪽에 집중시켰다.
슈우우웅
그러자 불꽃이 손바닥에서 회전을 한번 하더니 거대한 불꽃을…….
퍼엉-!
만들어 냈다. 폭발한게 흠이지만 말이다.
"참 좋은 감각을 갖고 있군. 그래, 그게 네가 자랑하는 감각이냐?"
"그렇습니다만……."
아 쪽팔리네.
"나쁘지는 않지만 넌 머릿속에서 이 불꽃의 크기만 생각했을뿐 마력의 양을 생각하지는 않았어. 맞지?"
"네."
"그래서 방금과 같은 폭발이 일어난거다. 제대로 마력을 조절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럼 어떻게 해야……."
"그러니까 내가 지금 이 조절 수련을 하잖은 거잖냐."
"그, 그렇군요."
"그럼 내가 알려주는대로 따라 해 봐라."
어째 이번 수련은 상당히 고달플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제발 살아서만이라도 돌아가고 싶다.
<작가말>
건 2주만에 올리는 소설인듯.... 정말 죄송합니다
Part4
수련 시작 #3
넓은 수련장 안에는 나와 해두영감 단 둘만이 있었다. 이렇게 말하니 뭔가 어감이 좀 이상하지만 난 수련을 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다.
그리고 후로게이가 될 생각은 꿈에도 없다.
"뭘 그리 생각하는거냐? 한 눈 팔지 말고 지금부터 내가 하는거 잘 봐라."
노인네가 눈치 하난 빨라가지고.
해두 영감은 손에 불꽃을 만들어 내더니 나를 보고말했다.
"지금부터 형체화 마법을 조절하는 수련을 할 것이다."
"조절?"
"그래. 마력을 형체화를 한다고 해서 그게 다가 아니다. 마력을 이용하여 만들어낸 것들의 크기를 조절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모양을 만들
어 낼 줄도 알아야 하지."
"어떻게 하면 되나요?"
"크기 조절은 상당히 쉬운 편이다. 그냥 너가 생각하는 마법의 크기에 맞게 마력의 양을 조절해 주면 된다. 이렇게 하면 되지."
그러자 해두영감이 만들어낸 작은 불꽃이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이 수련장 안을 다 태워버릴 듯한 열기를 뿜어내며 활활 타올랐다.
"……."
저렇게 대단한거였군.
"잠시만요. 한번해볼게요."
난 눈을 감고 불꽃 형상을 그려냈다. 그런 다음 마력을 내 손쪽으로 보내…….
빠악!
"으악! 왜 때려요?"
"야이 한심한 놈아. 아직도 눈을 감고 삽질해야하냐?"
"그럼 어떻게 해야하는데요?"
"……."
해두영감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음과 동시에 땅바닥을뽀며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넌 우선 형체화 시키는 속도를 빠르게 하는게 우선인 것 같다. 아무리 마법의 크기나 형태를 조절을 한다고 해도 속도가 느리면 그저 또
라이에 불과하지."
"뭐, 저도 그 말에 대해선 이해하겠는데 천천히 익혀나가면 되지 않나요?"
"임마, 앞에 있는 적이 네놈이 눈감고 마력을 형체화 하는걸 보고 멍청하게 서 있겠냐?"
"……."
너무나도 맞는 말이라서 뭐라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럼 저기 구석에 짱박혀서 형체화 하는걸 100번 반복해라. 마정석 옆에서 하는 것이니 마력 걱정은 안해도 되고."
"배, 백 번 씩이나요?"
"그래. 불만있냐? 이백 번으로 늘려주리?"
"아, 아니요."
"그럼 빨리 짱박혀서 수련 시작해. 잘 안되면 나한테 오지 말고."
"……?"
오지 말라니? 그건 또 뭔소리래?
"난 좀 자야겠다. 요새 몸이 예전같지 않단 말이야."
"……."
저 노인네를 그냥…….
"아참, 너 수련을 하는 이유가 이번에 열리는 무투대회 때문이지?"
"아, 네. 그런데 그걸 어떻게……."
