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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 SS - Part4 수련 시작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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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 Second Season








Part4

수련 시작 #4








"허억, 허억……."

"그럼 오늘 수련은 여기까지다. 솔직히 네놈이 여기까지 해낼 줄은 생각치도 못했다. 다시 보기 되는군."

"그, 그런가요?"


간만에 칭찬 한번 해주네.


"그럼 슬슬 태백한테 가 보거라. 아마 태백이 네놈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지, 지금 바로 가라는 말인가요?"

"그럼 언제 갈래? 한달 후에 갈래? 나하고 한달동안 저 수련장에서 썩어가면서 수련만 할래?"

"절대 싫습니다. 지금 당장 전사 길드로 가죠."


미쳤다고 내가 저 노인네랑 한 달 동안 얼굴 마주보고 사냐. 아무리 내가 돌았다고 해도 그 짓거리 만큼은 못한다.


"그럼 갔다 올게요."

"그래."





"흐음, 하아~"


다섯 시간만에 맡는 바깥 공기는 그 어느 때 보다도 시원하고 상쾌했다. 수련장은 진짜 꽉 막혀가지고 답답해 죽을 뻔 했다. 뭐, 그것 뿐

만은 아니다. 수련이 워낙 빡쎄다 보니 그냥 지친다. 어떻게 게임에서까지 이런 생고생을 해야할까~

어쨌든 간에 내 입으로 수련을 한다고 했으니 하는 수 밖에는 없는 것 같다. 괜히 도중에 포기하고 다시 켈라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간 뒤

활짝 웃으며 '나 돌아왔어~.' 라고 말하면 참 볼만 하겠다.


"……."


생각해 보니까 정말 눈물나는 전개다. 별 폼 다잡고 이별통보를 했는데 한지 하루만에 돌아간다면 이건 진짜 뭐도 아니다.


아무튼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걷다 보니 벌써 전사 길드 앞에 도착했다.


"이 동상은 언제 봐도 대단하단 말이야."


정말 동상 하나는 참 잘 만든 것 같다. 나도 나중에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룬다면 우리집 앞에 이런 동상 하나 세워보고 싶다. 진짜 멋질 것

같다.


"……."


다시 생각해보니 꼭 좋진 않을 것 같다. 사람들이 1 순위로 생각하는게 아마 이걸 것이다.


'저 집에 사는 주인은 미친놈이래 글쎄.'

'어머! 정말? 어쩐지. 저딴 동상 세워 놀 때부터 알아봤다니까?'

'그것 말고도 글쎄 부인이 셋이나 된데.'

'어머머머! 그게 말이 되?"

'그러니까 저 집 주인이 미친놈이라는거지.'


"……."


왜 이야기가 저런 곳 까지 진행되는거지?


전사 길드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문지기가 나에게 다가왔다.


"무슨 볼일이시죠?"

"해두님의 일로 찾아왔습니다만."

"아! 당신이 그 분이시군요. 태백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안으로 드시지요."


난 문지기의 안내를 받고 태백이 있는 방 입구까지 갔다.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전사 길드엔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었다. 당연한 것이

게임에서 가장 무난한 캐릭이 바로 검을 사용하는 전사계열이다. 뭐 키우기에도 편하고 해서 사람들이 많이 하는 것 같다. 참고로 나도 검

을 사용하지만 내 직업이 절대 무난하다고는 말 못한다.


끼이익


문을 열자 지난번 내가 전사로 전직하기 위해 왔던 수련장이 보였다. 그 곳엔 여러 사람들이 태백에게 전직 시험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뭔가 이 곳에서 상당히 안좋은 기억이 있던 거 같은데…….


"아아!"


이제서야 생각났다. 저 태백은 바로 나를 마전사로 만든 장본인이었던 것이다!


"이, 이!"


난 분을 참지 못하고 태백을 향해 달려갔다.


"이봐요!"

"아! 자네 왔군."

