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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 -프롤로그-

야누스 -프롤로그-



달리고 있었다. 쫒아오는 무언가를 피해서 달리던 아이는 이내 넘어져버렸다. 무릎에서 피가 났지만 울고 있을 시간 따위는 없었다. 지금 달리지 않으면 죽게 될 테니.

[어린 인간이 이런 곳에 혼자 들어오다니 겁도 없군.]

갑자기 들려온 말소리. 아이는 땅에 엎어진 자세로 고개를 들어 앞을 보았다. 눈에 들어온 것은 땅에 꽂힌 검붉은 색의 검.

“누구…?”

[나다. 지금 너의 눈에 보이는 검.]

검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이가 멍한 표정으로 검을 바라보고만 있는데 뒤에서 시끄러운 소리들이 들려오고 아이의 키보다 두 배는 큰 사마귀의 모습이 나타났다.

[자이언트 맨티스? 인간! 날 잡아라!]

“에?”

[저 마물 뱃속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면 어서 잡아! 여기서 죽고 싶은 거냐!]

“그건 싫어!”

아이는 소리를 지르며 다친 다리로 뛰어가 검을 잡았다. 검이 기울어지며 땅에서 뽑혔지만 아이는 검을 들 수 없었다. 한 손으로 다룰만한 검이지만 아이에게는 컸다. 거기다 이상하리만치 무거웠다.

[꽉 잡아! 절대 놓지 마라!]

그런데 검이 눈앞의 자이언트 맨티스를 향해 날아갔다. 검을 잡고 있던 아이는 검에 끌려갔고 아이의 생각과는 관계없이 휘둘러진 검은 자이언트 맨티스의 허리를 단번에 반으로 잘라버렸다.

“어?”

녹색의 끈적끈적한 피가 아이의 얼굴과 옷에 쏟아졌다. 기분 나쁜 냄새가 코를 찔렀지만 아이의 눈은 이미 손에 잡힌 검에 쏠려있었다.

[운이 좋군. 날 만난 덕에 목숨을 건졌으니.]

“넌 누구야?”

[내 이름은 레블. 마계의 마족이었다. 어떤 놈과 싸우던 도중에 그놈이 나를 내 검에 봉인해버리고 그것만으로는 모자랐는지 어려운 차원이동마법까지 사용해서 중간계로 보내버렸지. 그게 대략 500년 전이군.]

“500년 전?”

[그래. 하필 떨어진 곳이 마물이 바글바글한 숲이라 오는 놈이 없어서 500년 동안 심심했지. 인간 꼬마, 이름이 뭐냐?]

“야누스.”

[야누스, 나와 계약하자. 너에게도 나쁜 조건은 아닐 테니까.]

“계약?”

[계약기간은 100년! 너의 검이 되어주겠다. 그리고 내 마력도 너에게 나누어주겠다. 그 대신 계약이 끝나는 날 너의 육체는 내가 갖고 영혼은 육체를 빠져나가 명계로 간다. 100년이면 인간의 수명으로는 제법 긴 시간이니 불만 없지?]

“하지만 난 벌써 13살이야. 100년이나 더 살 수 있을까?”

[난 마계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강한 마족이다. 내 마력을 나누어받으면 너의 육체는 점점 마력에 물들어 마족이 되어갈 거야. 완전히 마족이 되는 건 언제일지 모르지만 100년보다는 훨씬 짧을 거야. 100년을 사는 건 문제없어.]

“나한테만 좋은 계약 아니야?”

[아니다. 내 마력 때문에 봉인이 조금씩 약해지고는 있지만 봉인이 깨지려면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해. 너와의 계약으로 100년 후에 새로운 육체를 얻어 봉인에서 빠져나오는 것이니 나로서는 봉인을 깰 시간을 100년으로 단축시키는 것이지. 원래 육체가 조금 아깝다만 새로운 육체를 얻으면 봉인을 풀고 원래 육체를 되찾을 방법이 있을 거야.]

“그렇구나.”

[계약하지. 넌 선택의 여지가 없어. 지금 내가 봉인된 검이 없으면 이 마물이 득실거리는
숲에서 빠져나갈 수 없을 테니까.]

“알았어. 계약할게.”

[계약자 야누스는 100년의 시간동안 나 레블이 봉인된 검의 소유자가 되며 나의 마력을 사용할 수 있다. 100년의 계약이 끝나는 순간, 그 육체는 나의 소유가 되며 영혼은 명계로 가게 될 것이다. 계약에 동의하는가?]

“네, 동의합니다.”




*조아라와 에프월드에는 어제 올려놓고 바람놀이터와 서치에는 깜빡했네요. 그 두 곳에서는 여기만큼  간단치가 않아서 말이죠...

추천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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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레벨:1]민수사이더 2009.01.25. 14:41
오옹 새로운소설인가영 제목부터 분위기가 풍풍풍~ 나오는거같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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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0]일발 2009.01.27. 00:07
음... 인간과 마검이 된 마족이라... (어찌 될련지..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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