"난 이래뵈도 현자다. 그정도도 모르면 이름에 똥칠하는거지."
지금도 충분히 똥칠하고 있다고 생각되는데.
"무투대회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접수가 시작되면 내가 곧바로 접수를 신청할테니 말이야.
"감사합니다. 아참, 혹시 직업을 쓰는 공간이 있다면 거기엔 전사라고 써 주세요."
"왜?"
"제가 마전사라는걸 알리기는 싫거든요."
"임마, 네 직업에 자부심을 가져야지 그렇게 숨기고 다녀서야 어디 써 먹겠냐?"
자부심은 개뿔. 원치도 않는 직업을 선택했는데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리가 만무하다.
"아무튼 전사로 써주세요."
"알겠다. 그건 걱정말고 계속해서 수련이나 해라."
"네."
그렇게 난 마정석이 있는 곳 앞에 적당히 자리를 잡고 가부좌를 튼 채로 앉았다. 그런데 형체화를 백번이나 하라는건 도대체 얼마나 해야
하냔 말이다. 형체화를 시키는데 난 현재 적어도 30초 가량 걸린다. 물론 가장 빨랐을 때다. 해두영감 같은 경우엔 그냥 1초도 안되서 한
방에 '펑' 소리와 함께 불꽃이 만들어지는데 난 그렇게 못한다. 때문에 내가 형체화 마법을 백 번 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대략 계산해보도
록 하자. 한 번 하는데 40초라고 해두고 이걸 백번 곱하면…….
"……."
4000초. 한 시간에 3600초이니 대략 1시간 하고도 몇십 분 정도 걸린다. 이 가부좌 자세를 한 상태에서 어떻게 저만큼의 시간을 버틴단
말인가!
"야이자식아, 빨리 수련 안해? 그렇게 가만히 있을 시간에 수십 번은 더 하고도 남았겠다!"
"……."
그건 그렇군.
"그럼 어디 한번 해볼까?"
난 슬슬 수련을 시작하기 위해 눈을 감고 마력을 손바닥 쪽으로 이동시켰다. 그 순간 무언가가 내 머리를 강하게 내리쳤다.
빠악!
"음. 소리 한번 좋군."
"아이씨. 왜 때려요?!"
"아니, 그냥 무턱대고 수련하면 안되잖냐. 그래서 수련 일정을 가르쳐 주려고 한다."
"일정요?"
"그래. 마법수련 말고도 검술 수련도 해야되잖냐."
"그렇긴 하네요."
"그래서 내가 태백에게 부탁해서 네놈의 검술좀 수련시켜 달라고 부탁했다."
"저, 정말요?!"
내가 전사 길드의 길드마스터인 태백에게 검술을 배우다니! 이건 매우 놀라운 일이다!
"야, 넌 왜 내가 수련시켜준다면 똥 씹은 표정 짓는데 태백이 수련시켜 준다니까 얼굴 색이 확 바뀌냐?"
그걸 말이라고 하나?
"무튼 하루 수련시간중 절반은 마법수련, 나머지 절반은 검술수련으로 나뉘어질 것이다. 아마 이렇게 하는게 가장 효율적이겠지."
"왜요?"
"넌 제발 그 말 끝마다 토좀 달지 마라."
"……."
괜히 신경질내네.
"왜그러냐면 사람이 밥만 먹고 살 순 없듯이 수련도 하나에만 몰두하게 되면 균형이 잡히지 않게 되지. 뭐 이건 마전사라는 직업에 한에
서지만 말이야. 마전사는 마법으로만 싸우는 직업이 아닌건 네놈도 잘 알거다. 마전사는 검도 사용하지. 검과 마법을 혼용해 가면서 싸
우는건 어지간히 수련해선 택도 없어. 마전사 같은 경우엔 어느 한 쪽에 치우쳐 있지 않고 마법과 검술 두가지 쪽 둘다 사용하기 때문에
둘 다 어느정도 수련을 해 줘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수련하지 않는다면 이도 저도 안되는 호구밖에 안된다는 거다."
"결론은 두가지 다 제대로 수련하라는거 아닌가요?"
