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ingdom of the Winds : New Windstorm -58-
- 진청룡전설
- 712
- 3
The Kingdom of the Winds : New Windstorm -58-
1분은 지난 것 같은데 폭염왕 면상은 언제 보는 거야? 더워죽겠는데. 응? 덥다고?
“백야! 옷 타요!”
“우왓! 이거 뭐야!”
갑자기 상환의가 끄트머리부터 시커멓게 타들어갔다. 상환의가 타다니, 지옥화염(hellfire) 정도는 되어야 타는 건데!?
어느 새, 레니의 옷도 타들어가고 있었다. 주위에 불길도 없는데 어째서?
“봉인이 깨졌다!”
“크악! 뜨겁잖아!”
봉인이 깨지면서 갑자기 엄청난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젠장! 이러다간 폭염왕과 붙기도 전에 타죽겠어!
“에이 씨! 비켜!”
인랑과 레니 앞에 서서 영검을 똑바로 열기를 향해 겨누었다. 그런데... 그냥 해본 건데 열기가 영검에 부딪히면서 갈라져서 비켜나갔다. 대략 2분 정도 그러고 버티자 열기가 줄어들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지름 100m정도의 반원 형태의 방. 그리고 중앙에 폭염왕으로 보이는 커다란 불꽃이 공중에 약간 떠있었다.
“애송이, 왜 그 검을 니가 가지고 있지? 고균은 어디 있나?”
“고균은 인간이다. 설마 아직까지 살아있을 거라 생각했나?”
“인랑, 많이 늙었군. 그런데 저런 애송이를 데려와서 날 상대하겠다는 건가?”
“물론.”
“뇌전광파!”
“뇌격, 진!”
레니가 기막힌 타이밍에 뇌전광파를 날렸다. 나는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주술을 한 방 날리면서 폭염왕에게 뛰어갔다. 먼지 사이로 불꽃은 나에게 정확히 날아왔다. 평소처럼 영검으로 불꽃을 베려고 했다. 그런데 힘이 장난이 아닌 게 불꽃이 영검을 밀어냈고 덕분에 나는 원래 출발 장소보다 뒤로 훨씬 밀려나갔다.
“워우, 힘이 장난이 아니잖아?”
“약하군.”
“거참 미안하게 됐다!”
다시 영검을 치켜세우고 폭염왕을 향해 달렸다. 당연히 폭염왕은 불꽃을 던졌고 나는 옆으로 몇 번인가 불꽃을 피하면서 폭염왕에게 영검을 휘둘렀다.
“흐아압!”
“약해!”
폭염왕은 커다란 불덩어리가 담긴 주먹으로 내 영검을 막았다. 대충 예상은 했기에 그냥 힘으로 밀어붙일 생각이었다. 그런데 영검과 부딪친 불덩어리는 그대로 폭발했고 연기에 가려진 나는 그대로 바닥에 밀착해 오른쪽으로 미끄러졌다.
“필살검무!”
채앵!
어라? 불꽃을 베면서 날 소리가 아닌데?
“죽어!”
“큿!”
연기 속에서 불꽃이 날아왔고 내가 영검을 들어 올려 막아내는 순간 불꽃에 그대로 밀려나가며 바닥을 구르는 전형적인 장면을 연출해버렸다. 땅바닥을 구르다 자세를 잡고 일어선 나는 인벤토리에 처박혀있던 현랑부를 오랜만에 하나 꺼내서 던졌다.
그러나 무시무시한 효과음과 함께 연기를 흩트리며 뿜어져 나온 불꽃에 현랑부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뇌격, 극진!”
어느 새 공력증강을 했는지 주술을 던지며 달려간 레니가 백형도를 휘둘렀다. 그러나 백형도로는 역부족이었다. 불꽃 한 방에 레니는 비명을 지르며 불길에 휩싸여 벽에 날아가 처박혀버렸다. 아슬아슬하게 죽지 않은 정도인 것 같았고 뒤이어 달려들던 인랑은 몇 번인가 뒤엉키며 물어뜯는 것 같더니 불꽃에 한 번 휩싸이고는 물러나버렸다.
“커헉!”
인랑이 피를 토했다. 그래도 폭염왕과 제일 대등하게 싸우는 것 같았는데 역시 무리인가?
“약해.”
