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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Prologue

  • Ra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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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앙-”


거대한 용 한마리가 슬프게 하늘을 향해 한탄을 하듯 울부짖고는 몸의 크기에 비해 가뿐하게 쓰러졌다. 용의 축축한 눈에선 눈물이 고여 흘렀고, 금빛 눈은 흐릿해져가고 있었다. 용이 힘겹게 숨을 내쉬었다. 그것의 앞엔 유유히 걸어가는 한 사내가 보였다. 그리고 그의 손에 들린 검….절대검…. 켈리버(Caliber)…..

“난 아니야…난 아니었어….”

용이 신음하며 머릿속으로 외쳤다. 이제 용의 흐릿한 눈엔 풀려나오는 가녀린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그녀 역시 범인이 아니다. 누가….도대체 누가…..

‘크릉-’

용의 발톱이 타버린 땅의 표면을 갈퀴질했다. 이제 이해가 가고 있었다. 누가 범인이었는지…..왜 그랬는지……


“켈리버….켈리버….”


모두가 떠나고 용이 떠오르는 샛별을 보며 마지막 숨을 내쉬었다.



B.E.- Blood Empire – Prologue


‘콜록-’

불이....너무 뜨겁다....너무 세다.......나갈 수가 없다. 내 앞뒤, 양 옆은 타오르는 쓰러진 기둥들이 막고있다. 같혀버렸다. 뜨겁고 매운 연기가 내 폐를 채우고 내 눈앞이 아른거린다. 이제 몸부림 칠 힘도 없다.


‘‘날 죽였잖아요......당신이잖아요-’’  
내가 눈물을 흘리면서 중얼거린다. 움직일 수가 없다. 이젠 불이 내 옷에 옮겨 붙었다. 뜨거운데도 불구하고 난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당신이잖아요…..”



[......................................................................................................................................................................]



한 남자가 지붕 꼭대기에 쭈그리고 앉아 달빛을 몸에 쬐고 있었다. 그의 길고 까칠한 머리카락이 바람에 부드럽게 잠시 떴다가 내려앉았고, 그의 생각하는듯한 몽환적인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그의 주먹쥔 손이 무릎에 팔꿈치를 대고 갸름한 턱을 받치고 있었다. 어깨에 빛나는 푸른 까마귀 모양의 브로치, 그것은 남자의 어둡지만 매끄러운 로브를 꿰고 있었다.


창백한 얼굴에 박힌 남자의 눈은 참으로 특이했다. 그의 한쪽 눈은 깊은 남색이었으나 한쪽 눈은 약간의 푸른빛이 감도는 은색이었다. 그의 휜 도검은 턱을 괴지 않은 손에 쥐여져 달빛을 흠뻑 받고 있었다.


그가 기다리기라도 한 듯 갑자기 밤하늘을 찢는듯한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들리자, 남자가 고개를 빠르게 비명의 장소로 돌렸다. 그가 몸을 약간 웅크렸고, 뛰어오르기 직전 밤하늘의 허공만 남겨둔 채 사라져버렸다.

..............................                                      ...........................................                                 .....................

  

멀리서 깊고 잔잔한 연못을 보는 또다른 남자. 그의 두 눈은 노란빛이 도는 회색이었다. 말이 없고 언제나 무표정만을 간직하는 그의 하얀 얼굴은 갸름했다. 거의 흰빛에 가까운 그의 짧은 머리카락은 눈 위에 부드러운 곡선을 그린 눈썹을 살짝 가리고 있었다.


그가 보는 연못은 가끔 부글거리다 잠잠해지곤 했다. 그는 연못을 가까히 하지 않았다. 다른 이들과 달리 그는 오히려 그것을 싫어했다. 연못은 바로 그가 나타난 곳이었다.


쿠르륵-


연못의 물이 솟구치며 또다른 자가 연못에서 태어나고 남자와 같은 피부색과 은빛 눈의 사람들이 그 태어난 사람의 주위로 몰려갔다. 남자의 눈엔 그들이 떨어진 나비 주위에 몰려든 개미떼 같다.


그 모습이 역겨워 남자는 고개를 돌려버리고, 그의 왼쪽 어깨의 독수리 모양의 브로치를 어루만졌다. 바람이 그의 순백색의 흰 로브를 스치고 지나갔다.




Note- 바람의나라 홈페이지의 바람 글작가 코너에 연재하다가, 그곳이 좀 썩어가길래 이곳으로 옮기려고 하고 있습니다.

보다시피 굉장히 짧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바람 글작가에 올리는 용도의 길이이기 때문에 길이의 차이가 좀 있다라고나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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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레벨:1]민수사이더 2009.01.02. 18:09
아하 안녕하세요~!~ 소설 재밋게읽었어요 다음회가 기대되네용
Raven 작성자 2009.01.04. 13:28
안녕하세요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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