"자네? 지금 그렇게 말이 쉽게 나오나요? 저를 이지경으로 만들어놓고 아무런 생각 없으세요?"

"난 그저 해두의 말에 따랐을 뿐이네."

"댁이 해두 영감 딱까리 인가요? 네?"

"딱가리는 아니지만 나보다 연장자 아닌가."

"……."

"그리고……."

"……?"

"그 영감의 계획이 재미있기도 했고."

"……."


진짜 답이 안나오는군.


"아무튼 수련을 시작해 보도록 하지."

"그럼 지금 전직 시험을 받으러 온 사람들은?"


그러자 태백은 나에게 귓속말로 이렇게 말했다.


"내 제자중 다른 녀석 세워서 하면 되. 사실상 전직 시험이라는건 표면상의 겉치례에 불과하거든."

"……."


태백, 이사람도 은근히 골때리는 사람이군.


"자 그럼 이리로 따라오게나. 자넨 다른 수련장에서 수련을 하게 될테니."

"아, 네."


태백은 나를 데리고 현재 장소에서 멀리 떨어진 문 쪽으로 갔다. 그리고 그 문을 열자 난 눈을 크게 떴다.


"앞으로 이곳이 자네의 수련 장소가 될 것이네."

"아, 네."


수련장 중간중간엔 커다란 나무토막들이 세워져 있었으며 볏짚들도 한쪽 구석에 한가득 쌓여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건…….


"왜 수련장에 아무도 없는건가요?"

"그야 자네만을 위한 수련장이까 그러지."

"……."


그래도 미안하긴 하나보군.


"그럼 시간 지체하지 말고 지금 당장 수련을 시작하지. 옆에 차고 있는 검 한번 뽑아보게나."

"네."


스르릉


난 내 허리에 메달려 있는 칼집에서 검을 뽑았다.


"비록 해두 영감이 준 구린 검이지만 어떻게든 사용 가치가 있긴 해서 쓰고있어요……라기보다는 돈이 없어서 아직 이 검을 쓰고 있네요."

"그렇다면 자네의 가난함을 고마워 해야 할 거야. 자네가 그 검을 버렸다면 아마 크게 후회했을테지."

"네? 그게 무슨……."

"그 검은 특별한 검이야."

"트, 특별한 검?"

"그래. 그 검은 진화를 하는 검이거든."

"아 그렇군……에엑!?"

"왜 그러는가?"

"이, 이 검이 진화를 한단 말이죠?"

"그렇네. 그 검은 일정 숙련이 쌓이면 아마 형체가 변화하거나 공격력이 증가한다거나 그럴 것이네."

"아……."


아무 말이 나오지 않는다. 그저 쓰레기 취급을 받던 나의 검에게 이런 놀라운 출생의 비밀(?)이 있었을 줄이야!


"그럼 이 검은 언제 진화하나요?"

"모른다네."

"네?"

"모른다고 했네만."

"그럼 어떻게 알죠?"

"시간이 지나면 지가 알아서 진화하겠지."

"……."

"그럼 검술의 기본부터 알려주도록 하겠네. 검술엔 안법(眼法), 격법(擊法), 세법(洗法), 척법(刺法)등 4법이 기본적인 동작이네. 안법이

란 시선을 사용하는 방법이고 격법은 칼로 치는법, 세법은 베는법, 척법은 찌르는 법이라고 보면 되네."

"그런데 방금 말씀하신 안법이라는 것도 사용할 줄 알아야 하나요?"

"안법은 검술의 기본중의 기본이야. 어렵다고 하면 검을 사용하는 것 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지. 눈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게 검술에선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지."

"그렇군요."

"뭐, 내가 방금 말한 것들은 극히 기초 지식들에 불과하지. 사실 이렇게 말로 배우는 것 보다는 직접 몸으로 부딪히면서 배우는 검술이 진

짜로 검술을 배우는 거지. 그럼 이제 그 검을 집어넣고 내가 주는 목검을 받게나."


태백은 수련장 벽 한켠에 세워져 있던 목검 하나를 나에게 건네주었다.