헛소리를 하며 나를 쳐다보는 폭염왕은 내가 벤 부분인지 형상이 없어진 부분이 불꽃으로 메워져가며 복구되고 있었다. 인형술사랑 비슷하군. 겉모습은 멀쩡하게 되돌아와도 충격은 받는 거겠지?
“훗.”
“왜 웃는 거지?”
“죽어!”
다짜고짜 뛰었다. 떨어진 힘 대신 올라간 속도로 날아오는 불꽃을 피하며 돌격해서 영검을 마구잡이로 휘둘렀다, 불덩어리에 부딪치면서 생기는 폭발은 한쪽 발을 축으로 회전하면서 영검에 힘을 실어서 폭염왕에게 전부 되돌려줬다.
계속 자기 몸이 영검에 베어 사라져가자 폭염왕은 갑자기 지름 2m는 될 것 같은 불덩어리를 내던졌다. 바짝 붙은 거리에서 폭발에 휩쓸린 탓에 반격을 못하고 뒤로 나가떨어지다 바닥을 끌며 멈춰보니 피를 흘리며 기진맥진해있는 인랑의 바로 앞에 서버렸다.
“흔적도 없이 타버려라!”
열 받은 폭염왕이 또 불덩어리를 던졌다. 젠장, 피하면 인랑에 맞는데.
“필살검무!”
필살검무로 팔에 약간의 압력을 느끼며 불덩어리를 잘라 다른 방향으로 조각들을 튕겨냈다. 뭐야! 하나 더 있잖아!
“뇌격, 극진!”
“우왓!”“백야! 뛰어!”
아슬아슬하게 레니가 날린 주술로 불덩어리는 코앞에서 폭발했다. 갑자기 날아온 신호에 나는 연기를 헤치고 달렸고 폭염왕의 위로 칼날을 세우고 떨어지는 백형도가 보였다.
쾅!
“뭐냐!”
“뇌격, 극진!”
폭염왕 바로 옆에 떨어진 백형도로 레니가 주술을 날렸고 다행이도 백형참이 폭발했다. 내가 접근하기에 맞춰 타격을 받은 폭염왕이 다급하게 불덩어리를 만들었지만 폭염왕은 덩치가 너무 컸다. 나는 자세를 크게 낮춰 불덩어리 아래로 파고들었다.
“필살검무!”
킹!
“일격!”
카가강!
필살검무로 폭염왕의 몸을 헤집으며 불길을 뚫고 나온 직후, 곧바로 허리를 틀며 가로 베기로 일격을 날렸다. 일격을 써보는 건 참 오랜만인 것 같은데. 일격의 위력에 검으로 원을 그리며 몇 바퀴 빙글빙글 돌면서 나가다 아슬아슬하게 자세를 잡고 멈췄다.
영검은 중심가지만 금이 간 채 아슬아슬하게 붙어있었다. 필살검무를 쓸 때 크게 금이 가더니 일격을 쓸 때 검이 깨지면서 여섯 개의 가지는 박살나고 중심가지만 위태롭게 남아버렸다. 영검도 폭염왕을 베는 걸 감당하기는 무리였던 건가.
“운기.”
마력을 회복하면서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았다. 분명히 몸이 상당히 분해되었으니 충격이 클 텐데... 역시 이 정도로 죽길 바라는 건 무리인가?
“이 자식!...”
폭염왕의 몸은 불꽃으로 서서히 복구되어갔다. 그리고 날 험악한 표정으로 노려보기 시작했다. 뭔가 터질 것 같은데...
“죽여 버리겠어!”
쩌렁쩌렁한 고함소리와 함께 엄청나게 커다란 불덩어리가 생겨났다. 저건 절대 못 막아! 젠장, 뭔가 방법이 없나? 엄청 강한 기술이나 힘이...? 있다!
“죽을 건 너다!”
갑자기 쓰러져있던 인랑이 번개같이 폭염왕에게 달려들었다. 당연히 엄청 커다란 불덩어리는 인랑에게 던져졌고 그걸 정면으로 맞은 인랑은 거의 뼈가 다 드러날 정도로 너덜너덜해진 몸으로 폭염왕에게 달라붙어 어깨를 물고 늘어졌다.
“백야!”