"그렇지."
쉬운 말을 저렇게 풀어서 말하다니 참 시간 많은 노인네다.
"그럼 빨리 저기 찌그러져서 수련이나 해라."
결국 난 다시금 자리에 앉아 수련을 시작했다. 빨리 마법 수련을 끝내던가 해야지. 저 해두 영감을 계속해서 볼 여력이 되지 않는다.
파바밧!
"후우~."
수련을 시작한지 한 시간 반 정도가 흘렀다. 형체화를 시키는데 40초나 걸리던게 100번정도 하니 10초대로 팍 줄었다. 솔직히 놀랐다.
해두 영감의 방법이 이렇게나 잘 들을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 저 인간은 내 형체화 속도를 늘렸으면 늘렸지 줄여줄 인간이 아닌데
말이다.
"흠. 어느정도 시간을 단축한 것 같군."
"벌써 10초대라구요."
"10초 씩이나 걸리냐?"
"……."
오늘 수련해서 30초나 단축시켰으면 많이 단축시킨거지 뭘 더 바라냐?
"아직 4시간정도 남았으니 1시간만 더 해라. 그래서 1초도 안걸리게 만들어."
"그, 그게 어떻게 가능해요!?"
"가능하니까 말하는거 아니냐."
"불가능해요!"
"가능해."
"불가능해요!"
"가능해."
"불가능해요!"
분명히 또 '가능해' 라고 말하겠지. 도대체 얼마나 말장난을 해야…….
"헬파이어."
푸아아아아앙-!
"……."
뜻밖의 전개다. 헬파이어를 사용할 줄이야. 이거 큰일났는데…….
"저, 저기 진정하시고……."
"닥쳐! 나 지금 아주아주 많이 빡쳤으니 건드리면 이거 먹여주마."
"……."
쿨한 척 하긴.
"알았으면 빨리 수련이나 해라."
난 결국 또 1시간동안 앉아서 열심히 불꽃과 스파크를 만들어댔다. 처음에 성공했을땐 그래도 '와! 이거 졸라리 신선한데!' 라는 말이 나
왔지만 계속해서 보니 질린다. 아니, 질리다 못해 구역질 난다. 특히 계속 앉아있으니 다리가 저려서 제대로 집중을 못하겠다.
"아이씨! 도대체 다리는 왜 계속 저리는거야!"
"그럼 저기에 있는 의자 가져다가 앉아서 해라."
"의, 의자?"
해두 영감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니 도장 한켠에 작지만 의자 구실을 할 만한 물건이 하나 있었다.
"……."
그럼 내가 왜 지금까지 이딴 고생을 해 가면서 수련을 한건데?
"아니 왜 이걸 이제서야 가르쳐 주나요?"
"니가 지금 물어봤잖아."
"……."
할말 없다.
어쨌든 난 구석에 놓여있는 의자를 마정석이 있는 곳으로 가져온 뒤 다시 수련을 하기 위에 의자에 앉았다.
쩌어억
"……?"
왠지 모를 불안감이…….
콰직-!
"으, 으아악!"
콰앙!
뭐냐? 의자에 앉자 마자 의자가 개박살 나다니!
"아참. 깜빡하고 말 안한게 있는데 그 의자 지난번에 밖에다 잠깐 내놨었는데 벼락 맞았었다. 아마 앉으면 바로 박살날껄?"
"……."
이젠 진짜 뭐라고 대꾸하기도 싫다.
어쩔수 없이 다시 바닥에 주저앉은 나는 계속해서 형체화를 하는데 집중했다. 이제는 머릿속에 바로바로 이미지가 구현되고 그걸 마력으
로 형체화 시키는게 쉬웠다. 한번 심심해서 아까전에 해두 영감이 했던 불꽃의 크기를 크게하는 걸 따라해 봤는데 당연히 실패했다.
실패를 떠나서 마력이 갑자기 빨리는 바람에 대 폭발이 일어났다. 그래서 한동안 기절 해 있었다.
"……."
생각할수록 스트레스만 쌓이는 것 같다.
