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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ingdom of the Winds : New Windstorm -54-

The Kingdom of the Winds : New Windstorm -54- -패치 변경사항- 체력, 마력의 수학적 수치 삭제. 좀 더 게임의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 수학적 숫자로 표시되던 체력과 마력, 힘과 민첩성과 지력을 실제와 가깝게 복합적인 시스템을 적용하였습니다. 이전과 같은 직접적인 확인이 불가능하며 체력, 마력을 소모, 회복하는 기술들은 이전 시스템의 수치와 유사하게 새로운 시스템에 적용되었습니다. 또한 총 체력과 총 마력, 힘과 민첩성과 지력의 변경효과가 있는 아이템들은 수치가 삭제되었으며 회복, 소모하는 아이템들의 일부는 변경된 시스템에 따라 기능에 변화가 있습니다. 그리고 장착아이템들의 방어력 및 무기들의 파괴력 역시 시스템 변경에 따라 숫자 표기는 삭제되었습니다. 읽다 못해 아예 외웠다. 패치의 영향은 엄청났다(?). 나를 포함한 많은 유저들이 이번 패치로 인해 거의 공황 상태가 된 것이다. 체력과 마력은 현실처럼 그냥 몸으로 확인하는 수밖에 없고(무슨 시스템을 썼는지 마력이 느껴진다. 여기서 무지 황당했다.) 각종 아이템에 붙어있던 화려한 기능들이 거의 사라진 것이다. 남은 것은 이제 확인할 수 없게 된 파괴력과 방어력, 그리고 마력방어 뿐이다. 그러나 나는 그럭저럭 적응하는 중이다. 패치의 영향이 엄청나긴 한데 말 그대로 가상현실게임으로서 ‘현실’에 훨씬 더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이건 나름대로 좋은 영향...이 아닌가? 게임과 현실을 혼동하는 사람이 없기만을 바랄 뿐이다. 잡생각은 집어치우고 백향이 어떻게 되었는지 확인하러 영혼사로 가봐야겠군. “뭘 어쨌다고 했죠?” “자아를 봉인했다.” “왜요!?” “저 녀석은 악귀야. 그것도 아주 높은 수준의 악귀다.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알 정도로 놀라운 속도로 지능이 성장했다. 그럴수록 본성인 악한 성격이 드러나더구나. 거기다 영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녀석의 능력과 강한 영력은 나에겐 치명적이었다. 이렇게 자아를 봉인하지 않았다면 수많은 희생이 생겼겠지.” “그럴 수가...” 영혼사로 가보니 백향은 마치 인형처럼 무표정에 생기 없는 눈으로 조용히 앉아있었다. 그래서 물어봤더니 뭐? 너무 위험한 악귀라 자아를 봉인했다고? “어떻게 할 테냐? 데리고 온 사람은 너다. 너의 손으로 목숨을 끊어줄 테냐? 아니면 나에게 부탁할 테냐?” “내 손으로... 하죠.” 적혈도는 백향의 목을 너무나도 쉽게 베어버렸다. 젠장, 이러려고 일본 신궁에서 데리고 나온 게 아니었는데. “자책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누군가의 손에 죽게 될 것. 그게 너였을 뿐이야.” “시끄러워요.” 초반부터 기분 잡치네. 에라! 사냥이나 가야겠다!... 가 아니라 파란색 부서진 조각에 대해 조사해야지. 우선 이게 여의주 조각이라는 건 아니까 용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은데 그건 말도 안 되고, 뭐 방법이 없을까나? ‘어이, 백호연. 같이 백두봉에 사냥하러 갈래? 나 1차 승급이 코앞이거든.’ ‘아니, 생각할 일이 좀 있어서.’ 잠깐만, 백두봉? 