인랑이 어깨를 문 입으로 있는 힘껏 소리쳤다. 젠장, 이건 앞뒤 생각할 시간이 없잖아!
“필살검무!”
쨍!
나는 무작정 달려들어 필살검무를 날렸고 그대로 영검은 산산조각이 났다. 달라붙어있던 인랑의 몸까지 폭염왕의 몸과 함께 잘려나갔지만 그걸 챙길 틈이 없었다. 인벤토리에서 꺼낸 사탕처럼 생긴 연자색 결정체를 분해된 폭염왕의 몸 사이에 던져 넣었다. 결정체는 여의주의 힘 일부가 응집된 덩어리. 이걸로 폭염왕을 날려버릴 수 있을까?
“뇌격, 진 4연!”
주술에 직격된 결정체는 폭발했다. 굉음과 빛을 동반한 폭발로 폭염왕은 죽어버렸다. 나타나지 않는 걸 보니 죽은 게 맞겠지.
“흐흐, 다행이야. 고균의 얼굴을 떳떳하게 볼 수 있겠어.”
필살검무에 잘리고 폭발에 휘말린 인랑은 허리 뒤쪽이 없어져버렸다. 화염에 휩싸였던 레니도 상당한 타격을 받았지만 죽을 정도는 아니다. 다만 폭발에 휘말린 백형도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 아쉬운 듯하다.
“레니, 백야. 마지막으로 묻고 싶은 게 있네.”
“뭐지?”
“나, 멋있었나?”
“그래, 당신은 최고였어.”
“물론이지.”
자연스럽게 나와 레니는 말을 놓았다. 인랑은 만족스러운 듯이 웃으며 죽었다. 부서져서 빛을 잃은 영검의 파편도, 내가 꽉 쥐고 있던 영검의 손잡이도, 인랑의 시체도 모두 폭염왕이 봉인되어있던 동굴에 놔두었다. 레니와 나만 살아서 나왔다. 밖으로 나왔을 때, 어린 늑대들과 인성초들, 그리고 소연이 기다렸다는 듯이 떠들어댔다.
정말로... 환상적인 게임이야.......
*인랑이 돕는다거나 해도(절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지만) 99유저 두 명이 폭염왕을 잡을 수는 없습니다.
이건 단지 소설일 뿐이죠.
1분은 지난 것 같은데 폭염왕 면상은 언제 보는 거야? 더워죽겠는데. 응? 덥다고?
“백야! 옷 타요!”
“우왓! 이거 뭐야!”
갑자기 상환의가 끄트머리부터 시커멓게 타들어갔다. 상환의가 타다니, 지옥화염(hellfire) 정도는 되어야 타는 건데!?
어느 새, 레니의 옷도 타들어가고 있었다. 주위에 불길도 없는데 어째서?
“봉인이 깨졌다!”
“크악! 뜨겁잖아!”
봉인이 깨지면서 갑자기 엄청난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젠장! 이러다간 폭염왕과 붙기도 전에 타죽겠어!
“에이 씨! 비켜!”
인랑과 레니 앞에 서서 영검을 똑바로 열기를 향해 겨누었다. 그런데... 그냥 해본 건데 열기가 영검에 부딪히면서 갈라져서 비켜나갔다. 대략 2분 정도 그러고 버티자 열기가 줄어들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지름 100m정도의 반원 형태의 방. 그리고 중앙에 폭염왕으로 보이는 커다란 불꽃이 공중에 약간 떠있었다.
“애송이, 왜 그 검을 니가 가지고 있지? 고균은 어디 있나?”
“고균은 인간이다. 설마 아직까지 살아있을 거라 생각했나?”
“인랑, 많이 늙었군. 그런데 저런 애송이를 데려와서 날 상대하겠다는 건가?”
“물론.”
“뇌전광파!”
“뇌격, 진!”
레니가 기막힌 타이밍에 뇌전광파를 날렸다. 나는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주술을 한 방 날리면서 폭염왕에게 뛰어갔다. 먼지 사이로 불꽃은 나에게 정확히 날아왔다. 평소처럼 영검으로 불꽃을 베려고 했다. 그런데 힘이 장난이 아닌 게 불꽃이 영검을 밀어냈고 덕분에 나는 원래 출발 장소보다 뒤로 훨씬 밀려나갔다.
“워우, 힘이 장난이 아니잖아?”