"앞으로 그 목도는 자네의 목숨을 지키는 하나의 방패가 될 것이네. 소중히 다뤄야 할 거야.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도록 하지. 우선

내가 하는 동작을 잘 보게나."


태백은 자신의 목도를 양 손으로 쥔 다음 위로 치켜든 뒤 아래로 빠르게 내리그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검이 멈추는 지점이 모두 똑같

았다.


"이 동작을 지금부터 천 번 하게나."

"처, 천번요?"

"그렇다네. 별로 많은건 아니니 저쪽에서 하게나."

"……."


이거 위험한데.





50번 째


"후우~ 이거 은근히 힘든데?"


100번 째


"아……팔아파."


200번 째


"파, 팔이 올라가지 않아요."

"팔을 좀 풀었다가 다시 해보게나."


300번 째


"……."


사실 이게 이렇게 까지 힘들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냥 검만 몇번 휘두르면 된다고 싶었는데 전혀 아니었다. 무엇보다 팔에 근력이 가장

필요했다. 결국 400번 째 목검을 휘두르는 순간 난 손에서 목검을 떨어트리고 말았다.


"허억……허억……."

"흠, 여기까지 온게 상당히 신기하군. 자넨 근성이 있는 것 같아."

"당연하죠. 전 근성 빼고는 시체거든요."

"그럼 다행이군. 천 번을 더 채우도록."

"그, 그런……."

"농담이네. 뭐 아직 시간은 한달이나 남았으니 차근 차근히 배우면 될 것이네."

"그런데 한 달동안 해서 제대로 검이나 휘두를 수 있을까요?"

"자네는 지금 누구한테 검술을 배우지?"

"당연히 제 앞에 있는 분이죠."

"그럼 난 누구지?"

"태백 님이죠."

"난 뭐하는 사람이지?"

"전사 길드의 짱이죠."

"그럼 결과는?"

"……."


알 것 같다. 결국엔 자신 있다는 소리이군.



"걱정 말게나. 자네는 그 시간 사이에 충분히 강해질 수 있어. 충분히 말이야. 그러니 너무 조급해 하지 말도록."

"알겠습니다."


그래도 태백은 해두 영감보단 왠지 모르게 믿음이 간다. 해두 영감 그 노인네는 당최 믿음이 가야 말이지…….


그렇게 나의 수련은 계속 되었다.





이 한 달 동안의 수련은 정말 힘들었다. 하루에 검술과 마법 수련을 병행하다 보니 몸이 말 같지 않았다. 그래서 학교에 지각 하는 경우도

빈번했고 무엇보다 수면부족에 시달렸다. 뭐 엄마에게 맞아 죽을 각오를 하면서 윈드를 했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건

그렇고 학교에선 이정민(켈라)를 만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학교에 가서 하는 일이라곤 잠을 자는 것 밖에 없었기 때문이

다. 뭐, 날 알아 볼 지도 의문이지만 말이다.

참고로 수련의 성과는 뛰어났다. 수련장에 짱박혀서 수련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해두 영감과 태백은 나에게 일정 레벨을 요구하며 정해진

시간 내에 그 레벨을 만들어 오도록 하였다. 정말 그 때 일은 다시는 생각하기 싫다. 내가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런 일들을 해냈는지

조차 모르겠다. 그리고 새로운 마법과 기술, 그리고 마법을 언제 어느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도 배웠다.





"하압!"


카앙-!


"검이 아직 느리다!"

"쳇."


태백의 검은 내 종배기를 흘려 막아 내면서 빠른 속도로 찔러 들어왔다. 내 몸은 그 공격에 빠르게 반응하였고 몸을 옆으로 틀어 태백의

검을 피했다.


"빈틈!"


하지만 내가 피하는 순간 태백의 발이 내 옆구리를 강하게 걷어 찼다.


"이걸 노렸다고!"