그러고 보니 예전에 유아가 받은 임무가 백두봉에서 가운데 눈이 파란 흉면노루를 찾아 그 파란 눈을 10개 모아오는 거였지? 그 파란 눈의 흉면노루는 말도 했고. 이거 혹시 단서? 생각하자. 가운데 눈이 파란 흉면노루가 여럿이었으니까 몹 하나가 가진 건 아니겠고, 그렇다면 몹이 소유한 게 아니라 어딘가에서 그 힘을 방출하고 있다는 건데 어디서 어떤 식으로 힘을 방출하면 그런 불특정 소수에게만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끄응, 답이 안 나오잖아. 일단 영향을 받은 흉면노루는 말을 하니까 하나 잡아서 물어볼까? 순순히 대답을 안 하면 적당히 고문을... “무슨 생각을 하면 그렇게 심각한 표정을 되는 거야?” “백두봉에 가봐야겠어.” “잘됐다! 나 백두산에 가본 적 없는데!” “저기, 놀러가는 게 아니라...” 음, 그러고 보니 백두산이 조금 춥지만 놀기에는 좋을 지도 모르겠군. 음? 내가 뭔 생각을 하는 거지? 지금이 놀고 있을 때가 아닌데 말이야. 국내성비서도 쓰고 여자저차 뛰고 걸어서 백두봉에 도착하는 것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생각하지 못한 사실이 하나 있는데 나 혼자서 백두봉을 뛰어다니는 것은 위험하다는 거다. 젠장... 사냥하는 유저가 있으면 뭐하냐고, 자기 목숨 챙기기도 버거운 사람들뿐인데. “도망치면 어떡해!” “나 혼자서는 무리라고! 넌 귀신이라 안전하겠지만 난 달라!” “도대체 여긴 왜 온 거야!” “찾을 게 있어서!”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면서 대화하는 게 쉬운 줄 아냐? 지금만큼은 제발 조용히 있어줘! “흐억, 흐억, 따돌린 건가?” “저기...” “돌겠네.” 젠장, 겨우 도망쳤더니 앞에 또 있네? 6마리... 그 중 다섯이 흉면노루에 하나가 묘두괴응이군. 엇? 묘두괴응 옆에 있는 놈, 가운데 눈이 파란색이다! “찾았군. 일단 저건 잡는다.” “힘들지 않겠어?” “힘들어 죽겠다! 차아앗!” 눈이 파란 놈은 제일 왼쪽이니 우선 제일 오른쪽부터! 예상대로 한꺼번에 달려드는 몹들. 왼쪽 적혈도 칼날을 아래로 내리고 한번 긋는 순간 부딪친 흉면노루의 뿔과 함께 머리가 반으로 쪼개지면서 피가 분출되었다. 그 적혈도는 바로 위에서 오는 묘두괴응의 배에 찔러 넣고 오른쪽 적혈도를 똑바로 잡고 자세를 숙여 다른 흉면노루의 배를 찌르고 왼쪽으로 꺾어 옆구리까지를 자르며 빼내고 목을 대각선으로 그었다. 그리고 뒤로 회전하면서 적혈도로 반원을 그어 흉면노루 하나의 옆구리를 가르고 뒤로 돌아 땅에 추락한 묘두괴응의 배에 박힌 적혈도를 뽑아서 다시 뒤로 돌며 목을 자르고 그대로 한 바퀴 더 돌아서 묘두괴응까지 베었다. 그러자 남은 흉면노루 두 마리가 앞뒤로 동시에 뛰어왔고 두 마리의 뿔이 부딪쳐 엉키면서 내가 그 사이에 갇혀버렸다. 그러나 덕분에 충격은 전혀 없었다. “뭐야, 이것들 바보인가?” “크르륵...” 츄아악. 적혈도를 흉면노루의 머리에 그대로 꽂는 순간 피가 분수처럼 솟아올랐다. 그러고보니 어느 새 내가 피를 꽤 많이 뒤집어쓰고 있군. 아, 적혈도는 이게 문제야. 날도 잘 들고, 출혈을 크게 일으키는 건 몹을 빨리 처치하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나한테 너무 많이 튄단 말이야. “너만 남았군. 가운데 눈이 파란색이라는 건, 말을 할 줄 안다는 뜻이겠지?” “크륵?” “시치미 떼도 소용없어. 그러려면 아까 내 말에 반응을 하지 말았어야지.” “크아아!” “어서 대답해!” 퍽! 뿔을 잡고 다리를 걸면서 그대로 머리를 밀어 눈 위에 넘어뜨리자 땅에 처박히는 것과는 또 다른 소리가 났다. “빨리 대답해주면 좋겠는데.” 푹! 