“약하군.”
“거참 미안하게 됐다!”
다시 영검을 치켜세우고 폭염왕을 향해 달렸다. 당연히 폭염왕은 불꽃을 던졌고 나는 옆으로 몇 번인가 불꽃을 피하면서 폭염왕에게 영검을 휘둘렀다.
“흐아압!”
“약해!”
폭염왕은 커다란 불덩어리가 담긴 주먹으로 내 영검을 막았다. 대충 예상은 했기에 그냥 힘으로 밀어붙일 생각이었다. 그런데 영검과 부딪친 불덩어리는 그대로 폭발했고 연기에 가려진 나는 그대로 바닥에 밀착해 오른쪽으로 미끄러졌다.
“필살검무!”
채앵!
어라? 불꽃을 베면서 날 소리가 아닌데?
“죽어!”
“큿!”
연기 속에서 불꽃이 날아왔고 내가 영검을 들어 올려 막아내는 순간 불꽃에 그대로 밀려나가며 바닥을 구르는 전형적인 장면을 연출해버렸다. 땅바닥을 구르다 자세를 잡고 일어선 나는 인벤토리에 처박혀있던 현랑부를 오랜만에 하나 꺼내서 던졌다.
그러나 무시무시한 효과음과 함께 연기를 흩트리며 뿜어져 나온 불꽃에 현랑부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뇌격, 극진!”
어느 새 공력증강을 했는지 주술을 던지며 달려간 레니가 백형도를 휘둘렀다. 그러나 백형도로는 역부족이었다. 불꽃 한 방에 레니는 비명을 지르며 불길에 휩싸여 벽에 날아가 처박혀버렸다. 아슬아슬하게 죽지 않은 정도인 것 같았고 뒤이어 달려들던 인랑은 몇 번인가 뒤엉키며 물어뜯는 것 같더니 불꽃에 한 번 휩싸이고는 물러나버렸다.
“커헉!”
인랑이 피를 토했다. 그래도 폭염왕과 제일 대등하게 싸우는 것 같았는데 역시 무리인가?
“약해.”
헛소리를 하며 나를 쳐다보는 폭염왕은 내가 벤 부분인지 형상이 없어진 부분이 불꽃으로 메워져가며 복구되고 있었다. 인형술사랑 비슷하군. 겉모습은 멀쩡하게 되돌아와도 충격은 받는 거겠지?
“훗.”
“왜 웃는 거지?”
“죽어!”
다짜고짜 뛰었다. 떨어진 힘 대신 올라간 속도로 날아오는 불꽃을 피하며 돌격해서 영검을 마구잡이로 휘둘렀다, 불덩어리에 부딪치면서 생기는 폭발은 한쪽 발을 축으로 회전하면서 영검에 힘을 실어서 폭염왕에게 전부 되돌려줬다.
계속 자기 몸이 영검에 베어 사라져가자 폭염왕은 갑자기 지름 2m는 될 것 같은 불덩어리를 내던졌다. 바짝 붙은 거리에서 폭발에 휩쓸린 탓에 반격을 못하고 뒤로 나가떨어지다 바닥을 끌며 멈춰보니 피를 흘리며 기진맥진해있는 인랑의 바로 앞에 서버렸다.
“흔적도 없이 타버려라!”
열 받은 폭염왕이 또 불덩어리를 던졌다. 젠장, 피하면 인랑에 맞는데.
“필살검무!”
필살검무로 팔에 약간의 압력을 느끼며 불덩어리를 잘라 다른 방향으로 조각들을 튕겨냈다. 뭐야! 하나 더 있잖아!
“뇌격, 극진!”
“우왓!”“백야! 뛰어!”
아슬아슬하게 레니가 날린 주술로 불덩어리는 코앞에서 폭발했다. 갑자기 날아온 신호에 나는 연기를 헤치고 달렸고 폭염왕의 위로 칼날을 세우고 떨어지는 백형도가 보였다.
쾅!
“뭐냐!”
“뇌격, 극진!”
폭염왕 바로 옆에 떨어진 백형도로 레니가 주술을 날렸고 다행이도 백형참이 폭발했다. 내가 접근하기에 맞춰 타격을 받은 폭염왕이 다급하게 불덩어리를 만들었지만 폭염왕은 덩치가 너무 컸다. 나는 자세를 크게 낮춰 불덩어리 아래로 파고들었다.