태백이 발을 빼려는 순간 난 검을 쥐고 있던 팔로 태백의 발을 감싼 뒤 왼 손으로 태백의 가슴을 노렸다.


"염탄(炎彈)!"


그러자 내 손바닥에서 동그란 구 형체의 불덩어리가 태백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하지만 태백은 반대쪽 손으로 염탄을 막아내는 행동

을 보여주었다.


"방금껀 위험했다고."

"뭐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대련을 해야 할 맛 나지 않겠어요?"

"자네가 그런 말을 하게 되는 날이 올 줄이야……."

"뭐, 다 태백님 덕분이죠."


난 붙잡고 있던 태백의 발을 조심스레 내려놓았다.


"그래, 이제 조금 있으면 시작이지?"

"그렇네요. 슬슬 준비해야겠네요."

"아마 자네 실력이라면 어디서 맞지는 않을거야."

"그러길 빌어야죠."

"장비는 다 검사 했나?"

"지난번에 새로 맞추면서 검사 다 했어요. 문제 없어요."

"그럼 진마도(眞魔刀)는?"

"문제 없네요."

"그럼 행운을 비네."

"감사합니다. 여러모로."


난 그렇게 태백에게 인사를 한 뒤 전사 길드를 빠져 나왔다.





                                          *                                          *                                          *





무투대회 경기장 입구에 세 명의 무리는 초조한 안색을 띄며 서 있었다.


"정말 뭔가 달라져서 올까요?"

"아마 오겠지."

"흠……. 이제 시간 다 되가는데. 혹시 안오는거 아닐까?"

"그놈은 분명 올거야. 나하고 약속했거든."


커다란 장검을 허리에 차고있는 남자, 노아는 팔장을 낀 채 그렇게 말했다. 그도 그렇게는 말했지만 내심 자신이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오

지 않을까 걱정이 되긴 했다.


"난 피스가 과연 어떻게 변해서 왔을지 궁금한데? 설마 예전보다 더 멍청한 얼굴로 나타나는건 아니야?"


켈라는 지난날을 회상하며 얼굴에 한가득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그건 아닐지도 모르죠."

"응?"


하지만 리발은 켈라의 말을 딱 자르고 멀리서 걸어오고있는 한 사람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리발의 시선을 따라간 켈라와 노아 역시 멀리

서 걸어오고 있는 한 사람을 보게 되었다. 종아리 부근까지 덮는 후드를 쓰고 걸어오는 사람은 확실히 많은 고생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한 인상을 보여주었다. 허리에 검을 차고 있는 것으로 보아 전사임에 틀림 없었다.


"설마 저희가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저기서 걸어오고 있는 저 분은 아니겠죠?"

"그럴리가."


확실히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피스와는 분위기 자체가 달랐다. 피스에게선 멍청한 오라가 나온다면 지금 멀리서 걸어오고 있는 사람은

상당히 예리한 오라가 뿜어져 나온다고 느껴졌다. 그는 잠시 걸음을 멈춰 주위를 두리번 거리더니 세 사람이 있는 곳을 바라보곤 다시 이

쪽으로 걸어왔다. 그가 도착하기까지는 불과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서, 설마……피스?"


그러자 그 남자는 덮어쓰고 있던 모자를 벗으며 말했다.


"다녀왔어."





<작가말>

에휴 2주에 한번꼴로 쓰는군요...

하지만 독자분들의 뭔지모를 기분을 풀어드리기 위해 이번 화에는 칼리테님이 그려주신

'켈라' 의 일러스트를 넣어봤습니다!

칼리테님 진심으로 감사하구요

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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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레벨:1]민수사이더 2008.11.30. 08:38
이번에도 오랫만에 소설읽넹 ;ㅅ; 다음화 기대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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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0]일발 2008.11.30. 19:45
드디어 피스가 개편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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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0]칼리테 2008.11.30. 19:54
ㄷㄷㄷㄷ~
드디어 나왔구나에요! ㅇㅁㅇ
이전보다 훨씬 더 듬직해진 주인공 모습에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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