쓰러진 흉면노루의 머리를 한 손으로 누르면서 다른 한 손으로 적혈도를 흉면노루의 눈 바로 앞에 꽂았다. “대답하지 않으면 널 죽이고 다른 놈으로 찾아보면 돼. 물론 귀찮게 한 대가로 약간의 고통이 따를 거야.” 스으윽. 적혈도를 흉면노루의 뿔과 머리 바로 사이로 가져가며 말했다. “잠깐! 말하겠다. 나한테 왜 이러는 거냐?” “좋아. 그럼 내 질문에 정직하게 대답해. 넌 태어날 때부터 가운데 눈이 파란색이었나?” “그, 그건 잘 모르겠다. 내가 내 눈을 어떻게 볼 수 있겠나?” “그렇겠군. 그럼 언제부터 말을 할 수 있었지?” “잘 모르겠다.” “잘 생각해봐. 목숨이 달린 일이잖아?” “아, 알겠다! 약 12일 전부터였다.” “계기가 될 만한 일이 있었나? 평소엔 안하던 일인데 뭔가 했다던가, 처음으로 어느 장소에 갔다던가. 아주 사소한 것일 수도 있다.” “폭포. 폭포에서 물을 마셨다.” “평소에 폭포에서 물을 마시지 않는 이유가 뭐지?” “산 곳곳에 샘이나 물줄기가 있고 폭포는 너무 높은 곳에 있다. 폭포에 갔다가 물이 마시고 싶었는데 샘까지 내려오려면 오래 걸려서 폭포 아래에 있는 물을 마셨다.” “폭포까지 가는 녀석들은 거의 없나?” “그렇다. 너무 높으니까.” “좋아. 가라.” 적혈도를 칼집에 넣고 머리를 누르던 손을 놓자 흉면노루는 쌩하니 도망쳤다. “호오, 제법 잘하네. 그런 짓은 어디서 배웠어?” “그냥, 어디서 봤어.” “어디서?” “책.” “그런 거 가르쳐주는 책도 있어?” “그냥 그런 책이 있어.” 만화책도 책은 책이니까. 그런데 내 적혈도 하나는 또 어디 있지? “저거 찾는 거야?” “아, 여기 있네.” 언제 떨어졌는지 눈 위에 떨어져있던 적혈도 하나도 마저 칼집에 넣었다. 으음... 양 손목에 찬 청은 팔찌가 오늘따라 유난히 차가운걸. 흉면노루의 말이 사실이라면 백두폭포 아래의 물속에 파란색 부서진 조각이 있을지도 모르겠군. 물속에서 찾으려면 추울 텐데... 아아, 싫다. 왜 항상 일이 이렇게 귀찮아지는 거야? *풍류사매(브룩)님의 권유로 인해 바람서치에서도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뭐... 활동이래봤자 소설만 쓸 뿐. 중간부터 올리게 되었는데 1화부터 53화까지는 바람놀이터 소설게시판에서 진청룡전설이라는 이름을 검색하시면 다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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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와탕 2008.12.07. 00:19
오오오 드디어 님도 오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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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0]칼리테 2008.12.07. 17:06
ㄷㄷㄷㄷ~
청룡님 소설도 챙겨보게 될듯하다에요!ㅇㅁ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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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0]일발 2008.12.07. 18:48
백향... 결국 불쌍하게 가버렸네요, 그 사악한 인격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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