“필살검무!”
킹!
“일격!”
카가강!
필살검무로 폭염왕의 몸을 헤집으며 불길을 뚫고 나온 직후, 곧바로 허리를 틀며 가로 베기로 일격을 날렸다. 일격을 써보는 건 참 오랜만인 것 같은데. 일격의 위력에 검으로 원을 그리며 몇 바퀴 빙글빙글 돌면서 나가다 아슬아슬하게 자세를 잡고 멈췄다.
영검은 중심가지만 금이 간 채 아슬아슬하게 붙어있었다. 필살검무를 쓸 때 크게 금이 가더니 일격을 쓸 때 검이 깨지면서 여섯 개의 가지는 박살나고 중심가지만 위태롭게 남아버렸다. 영검도 폭염왕을 베는 걸 감당하기는 무리였던 건가.
“운기.”
마력을 회복하면서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았다. 분명히 몸이 상당히 분해되었으니 충격이 클 텐데... 역시 이 정도로 죽길 바라는 건 무리인가?
“이 자식!...”
폭염왕의 몸은 불꽃으로 서서히 복구되어갔다. 그리고 날 험악한 표정으로 노려보기 시작했다. 뭔가 터질 것 같은데...
“죽여 버리겠어!”
쩌렁쩌렁한 고함소리와 함께 엄청나게 커다란 불덩어리가 생겨났다. 저건 절대 못 막아! 젠장, 뭔가 방법이 없나? 엄청 강한 기술이나 힘이...? 있다!
“죽을 건 너다!”
갑자기 쓰러져있던 인랑이 번개같이 폭염왕에게 달려들었다. 당연히 엄청 커다란 불덩어리는 인랑에게 던져졌고 그걸 정면으로 맞은 인랑은 거의 뼈가 다 드러날 정도로 너덜너덜해진 몸으로 폭염왕에게 달라붙어 어깨를 물고 늘어졌다.
“백야!”
인랑이 어깨를 문 입으로 있는 힘껏 소리쳤다. 젠장, 이건 앞뒤 생각할 시간이 없잖아!
“필살검무!”
쨍!
나는 무작정 달려들어 필살검무를 날렸고 그대로 영검은 산산조각이 났다. 달라붙어있던 인랑의 몸까지 폭염왕의 몸과 함께 잘려나갔지만 그걸 챙길 틈이 없었다. 인벤토리에서 꺼낸 사탕처럼 생긴 연자색 결정체를 분해된 폭염왕의 몸 사이에 던져 넣었다. 결정체는 여의주의 힘 일부가 응집된 덩어리. 이걸로 폭염왕을 날려버릴 수 있을까?
“뇌격, 진 4연!”
주술에 직격된 결정체는 폭발했다. 굉음과 빛을 동반한 폭발로 폭염왕은 죽어버렸다. 나타나지 않는 걸 보니 죽은 게 맞겠지.
“흐흐, 다행이야. 고균의 얼굴을 떳떳하게 볼 수 있겠어.”
필살검무에 잘리고 폭발에 휘말린 인랑은 허리 뒤쪽이 없어져버렸다. 화염에 휩싸였던 레니도 상당한 타격을 받았지만 죽을 정도는 아니다. 다만 폭발에 휘말린 백형도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 아쉬운 듯하다.
“레니, 백야. 마지막으로 묻고 싶은 게 있네.”
“뭐지?”
“나, 멋있었나?”
“그래, 당신은 최고였어.”
“물론이지.”
자연스럽게 나와 레니는 말을 놓았다. 인랑은 만족스러운 듯이 웃으며 죽었다. 부서져서 빛을 잃은 영검의 파편도, 내가 꽉 쥐고 있던 영검의 손잡이도, 인랑의 시체도 모두 폭염왕이 봉인되어있던 동굴에 놔두었다. 레니와 나만 살아서 나왔다. 밖으로 나왔을 때, 어린 늑대들과 인성초들, 그리고 소연이 기다렸다는 듯이 떠들어댔다.
정말로... 환상적인 게임이야.......
*인랑이 돕는다거나 해도(절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지만) 99유저 두 명이 폭염왕을 잡을 수는 없습니다.
이건 단지 소설일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