다시 한 시간정도 수련했을 땐 4초밖에 줄지 않았다. 아까까지만 해도 30초씩 줄던게 이젠 졸라리 조금 줄어들었다. 4초가 뭐냐?
뭐 6초밖에 안걸린 다는건 대단한 것 같긴 한데 4초밖에 줄어들지 않았다는게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 욕구를 다 충족시키지 못했다
랄까? 1초도 안걸리게 하려면 도대체 얼마나 수련을 해야 하는걸까?
"잠깐 수련 끝내고 일로좀 와봐라."
그때 조용히 잠을 자고 있던 해두가 눈을 뜨더니 나를 자신이 있는 쪽으로 불렀다. 때문에 난 수련을 중지하고 해두 영감이 있는 쪽으로
갔다.
"몇 초 정도 걸리냐?"
"6초 정도 걸립니다만……."
"뭐, 괜찮군."
"네, 네?"
"10초대에서 그만큼이나 줄인다는건 엄청 힘든 일이지. 솔직히 칭찬하기는 싫지만 이번 일은 대단한 일이니 만큼 나도 칭찬은 아끼지 않
으마."
"……."
그냥 그딴 말 하지 말고 칭찬해주면 어디 덧나나? 그런데 내가 해낸 일이 그렇게나 힘든 일인가?
"그럼 어디 슬슬 마력을 조절하는걸 수련해 볼까? 안힘드냐?"
"괜찮아요. 아직까진 무리 없어요."
"그럼 계속 진행하겠다. 본론부터 말하지. 마력을 조절하는건 감각이 뛰어나야해."
"감……각요?"
"그래. 마력을 느끼는 감각이 얼마나 발달했느냐에 따라 이 수련은 쉬워질 수도 있고 어려워질 수도 있다."
"감이라면 제가 좀 되요."
"그래? 그럼 어디 이걸 한 번 만들어 봐라."
그렇게 말하면서 해두 영감은 커다란 불꽃을 만들어 냈다.
"어디 이 불꽃과 똑같은 크기의 불꽃을 만들어 봐라."
"한번 해보죠."
난 머릿속으로 눈 앞에 있는 불꽃과 똑같은 크기의 불꽃을 그린 뒤(이제 눈같은건 감지 않아도 된다.) 마력을 손바닥 쪽에 집중시켰다.
슈우우웅
그러자 불꽃이 손바닥에서 회전을 한번 하더니 거대한 불꽃을…….
퍼엉-!
만들어 냈다. 폭발한게 흠이지만 말이다.
"참 좋은 감각을 갖고 있군. 그래, 그게 네가 자랑하는 감각이냐?"
"그렇습니다만……."
아 쪽팔리네.
"나쁘지는 않지만 넌 머릿속에서 이 불꽃의 크기만 생각했을뿐 마력의 양을 생각하지는 않았어. 맞지?"
"네."
"그래서 방금과 같은 폭발이 일어난거다. 제대로 마력을 조절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럼 어떻게 해야……."
"그러니까 내가 지금 이 조절 수련을 하잖은 거잖냐."
"그, 그렇군요."
"그럼 내가 알려주는대로 따라 해 봐라."
어째 이번 수련은 상당히 고달플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제발 살아서만이라도 돌아가고 싶다.
<작가말>
건 2주만에 올리는 소설인듯.... 정말 죄송합니다
댓글 10
하악 너무오랫만에 보네영 이 제 곧 예 비 수 능 생 ㅠㅠㅠㅠㅠ
ㄷㄷㄷㄷㄷ
해두할아버님도 고생이신듯...음냥;;ㄷㄷ
해두할아버님도 고생이신듯...음냥;;ㄷㄷ
음.... 드디어 주술에 능숙해졌긴 했네요. 그런데 '후로게이'란 말에 캐뿜은.
TW는 읽다 말아서 이해가안되네여 다시 읽어야되낭
아......한편만읽었는데도재미떠여>.-♥
언제봐도김미다 ㅋ
나..난 다음화 기다리는게 제일 싫은뎅 ㅠ
역시 와탕형이넴
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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